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평범하지만돈으로살수없는값진행복의기록,
세대로전해지며한가족의가보(家寶)가되고
우리시대의‘작은역사’가된다섯남매의육아일기!
우리나라최초로한글점자를창안한송암박두성선생의차녀박정희할머니의그림육아일기!
1940-60년에걸쳐다섯남매의성장과변화에얽힌소소한이야기부터23명에이르는대가족의활기찬일상에이르기까지지금껏볼수없었던한시대의가족풍경과우리시대의작은역사가생생하게살아숨쉰다.
박정희할머니의육아일기에기록된일상생활속의‘작은역사‘에는우리현대사의커다란흐름에서소홀히취급되었던삶의진실이들어있다.일제통치시기와해방직후서울과평양의소소한일상사,6.25전쟁시기피난의신산한삶과그속에서일궈낸일상의기쁨,전후경제발전이중산층의생활상에준변화등시대상의디테일이생생하게묘사된다.누구에게나깊이공감을불러일으키는이작은이야기들이지닌매력은박정희할머니의개성있는삶,특히여성으로서부닥친어려움에걸려넘어지지않고그를넘어서려한아름다운삶그자체에있다.저자는”모든생활이공부“라는마음가짐을갖고살아왔다.그리고힘든가정생활속에서도육아일기를쓰며살림살이자체를예술창작으로승화시켜냈다.백영서(연세대사학과교수,국학연구원원장)
해방직후의평양,6.25전후의상황에서
자식에대한남다른사랑이만들어낸다섯남매의육아일기
박정희할머니는일제강점기인1923년송암박두성선생의둘째딸로태어났다.송암은일제시대한글말살정책에위기를느껴한글점자를창안하고,신·구약을점자로처음만들어시각장애인의교육과선교에평생을헌신한인물이다.그러한아버지밑에서‘박애주의‘정신과’교육‘의중요성을남달리느끼며성장한저자는경성여자사범학교를수석으로졸업하고인천제2송림보통학교교사,화도유치원원장,인천화도감리교회장로로오랜시간동안일하며장애인은물론어렵고불우한이웃과더불어사는삶을몸소실천했다.1944년평양의초대감리교목사이자독립운동가였던유두환선생의장남이자평양의전을졸업한의사였던유영호선생을만나결혼하여슬하에4녀1남(명애,현애,인애,순애,제룡)을두었다.1947년월남하여친정이있는인천시율목동에정착,6?25전쟁을겪어내고평양에서넘어온시댁식구들을포함해23명이나되는대가족의살림을돌보면서도기도와음악,그림과유희가어우러진독특하고아름다운가정을꾸려왔다.
이책은1945년부터1960년대중반에쓰여진다섯남매(명애,현애,인애,순애,제룡)의육아일기(1부)와60여년동안따뜻하고아름답게대가족의살림을꾸려온박정희할머니의가족이야기(2부)로구성되어있다.다섯남매의육아일기는6.25전쟁전후라종이한장도귀한때,교회에서너무낡아버리는악보를가져와이면지를이용해종이로쓰고,베넷이불로덮던호청으로겉표지를해서만들었다.도비라,머리말,목차까지상세하게적어제법책의형태를갖추게된육아일기는초등학교입학할즈음이된자녀들에게귀한선물이되었다.해방직후인1945년부터1950년6.25전쟁의혼란가운데에서도다섯남매가태어났을때부터일곱살때까지의성장과변화,소소한일상을그림과사진으로알뜰하게기록한육아일기는그자체로우리시대의‘작은역사’이자기록문화에무덤덤한우리풍토의값진자료이다.육아일기는현재국가기록원의기록물로보존되어있다.
“재줏덩이가되어달라고아니다,내늙은후나를잘위해달라고?유명해져달라고?아니다,하나님기쁘시게하는사람이되어다오,이웃에빛이되는사람이되어다오.”
이책의1부는명애,현애,인애,순애,제룡다섯남매의육아일기로구성되었으며일기의원본전체를실었다.함께살던식구들은누구였고어땠는지,어릴적모습은어땠는지,어떤놀이를좋아했고,무슨말을처음했으며,별명은무엇이었고,돌잔치때받은선물은어떤것이었는지등이상세하게기록된일기에는함께들여다보고이야기하며웃을수있는정겨운추억들이가득하다.
