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묻는 이에게 (천목중봉 스님의 산방야화 | 개정판 | 양장본 Hardcover)

선을 묻는 이에게 (천목중봉 스님의 산방야화 | 개정판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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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천목중봉 스님은 남송 말에서 원나라 초기에 활동하였다. 스님의 도덕과 법력이 알려져 마침내 원나라 인종(仁宗) 임금까지도 감화되어 ‘불자원조광혜선사(佛慈圓照廣慧禪師)’라 호를 내리고 금란가사를 보내오기도 했다. 많은 납자들을 제접하다가 영종(英宗) 3년(1323)에 “나에게 한 구절이 있으니 대중에게 분부하노라. 다시 묻는다. 무엇이 의지할 만한 근본이 없는 것인가?”라는 임종게를 남기고 시적하니 세수는 61세, 법랍 37하(夏)였다. 그 후 북정자적(北庭慈寂) 스님에 의해 유저(遺著)로 『천목중봉화상광록(天目中峰和尙廣錄)』 30권이 편집되었고, 원나라 혜종(惠宗) 원통(元統) 2년(1334)에 대장경에 편입되었다.

이 『광록』의 내용은 시중(示衆), 소참(小參), 염고(拈古), 송고(頌古), 법어(法語), 서문(書問), 불사(佛事), 불조찬(佛祖贊), 자찬(自贊), 제발(題跋), 『산방야화(山房夜話)』, 『신심명벽의해(信心銘闢義解)』, 『능엄징심변견혹문(楞嚴徵心辯見或問)』, 『별전각심(別傳覺心)』, 『금강반야약의(金剛般若略義)』, 『환주가훈(幻住家訓)』, 『의한산시(擬寒山詩)』, 『동어서화(東語西話)』, 부(賦), 기(記), 설(說), 문(文), 소(疏), 잡저(雜著), 게송(偈頌) 등이 실렸다.
저자

천목중봉

목차

개정판을발간하면서…004
해제(解題)…007


천목중봉스님의
산방야화ㆍ상


1.태식법(胎息法)과달마스님의선(禪)은동일합니까? …014
2.교외별전(敎外別傳)의참뜻은무엇입니까? …020
3.영가스님의선과달마스님의선은동일합니까? …026
4.교종에서주장하는내용과달마스님의선은다릅니까? …032
5.영명스님은왜여러가지수행을말했습니까? …044
6.선종에도깨달음의단계가있습니까? …050
7.언어나문자로도견성을할수있습니까? …053
8.염불이참선보다더효과적입니까? …063
9.왜5가(五家)로선풍이분열됐습니까? …069
10.공안(公案)의뜻과그기능은무엇입니까? …075
11.공안에집착하는것도어리석은짓이아닙니까? …082


천목중봉스님의
산방야화ㆍ중


1.수행을하면깨달을수있습니까? …090
2.다른방편으로도깨달을수있습니까? …099
3.참선했는데도깨닫지못하면다른방편을써도됩니까? …103
4.참선하는마음자세는어떠해야합니까? …108
5.혼침과산란이일어나면어떻게해야합니까? …115
6.참선을어느정도했을때주의할사항은무엇입니까? …119
7.깨달은뒤에도점수(漸修)할필요가있습니까? …122
8.3학을배워3독을끊어야합니까? …125
9.선업을쌓으면도(道)를얻을수있습니까? …129
10.선악의참된뜻은무엇입니까? …132
11.제자백가(諸子百家)와참선은어떤관계입니까? …134
12.『벽암록』으로깨달음의증표를삼을수있습니까? …137
13.선사들도계율을지켜야합니까? …143
14.수행과신통력은어떤관계가있습니까? …150
15.요즘스님들에게는왜신통력이없습니까? …154


천목중봉스님의
산방야화ㆍ하


1.도대체앎[知]이란무엇입니까? …158
2.세상사가수행에방해가됩니까? …163
3.주지의소임은무엇입니까? …169
4.명예욕의본질은무엇입니까? …173
5.나아가고물러나는처신은어떻게해야합니까? …179
6.공(公)과사(私)는어떻게다릅니까? …181
7.제자들을지도하는데위엄이필요합니까? …189
8.불법과외호중(外護衆)은어떤관계가있습니까? …193
9.사찰의살림살이는어떻게해야합니까? …195
10.설법하는형식에는어떤것이있습니까? …198
11.깨달은스님마다그행적이왜다릅니까? …205
12.임제스님의법손들만이번성한이유는무엇입니까? …208
13.깨달은내용을설법할수있습니까? …213
14.열반하는모습으로도의깊이를따질수있습니까? …218
15.이제껏스님의말씀도사구(死句)가아닙니까? …221

