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선언

재즈 선언

$16.00
Description
윈턴 마설리스의 재즈와 삶에 관한 마스터클래스
클래식음악과 재즈 두 분야 모두에서 그래미상과 재즈 음악인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윈턴 마설리스의 재즈와 삶에 관한 마스터클래스. 우리 삶을 바꾸는 음악, 민주주의의 음악, 재즈! 재능 넘치는 한 음악인이 재즈가 미국이 인류에 선사한 가장 위대한 정신적 성취 가운데 하나이며 민주주의의 정신이 가득 담긴 음악임을 역설한다. 이 책은 음악과 예술에 대한 본질을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 훌륭한 스승들을 통해 인종에 의한 상처와 세상에 대한 편견을 넘어 성숙해가는 한 사람의 감동적인 성장기이기도 하다.

1997년 윈턴 마설리스는 재즈 음악인 최초로 음악 부문의 퓰리처상을 받았다. ‘최초’라는 수식어 자체로도 이미 화려하지만, 1943년 이 상이 음악 부문의 수상자를 선정하기 시작한 이래로, 재즈 장르에서는 마설리스와 오넷 콜먼(2007년 수상) 단 두 명의 수상자만 배출했다는 사실은 이 뮤지션의 위상을 더욱 끌어올린다. 뿐만 아니라 윈턴 마설리스를 필두로 본격적인 ‘정통’ 재즈를 추구하는 세대가 등장했으며, 이들은 컬럼비아, 블루노트, 버브 등 메이저 음반사들을 움직이며 재즈의 부활을 이끈 견인차 역할을 했다.

재즈 피아니스트 아버지를 둔 윈턴 마설리스는 어려서부터 재즈 음악인에 둘러싸여 지내며 자연스럽게 재즈의 길로 들어섰다. 그가 책에서 ‘아버지의 친구분들’이라 칭하는 이들은 모두 재즈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찍부터 트럼펫을 연주하며 두각을 나타낸 윈턴 마설리스는, 이십 대 초반 자신의 밴드를 결성하며 명성을 굳혔고, 예순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재즈와 관련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재즈 선언(원제: Moving to Higher Ground ? How Jazz Can Change Your Life)》은 이렇듯 평생에 걸쳐 자신의 분야에 매진해온 한 음악인의 경험과 열정이 녹아든 결과물이자 재즈 역사의 축약본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한 편의 재즈 에세이이자 입문자들을 위한 교본, 더 넓게는 원제목의 부제처럼 삶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지침서이기도 하다. KBS 클래식 FM에서 20년 째 〈재즈 수첩〉을 진행해왔으며, 국내 재즈 분야에서 그 누구보다 활발하게 글을 쓰고 강의하는 재즈 평론가 황덕호가 번역을 맡았다. ‘윈턴 마설리스 세대’임을 밝히며 재즈는 물론이고, 이 뮤지션에게 받은 영향과 애정을 바탕으로 탄생한 이번 책은 윈턴의, 윈턴에 의한, 또 윈턴을 위해 꼭 맞춤된 책으로 읽힌다.
저자

윈턴마설리스

목차

서문_“그래,그게재즈야”
1스윙하는기쁨의발견
2재즈라는언어로말하기
3만인의음악,블루스
4네게있는것,네가느낀것을연주하라
5위대한통합
6대가들이주는교훈
7그것에는이름이없다
후기_윈턴마설리스와샌드라데이오코너판사와의대화
역자후기
재즈음악인소개

