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음악이 이야기한다 (동갑내기 두 거장의 예술론 교육론)

문학과 음악이 이야기한다 (동갑내기 두 거장의 예술론 교육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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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대담 당시 예순 다섯이던 두 사람은 이제 여든을 훌쩍 넘겼다. 오자와 세이지는 보스턴 심포니에서 물러나 스승의 이름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바뀐 오자와 세이지 마쓰모토 페스티벌(옛 사이토 기넨 페스티벌 마쓰모토)과 사이토 기넨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미래의 예술가들을 키우는 데 마지막 남은 힘을 쏟고 있다. 오에 겐자부로 역시 일생을 지켜온 호흡으로 꾸준히 새로운 작품과 글을 발표하고 각종 현안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며 지식인으로서의 책임 있는 삶을 이어왔다. 두 사람은 앞으로의 세계를 살아갈 젊은이들에게 한 개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책임감을 지닌 ‘새로운 개인’이 되어주길 당부한다.
저자

오에겐자부로

1935년일본남부시코쿠의에히메현에서일곱형제중셋째로태어났다.도쿄대학교불문과재학중인1957년〈기묘한일〉을대학신문에발표함으로써일본문단의찬사를받았고,1958년〈사육〉으로아쿠다가와상을수상해작가로서의명성을얻었다.1967년《만엔원년의풋볼》로다니자키준이치로상,1973년《홍수는나의영혼에이르러》로노마문예상,1982년《레인트리를듣는여인들》로요미우리문학상을받았으며,1994년가와바타야스나리에이어일본작가로는두번째로노벨문학상을받았다.그외주요저서로《체인지링》,《우울한얼굴의아이》,《2백년의아이들》,《‘나의나무’아래서》(공저),《‘새로운사람’에게》등이있다.

목차

우리는동갑내기_오에겐자부로
살아온시대,지금살고있는시대
예술은인간을지탱하는것
‘새로운세계인’을바라며

대담에감사하며_오자와세이지
옮긴이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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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문학과음악이이야기한다
동갑내기두거장의예술론·교육론

“예술은인간을지탱하는것”
한시대를공유하는두동갑내기거장이
걸어온삶과걸어갈삶을통찰한다.

문학과음악분야에서각기일본을대표하는오에겐자부로와오자와세이지.둘은1935년에태어난동갑내기다.오에는시코쿠의시골마을에서,오자와는만주에서태어났다.제국주의시기,제2차세계대전과전후의혼란기,경제발전기를경험한두거장은이대담집에서살아온삶을반추하며함께살아갈동시대인과미래를살아갈젊은이에게예술과삶을이야기한다.예술없이는인간이지탱될수없다는사실,그리고획일화된국가와조직이아닌민주주의시대의건강한개인과세계인만이유일한희망임을전한다.
동갑내기두거장이나누는예술과삶에대한대담

오에겐자부로는대학재학시절부터주목받기시작하여주요문학상여럿을수상하고1994년가와바타야스나리에이어일본인으로서는두번째로노벨문학상을받았다.오자와세이지는1959년프랑스브장송국제지휘콩쿠르우승이후뉴욕필하모닉의부지휘자를시작으로1975년부터30년가까이미국을대표하는오케스트라인보스턴심포니의음악감독을지냈다.오에는주목받던신인시절,지적장애를지닌아들히카리의출생과더불어작품세계가크게변화하여공존과화해를본격적으로주제삼기시작한다.오자와는서구의동양인차별과NHK교향악단사태등도전을마주하며각고의노력으로동시대를대표하는지휘자반열에오른다.둘모두제국주의와패전을거치며극단적인세계관의변화를겪었으며전체적인사회분위기에맞서훌륭한개성을갖춘개인으로우뚝섰다.이대담에서두사람은서로에대한깊은존경과신뢰를바탕삼아깊이있는주제들을메기고받으며누구나이해하기쉽게풀어낸다.