출판사 서평

천목중봉(天目中峰,1263~1323)스님은남송(南宋)말에서원(元)나라초기에활동하였다.절강성(浙江省)항주(杭州)전당(錢塘)출신으로속성은손(孫)씨이다.15세에5계를받고나서『법화경』,『원각경』,『금강경』,『전등록』등을두루열람했다.24세(1286년)에천목산(天目山)사자원(師子院)에서고봉원묘(高峰原妙,1238~1295)스님을참례(參禮)하고이듬해(1287년)에구족계(具足戒)를받아달마스님의29세이자임제스님의15세법손(法孫)이되었다.이로부터천목산(天目山),환산(?山),금릉(金陵),변산(弁山),경산(徑山),육안산(六安山),중가산(中佳山),단양(丹陽),평강(平江),오강(吳江),진강(鎭江)등에머무르면서수행에전념하였다.스님의도덕과법력이차츰알려져마침내원나라인종(仁宗)임금까지도감화되어‘불자원조광혜선사(佛慈圓照廣慧禪師)’라호를내리고금란가사를보내오기도했다.
많은납자들을제접하다가영종(英宗)3년(1323)에“나에게한구절이있으니대중에게분부하노라.다시묻는다.무엇이의지할만한근본이없는것인가?[我有一句分付大衆更問如何無本可據]”라는임종게를남기고시적(示寂)하니세수는61세,법랍37하(夏)였다.시호는보응국사(普應國師)이다.그후북정자적(北庭慈寂)스님에의해유저(遺著)로『천목중봉화상광록(天目中峰和尙廣錄)』30권이편집되었고,원나라혜종(惠宗)원통(元統)2년(1334)에대장경에편입되었다.
이『광록』의내용은시중(示衆),소참(小參),염고(拈古),송고(頌古),법어(法語),서문(書問),불사(佛事),불조찬(佛祖贊),자찬(自贊),제발(題跋),『산방야화(山房夜話)』,『신심명벽의해(信心銘闢義解)』,『능엄징심변견혹문(楞嚴徵心辯見或問)』,『별전각심(別傳覺心)』,『금강반야약의(金剛般若略義)』,『환주가훈(幻住家訓)』,『의한산시(擬寒山詩)』,『동어서화(東語西話)』,부(賦),기(記),설(說),문(文),소(疏),잡저(雜著),게송(偈頌)등이실렸다.
이『광록』은중국에서도몇번간행되었었고,우리나라에서는1977년불국사선원에서최초로빈가장경(頻伽藏經)을영인하여보급한적이있다.
『광록』을보아서알수있듯이,중봉스님은『원각경』,『능엄경』등을비롯한경론은물론『전등록』을비롯한선서에도해박했고,유(儒)와도(道)를비롯한제자서(諸子書),나아가시(詩)와부(賦)에도뛰어났다.그런데이모두가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으로회통되며,돈오무심(頓悟無心)을종(宗)으로삼아견성성불(見性成佛)을드날리니달마스님의바로가리키는선[直指之禪]과부합된다.가히강남(江南)의고불(古佛)이라칭송되었을만하다.
여기에번역된『산방야화』는『광록』제11권에해당한다.저본으로는빈가장경(頻伽藏經)을사용했고,청나라광서(光緖)신사(辛巳,1881)년에고소각경처(姑蘇刻經處)에서간행된판본을참고로하였다.
『산방야화』는대부분대화체로이루어졌으며,참선하는납자들이실제수행에서생기는문제들을돈오돈수(頓悟頓修)의입장에서설명하였다.뿐만아니라깨달음의문제에서부터사찰의살림살이에이르기까지불자(佛子)들이라면의심해볼만한것들을밀도있고설득력있게풀어놓았다.특히생사의문제는다른사람에의해해결될수있는것이아니라,본인이몸소깨달아야한다는점을간절하게일러주고있다.

[본문]

태식법(胎息法)과달마스님의
선(禪)은동일합니까?