명애의일기는1945-1951년에씌여졌으며19.3×26.8cm크기로가로쓰기,우철방식으로만들어졌다.전체52쪽이다.자식에대한남다른마음과애정이담긴머리말로시작되는일기에는일제치하평양에서첫딸명애가태어난날과시간,명애가태어난해함께살던가족,아가인명애가처음한말,돌보아준식구들에관한이야기,외할아버지인송암박두성선생과외할머니김경내씨에관한소개,태어난집(평양룡흥리의부영주택)에관한추억,손수해입혔던옷,지어준이름에얽힌이야기,좋아하던장난감과좋아한음식에관한것등에대한일기가기록되어있다.특히해방직후의평양풍경부터6.25가터져월남한후의일기들이눈길을끈다.전쟁이라는극한상황에서도어린자녀들의추억속에들꽃벌판의추억과깔깔거리던웃음소리를남겨주었으며,넉넉지않은생활가운데에서도즐겁게사는법을가르친저자의남다른자녀교육의단면을엿볼수있다.일상생활을기록한일기그자체가우리시대의‘작은역사’가되었으며그속에서우리현대사의커다란흐름에서소홀히취급되었던삶의진실을캐내는묘미도만끽할수있다.“일제통치시기와해방직후의서울과평양의소소한일상사,6.25전쟁시기피난의신산한삶과그속에서일궈낸일상의기쁨,전후경제발전이중산층의생활상에준변화등시대상의디테일들이일기와그림의전반에녹아있다.우리현대사의큰흐름에서소홀히취급되었던작고평범하지만값진생활속의작은역사들이생생하게묘사된다.”(백영서,연세대사학과교수)
폭격과우리들/‘꽝’,‘꽝’.야!무서운소린데….“저거는나쁜사람들을죽이려고하나님이폭탄을떨어뜨리시는게야.”
“잘못해서다른데로떨어지면어떻게해요.”“하나님나라로가지.하나님나라는아름다운꽃도많고먹고싶은것은무엇이든많아요.”“우리재미있게피난가는장난하자!”너희들은이러한소리를매일하며할아버지는지붕에서유엔군비행기들의유희하듯폭격하는구경을하시고,나와순임이는벼를매에갈아현미밥을짓고보리쌀을곱게갈아죽도쑤고고구마순을다듬어된장국도끓이고하여무서운생각은아니하고캘캘대며날을보냈다
풍도/바람이몹시부는곳이었다.12월에가서3월24일까지섬사람들의쓸쓸한대접아래방셋을얻어들고인천으로돌아올날을참고견디며기다리고있었다.우리들은날마다재미있었다.나무하러다니고사람이없는골짝에가면소리지르며창가를하였다.솔잎나무는일등이고도토리잎나무는쌀튀긴것처럼헤푸고솔방울은우리를제일기쁘게하였다.나무하는것도재미있었다.둥굴레굴고등들나물들을순임이은주가해오기도하고아버지께약값으로들어오기도하고외할머니침값에생기기도하여우리들을기쁘게해주었다.풍도는물이달아서따뜻한날빨래도하였고머리도감고하며먼지와석탄연기를구경할수없는좋은공기를많이마시고꽃피기시작할때우리는돌아왔다.
현애의일기는1947-1953년에씌어졌으며18×26cm크기로가로쓰기,우철방식으로만들어졌다.전체30쪽이다.현애를낳은날과시간,현애를낳았을때의식구들,삼팔선을넘어온것과별명,나고자란집에관한이야기(율목동집),첫돌때,6.25가일어난다음해풍도라는섬으로피난간이야기를기록한‘네살때’와‘다섯살때’의일기가눈길을끈다.할아버지할머니를비롯한주변어른들의인품에관한이야기와함께23명이나되는대가족을수발하며둘째를낳은엄마의고단함이엿보이는대목도있다.
두살때/보채지는않았으나나는너의두살때가엄마로서제일힘들었던것같다.왜냐하면네살먹은명애는,너를보아달라고할수없는아이(아가)였기때문이다.이해5월에만주에서돌아온외삼촌네식구다섯명을맞아들였다.또7월9일에아버지가맹장염으로도립병원에서수술을받고20일이나입원하고계시게되어온식구가많은걱정을하고병구완하기에수고했다.’