“오자와씨와나는같은해에태어난동갑내기다.오자와씨는중국에서,나는일본시코쿠의산골마을에서태어났다.2차대전패전후사회적혼란을겪은일본이재건되는과정에서민주주의의기운이움트지않았더라면,각자다른분야에서첫발을내디딘두젊은이가만나대화를나누는일은없었을것이다.…당시의지할만한것이있다면오로지민주주의기운뿐이었다.사실지금도민주주의외에는의지할것이없지만말이다.당시의소년은그기운을고스란히받아들임으로써해방감을느끼고미래에대한꿈을꾸었다.그리고그꿈을이루기위해부단히노력했다.그것이오자와씨나내게주어진숙명이었으리라.그렇기때문에우리는소년시절의우리를배신하지않고앞으로도힘닿는데까지일하다가생을마칠것이다.”(오에,8쪽)

문학은,음악은,개인적인것

두사람은외부로부터격리된섬에살며개인보다조직과국가를우선하는경향이강한일본을경계한다.이기적인개인이아닌책임감있는개인이혼자서는데서건강한인간이시작된다고입을모은다.오에가만들어낸세계적인문학은장애인아들과의공생을깊이궁구한개인적삶의결과이며오자와가만들어낸세계적인음악은동양인으로서서양음악을하는것이무엇인지를끊임없이되물으며‘수준높은음악’이라는단하나의목표를추구한결과이다.단일언어인한국어를사용하며분단된반도라는사실상의섬에살고있는한국인에게도이문제제기는유효하다.

“음악은철저하게개인적인것입니다.물론어딘가에가서지휘를한다거나청중과오케스트라가없으면음악회를열수없는점등을무시해선안되겠지만,근본적으로는지극히개인적인것이지요.저도순전히개인적인이유로음악을시작했어요.”(오자와,25쪽)
“저는일본에없는소설을쓰자는생각으로소설을쓰기시작했어요.그런데어느순간눈을떠보니오자와씨말씀대로아주가까운곳,그러니까바로제곁에장애를갖고태어난아이가있더군요.그때부터아이는제삶과일의에너지원이었습니다....사실우리인간은아버지의아버지로부터이어져와서다시아이의아이로계속이어져가는존재일지도모르지요.”(오에,28쪽)
“회사도,소사이어티도,조직도,심지어국가도중요하지만,저마다자신이어떤사람인지아는것이가장중요하다고말했어요.”(오자와,82쪽)
“‘나는회사를위해산다’는사람들이있잖아요.요즘엔좀덜하지만버블이터지기전엔유럽이나뉴욕주재대기업직원들은일본이라는국가보다자기회사를더중요시했어요.그무렵엔활기넘치는일본인이꽤있었는데,그런활기는국익을앞세운데서나오는게아닌듯했습니다.모두사익을위해,회사를위해열심히뛰는것같았어요.하지만거품이꺼지니까다들회사를믿을수없어졌었지요.그후사익이란말이움츠려드는가싶더니‘국익’을주장하는사람들이등장하더라고요.‘국익을생각해야한다’면서요.저는국익따위를입에올리는사람은반성해야한다고봅니다.‘국익’,‘국익’하는건일본밖에없는것같아요.국가란무언가다른수준에서생각해야하지않을까싶어요....한사람의개인으로서보편적으로통용되는힘을지닌쪽으로나아가야해요.”(오에,85쪽)

