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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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책 50권
법정 스님의 구도와 진리의 길에 함께해 온 책들은 무엇일까? 모두가 잠든 밤 홀로 깨어 산중 오두막을 밝혀 온 책들은? 나아가 그가 권하는, 이 시대 지식인의 서가에 꽂혀 있어야 할 중요한 책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은 그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법정 스님이 읽어 온 책들은 어떤 책들일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개인과 공동체가 어떤 삶, 어떤 사회를 지향해야 하며 그 기준과 방향을 정하는 데 어떤 책들을 읽어야 하는가로 그 주제가 확장되어 나간다. 〈월든〉에서 〈걷기 예찬〉까지, 〈희망의 이유〉에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까지 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책 50권을 선별해 실었다.

〈font color=006699〉☞ 북소믈리에 한마디!〈/font〉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충만하게 채워 주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어 주는 책들은 무엇일까?'를 주제로 법정 스님이 읽어오고 가까이 온 책들을 모았다. 스님이 경전이나 그 주석서 못지않게 자주 펼쳐 보았다는 〈어린 왕자〉와 〈꽃씨와 태양〉 같은 동화에서부터 소유에 대한 개념을 배웠다는 〈톨스토이 민화집〉, 읽은 뒤 직접 현장을 찾았던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와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그리고 창간호부터 줄곧 구독해 오고 있다는 〈녹색평론〉과 인도철학의 꽃이라 불리는 〈바가바드기타〉에 이르기까지 진리와 구도의 길에 함께해 온 책들을 만날 수 있다.
저자

문학의숲편집부

엮은이:문학의숲편집부
엮은책으로
<법정스님의내가사랑한책들>
이있다.  

출판사 서평

“우리가책을대할때는한장한장넘길때마다자신을읽는일로이어져야하고,잠든영혼을일깨워보다값있는삶으로눈을떠야한다.그때우리는비로소,펼쳐보아도한글자없지만항상환한빛을발하고있는그런책까지도읽을수있다.책속에길이있다고하는것은이때문이다.”
-법정스님의글‘무엇을읽을것인가’중에서


1.
법정스님의진리와구도의길에함께해온책들,
모두잠든밤홀로깨어오두막을불밝혀온책들은무엇인가
법정스님이추천하는이시대에꼭읽어야할책50권


강원도산중오두막생활에서가장행복한때를들라면읽고싶은책을아무방해도받지않고읽고있을때,즉독서삼매에몰입할때라고법정스님은말한적이있다.그때“내영혼은투명할대로투명해지며”“책의기상이나를받쳐준다.”고.
그렇다면법정스님의구도와진리의길에함께해온책들은무엇일까?모두가잠든밤홀로깨어산중오두막을불밝혀온책은?스님이스스로를거울처럼비춰보던책은무엇이며,늘곁에두고스승으로삼은구도의책과경전에는무엇이있을까?스님이즐겨읽은고전에는무엇이있으며,여행을떠난스님의행장속에함께한책들은무엇이고,여행지에서읽은책가운데스님이다시오두막까지가져온구절에는무엇이있을까?나아가스님이권하는,이시대지식인의서가에꽂혀있어야할책에는어떤것들이있을까?
이책은이같은질문에대한답을담고있다.법정스님의오두막독서기이자이시대의진정한지식인을위한추천도서에관한책이다.‘법정스님이추천하는,이시대에꼭읽어야할50권의책’을선정하기위해그동안2년여에걸쳐여러차례스님과대화를나누었다.스님을뵙는기회가주어질때마다‘우리의정신과영혼을충만하게채우고지속가능한세상을만들어주는책들은무엇일까?’를주제로스님이읽어오고가까이해온책들을기록해나갔다.또한지금까지스님이쓴모든산문과법문들을하나하나찾아넘기며거기소개되어있는책들을죽추려내고,편지등에서언급한책들도모두정리하였다.그러고나니법정스님이함께해온책의세월이희미하게나마모습을드러냈다.
스님이경전이나그주석서못지않게자주펼쳐보았다는
<어린왕자>

<꽃씨와태양>
같은동화에서부터소유에대한개념을배웠다는
<톨스토이민화집>
,읽은뒤직접현장을찾았던정약용의
<유배지에서보낸편지>
와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조르바>
,그리고창간호부터줄곧구독해오고있다는
<녹색평론>
과인도철학의꽃이라불리는
<바가바드기타>
에이르기까지,모두잠든깊은밤강원도산중오두막을불밝혔던법정스님의독서기록이만들어졌다.그목록에곁들여스님은이시대에꼭읽었으면한다며여러차례새로운도서들을추천하였고그런과정들을반복해50권의책을마련하였다.






