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차밍걸 (서담 시집)

괜찮아 차밍걸 (서담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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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의 저자 서담 시인은 ‘한국안데르센상’과 ‘무궁화문학상’을 수상한 역량 있는 동시인이다. 이미 몇 권의 동시집을 상재했으나 시집으로는 첫 저서로서 모두 68편의 시가 실려 있다.
제1부는 주변 사물이나 이웃들의 삶을 가까이 들여다보며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는 시편들로 구성돼 있고, 제2부에서는 평범해 보이는 일상을 투명한 이미지로 그려 새롭게 보여준다. 제3부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묘사로 우리 삶을 객관적으로 표현한 시편들이고, 제4부에서 돋보이는 현실 감각과 현실 인식을 통해서는 시인의 마음의 심지가 얼마나 깊고 순수한지를 엿볼 수 있다.
시집 속에는 아주 다양한 인물들이 살고 있는데, 그중 인상 깊은 몇 장면을 소환해보자.
저자

서담

2014년《아동문학세상》신인상,한국안데르센문학상,무궁화문학상수상.
동시집『낑낑거리는강아지』,『아하,그렇구나!』

목차

시인의말

제1부

꽃도둑
파치
하은이네집
석유가나무를먹는다
무릎꺾이는소리
남의집만지어주씨
그때는안보였다
아이폰에서베가레이서까지
중앙차선을베고눕다
오래된휴게소
남편찌개
신발의높이
괜찮아차밍걸

복제양돌리
휴대폰의하루
바닥


제2부

앵두청
뼈가있었다
등나무
설익은것
청바지
투견
봄이가네
결속
상처를팝니다
옷장속바바리코트의말씀
봉황리우물
황금바나나
일편단풍
전기장판
삼계탕
겨울배롱나무


제3부

도마
바다
고래1
고래2-해일
보리는알고있다

기상이변
그종소리
길하나닦는것이다
꽃들의불공
난민선
단풍
대학로에서
우리사이
선거
어머니
연필
하나의별


제4부

카트
기독교공원묘지
세탁기
속초시청담장
지팡이하나가
남순이
청초호
그새벽
개나리촛불
콩꽃마을
라디오
사과공장
속초포켓몬스터
세놓습니다
자리
동서고속철은바쁘다
도루묵축제

출판사 서평

“튤립세뿌리,장미한뿌리에/일찍핀모란두송이”
70대할아버지가어버이날전후로한열흘사이에,치매에백내장을앓고있는90세노모를위해동네화단에서꺾어간꽃의목록이다.그꽃이장물이될수있다는사실을그는알리없다.

“야채트럭행상마치고돌아온아빠가가로등불빛을한계단한계단밟으며‘하은아’하고부르면”하정이하은이하경이가쪼르르달려나오지만아이들보다도먼저아빠를감싸안는건노오란달빛.

개구쟁이손주들난간에서떨어질까봐강원도로경기도로충청도로농가주택을열심히알아보고다니는천진한마음의주인공주씨는아파트건축의달인이다.

“손자보다어린자식이라니/뜨거운김후욱내뿜는다/누르고있던뚜껑확밀치고/엉엉엉왈칵”복희의가슴속에서는남편찌개가부글부글끓고있다.

“너를향한박수소리에도뛰었고/나를향한박수에도뛰어야”했던경주마차밍걸의기록은101전101패.그렇지만한번도포기하지않고끝까지뛴그를향해던진한마디,“뒤돌아보지마,차밍걸/네가느다란고삐줄에나는/남은생을걸었어”라는외침에이르러선독자의심장이빠른속도로뛴다.어쩐지내면의고삐줄을당기면서살아가고있는우리자신의모습같기때문이다.

“괜찮아.”
누구에겐가따듯하고나지막한이한마디말을들으면큰위로가될것같은요즘이기에더욱마음에와닿는차밍걸이다.101전101패의기록을가진경주마차밍걸에게눈길을준시인의마음은이미뜨겁다.어떤상황에처한다해도포기하지않고끝까지살아남을준비가되어있다.표면적인점수표로는인생이풍성해지지않는다.따라서승과패의기록은무의미한겉모습에불과하다.“빗물고인/깊은바퀴자국”남기고떠나는새벽트럭처럼우리는또가던길간다.이런자국들의집적이진정한승리의기록으로남는것이우리들의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