삶을이끌어준사람들과의만남

오자와세이지는사이토히데오,레너드번스타인,헤르베르트폰카라얀등의훌륭한스승을모시며서양고전음악의깊이를전수받았다.오에겐자부로는와타나베가즈오의《프랑스르네상스단장》을읽고감명받아스승이교편을잡은도쿄대학교로진학한다.스승사이토히데오의이름을딴사이토기넨오케스트라를이끌며교육하는오자와의모습을관찰하면서오에는훌륭한교육이란어떻게이루어지는것인가를이야기한다.
“사실교육은시스템만가지고는해결이안돼요.무엇보다가르치는사람이중요해요.그러니까사람자체가중요하다는얘기지요....가르치는사람이누구냐에따라교육의질이확달라져요.”(오자와,86쪽)
대담가운데오에와오자와는삶에서만난훌륭한사람들을떠올린다.일본의대표적인음악가다케미쓰도루를회상하며그의인품과작품에젖는다.오에의삶을결정적으로바꾸었던큰아들히카리는장애에도불구하고음악가로성장하여이번대담에서오에의곁을지킨다.친구에드워드사이드가오에의오랜벗이타미주조(히카리의외삼촌)의죽음을위로하며일러준브람스의〈주제와변주,작품18b번〉을히카리역시마음깊이간직하고있었다.〈주제와변주〉의원곡을묻는오에에게브람스의〈현악육중주1번〉의2악장이라는사실을알려준다.

문학도,음악도,‘일래버레이트elaborate’가필요하다

오에겐자부로는새벽6시에일어나오후2시까지꼬박여덟시간동안글을쓰고나머지는책을읽으며공부하는삶을이어왔다.장편한편을아홉달걸려쓰고,한두해들여수정하는작업의연속이다.오자와세이지는지휘하는총보전체를암기하여이해하는엄청난노력으로음악전체를파악하고자신의음악을만들어왔다.이대담에는베토벤의교향곡전체를외워악보에적는사이토히데오선생의교육방법이등장한다.
“젊은작가들,나름대로재능있다는작가들은금방휙써서책을낸다고하더군요.실제로그렇게해서성공한작가들이있고,그렇게해도문제는없지요.하지만긴인생에걸쳐서계속그런식으로하다보면쓰는일이의미가없고와타나베선생님의말마따나재미도없을거라고생각해요.예술가라면기본적으로시간과정성을들여서창조하려는자세를갖추어야합니다.작가는모든일을혼자서감당해야하므로스스로를부정할줄아는용기도있어야겠지요.말하자면작가로서책임을질줄알아야한다는겁니다.”(오에,125쪽)

마지막까지할수있는일을한다

대담당시예순다섯이던두사람은이제여든을훌쩍넘겼다.오자와세이지는보스턴심포니에서물러나스승의이름에서자신의이름으로바뀐오자와세이지마쓰모토페스티벌(옛사이토기넨페스티벌마쓰모토)과사이토기넨오케스트라를이끌며미래의예술가들을키우는데마지막남은힘을쏟고있다.오에겐자부로역시일생을지켜온호흡으로꾸준히새로운작품과글을발표하고각종현안에대해입장을표명하며지식인으로서의책임있는삶을이어왔다.두사람은앞으로의세계를살아갈젊은이들에게한개인으로서의자긍심과책임감을지닌‘새로운개인’이되어주길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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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와_얼마전〈피가로의결혼〉을연습하고나서음악교실학생들과함께뒤풀이겸간단한중국요리에다맥주를마셨어요.그때한여학생이“여기서많이배웠는데앞으로제가음악으로먹고살수있을까요?”하고직설적으로묻더군요.
오에_멋진질문이네요.
오자와_저는“우리에게는짊어져야할책임이있다”고대답했어요.“너희는열심히공부해서훌륭한음악가가되어야할책임이있고,나는가르치는일뿐만아니라너희가음악가나오케스트라단원으로서먹고사는꿈을이룰수있는세상을만들책임이있다.그러나아쉽게도나이에한계가있으니내가죽기전까지만그런세상이되도록애쓰겠다.내노력이너희에게영향을줄지어떨지확신할수는없지만말이다.”이렇게말했는데,절박하기는하지만결코쉬운일은아니지요.
오에_하하.멋있군요.연주회였다면박수를보냈을겁니다.고맙습니다.
오자와_아닙니다.오히려제가고맙습니다.(27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