우리눈으로 보는 세계사 1(강철구의)

우리눈으로 보는 세계사 1(강철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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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금까지 배운 세계사는 모두 잊어라! 유럽 중심의 세계사를 우리 관점에서 비판한다.
『우리 눈으로 보는 세계사. 1』은 강철구 교수가 서양 역사학에서 유럽중심주의적 세계사를 구성하는 데 본질적으로 중요한 주제들을 골라 우리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접근한 역사서이다. 유럽인의 관점에서, 유럽인을 우월적인 위치에 놓고 쓴 왜곡 된 세계사를 우리의 역사와 비교하며 따져 본다.

이 책은 지난 1년간 여 인터넷 신문인<프레시안>에 ‘강철구의 세계사 다시 읽기’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들을 엮은 것이다. 이 가운데 절반은 2004년에 낸 「역사와 이데올로기1」에 실린 글을 쉽게 고친 것이고 나머지는 새로 쓴 것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일부 외국 지명이나 인명을 보통의 외래어 표기법과는 다르게 썼다. 현지 발음을 따르는 것은 국제적인 태도가 아니라 문화적인 열등감에서 비롯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내용의 이해를 위해 181개의 사진과 18개의 지도로 생생한 현장을 전달하였으며,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구성하였다.

저자는 한국인은 해방 이후 60년이 넘도록 서양에 대해 너무 관대했다고 비판한다. 그래서 우리가 서양 문화를 흠모하고 일방적으로 따라가려는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게 된 데에는 서양문화에 대해 갖고 있는 깊은 열등감이 자리 잡고 있으며, 식민지가 되고 오랫동안 외세에 휘둘리며 자기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잃어버린 탓이라고 말한다. 역사는 객관적이지 않다. 이제, 우리만의 시각으로 다른 나라의 역사를 바라보는 힘을 길러야 할 것이다.
저자

강철구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인문대학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민족주의에 관심이 많으며, 최근에는 세계사를 우리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역사와 이데올로기 1」이 있고 제2권은 곧 출간될 예정이다.

목차

1 세계사를 어떻게 바로 볼 수 있을까
2 고대 그리스 문명에 대한 환상
3 자유로운 유럽 중세도시라는 신화
4 부르크하르트와 르네상스
5 아메리카 정복과 유럽의 해외 팽창
6 16~18세기 유럽 자본주의 발전과 아시아 경제의 재평가
7 근대 자연법의 형성과 식민주의

