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가 되기

장편소설가 되기

$16.00
Description
나는 작가가 될 수 있을까?
나는 작가가 될 수 있을까? 레이먼드 카버의 스승, 존 가드너가 창작 교사 활동 20여 년의 경험을 자신이 세상을 떠나기 몇 주 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소설·글쓰기 길잡이의 고전!

이 책에서 나는 소설가의 삶이 어떠한지, 소설가가 안팎으로 경계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대체로 기대치를 어느 수준에 두는 게 적정한지, 대략 어떤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밝혀줌으로써 그들에게 합당한 안도감을 안겨주려고 노력했다. 이 책은 장편소설 쓰기를 찬양하고, 만일 당신이 진지하게 소설가가 될 마음을 먹었다면 그 길을 가라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책이다. _ 존 가드너

내가 글 쓸 공간이 없어서 애 먹고 있고, 비좁은 집에서 애들과 함께 지낸다는 것을 알게 된 가드너는 내게 자기 사무실 열쇠를 주었다. 지금에 와서야 나는 그때가 전환점이었다고 느낀다. 그가 그 열쇠를 무심코 건네준 게 아니었으므로 나도 일종의 명령으로 그것을 받아들였다. …… 나는 그에게 큰 빚을 졌으며 이 짧은 글에 그것을 제대로 표현할 길은 없다. 그가 말할 수 없이 그립다. 그렇지만 그의 꾸지람과 너그러운 추임새를 받았으니 나는 최고로 운 좋은 사람이다. _ 레이먼드 카버
저자

존가드너

1933년7월21일뉴욕의바타비아에서태어나낙농업에종사하는아버지와영어교사였던어머니아래어린시절을보냈다.그는공립학교에다니면서아버지의농장에서일을도왔으며셰익스피어애호가였던양친은문학낭독회를자주열었다고한다.1945년12살되던해4월,인간으로서의삶과작가로서의삶을관통하는대사건이벌어지는데,남동생길버트가농기구사고로사망을한것이다.사고의치명적인원인이되었던트랙터를몰고있던사람이바로존가드너자신이었기때문에그는동생의죽음에대한죄책감을평생마음에안고살아갔으며늘악몽과환각에시달렸다고한다.동생의사고와죽음은개인사에머무르지않고작품속에서도자주재현되었다.그의작품에는잔인하고음울한특성때문에사회에서고립된인물들이자주등장하며,그들은자신들을결코받아들이지도용서하지도않는엄혹한사회에통합되려애쓰고또이해받기를갈구한다.이러한인물및상황설정은인기작'태양의대화'(1972)나'10월의빛'(1976)에서도사용되었으며,'10월의빛'으로는미국비평가협회상을수상하기도했다.브레드로프작가모임의기린아였던그는평생에걸쳐소설쓰기를가르쳤는데그가쓴소설쓰기의기교에관한책'소설가와소설쓰기에대하여'(1994)는글쓰기교재의고전으로일컬어지고있다.그는글을쓸때면강박적이리만큼몰두하는것으로유명했고,급진적인기교와매끄러운리듬,소설의영속성에대한주의깊은관심으로도큰명성을얻었다.그의작품은늘예술이가진구원과속죄의힘에큰관심을기울였다.1978년에쓴문학비평서'도덕주의소설에대하여'는문학계에엄청난논쟁을불러일으켰고,그일로가드너는'뉴욕타임즈'의표지에까지등장할만큼큰스포트라이트를받게된다.가드너는그책에서'소설의도덕성이란종교적이거나문화적인협소한지평에서의의미가아니라인간의가치를발견할수있도록영감을주어야하는것'이라고역설했고,그런의미에서의도덕적감각을지닌현대작가들은거의존재하지않으며,있다해도유행하던허무주의에빠져있을뿐신뢰가가지않는다고비판했다.미국문학계의저명인사존업다이크,존바스를포함한현대작가들에대한가드너의비판은어떤이들에게는직설적이고대담한논평으로받아들여졌지만대부분의작가및출판업자들에겐큰적개심을일으켰고,그의마지막소설'미켈손의유령'(1982)에대한철저한외면이라는결과를초래했다.작가로서의인생뿐아니라애정사또한질곡이많았던그는1953년6월6일에사촌인존루이스패터슨과결혼해자식도얻었으나이혼했으며,후에1980년시인인리즈로젠버그와재혼했으나또이혼하게된다.그리고1982년수잔손튼과결혼하기불과며칠전에펜실베이니아서스쿼해나근처에서오토바이사고로사망했다.2006년그의작품'그렌델'은미국에서오페라로제작되었다.

