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의 인연이 꽃 피고 지는 동안

그대와의 인연이 꽃 피고 지는 동안

$18.00
Description
갈수록 우리의 삶은 고립되고 파편화되어 간다.
한데도 여전히 ‘우리는 필요의 존재다’고 말한다.
왜 그리고 정말 우리는 필요한 존재일까?
이 책은 그런 물음들을 시에서 찾는다.
세계는 서로를 부르는 관계의 그물이라는 전제하에 그를 증명하듯이 시라는 서정적 형상을 붙여 넣었다.

모든 존재는 수없이 많은 인연에 의해 존재한다. 그 인연이 하나라도 빠지면 그것은 지금의 자신일 수 없다. 그런 이유로 모든 생은 필연적이다. 모두 서로 연루되어 서로를 부른다. 그래서 내 안에 들어와 있는 수없이 많은 관계를 느낀다면 우리는 이 세상과 한 몸이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

지구상에 티끌 같은 존재인 내가 세상과 한 몸이라는 관계를 느끼기 시작하면 새로운 차원으로 발돋움하는 삶이 가능해진다. 그 관계에서는 모든 존재가 있는 그대로 평등하고 필요한 존재이고, 함께 공명하며 나눔, 배려, 조화의 마음으로 살 수 있다. 그래서 행복한 삶이란 그 관계를 더 많이 느끼고 함께 하는 것이다. 서로에게 건강한 생명이 흘러가게 하고, 관심과 나눔과 협력하는 삶. 이런 삶은 분명 이제까지와는 다른 세상을 꿈꾸게 할 것이다.

이런 실천은 우리의 행복과 자유를 위함이다. 그것은 우주적 차원에서 철드는 행위이다. 이 책은 그런 마음을 시 속에서 하나씩 찾는다. 부평초 같았던 우리가 관계 속으로 어떻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 새로운 감수성으로 다가간다. 책을 읽으면 그때부터 내 안에 들어온 생명의 관계가 느껴질 것이다. 그대는 나에게 나는 그대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는 마음도 들 것이다. 그러면 나눌수록 하나 되는 세상이라는 생각도 들 것이다. 그 마음이 가난한 마음이다. 가난한 마음만이 다 가질 수 있다. 이기심과 경쟁과 속도가 아니라 이타심과 협력과 조화의 삶.

그런 삶을 감히 꿈꾸는 책이 바로 『그대와의 인연이 꽃 피고 지는 동안』 이다.
저자

김청미

金淸美
전남 해남출생. 광주 대성여고를 거쳐 전남대 약학대학 졸업.
1998년 《사랑의 깊이》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청미 처방전』이 있다.
1989년에 처음 약국을 개업 후 현재 서산 지곡에서 의약분업외 약국을 한다.

목차

1장. 세계는 서로를 부르는 관계의 그물이다
1. 물이 출렁이듯 긴밀하게, 마치 12
2. 그리하면 나는 너를, 너는 나를 16
3. 퍼내도 퍼내도 차랑차랑했던, 어디에 21
4. 나는 너에게 가고 너는 나에게 온다 25
5. 산 그림자 들자 낮은 물 깊어지듯 인연들 겹겹이 29
6. 나에게 온 놀라운 선물 32
7. 아궁이에 던져져 하룻밤 불쏘시개가 되더라도 36

2장. 내 안에 들어온 관계의 그물을 느끼는 풍요로움
1. 부분이었고 또 전부였던 그대는 40
2. 그대가 그러함으로 나도 그러한 45
3. 밤하늘, 별자리를 통째로 50
4. 잘 드러나지도 않는 거기에서 54
5. 누가 가르친 것도 아닌데 우리는 58
6. 그대와의 인연이 꽃 피고 지는 동안 63

3장. 상호의존하는 삶의 숨결은 아름답다
1. 여기서 당신을 지키고 있을 테니 68
2. 당신이 온 후로 오랫동안 72
3. 네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77
4. 그대 아픈 것은 아픈 누군가 있기 때문이다 81
5. 수없이 많은 그대가 아닌 그대로부터 85
6. 나의 것이라 여겼던 어리석음으로 90

4장. 내가 너를 느끼고 네가 나를 느낄 때
1. 너의 말에 귀 기울였다면 너도 나에게 96
2. 내가 할 수 없는 모든 것이 그의 삶이 되어 100
3. 나 또한 너처럼 세 들어 살고 있는 108
4. 눈부신 날갯짓 소리 들릴 듯한데 111
5. 당신의 말이 내가 되고 나의 말이 당신이 되니 117
6. 나는 당신 안에서 숨 쉽니다 124

5장. 마음을 전환하라, 서로가 필요한 서로의 관계로
1. 끝내 물 한 바가지 길어 올릴 수 없는 132
2.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없는 것 아니니 136
3. 두드려도 끝내 떨어지지 않는 141
4. 잘디 잔 것이 형형색색 각각인 146
5. ‘나’만 생각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152
6. 둥그렇게 몸 부풀려 고요히 떠받들고 있는 것들 157
7. 튕겨오를 수 있을 만큼의 휘어짐을 딛고 161