내[幻人]1가깊은산속에피해살고있을때홀연히어떤은자(隱者)가찾아와선상(禪床)을마주하고함께밤에좌선을하게되었다.이날은산위로뜬달이휘영청밝아창문이대낮처럼훤했다.
은자가물었다.
“듣기에의학(義學)2들은‘선정(禪定)의선(禪)’과우리달마스님께서단독으로후세에전한‘바로가리키는선[直指之禪]’이같다고한답니다.달마스님께서일찍이『태식론(胎息論)』3을지으셨는데,이중에‘제8식이포태(胞胎)4에머무를때에는오직한호흡에만의지해야하기때문에이것을태식(胎息)이라고한다’고한것을멋대로인용하여‘우리선정(禪定)도한호흡에의지한다’고하는것입니다.요즘이런논의를하는사람들은이이야기에가지를치고넝쿨을지게해서우리달마스님의선(禪)과는다르게2승의선정[二乘禪定]5으로만듭니다.어떻게생각하십니까?”
내가말했다.
“그것은비방하는말입니다.달마스님이전한선을모르는것입니다.‘4선8정(四禪八定)6이외에는달리선(禪)이라고할만한것이없다’고주장한다면달마스님이멀리인도땅으로부터27조(二十七祖)를계승한,여래의가장궁극의마음가르침이바로선(禪)임을전혀모르는것입니다.이선은이름이많아서최상승선(最上乘禪)7이라고도하고제일의선(第一義禪)8이라고도합니다.이것은2승이나외도나4선8정(四禪八定)의선과는실로하늘땅차이입니다.이선(禪)은어떤경전의가르침으로도전할수없고,어떤수행으로닦아도얻을수없으며,어떤견문으로도이해할수없고,어떤방편으로도들어갈수없는것임을알아야합니다.그렇기때문에교외별전(敎外別傳)이라고합니다.
오직부처종자[佛種]를숙세에훈습한큰마음의중생만이단계를거치지않고하나를듣고는천가지를깨달아대총지(大總持)9를체득합니다.이런다음부터는깊은산속에서홀로머물기도하고세간에뛰어들기도하면서,종횡무진하고자유자재함에는그도가일상을초탈하고말과행동[語?卷舒]에는고정된형식을두지않는데,어떻게선정이니태식법이니하는것들을말할수있겠습니까.달마스님은문자를세우지하지않고사람의마음을바로가리켰습니다.그리고이것이모두여섯대를거쳐혜능스님께전해진것입니다.10혜능스님께서,‘바로가리켰다고말하더라도이것은빙둘러가는것이다’11라고하셨습니다.그러니이말씀에어떻게언어문자라는것이있고전해줄그무엇이따로있겠습니까.
세간의『태식론』은어느망령된무리들이달마스님이지었다고속이는지도모르겠습니다.더구나그후에달마스님의본뜻을속이려는무리들은그학설을좇아서서로를그릇되게만들고있습니다.이것은달마스님을속이는것이라기보다는오히려자신의마음을속이는짓인줄알아야합니다.
세존께서49년동안설법하심12은실로중생들이자기에게속아생사의괴로움속에서허망하게자신을속박하여끝내는그것에서벗어나지못하는꼴을불쌍히여기셨기때문입니다.그래서마음법[心法]13을보여,스스로속아넘어가는것을막으려하신것입니다.그런데지금에와서도리어그마음법으로스스로를속인다면어디에간들자신에게속아넘어가지않겠습니까.”