목차

편집자가독자들께
머리말-레이먼드카버
책을읽기전에

I.작가의기질
II.창작훈련과교육
III.출판과생존
IV.자신감

옮긴이의말
존가드너의저서들
찾아보기
저자서문

출판사 서평

작가의삶,창작의깊숙한지점을생생하게보여주는불후의고전

뛰어난미국현대소설가로손꼽히는존가드너(JohnGardner,1933-1982)가20여년동안대학안팎에서창작교사로활동한경험을바탕으로집필한소설창작입문서(OnBecomingaNovelist).장편소설가(그는‘단편소설가shortstorywriter’과‘장편소설가novelist’을분명하게구분하여말한다)가되기를열망하는진지한새내기작가들을위해쓰인이책은1983년가드너가사고로세상을떠나기불과몇주전에완성되었다.가드너는이책을집필한목적이‘새내기작가들의근심걱정을줄여주기위해서’라고하며자신의작품과경험담,혹은다른작가의작품이나가상의작품등을사례로들어가면서‘철두철미하고유용한’이론과실제를들려준다.분량이그리많지않은책이지만,중요구절마다밑줄을치다보면거의매문장에손이갈만큼새겨들을메시지가흘러넘친다.그러면서도시종유머를잃지않아서읽는내내지루함을느낄틈이없다.

이책에서나는소설가의삶이어떠한지,소설가가안팎으로경계해야할것들은무엇인지,대체로기대치를어느수준에두는게적정한지,대략어떤것들을포기해야하는지명확하게밝혀줌으로써그들에게합당한안도감을안겨주려고노력했다.이책은장편소설쓰기를찬양하고,만일당신이진지하게소설가가될마음을먹었다면그길을가라고용기를북돋아주는책이다._31-32쪽<책을읽기전에>에서

책을읽다보면단순한창작입문서에그치지않고,지은이가창작자로서또창작교사로서겪은지난한과정과그가지켜온단호한도덕성을보여주는진솔한독백으로다가오기도한다.또한꼭소설가지망생이아니더라도,남들이보기엔바보같지만드높은정신적만족을위해분투하는다른모든분야의사람들역시,소설을쓰기위해모든것을건사람의흔들림없는신념과장인정신에깊이공명하리라생각한다.

진짜장편소설가는중간에때려치우지않는사람이다.소설쓰기는직업이라기보다는요가이고세속적인평범한삶의대안이다.그삶의혜택은유사종교적이고머리와가슴의질적변화,그리고소설가가아니면결코이해할수없는만족감그고된작업으로이득을취하는것은영혼밖에없다.이를천직으로서진정으로받아들이는사람에게는정신적인이득만으로도충분하다._266쪽

스승을기리는레이먼드카버의가슴저릿한서문

가드너의창작수업제자이자미국단편소설의르네상스를주도한소설가레이먼드카버는이책에서자신의멘토를추억하는,가슴저릿한서문을썼다.카버가가드너를만난건1958년캘리포니아의치코주립단과대학(현치코주립대학)에서창작강의를들으면서였다.몹시어려운형편이었지만대학교육과글쓰기에대한열망이컸던카버를위해주말에자기작업실을내주고,세심하고관대하면서도사려깊게창작을지도한가드너의면모가이서문에잘그려져있다.

그는한줄한줄아주소상하게비판해주었고,왜저렇게쓰지말고이렇게써야하는지비판의이유를밝혀주었다.내가작가로서발전하는데더할수없이소중한조언들이었다.글을놓고이런세부적인대화를나누고나면이젠거시적인토론으로넘어갔다.소설이드러내보이고자하는문제의식이나갈등구조에대해,큰구도에들어맞게가고있는지그렇지않은지대해.그는작가의둔감함이나부주의나감정과잉으로말미암아표현이흐려지면이야기전개에큰장애가된다고굳게믿었다.그러나그보다더해롭고무슨일이있어도저질러서는안될금기사항이있었다.표현과감정이진실하지않으면,날조가있으면,작가자신이마음에도없고믿지도않는내용을쓰면,그누구의관심도끌수없다고그는강조했다.
작가의가치관과기예.그는그것을가르쳤고,그자신이그것의상징이었으며,나는그와함께했던짧지만너무나소중한시간이래로그가르침을잊은적이없다._레이먼드카버,서문에서,22-23쪽

나는작가가될수있을까?