출판사 서평

우리의 서양사 연구는 그리 역사가 길지 않다. 일제 강점기에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한 1세대들이 서양사 연구를 시작하여, 20세기 한국이 그랬듯이 짧은 시간에 큰 발전을 이루었다. 1970년대까지도 서양사 연구를 위한 2차 연구서조차 구하지 못해 어렵게 복사해서 읽었고, 외국에 나가 1차 사료를 보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이렇듯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1~2세대 학자들은 서양사 연구의 기본을 충실하게 다지는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였다. 이들에게는 서양사의 큰 줄기를 이해하는 일만으로도 버거운 작업이었던 만큼, 서양 학자들의 연구를 우리의 눈으로 비판하는 작업은 어찌 보면 사치에 가까웠으리라. 1980년대에 3세대 학자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예전보다 수월해진 외국 유학길에 올랐다. 1990년대부터는 외국 유학을 다녀온 해외 유학파들이 서양사의 새로운 흐름과 그동안 소홀했던 서양사의 영역을 소개하였을 뿐만 아니라, 1차 사료 분석을 통한 예전보다 훨씬 깊은 연구물을 생산해내었다. 또한 1970~1980년대의 국내 문제에 천착하여 고민하고 있던 국내파들이 서양사의 사례들을 통해 그들의 문제의식을 좀 더 세련되게 발전시킴으로써, 국내 서양사 연구를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였다. 하지만 3세대 학자들도 여전히 우리의 눈으로 서양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부족했다. 특히 해외 유학파들은 유학 국가에서 배운 새로운 서양사 영역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데에만 급급하였고, 서양 학자들의 시각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런 의미에서 강철구 교수가 유럽 중심의 세계사를 비판하고 우리의 관점에서 세계사를 보려는 노력을 해온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강 교수는 국내파로 특히 민족주의와 제국주의 문제를 중심으로 고민해오면서 오래전부터 서양사학의 유럽중심주의에 대해 연구해왔다. 어쩌면 강 교수가 서양사학의 유럽중심주의에 대해 전면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은 그가 국내파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다. 프랑스에서 공부한 필자만 하더라도 오히려 프랑스 학자들의 연구에 매몰되어 유럽중심주의에 대해 돌아볼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이미 『역사와 이데올로기 1』이라는 저서를 통해 서양 학자들의 역사학에서 유럽중심주의에 대한 학계의 논쟁들을 국내 학계에 자세히 소개함으로써 그동안 외면해왔던 ‘우리 눈으로 서양사 보기’에 불을 지핀 선구자의 역할을 감당하였다. 강 교수의 이번 저서는 〈프레시안〉을 통해 그동안 발표해왔던 칼럼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의 첫 번째 장점은 서양 학자들의 유럽중심주의에 대해서 대중을 상대로 다양한 그림과 사진을 통해서 흥미롭고 알기 쉽게 서술했다는 점이다. 페이지마다 넘쳐나는 대형 사진과 그림들, 친절한 설명은 독자들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두 번째 장점은 쉽게 서술하면서도 학계의 깊이 있는 논의들을 균형 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대중을 상대로 글을 쓰다 보면 정작 학계에서 논의되는 중요한 논점들을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을 남기곤 했는데, 강 교수는 학계의 논의를 중심으로 균형 감각을 유지하면서, 대중을 상대로 알기 쉽게 그러나 심도 있게 글을 썼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세 번째 장점은 유럽중심주의에 대한 논의를 서양 고대사부터 현대사까지 골고루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제1권에서 강 교수는 고대 그리스 문명, 유럽 중세도시, 르네상스, 유럽의 해외 팽창, 근대 자본주의 발전, 근대 자연법의 형성과 식민주의와 같이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가장 핵심적인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역사 전반에 걸쳐 어떤 논의가 있는지 소개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저자는 방대한 영역에 걸쳐 해박한 지식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어서 매우 고무적이다. 그의 논의는 우선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사에 대한 기본 상식에서 출발한다. 그러면서 그러한 기본 상식이 과연 우리가 그대로 받아들여도 되는지를 묻는다. 예전에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이다. 기본 상식 속에 유럽중심주의의 관점이 어떤 것인지를 설명하고 나서, 강 교수는 기본 상식에 대해 최근 학계의 비판적 논의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기본 상식을 뒤엎는 신선한 주장들을 펼친다. 예컨대 그리스 문명은 서양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리스 문명은 인류 역사에서 매우 독창적이며 인간 중심적인 문명으로 서양 문명의 본질을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과연 그렇게 독창적인 문명일까? 강 교수는 마틴 버널의 『블랙 아테나』의 주장을 소개하면서, 실제 그리스 문명은 대부분 이집트 문명으로부터 크게 영향 받은 것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독자적으로 발전한 문명이 아니라고 주장한다(1권 57~97쪽). 매우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마틴 버널의 주장에 대한 학계의 비판도 잊지 않고 소개하는 학문적 신중함을 더하여 학문적 논의를 균형 있게 다루고 있다. 그의 논의에서 아쉬움이 있다면, 그의 비판적 논의 대부분이 서양 학자들의 비판에서 시작한다는 점이다. 총론에서 칼 맑스, 헤겔, 막스 베버 등에 대한 비판도 유럽중심주의를 비판하는 서양 학자들로부터, 그리스 문명 비판도 마틴 버널로부터, 그리고 르네상스에 대한 비판도 서양 학자들의 주장에서 시작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 교수도 “유럽중심주의에 대한 비판도 대체로 제3세계 출신이기는 하나 서양 학자들이 주도하고 있고, 서양 학문 체계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라고 이 사실을 고백하고 있다(1권 53쪽). 그러면서도 서양의 대표적인 역사가들의 “주장이나 이론에 지레 겁을 먹고 주눅이 들 것이 아니라 감연히 맞서려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데 그의 주장에 적극 동의한다. 시작 단계인 현 상황에서 “당장은 서양 사람들이 해놓은 자기반성의 수준이라도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강 교수의 입장에 약간 옹색해 보이는 점이 없지는 않으나, 아직도 규모나 연구 수준에서 서양의 학계보다 턱없이 열등한 국내 학계의 현실을 생각하면 지당한 주장이다. 사실 유럽중심주의 비판은 한국인으로서 서양사를 공부할 때에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학문적 자세가 아닐까? 근 · 현대 부문을 다루는 제2권의 빠른 출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