인애의일기는1950-1955년까지의일기로,20.5×29cm크기로가로쓰기,우철로만들어졌으며31쪽이다.머리말에는“하나님께서우리에게셋째딸로고운애기를주셨을때부터인애가초등학교가기전까지의이야기를간단히적어놓았다.인애를낳은날아버지어머니또할아버지할머니를잘생각하면인애가사는동안착한일꾼이되려고애쓸것이고자기의존재가퍽고맙고귀하다고기쁘겠기에바쁜틈을타서이러한글을써놓기로했다.”(1950년엄마)라고일기를쓴이유를밝혀놓았다.태어난날과시간,자란집에관한일기인‘화평동집’,좋아한음식,‘아버지가지어준별명’‘벙어리학교교장’,남아선호가강했던당시의관습을보여주는‘인애는남자’는,좋아하던놀이터이야기인‘개미와화장터’전쟁중에돌잔치를치르고피난을간이야기인‘한살때’‘첫돌배로나른돌떡’‘두살때’일기등이눈길을끈다.
일본제국이란필터를통해도입된서양의근대문화,곧‘양식’으로불리는생활문화와우리나라초기기독교문화가당시경성여자사범을졸업한엘리트여성이었던저자의가정문화에깊은영향을미쳤다.그영향으로저자는합리적이고활기넘치는‘박정희표’생활방식을만들어냈고,그러한풍경이육아일기의페이지페이지마다에고스란히담겨있다.기도와음악,그림및유희가어우러진,그당시로서는흔하지않은,동화에서나봄직한가정문화를엿볼수있다.
한살때/전쟁과피난
4월19일에난너를업고삼산외과지하실로송도로씨댁으로피난을다닌것은6월이니만1개월남짓한너는불편하다고야단을치는것이었다.촉양아래게우고싸고하니아버지들만먼곳으로가시게하고외할아버님께로돌아와너희삼형제를데리고율목동집에서난을겪었다.비행기폭격,함포,불모다말할수없이무서웠으나넓은방넓은마루를기어다니며노는너에게는아무일없었다.할아버지품에안겨내가불끄러밤새도록다니다와도울지않고자는너였다.
순애의일기는1952-1958년까지의일기로20.5×29크기이다.전체31쪽이다.‘순애를낳은날과시간’,1.4후퇴때의나라상황을적은일기,넷째딸이태어났을때남아를선호했던당시의풍토를보여주는‘순애를낳았을때의아버지’와‘할아버지’에관한일기‘이름과별명’,‘순애가좋아한음식’젖이부족해애태웠던이야기인‘두살때’,처음으로크리스마스파티를했던기록‘세살때’,탁아원에다니던때의이야기인‘네살때’등어린순애의성장에관한일들이세심하게기록되어있다.
순애가좋아한음식/갓낳았을때부터젖이부족했던너를우유를먹여도절대로안받아먹고그냥젖으로만살다가비스킷,밤,사과들로조금씩보태고돐까지만젖을먹이고고만떼어버렸다.밥과밤과비스켓과사과참외같은것으로컸다.비스킷도고급비스킷은싫어하고동물비스킷만좋아했고감은절대로싫어했다.할머니께서엄마대신업고다니시며먹여주셨던것이었다.
제룡의일기는1955-1960년에대한기록으로19.3×26.8cm의크기이며46쪽이다.1960년4.19가일어났던날의일화로머리말이시작되는일기에는태어난날과시간,좋아하던장남감과놀이,백일과돌을축하해준사람들과받았던선물,추수감사절을준비하고즐겼던일등에대한이야기들이상세하게기록되어있다.
이책의2부는1944년부터2000년까지60여년에걸쳐회고한가족의이야기로구성되었다.1944년박정희할머니가2005년에작고한남편(평안의원원장)을만나결혼하게되기까지의일화에서부터,평양으로시집갔을당시의이야기,첫째딸명애를낳고해방직후삼팔선을넘은이야기,60년째살고있는현재의평안수채화의집(전평안의원)을지었던때의이야기,평안의원을접고나서의부부생활에대한회고와결혼과자녀의혼인에관한저자의남다른이야기그리고비교적최근의육아일기를쓰는모임에관한이야기가담겨있다.
누구에게나깊이공감을불러일으키는이작은이야기들이지닌매력은저자의개성있는삶,특히여성으로서부닥친어려움에걸려넘어지지않고그를넘어서려한아름다운삶그자체에있다.식민지시기경성여자사범을우등으로졸업했을뿐만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