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천목중봉 스님의 동어서화 | 개정판 | 양장본 Hardcover)

선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천목중봉 스님의 동어서화 | 개정판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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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산방야화』가 대화체로 이루어진 반면 이 『동어서화』는 주로 설명체로 되어 있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중봉스님 자신도 밝혔듯이 『산방야화』를 세상에 내놓자 그 책에 대한 비난과 오해가 많아 그것을 해명하려고 내놓게 된 것이다. 선풍은 날로 쇠퇴해 가고 신심은 더욱 얕아져 가는 시절에 달마스님의 바로 가리키는 선을 종으로 삼아 돈오돈수 사상을 널리 펴셨다. 또한 유생들의 불교 비난에 대해서도 근거 있고 설득력 있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원각경』을 소재로 한 법문에서는 스님의 교학에 대한 깊이를 가히 짐작해 볼 수 있다. 더구나 이 책에는 중봉스님 자신이 밝혀 놓은 행장이 있어 인물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된다.
저자

천목중봉

목차

개정판을발간하면서…004
해제(解題)…007
東語西話…015


동어서화·상


1.마음이부처라는말의참뜻은무엇인가? …018
2.생사대사가왜중요한가? …022
3.환법의정체란무엇인가? …025
4.말로써성품을깨칠수있는가? …029
5.병고가양약이되는까닭은무엇인가? …034
6.사찰을잘보호하는방법은무엇인가? …038
7.신광(神光)이란무엇인가? …043
8.복과재앙의근본은무엇인가? …048
9.모든곳에도가있다는뜻은무엇인가? …053
10.인연이란무엇인가? …057
11.근본적인수행의태도는무엇인가? …061
12.불법에깊고얕음이있는가? …067
13.시비를따지는이유가무엇인가? …070
14.공(空)·가(假)·중(中)3제(三諦)의뜻은무엇인가? …074
15.애증심으로도를깨칠수있는가? …080


동어서화·하


1.불교의비방에대해어떻게대처해야하는가? …088
2.불신(佛身)이법계에충만하다는뜻이무엇인가? …098
3.법신의참뜻은무엇인가? …107
4.백장선림청규가바로가리키는도에어긋나는가? …112
5.자심의현량(現量)이란무엇인가? …119
6.시비를가리는마음은어떻게치료해야하는가? …124
7.내가살아온길[天目中峰] …128


동어서화속집·상


1.별전인선은교와다른가? …134
2.방편은깨달음에어느정도도움이되는가? …140
3.교화의성쇠는무엇에달렸는가? …148
4.선가에서는왜의미없는말들을사용하는가? …153
5.평상심이도라고하는말뜻은무엇인가? …168
6.반야의정체는무엇인가? …179
7.지관(止觀)의참뜻은무엇인가? …183


동어서화속집·하


1.견해와병통[見病]은무엇인가? …188
2.이치는둘이아니라고하는참뜻은무엇인가? …191
3.재량을키운다는것이무슨뜻인가? …197
4.마음의도량과복은어떤관계인가? …199
5.요즈음은불법이왜옛날처럼흥성하지않는가? …201
6.총림의말뜻은무엇인가? …205
7.예법과도는어떤관계인가? …207
8.도를닦으려면어떤자세가필요한가? …209
9.윤회에서벗어나지못하는이유는무엇인가? …212
10.생사문제는어떻게해결할수있는가? …214
11.중생들은왜범부짓을하는가? …216
12.공용없는삼매는무엇인가? …218
13.왜정진력을길러야하는가? …224
14.도닦는것과외부의조건은어떤관계인가? …226
15.도에쉽고어려움이있는가? …228
16.도는어디서찾을수있는가? …230
17.옛사람의말을따라도되는가? …232
18.시절인연때문에깨닫기어려운가? …234
19.조사의화두는어떻게받아들여야하는가? …237
20.지난날의업을어떻게관찰해야하는가? …239
21.어떻게시비를벗어날수있는가? …241
22.방편에는해로움이없는가? …243
23.구도의자세는무엇인가? …245
24.출가자도편안함을누릴수있는가? …247
25.올바른정진의태도는어떤것인가? …250