2.
세상을바꾸는생각들이담긴책.인간자연사회를통찰하는오두막독서기

<월든>
에서
<걷기예찬>
까지,
<희망의이유>
에서
<왜세계의절반은굶주리는가>
까지

진정한지식인의서가에꽂혀있어야할책들







어느자리에서나사람들을만날때,혹은일년에몇차례행하는법회에서도법정스님이늘주제로삼아온것가운데하나가바로‘책’이다.오랜만에산을내려오면그동안읽은책이야기를들려주고,
<맑고향기롭게>
회보를통해서도매월그달에읽을책을직접선정해주셨다.심지어평생딱한번선결혼식주례자리에서도독서를주제로삼아책읽는부부가될것을당부했다.

출가할당시의상황에대해스님은이렇게쓴적이있다.

“세상모든길을다막아버리려는듯큰눈이내리던20대의어느겨울날,나는그무엇에도막힘없이나답게살아가기위한길을찾아나섰다.효봉스님을만나몇마디대화를나눈나는그자리에서출가를결심하고며칠뒤경남통영에있는작은절로내려가출가수행자의길을걷게되었다.단박에삭발을결정하고얻어입은승복까지도그리편할수가없었건만,집을떠나오기전나를붙잡은것이책이었다.넉넉하지못한집안에서어렵사리모은책들을버리고떠나는게못내망설여졌다.그것이나의유일한소유물이었기때문이다.그것들을차마다버릴수가없어서서너권만챙겨가리라마음먹고이책저책을뽑았다가다시꽂아놓기를꼬박사흘밤.책은내게끊기힘든인연이었다.”

여기50권의책을골라실었지만,선정작업도오래걸렸을뿐아니라대상이된책들또한3백여권에달했다.그만큼법정스님의독서의폭은매우넓었다.인류의정신사를수놓은다양한종교경전들,고전이된동서고금의문학작품들,파괴와착취를향해질주해가는이시대의종말을경고하는환경서적들,이미절판이되었으나다시출간되어야만할잘알려지지않은책들속에서아쉽지만지면한계상50권을추려낼수밖에없었다.

어느글에선가스님은이야기하셨다.

“세상에책은돌자갈처럼흔하다.그돌자갈속에서보석을찾아야한다.그보석을만나야자신을보다깊게만들수있다.”

책은인간과사회를형성하는데결정적인역할을한다.책이없었다면인류는현재의세상을이룰수없었을것이다.스님의말씀대로“좋은책은세월이결정한다.읽을때마다새롭게배울수있는책,잠든내영혼을불러일으켜삶의의미와기쁨을안겨주는그런책은수명이길다.수많은세월을거쳐지금도책으로서살아숨쉬는동서양의고전들이이를증명해주고있다.탐구와독서가없다면우리의정신은잡초가우거진황량한폐가가되고말것이다.”

법정스님은“책에읽히지말고책을읽으라.”말한다.

“세상에나도는책이다양서일수는없다.두번읽을가치도없는책이세상에는얼마나쌓여가고있는가.삶을충만케하는길이책에만있는것은아니다.책을넘어서어디에도의존함이없이독자적인사유와행동을쌓아감으로써사람은그사람만이지니고누릴수있는독창적인존재가된다.”

이기획은단순히‘법정스님이읽어온책들은어떤책들일까.’라는의문에서출발해이시대를살아가는한개인과공동체가어떤삶,어떤사회를지향해야하며그기준과방향을정하는데어떤책들이필요한가로그주제가확장되었다.여기선정된책들에는널리알려진것도있지만,현재절판된책들도있고아직국내에소개되지않은책도포함되었다.