책에서먼저가드너는시시때때로새내기작가들의발목을잡는질문,‘내가작가로서소질이있을까?’에대해스스로판단해볼수있는잣대들을설명한다(1장).그런후작가의길을가기위해스스로공부하려할때도움이될사항들을짚어준다.구체적으로,작가워크숍이나창작프로그램,대학의문학혹은비문학교육,책을출판하는과정에서알아야할점,편집자와에이전시의역할,작가로살면서생계를꾸리는방법등실제적인문제들에대해자신의경험을밑거름삼아조언한다(2장과3장).마지막으로,작품을써나가다꽉막혀서이러지도저러지도못하는상황을일러‘작가폐색閉塞’이라하고,그런상황에처한초보소설가가대처할여러대안을제시한다(4장).
이책이쓰인지30여년의시간이흘렀고미국과한국의상황역시적지않게다르다.하지만장편소설가로서진지하게미래를그려보는작가지망생혹은초보작가에게소설가는어떤사람인가,소설가로사는삶이란어떠한가,소설가는어떤태도를지켜야만하는가를담은핵심조언은여전히생생하게빛을발하며,앞으로도그힘을잃지않을것이다.

장편소설가는어떻게살아가는가

지은이가이책의절반을할애하여상세하게설명한‘작가의기질’을좀더자세히살펴보자.주변의어떤이가소설가가되겠다고하면대부분의사람들은허무맹랑한이야기로치부하며‘정신차리라’고조언하곤한다.눈뜨고도코베이는살벌한자본주의사회에서평생배를곯으며살아야할지도모르는직업인데다천부적인재능을타고나야가능한일이라고생각하기때문이다.그리하여소설가,그것도장편소설가가되려고마음먹은사람은스스로를의심하며괴로워하게마련이다.이렇듯나에게소설가로서재능이충분한가를묻는사람들에게가드너는적성을가늠해볼다양한잣대를제시한다.
첫번째잣대로가드너는언어감각을든다.이감각은진정으로흥미로운표현을발견한다든지창안하는재능을뜻한다.흔히들작가는언어에남달리예민한촉수를지닌사람으로생각한다.그러나가드너는표현에만매달리는과도한언어감각은도리어장편소설가에게해롭다고말한다.평범한독자에게는무엇보다책장을계속넘겨야할이유가필요한데,이들에게책을계속읽게만드는것은현란한언어구사보다는이야기(인물,행위,배경,정황)라는것이다.“언어에예민하면서도허구적현실을구성하는다른요소인인물,사건,배경에도깊은관심을보이는작가라면,가능성은실로최고다.그는양면에서최고봉이었던대문장가들의뒤를이을가능성이있다.”(51쪽)
좋은소설가의두번째잣대로정확한소설가의‘눈’,즉관찰력을든다.“얼마나정확하게,얼마나독창적으로보느냐가중요하다.좋은작가는무엇이든예리하게,선명하게,정확하게,선택적으로(중요한것을골라서)본다.”(64쪽)이는남이본것을그대로따라적는것이아니라자신만의눈으로파악한세부에대한관찰을뜻한다.“세부는소설의혈액이다.”(86쪽)
세번째잣대는이야기꾼으로서갖추어야할지성이다.이지성은수학자나철학자의지성과는달라서쉽게정의하기힘든데,요약하면독자들에게‘선명하고끊김없는꿈을꿀수있도록’작가가총동원하는지적·도덕적능력이라고할수있다.
네번째잣대로악마적강박을든다.이것은“자신과자신을둘러싼세상에대한불만에차서그것들을어떻게든뜯어고치려고몸부림치지않고는못배기는,극단으로치닫는천성”을뜻한다.인내력의밑바닥까지시험하는장편의끊임없는고쳐쓰기는이러한강박이아니고서는배겨낼수없다고본것이다.
가드너는이런자질들을비롯해여러가지특성은타고난동시에길러질수있는것이라며다양한조언과훈련법을제시한다.이러한고찰과조언은특히소설가의길에나서려는이들에게큰도움이되리라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