1 천목중봉스님은스스로를‘환(幻)’이라고하는일이많았다.자신의거처이름도‘환주암(幻住庵)’이라고짓고스스로‘환주(幻住)’라거나‘환인(幻人)’이라고하였다.
2 의학(義學):구사학(俱舍學)이나유식학(唯識學)처럼명목을세우고수를정하여그개념과뜻을밝히는학문을말한다.또는그런학문에열중하는이들을일컫는말이다.선가(禪家)에서는불교를언어나문자를사용해알음알이로따지는행위라하여교가(敎家)의학문을낮추어부를때사용한다.중봉스님이활약하던원대(元代)에는화엄종,법상종,천태종이성행하였다.
3 『태식론(胎息論)』:지금『산방야화』에서도달마스님의저술이라고거론하지만예전부터선문에서는달마스님의저술이아니라고배격하였다.원오극근선사역시『태식론』이달마스님의저술이아니라고주장하였다.『원오불과선사어록(圓悟佛果禪師語錄)』권20「파망전달마태식론(破妄傳達磨胎息論)」(T47-809c).태식법은도가(道家)의호흡법이다.잡념을없애고숨을고르고길게쉬어기운이배꼽아래에미치게하는방법이다.장수의비법으로행해졌다.
4 포태(胞胎):어머니의자궁에있을때태아를감싸는얇은막.
5 2승의선정:초선(初禪)ㆍ2선(二禪)ㆍ3선(三禪)ㆍ4선(四禪)의색계(色界)4선과공무변처정(空無邊處定)ㆍ식무변처정(識無邊處定)ㆍ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ㆍ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의무색계(無色界)4선을말한다.흔히4선8정(四禪八定)이라고한다.
6 4선8정(四禪八定):초선ㆍ2선ㆍ3선ㆍ4선의색계4선과공무변처정ㆍ식무변처정ㆍ무소유처정ㆍ비상비비상처정의무색계4선을말한다.
7 최상승선(最上乘禪):규봉종밀(圭峰宗密)스님이선(禪)을외도선(外道禪)ㆍ범부선(凡夫禪)ㆍ소승선(小乘禪)ㆍ대승선(大乘禪)ㆍ최상승선(最上乘禪)의5종으로분류하고보리달마의선을최상승선이라지칭한것에서유래한명칭이다.『선원제전집도서(禪源諸詮集都序)』권상(T48-399a).
8 제일의선(第一義禪):제일의(第一義)는궁극의진리,언어로표현할수없고사유로개념지을수없는최고의진리를일컫는말이다.‘제일의선(第一義禪)’이라는말은『대방등대집경(大方等大集經)』ㆍ『보살지지경(菩薩地持經)』ㆍ『입대승론(入大乘論)』등에서이미사용된용어이나후대선종에서흔히달마의선을지칭하는용어로사용하였다.
9 총지(總持):‘dharani’의번역이다.한량없이깊고많은뜻을기억하여잃지않음,또는선법을잘지녀서잃지않고악법을일어나지않게함을말한다.
10 초조(初祖)달마(達摩)의선은2조혜가(慧可)ㆍ3조승찬(僧璨)ㆍ4조도신(道信)ㆍ5조홍인(弘忍)ㆍ6조혜능(慧能)에게전수되었다.혜능(638~713)선사는남해(南海)신흥(新興)사람으로속성은노(盧)씨이다.5조홍인을스승으로섬겨의발(衣鉢)을전수받고남쪽으로내려가교화를펼쳤으며조계산(曹溪山)에서선풍(禪風)을크게떨쳤다.선천(先天)2년에나이76세로입적하였고,시호는대감선사(大鑑禪師)이다.그의법문을기록한『육조법보단경(六祖法寶壇經)』이전한다.
11 원문은“說箇直指早是曲了也”이다.『육조단경』이나『전등록』등육조혜능대사의어록에서는위와같이직접적으로언급한구절을찾을수없다.후대여러선사들이이를육조혜능대사의말씀으로언급하고있다.『무문관(無門關)』「황룡삼관(黃龍三關)」에서“사람의마음을곧장가리켜성품을보아부처를이룬다하였지만‘곧장가리킨다’는그말부터이미한참을둘러간것이다.[直指人心見性成佛說箇直指已是迂曲]”(T48-299b)라고하였다.천목중봉화상은「시양직몽수좌(示養直蒙首座)」라는글에서도“이에여섯대를전해조계에이르러서는‘곧장가리킨다는그말부터가이미한참둘러간것이다’라고말씀하셨다[於是六傳至曹溪謂說箇直指早已迂曲了也]”고하여이를육조혜능대사의말씀으로언급하고있다.『천목중봉화상보응국사법어(天目中峰和?普應國師法語)』(X70-741a).또,이와유사한의미로원오극근선사는다음과같이말했다.“그래서달마대사는서쪽에서찾아와문자를세우지않고곧장사람의마음을가리켜성품을보아부처를이루게하신것이다.그러나그뒤육조대감선사께서는오히려말씀하시기를‘세우지않는다는바로그두글자가이미세운것이다’라고하셨다.”[所以達磨西來不立文字直指人心見性成佛後來六祖大鑑禪師?自道只這不立兩字早是立了也]”『원오불과선사어록(悟佛果禪師語錄)』제12권(T47-769a).
12 일반적으로석가모니부처님은35세에깨닫고45년동안설법했다고말하지만중국불교에서는30세에깨달아49년동안설법했다는이해가일반적이다.이것을‘설법주세사십구년(說法住世四十九年)’이라고표현한다.『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권1(T51-205b).
13 마음법[心法]은곧일심법(一心法)을말한다.심외무법(心外無法)ㆍ심즉시법(心卽是法)을주창하는선문(禪門)에서는만법의근원이오직마음뿐임을밝히는법칙을심법(心法)이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