여기수록된책들은좀더본질적인삶이무엇인지묻는다.(
<월든>
14~25쪽,
<여기에사는즐거움>
134~143쪽,
<걷기예찬>
144~151쪽,
<그리스인조르바>
162~173쪽,
<죽음의수용소에서>
320~329쪽등)배타적이고공격적이되어버린현대문명의사고방식을꾸짖는책들이고(
<성장을멈춰라>
54~63쪽,
<나는왜너가아니고나인가>
116~117쪽,
<작은것이아름답다>
292~299쪽,
<침묵의봄>
310~319쪽,
<사막별여행자>
346~353쪽,
<공유지의비극>
370~377쪽,
<육식의종말>
424~431쪽등)보다아름다운세상을꿈꾸며헌신하고실험했던이들이전하는새로운삶의방식을담고있다.(
<나무를심은사람>
74~81쪽,
<핀드혼농장이야기>
118~125쪽,
<가난하지만행복하게>
152~161쪽,
<아름다운지구인플래닛워커>
244~253쪽,
<아름다운삶,사랑그리고마무리>
274~283쪽등)진정한행복에이르는길을찾아가는책들이며(
<꾸뻬씨의행복여행>
64~73쪽,
<행복의정복>
92~101쪽,
<풍요로운가난>
396~405쪽등)영혼에붙은먼지를털어내고투명한눈으로세상과대면하는길을보여준다.(
<승려와철학자>
184~193쪽,
<유배지에서보낸편지>
254~263쪽,
<아는것으로부터의자유>
362~369쪽등)공존과지속가능한세상을위해사람들의생각을변화시키려노력했던자유로운존재들을위한이야기이다.(
<끝없는여정>
82~91쪽,
<비노바바베>
132~133쪽,
<닥터노먼베쑨>
214~225쪽,
<암베드카르>
386~395쪽등)

“모든경전은읽고외우면서그런정신으로살라고말해놓은것이고또한옮겨놓은것이다.그런데그경전을책장에꽂아두거나모셔놓기만한다면그것은한낱소유의더미에지나지않는다.소유는잡다한짐이다.잡다한짐은빛을발하지않는다.”

이책을펴내면서법정스님은벌이꽃에서꿀을모으듯많은이들이독서를통해삶의지혜를찾기를바랐다.어려운때일수록,기댈곳없어갈팡질팡헤맬때일수록삶의지혜가담긴책속에서삶의길을발견하기를당부하셨다.밖의물결이거세기에안으로탐구하는법을스스로모색해야한다고.아울러독서를통해서살아있는기쁨을누리면그자체가삶의충만이라고하였다.

“인간은자신에게알맞은삶을찾아야한다.그렇지만그가일단그의삶을찾았을때그것은거부해야한다.왜냐하면자신에게알맞은삶이란당초부터없었으니까.”

스님이어느여행지에서읽고오두막까지가지고돌아온
<지중해의영감>
한대목이다.법정스님의구도와진리의길에함께한독서기를묶은이책안에도독자들이삶으로가져오는의미있는울림들이담겨있다.




자료1_법정스님의책과독서에대한언급



어느날아침내둘레를돌아보고새삼스레느낀일인데,내둘레에무엇이있는가하고자문해보았다.차와책과음악이떠올랐다.마실차가있고,읽을책이있고,듣고즐기는음악이있음에저절로고마운생각이들었다.오두막살림살이이만하면넉넉하구나싶었다.차와책과음악이곁에있어내삶에생기를북돋아주고나를녹슬지않게거들어주고있음에그저고마울뿐이다.(13쪽/
<아름다운마무리>
중‘’책의날‘에책을말한다’119쪽)



나는이가을에몇권의책을읽을것이다.술술읽히는책말고,읽다가자꾸만덮이는그런책을골라읽을것이다.좋은책이란물론거침없이읽히는책이다.그러나진짜양서는읽다가자꾸덮이는책이어야한다.한두구절이우리에게많은생각을주기때문이다.그구절들을통해서나자신을읽을수있기때문이다.이렇듯양서란거울같은것이어야한다.그한권의책이때로는번쩍내눈을뜨이게하고안이해지려는내일상을깨우쳐준다.

그와같은책은지식이나문자로쓰인게아니라우주의입김같은것에의해쓰였을것같다.그런책을읽을때우리는좋은친구를만나즐거울때처럼시간밖에서온전히쉴수있다.(책날개/
<무소유>
중‘비독서지절’19쪽)



우리가책을대할때는한장한장책장을넘길때마다자신을읽는일로이어져야하고,잠든영혼을일깨워보다값있는삶으로눈을떠야한다.그때우리는비로소,펼쳐보아도한글자없지만항상환한빛을발하고있는그런책까지도읽을수있다.책속에길이있다고하는것은이때문이다.(10쪽/
<새들이떠나간숲은적막하다>
중‘무엇을읽을것인가’17쪽)



책을읽는사람들이자칫빠져들기쉬운것이책을읽는것이아니라책에읽히는경우이다.내가책을읽는것이아니라어느새책이나를읽고있는것이다.이렇게되면주객이뒤바뀌어책을읽는의미가전혀없다.

이런때는선뜻책장을덮고일어서야한다.밖에나가맑은바람을쏘이면서피로해진눈을쉬게하고,숨을크게들이쉬고내쉬면서기분을바꾸어야한다.내가책에서벗어나야하고또한책이나를떠나야한다.표현을달리하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