출판사 서평

개정판을발간하면서

해인사백련암으로출가한몇년후성철큰스님께여쭈었습니다.
“스님!불교는왜인도에서번성하지못하고쇠하여졌습니까?”
“이놈아!불교가어려워서인도에서쇠해버렸다.”
큰스님의말씀을듣는순간망치로머리를맞은듯멍하였습니다.“불교가어렵다.”고하신그말씀을우리모두의화두로삼아야하지않을까생각합니다.
“불교가어렵다”는뜻은“부처님의말씀을단순히이해하고사는것이아니라부처님말씀의진리를깨쳐서부처님마음과자기의마음이하나가되어자유롭게세상을살아가는그실천을이루기가옛날에도어려웠고지금도어렵고내일에도어려운것”이라고성철큰스님께서우리들에게가르침을주신것이라생각합니다.
참선을통한깨달음의길을대중들이쉽게걸어가길바라셔서,성철큰스님께서는30여년전에선어록을한글로번역하여발간토록당부하셨습니다.1987년11월에출판사‘장경각’을합천군에등록하여그후6년에걸친작업끝에<선림고경총서>37권을1993년10월에완간하였습니다.
그러나책의제목이한문으로쓰였고,원문을부록으로실어서인지독자들에게널리읽히지못하고종이책은10여년전에절판되고교보문고의전자책으로만겨우살아있습니다.
30대이하의세대가한문을모르는한글전용세대라는점을염두에두고우선<선림고경총서>중에서가장요긴한선어록을골라서‘성철스님이가려뽑은한글선어록’이라이름하여우선10권을출판하려고합니다.
2017년정유년2월부터매달한권씩한글세대를위해쉽고자세한주석을각장의뒤에붙여서발간하게되었습니다.인문학분야의많은책들이쏟아지고있습니다만참선에관한좋은인문학서적이부족한이때맑은참선지도의도서가되기를바랍니다.독자여러분들에게선의안목을열어주는좋은인연이맺어지기를희망합니다.야보선사의게송을한구절소개합니다.

대나무그림자가섬돌을쓸어도먼지하나일어나지않고
달빛이연못속밑바닥에닿아도물에는흔적하나없구나.

죽영소계진부동월천담저수무흔
竹影掃階塵不動月穿潭底水無痕

2017년2월우수절
해인사백련암
원택합장

동어서화(東語西話)서(緖)

내가고질병을치료하던여가에질문을던지는객승이있었다.
그질문에응답한것이모여한책이되었으니그제목을『산방야화(山房夜話)』라했다.
그러나이책은그저일거리만들기좋아하는사람들이나가져갈만한것이다.
그런데도이『산방야화』에대한여러가지이야기가끊이질않아,그때그때일어났던느낌들을말하다보니모두20여가지가모여책이되었다.
그래서제목을『동어서화(東語西話)』(이런저런이야기)라고했는데,책이름을그렇게붙인이유는조리있게체계적으로서술하지못했기때문이다.
감히깨달으신선배에게는들려줄것이못되고,후학들에게나겨우보여줄만하다.

천목중봉(天目中峰)

일러두기

이책은‘선림고경총서’제3권인『동어서화』를다시펴낸것이다.
문단나누기는빈가장경(頻伽藏經)의과단(科段)을그대로따랐고,그문단에대한제목은독자의편의를돕기위해임의로붙였다.
한글표기를주로했으나전문용어는한문을괄호속에쓰기로했다.
인명의생존연대는『선학대사전』을참고로했다.
주(註)는모두독자의이해를돕기위해서번역과정에서붙인것이다.
동어서화상은『천목중봉화상광록』권18상,하는권18하,속집상은권19,속집하는권20이다.
본문의전거를밝힐때T는『대정신수대장경』,X는『대일본속장경』,H는『한국불교전서』를의미한다.예를들어T48-417a는『대정신수대장경』제48권417쪽a단을말한다.

