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어버이를 그리며 (강제동원피해자 유족 증언집)

빼앗긴 어버이를 그리며 (강제동원피해자 유족 증언집)

$20.00
Description
『빼앗긴 어버이를 그리며』는 일본제국주의의 침략전쟁에 강제동원 되어 희생당한 피해자의 유족 23인의 삶과 사연을 다루고 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증언이나 구술, 회고록 류의 글들은 다수 있었지만 유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한국 사회가 민주화되면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목소리에는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지만 유족들에게까지 시선을 돌리지는 못했다. 그만한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들의 삶 자체를 주목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증언자의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쓰는 방식을 취하지 않았다. 정형화된 구술은 사실을 직접 전달하기 위한 형식을 취한다. 그리고 법정에 제출된 유족들의 진술서는 사실을 토대로 개인의 삶과 요구를 짧게 정리한 것이었다. 비유하자면 앙상한 뼈대만 있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여기에 피와 살을 넣고 증언자들의 삶을 재구성했다.
저자

민족문제연구소

1949년친일파에의해와해된반민특위의정신과친일문제연구에평생을바친고임종국선생의유지를이어1991년설립되었다.민족문제연구소는한국근현대사의쟁점과과제를연구해명하고,한일과거사청산을통해굴절된역사를바로세우기위한노력을다각도로진행하고있다.지금까지박정희기념관건립저지,친일파기념사업저지,일제하강제동원진상규명과친일파독립운동가사진전,친일음악의지상전,식민지조선과전쟁미술전등다양한활동과전시회를통해국민들에게과거사청산의당위성을알리고있다.특히2004년친일인명사전편찬국민모금이국민들의성원에힘입어과거사청산이국가적과제로떠오르는등기폭제가되기도했다.

목차

감사의글03
책을내면서08
강종호강제동원과4·3사건의이중피해자15
권수청오키나와에서부르는한의노래45
김기호아버지를두번욕되지하지마라67
김동관스물여덟에홀로되신어머니를그리며85
김문식내가애쓰며사는이유101
남양강사할린에서온편지123
남영주그립고그리운우리오빠141
노재원땅속에묻어둔참외161
동정남아버지의흔적을찾아181
박남순길섶에풀처럼197
박진부훗카이도탄광에서돌아가신아버지의기록을찾아213
신명옥친정어머니와시어머니가지켜주신나의인생233
윤옥중해바리기인생251
이금수어머니의일생271
이명구이세상에11살소년으로홀로남겨져299
이춘자미스터리로남은아버지기록317
정운현시아버지의기록을찾아서337
정태랑동토의땅,사할린에묻힌아버지355
최낙훈끝나지않은망부가371
최두용축음기를사오신다고했는데401
최상남사진속의아버지를그리며415
최인재내마음에평화의촛불을켜며429
한광수아버지,그리운아버지447
태평양전쟁보상추진협의회연혁466

출판사 서평

지난6월20일,민족문제연구소와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가공동기획한[빼앗긴어버이를그리며-강제동원피해자유족증언집](민연)이발간되었다.이책에는일본제국주의의침략전쟁에강제동원되어희생당한피해자의유족23인의삶과사연이담겨있다.강제동원피해를당한당사자의증언집,구술집,회고록등은다수있었지만유족들의이야기를직접다룬것은이책이처음이다.
책에서주인공들은아버지,남편,오빠가강제동원된후가족들이어떤상황에처했고어떻게살아남았는지스스로의삶을되돌아보며차분히설명하고있다.어린나이에,심지어태어나기도전에아버지를잃었기때문에시작된고달픈삶,여성이기때문에,며느리이기때문에받은차별과배제,그리고일본정부와한국정부로부터외면당하면서도가족으로서책임을다하기위해노력해온유족들의이야기가담겨있다.

일제강제동원피해에대한1차적인책임은일본정부와일본기업에있다.하지만한국정부또한2차적인책임에서자유롭지않다.최근한국사회가민주화되며피해자들의목소리에조금씩관심을기울이기시작했지만아직도그유족들이안고있는문제는외면받고있고유족들의삶을또다른독립적인피해로인식하지못하고있기때문이다.
한?일양국정부가가족의피해를외면하는동안유족들은모두가잊어버린한마디소식을듣기위해,그저‘종이한장’에불과할지모를아버지의기록을찾기위해,연락한번없이야스쿠니신사에합사된아버지의이름을빼내기위해,십수년동안한국과일본을오가고있다.이제여든을바라보는23명의주인공들은이책을통해‘아버지를빼앗긴’이후겪어야했던유족들의힘겨운삶을기록하고돌아오지않는가족의‘흔적’을찾아온긴여정을증언하고있다.역사교과서나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다루지않는스물세가지의새로운이야기이다.
그렇기때문에이책은오랫동안문제를외면해온한국사회를향해유족들이풀어놓는첫보고서라할수있다.이보고를통해서우리는일제가남긴식민지배의유산과상처가당대에서끝난것이아니라대를이어반복되고있다는것을알수있다.또한현재한일관계의원점을어디에두어야하는지다시한번확인할수있다.

이책은증언자의이야기를그대로받아쓰는방식을따르지않았다.정형화된구술자료와진술서에는유족스스로의목소리가담기기어렵고그내용도소략하기마련이다.이책을만들기위해필자들은오랜시간동안유족들과만나이야기를나누며기록하고,수정하는작업을반복했다.필자들은증언자가언어로담아내지못하는사연을드러낼수있도록노력하면서그마음이잘못기록되어선안된다는부담을안고작업했고,증언자는황망했던가족들의삶과고비마다무너져내리던심정이왜곡되지않도록여러차례원고를검토했다.이렇게뼈대만있던이야기에피와살을붙이고증언자들의마음을담아재구성하는작업을반복해책이완성되었다.말하고싶어도목소리를갖지못했던사람들,가슴속에만삭혀온유족들의사연이이책에얼마나잘담겼는가에대한책임은전적으로필자들에게있다.
이책의주인공23명은평범한삶을살아왔고지금도우리주변에서만나는보통사람들이다.하지만,역사의소용돌이속에서단지피해자로만있지는않았다.이들의이야기는당당하게권리를주장하며주체가되어온‘한국인’에관한이야기이기도하다.책을통해주인공들의삶을따라가다보면어느새우리시대‘어른’들이살아온굴곡진한국현대사를새로운시선으로이해하고있는자신을발견하게된다.

이책이일제강점기를거쳐분단과독재정권의긴터널을지나온수많은피해자들의삶을이해하는데조금이라도도움이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