6장. 그대는 나에게 나는 그대에게 꼭 필요한
1. 그대와 다르기에 더 아름다워지는 168
2. 무엇도 버릴 것이 없는 너였기에 172
3. 복사꽃처럼 환하게 피어나는 177
4. 바라보고 또 바라보면 그들먹하니 184
5. 당신을 곁하여 더욱 푸르러지는 191

7장. 나눌수록 하나 되는 세상 속으로
1.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 사랑이라면 196
2. 집착을 버린다면 결코 혼자이지 않은 201
3. 나 이곳 떠나 다른 세상 도착할 때 204
4. 눈 뜨고도 못 보고 놓쳐버린 207
5. 무한히 먹어 치우다가 결국 나까지 211
6.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릴 줄 아는 216
7. 경계를 허물고 속살을 나누는 220

8장. 가난한 마음만이 다 가질 수 있다
1. 나라는 차이에 너를 들이려고 226
2. 가장 가난한 마음으로 가기 위해 231
3. 내가 있을 곳은 오직 그 뿐 235
4. 버겁게 끙끙대며 이렇게까지 239
5. 구속하고 소외시키는 어느 순간 243
6. 하나만으로 가득 좋아라 249

맺음말. 물처럼 흘러가는 삶을 위해 254

출판사 서평

머리말

우리는태어난순간우주적필연이기라도한듯모두가서로연루되어있으며서로를부르고있다.삶을잘산다는것은타자(생명의그물)를존중하며‘차이’로서의내몫을열심히산다는것이다.‘나에게주어진몫의삶’과‘타자에대한존중의마음’,이를한마디로표현한것이‘가난한마음’이다.그리고그가난한마음을견지할때지금을가장풍요롭게살수있다.

우리의문명이발달할수록타자는물론생태에대한배려와존중을잃는삶을살게된다.그배려하지않음은고스란히우리에게재앙으로온다.지금이라도내안에들어와있는수없이많은관계를느껴야한다.생명적존재의풍요를느끼는것이다.그마음은우리의행복과자유를위한구체적실천이다.

여러분도아이와함께읽었던권정생선생님의「강아지똥」이라는그림동화를기억할것이다.자신이가치없다고생각한강아지똥이시무룩하게있을때민들레가말한다.“네몸뚱이를고스란히녹여내몸속으로들어와야해.그래야만별처럼고운꽃을핀단다.”/“강아지똥은얼마나기뻤던지민들레싹을힘껏껴안아버렸어요.”이렇게생명적관계의그물속에서자기를찾을수있다면,그때제각각인채로아름다운일치를이루는세상을꿈꿀수있게된다.

「시이야기공동체」는시를통하여이런생명적관계를이야기하고자한다.시인의눈에비친생명의아름다움,관계의아름다움,그리고앞으로우리가나아갈삶의방향들을찾아보았다.시에서관계의아름다움이나나눔을읽어내면서자기의생명적가치를모두의풍요로누리며살수있기를바란다.어쩌면이번글은그런덕목들로들어가는디딤돌을놓는과정일지도모른다.그에대한더많은실천과시들이나와준다면더없는기쁨이될것이다.

우리가사랑한세상에서
김청미.오철수

맺음말.물처럼흘러가는삶을위해

이세상에우리가왔다.
그이전에우리가어디에있었으며이후에는어디에있을까?

“‘있음’(存在)이란없음과없음을잇고있는순간적인연결고리일뿐이다.존재하는모든것은무(無)에서생겨나주어진삶의에너지를불사르며존재속에서되어가다가에너지를다소진한뒤에는다시‘무’속으로사라져간다.”고이기상은말한다.(이기상『우리말철학』살림,2003)

있음이란‘없음’과‘없음’사이를잇는순간적인연결고리,그순간의고리에우리가살고있다.무에서생의세계로와살다가다시무로돌아가는것이다.그래서우리의삶은「하숙생」이라는노래처럼“인생은나그넷길구름이흘러가듯정처없이흘러서간다”이다.정에도머물지말고미련에도붙들리지않고구름처럼흘러가는것이다.물처럼흘러가다무(無,이것을무엇이라고부르던)가부르면다시무로돌아간다.

조문경시인의시「텅비다」에서처럼한무리의아이들이아파트놀이터에서놀다가엄마가부르면집으로돌아간다.그렇게놀이터는텅빈다.그놀이터에서울었건,웃었건,혼자있었건,여럿이있었건,무엇인가와더불어논것이전부이다.우리의삶이그렇다.놀다가부르면갈수밖에없다.그러니가능하면재밌게놀자.정도,미련도두지말고,지금을가득느끼며살아야하는것이다.

그럼그렇게사는것은어떤것일까?

이책을통하여그런방법을모색할수있기를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