해제○解題

천목중봉(天目中峰,1243~1323)스님은항주(杭州)전당(錢塘)사람으로15세에5계를받고그때부터『법화경』·『원각경』·『금강경』·『전등록』등을두루열람했다.후에천목산(天目山)사자원(師子院)의고봉원묘(高峰原妙,1238~1295)스님을참례하고,그이듬해에구족계를받았으니달마스님의29세요,임제스님의15세법손이시다.이로부터천목산·환산(山)·금릉(金陵)·변산(弁山)·경산(徑山)·육안산(六安山)·중가산(中佳山)·단양(丹陽)·평강(平江)·오강(吳江)·진강(鎭江)등에머무르면서수행에전념하였다.스님의도덕과법력이차츰알려져마침내인종(仁宗)임금까지도감화되어‘불자국조광혜선사(佛慈國照廣慧禪師)’라사(賜)하고금란가사를보내오기도했다.많은납자들을제접하다영종(英宗)3년(1323)에시적(示寂)하시니세수61이요,법랍37하(夏)였다.그후북정자적(北庭慈寂)스님에의해유저(遺著)로『천목중봉화상광록(天目中峰和尙廣錄)』30권이편집되었고,원통(元統)2년(1334)에입장(入藏)되었다.
이『천목중봉화상광록』의내용은시중(示衆)·소참(小參)·염고(拈古)·송고(頌古)·법어(法語)·서문(書問)·불사(佛事)·불조찬(佛祖贊)·자찬(自贊)·제발(題跋)·산방야화(山房夜話)·신심명벽의해(信心銘闢義解)·능엄징심변견혹문(楞嚴徵心辯見或問)·별전각심(別傳覺心)·금강반야약의(金剛般若略義)·환주가훈(幻住家訓)·의한산시(擬寒山詩)·동어서화(東語西話)·부(賦)·기(記)·설(說)·문(文)·소(疏)·잡저(雜著)·게송(偈頌)등이실렸다.
이『천목중봉화상광록』은당토(唐土)에서도몇번간행되었었고,우리나라에서는1977년불국사선원에서최초로빈가장경(頻伽藏經)을영인하여보급한바있다.
『천목중봉화상광록』을보아서알수있듯이,중봉스님은『원각경』과『능엄경』등을비롯한경론은물론『전등록』을비롯한선서에도해박했고,유교와도교를비롯한제자서(諸子書),나아가시(詩)와부(賦)에도뛰어나셨다.그런데이모두가일대사인연으로회통되며,돈오무심(頓悟無心)을종(宗)으로삼아견성성불을드날렸으니달마스님의바로가리키는선[直指之禪]과부합된다.가히강남(江南)의고불(古佛)이라칭송받을만하였다.
여기에번역된『동어서화』는『천목중봉화상광록』제18,19,20권에해당한다.저본으로는빈가장경(頻伽藏經)을사용했고,광서(光緖)신사(辛巳,1881)년에고소각경처(姑蘇刻經處)에서간행된판본을참고로하였다.
『산방야화』가대화체로이루어진반면이『동어서화』는주로설명체로되어있다.이책을쓰게된동기는중봉스님자신도밝혔듯이『산방야화』를세상에내놓자그책에대한비난과오해가많아그것을해명하려고내놓게된것이다.선풍은날로쇠퇴해가고신심은더욱얕아져가는시절에달마스님의바로가리키는선을종(宗)으로삼아돈오돈수(頓悟頓修)사상을널리펴셨다.또한유생들의불교비난에대해서도근거있고설득력있게비판하고있다.특히『원각경』을소재로한법문에서는스님의교학에대한깊이를가히짐작해볼수있다.더구나이책에는중봉스님자신이밝혀놓은행장(行狀)이있어인물연구에도귀중한자료가된다.

