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곳조차 없는 (기억의 색감으로 남은 북한살이 2년)

비슷한 곳조차 없는 (기억의 색감으로 남은 북한살이 2년)

$16.26
Description
차분한 시선 속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포토 에세이!
모든 감각을 되살려 전하는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나라 이야기!
외부인의 시선으로 본 북한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이미 폐기된 구식 사회주의의 기념물들이 즐비한 거리와 왠지 위화감이 느껴지는 사람들의 표정, 거기에다 특권층이 모여 있는 평양은 북한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고 실체는 철저하게 가려져 있을 뿐이라는 시큰둥한 마음까지. 그러나 영국 외교관인 남편과 함께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년간 북한살이를 한 린지 밀러의 시선은 가슴에 와닿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린지 밀러는 묘향산의 소나무 향, 연기 가득한 평양 맥줏집의 소란함, 동틀녘 원산 해변의 잔잔함 등과 같은 여러 감각들과 북한에서 자신을 에워쌌던 미묘한 감정들을 전달하려고 한다. 더불어 평양생활에 젖어든 우스꽝스런 외교관들의 이야기, 술에 취한 채 등장한 운전면허 심사관에 대한 이야기,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을 감싸던 들뜬 분위기 등을 읽다보면 우리는 깨닫게 된다. 〈비슷한 곳조차 없는〉이란 말은 그곳의 생활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강렬하게 솟아나는 감정에 대한 것이라는 사실을! 저자에게 그 어떤 곳도 북한처럼 기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던 곳은 없기에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기묘한 공간이 한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보여주는 성장기로 읽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저자

린지밀러

LindseyMiller
린지밀러는뮤지컬감독이자작곡가이다.지난10년동안영국,유럽,북미등지의무대에작품을선보였으면가장최근에는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와함께작업했다.2017년부터2019년까지외교관인남편과함께평양에서지냈다.스코틀랜드글래스고출신인그녀는현재켄트에거주중이다.〈비슷한곳조차없는〉은그녀의첫책이다.

목차

한국독자들께드리는글
시작하며
작가노트

1.운전면허시험보던날
2.벽화앞의소년
3.광장
4.중국으로가는길
5.미사일
6.집회
7.사격연습장
8.식당
9.발표
10.열병식
11.기차에서있었던일
12.점원
13.밀레니얼세대
14.평양의콘서트
15.아기
16.향기로운산에서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한국독자들께드리는글
『NorthKorea:LikeNowhereElse』를다른언어로옮기는작업들가운데첫작업이된언어가한국어라는사실이저를무척흥분시킵니다.이한국어판이한국독자들의마음에가닿아제인생을바꿔놓은2년간의경험을들여다볼수있는작은창이되길소망합니다.누군가의인생에심오한충격을남기는경험은그리흔치않다고생각합니다.제가북한에서살게될줄누가알았겠습니까?그곳에서마주친모든것(그리고모든사람)은그야말로저의온마음을강타했습니다.이책을통해저는북한에서의제삶이어떠했는지모든감각을되살리길바랐습니다.묘향산의소나무향,연기가득한평양맥줏집의소란함과달그락거리는소리,동틀녘원산해변의거울같은잔잔함.아마도이런것들은북한하면떠오르는이미지들과는좀처럼연결되지않을겁니다.그러나저는무엇보다도이책을읽는독자들이제가매일매일마주쳤던복잡하게얽힌감정들을함께경험하길바랍니다.이릍테면진실과거짓을인식하려애쓰는마음과사람과사람이교감하는소중한순간에찾아오는따듯한소박함사이에서절망적으로갈팡질팡할수밖에없었던혼돈을말이죠.또한저는설명이덧붙여진이책속의사진들을당신이즐길수있게되어기쁩니다.사진은과거경험의짧은순간을포착할뿐이지만그속의얼굴과장소들,그리고시간속에멈춰진사물들을깊게들여다봄으로써우리가그순간속에영원히머물도록해줍니다.여러면에서단순히기억하는것보다이사진들을통해저는북한에대해더많은것을반추하게됩니다.북한은결코제가떨쳐낼수없는곳이되었습니다.그곳에서만난사람들과의기억은영원히저에게남을겁니다.내가누구이며,어떤사람이되어갈까생각할때에도계속영향을미칠겁니다.이한국어판은저에게큰의미입니다.당신과이경험을나누길간절히기다립니다.


다시는돌아가지못할곳을향한기묘한노스탤지아
이책〈비슷한곳조차없는〉의저자린지밀러는자신이결코다시북한을방문하지못하리라는것을예감하고있다.아마도그녀의예감은정확할것이다.이책의곳곳에서주민들을핍박하고인간의자유를억압하는북한정권에대한분노를숨지기않고있기때문이다.북한정권이그런“반체제”인사를다시입국시켜줄일은없을것이다.그런데린지밀러는여전히북한이그립다고말한다.

“북한을떠나면서나는너무나힘들었다.그곳을떠나고싶지않았다.북한같은곳에이렇게애착을느끼는이유를스스로이해할수없어죄책감을느꼈고,사실지금도그렇다.슬픈생각에빠져있을때면,북한주민과맺었던모든인간관계가가짜처럼느껴지기도했다.”

이런복합적인감정에서헤어나오지못하고있을때린지밀러는자신이북한에서촬영했던12,000여장의사진들을찬찬히들여다보기시작한다.

“영국으로돌아온후나는한동안적응하지못했다.마치허공을떠도는기분이었다.고향과친구를잃어버리고,어디에도속하지못한사람이된것같았다.바로그때,북한에서찍은사진들을다시보게되었다.정상적인사회에재적응하면서느끼는혼란속에서그사진들은내가너무나필요로했던,내가두고온세계를향한창문이되어주었다.사진을보자전에는보이지않았던디테일이보였다.배경에있는사람들이나건물옥상의모습등이눈에들어왔다.사진을통해당시에는온전히누리지못한순간들을다시경험할수있었다.내가원했던답이사진안에모두있는건아니었지만,그래도답을찾을수있는시간을더벌어주었다.나는그잃어버린세계를새로운시각으로다시바라볼수있었다.”

린지밀러는사진을통해독자들에게생생한감각과감정들을전달하려한다.눈길을끄는건물이나동상,그어디에서도볼수없는특이한광경등이아니라,그어디에서도느낄수없었던감정들에대해서이야기하고있는것이다.그래서이책의제목이〈비슷한곳조차없는〉이되었다.아주기본적인사실조차진짜인지가짜인지알수없는곳,직접보고느낀것도완전히신뢰할수없고,무엇이현실이고상상인지언제나불명확한북한에서느꼈고,또각인된감정은그야말로“비슷한곳조차없는”이라는탄성이흘러나오게한다.더불어현지생활에젖어들어엉뚱한경쟁심에빠져드는평양거주외교관들의이야기,2018년남북및북미화해당시평양의실제분위기등그어디에서도들을수없었던은밀한이야기들은독자들로하여금북한에서사는건어떤느낌인지실제로경험하게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