출판사 서평

위트와솔직함으로전하는재즈이야기

다른모든예술장르처럼재즈에도사람들이종종갖는선입견이있다.저자에따르면“그것은감식가들만을위한음악이며,대부분의사람들이이해하기에는너무어려운음악이고,이해할수없는기본요소와소재들로이루어져있으며,사람들이드문드문앉아있는담배연기자욱한클럽에서연주했던먼옛날이최고였고,결과적으로재즈는장의사의침대위에누워이제한걸음만더가면공동묘지에묻힌다는이야기등이다.”마설리스는이러한견해가완전히잘못되었다는것을보여주기위해지난세월을살아왔으며,이책을통해그것을증명하겠노라선언한다.이렇듯만연한선입견을인식한때문인지,그는시종일관친근하게이야기를건네듯독자에게다가오며,흑인음악가특유의분위기를체에거르지않고행간사이에오롯이담는다.
우선저자는한장(2장_재즈라는언어로말하기)을할애해재즈의기본개념을알려준다.솔로부터시작해콜앤드리스폰스,스캣싱잉,샤우트코러스,헤드차트,리듬섹션,기타,트레이딩,잼세션,스윙,화성과형식등다양한주제를차례로익혀가다보면,어딘지모르게무질서하게느껴졌던재즈음악에도일종의질서와형식이있음을발견한다.
또다른장(6장_대가들이주는교훈)에서는루이암스트롱부터존콜트레인,마일스데이비스,듀크엘링턴,디지길레스피,찰리파커,빌리홀리데이,존루이스등가히전설적인재즈음악인들에대해,그들과함께연주했거나그들의음악을들은소감을이야기하고,그가느끼기에단점으로여겨지는특징마저배제하지않은채뮤지션개개인에대한솔직한평가를전한다.십대시절일찍이아트블레이키의밴드에들어갔던그는‘모든것’이라는말로블레이키에대한사랑과존경의표현을갈음한다.추상주의의우주속에서길을잃은‘트레인’에대해서는안타까운심정을내비치며,마일스는,저자에따르면젊은이들이연구해야할대상이다.최고와최악의지위를왔다갔다하며우리가고수해야할가치와버려야할태도를알려주기때문이다.각인물에대한글말미에는마설리스가추천하는해당뮤지션의앨범이소개되어있다.
‘스윙’(1장_스윙하는기쁨의발견)과‘블루스’(3장_만인의음악,블루스)는저자가재즈에서가장중요하다고생각하는두가지개념이다.어쩌면이들요소로인해대중이재즈를어려운음악으로인식할지도모르지만,혹은역자의말마따나주류음악의시각에서비평가들은블루스와스윙을낡은것으로규정하고폐기하려는입장을취하지만,이둘을빼놓고는재즈를결코정의할수없다.재즈음악인의느낌과감정은미묘한스윙박자를통해즉흥연주로흐르고,그러한박자를타는것자체가목적이된다.즉,스윙이재즈이고,재즈가스윙이다.여기에인간의온갖희로애락이녹아있는블루스는마찬가지로우리내면의기쁨과슬픔혹은사랑이나고통의감정을표현하는재즈음악과자연스레연결된다.마설리스는책에서피아니스트존루이스의정의를빌려온다.“재즈는스윙하거나스윙하는것처럼느껴져야한다.이음악은경이驚異의요소를포함해야한다.아울러블루스에대한끊임없는탐구를내포해야한다.”
무엇보다도재즈와블루스는흑인들의음악이라는공통점이있다.저자는5장에서‘위대한통합’을이야기한다.재즈는미국흑인노예들의후손에의해탄생했지만,그러한배경의한계때문에미국의음악으로온전히인정받지못한채숱한공격을받아왔다.미국인에게재즈를가르치려면그이면의역사(인종분리정책,노예제도)도함께들여다봐야하는데,이는자신들의부끄러운민낯을들추어내는일이기때문에,저자에따르면재즈음악에대한제대로된교육은아직까지도행해지지않고있다.심지어저자자신도여전히인종주의영향을받는다고고백한다.그렇지만재즈음악에있어흑인이어서더연주를잘하고,백인이기때문에실력이모자라는일은있을수없다.이는또다른인종주의에다름아니다.더욱이진정한재즈맨들은이러한문제를두고결코앙심을품지않았다.그들은혹독하게갚아주겠다는말대신이렇게이야기했다.“이건완전개똥이야.그러니다시는이런것을만들지말자구.”흑인이건백인이건재즈맨들은그들모두를하나로만들어주는음악을연주하기를원했다.
마지막으로그는우리에게한가지개념을더제시한다.미국의민주주의는,더나아가우리가‘민주주의’라부르는것은바로재즈를닮아야한다는것.언뜻‘재즈’와‘민주주의’는서로연관이없는단어처럼보인다.하지만밴드에서연주자들이상호교감하며연주를이어나가는모습을지켜보면이는꽤나납득이가는주장이다.우선연주자개개인은그누구의지배도받지않는독립적인사운드를만들어내고자유롭게표현하며,이는밴드내에서다른연주자들과의협업(때로는견제)을통해하나의완성된모습을이룬다.자기표현과공동의선善을위한희생사이에서독특한균형을유지하는재즈의중심가치는집단적의사결정의힘으로더좋은방식을추구하고자하는우리네민주주의와닮은구석이있다.상대방이자유로울때나도자유로워진다는철학역시이둘의공통점이다.나이또한문제가되지않는다.칠십대의해리스위츠에디슨은이십대의윈턴마설리스와‘동료’로서함께연주했다.이러한개념은책말미에실린후기(윈턴마설리스와샌드라데이오코너판사와의대화)를통해더욱분명해진다.

가르침과영감으로가득한음악과삶의교본

대체로‘창조성’은예술가들만의영역인듯이야기된다.하지만저자에따르면우리모두는그것을갖고태어난다.단지차이가있다면얼마나그것을집요하게일구느냐에따라누군가는예술가가되고,누군가는잠재적인예술가인채로머문다.따라서재즈역시특정한누군가만의음악도아니요,우리가이해못할무언가도아니다.더군다나재즈의철학은꾸미지않은소박한사람들의고양과풍요에뿌리를둔다고저자는말한다.재즈음악을만들어내는위대한재즈맨들이바로편견을떠나혹은그들스스로가편견을극복하고사람자체를믿는소박한사람들이었기때문이다.
이러한속성을지닌재즈는필연적으로우리의삶과이어진다.“개인의창의성과인간관계에서부터사업을이끌고가장현대적인맥락에서전지구적시민의의미가무엇인지를이해하기에이르기까지”재즈는우리삶의모든면을풍요롭게해주고,더높은차원으로우리를데려간다고저자는믿는다.윈턴마설리스는젊은시절많은재즈인들처럼재즈의진정한가치를알아보지못했다.하지만지금은재즈의가치를재정립하고,재즈에대한존경심을회복시킨인물로평가받는다.그런그가재즈음악을매개로우리의삶을들여다볼수있는안내서를선물했다.이제그가치를알아보는일은온전히독자의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