책속으로추가




1 대매법상(大梅法常):20세에출가하여경론에통한후선에뜻을두어마조스님밑에서깨달음을얻었다.796년무렵부터대매산(大梅山)에30년을은거하여대매법상으로불린다.836년에호성사(護聖寺)라는선원을창건하여7,8백여명이모여서공부하였다.839년에세수88세,법랍69세로입적하였다.진사(進士)강적(江積)이지은비문이있다.제자에항주천룡(杭州天龍)·신라가지(新羅迦智)·신라충언(新羅忠彦)이있으며,어록으로『명주대매산상선사어록(明州大梅山常禪師語錄)』1권이있다.
2 마조도일(馬祖道一):남악(南嶽)에서6조혜능(慧能)의법을이은회양(懷讓)이수도하고있다는소식을듣고그를찾아가‘돌을갈아거울을만들겠다’는회양스님의가르침으로깨달음을얻었다.강서성개원사(開元寺)를중심으로종풍을드날렸다.만년에는강서성보봉사(寶峰寺)에머물다가788년세수80세로입적하였다.문인권덕여(權德輿)가탑명(塔銘)을지었으며당헌종(憲宗)이대적선사(大寂禪師)라는시호를내렸다.『마조도일선사어록(馬祖道一禪師語錄)』1권이있다.마조스님은강서를중심으로교화를펴나갔기때문에호남의석두희천(石頭希遷)과더불어선계의쌍벽으로일컬어진다.
그의선풍은‘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즉심시불(卽心是佛)’을표방하였다.제자로백장회해(百丈懷海)·서당지장(西堂智藏)·남전보원(南泉普願)·염관제안(鹽官齊安)·대매법상(大梅法常)·귀종지상(歸宗智常)·분주무업(汾州無業)등130여명을배출하였다.


02

생사대사가
왜중요한가?



참선하는사람치고생사의일이크다고말하지않는사람이없다.그러나막상“무엇을생사라하는가?”라는질문을받게되면망연하여대답을못하고만다.어떤사람이“왜그런질문을하는지이유를모르겠습니다.”라고해서내가넌지시그에게일러주었다.
“그대는생사가무엇인지도모르면서생사문제의해결을위해발심한다하니참으로허망합니다.생사의일은인간에게는큰문제입니다.실로생사의이치를알지못하면서참선을한다는것은마치농사일을버리고생식[穀]하는사람에게농사를지으라고억지로시키는것과같은일입니다.억지로따르기는하나생식으로이미배고픔을잊은그는벼나기장을심을필요가없으므로명령을따르지않고게으름만피웁니다.이와같이참학하는자가생사의단서부터미혹되면참학을한들무슨소용이있겠습니까?
어떤사람은‘태어나도오는곳을모르며,죽어도가는곳을모르는데이것을생사라고말한다’고도합니다.그러나이것은정말이지미친소리입니다.가령오고가는곳을안다해도,그가알고있는것이바로생사인데생사자체에빠져서생사를벗어나는경우는없는것입니다.
생사는원래체성(體性)이없는데인간이스스로마음을미혹했기때문에,허망하게윤회를따라서한생[有]을받는것임을알아야합니다.추우면물이얼어얼음이되지만,그추위가사라지면다시물이되는것과같은이치입니다.그와마찬가지로미혹이마음에축적되면생사가허망하게생겨나지만,미혹을깨닫고나면마음의바탕은고요할뿐입니다.생사를찾으려하나,마치졸다가깨어난사람이꿈속에서있었던일을찾는것과같습니다.어떻게그것이현실에서가능할이치가있겠습니까?생사란본래공(空)한것이지만그것을알려면깨달아야만하고,본래열반(涅槃)이지만미혹되면알지못한다는것을분명히알아야합니다.
자기의마음을투철하게깨닫지못하고서생사문제를환히깨달으려한다면,이것은마치장작불을계속때면서가마솥의물이끓지않기를바라는것과같습니다.그런이치가어디있겠습니까?생사를환히깨닫는데에는마음을깨닫는것보다가까운길이없고,마음을깨닫는일도발심(發心)보다우선하는것이없습니다.그러려면추위와더위를모두잊고침식(寢食)을그만두며,알음알이와허망한생각을비워야합니다.그런일념(一念)을어떤곳에서든꾸준히하여,마치견고한무기나침범할수없는엄중한성곽처럼굳게지켜야합니다.동시에옛사람들이말했던확고한발심을두루살펴만길벽위에우뚝선다면확철대오하는것은분명한일입니다.이미깨닫고나면생사만공적(空寂)한것이아니라,열반도대단하다할여지가없습니다.
만일그렇지않다면무엇때문에생사와미망(迷妄)이교대로결합하여멀리는광겁(曠劫)으로부터미래제(未來際)에이르기까지털끝만한틈도없이유전(流轉)하겠습니까?생사는큰일이라고말하는것이왜헛된말이며,어찌빈말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