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세 번 찢다 (계보 사상 통념을 모두 해체함 | 양장본 Hardcover)

논어 세 번 찢다 (계보 사상 통념을 모두 해체함 | 양장본 Hardcover)

$28.07
Description
리링이 들려주는 <논어>의 완벽한 새로움!
고전읽기의 시작과 끝을 맛볼 수 있는「리링 저작선」제 1권, 계보 사상 통념을 모두 해체함『논어 세 번 찢다』. 중국에서 2008년 출간된 이 책은 고고학, 고문헌학, 고문자학의 대가로 새로운 고전읽기의 문화를 이끌고 있는 리링 베이징대 중문과 교수의 저서로, <논어>를 제대로 맛있게, 통쾌하면서도 깊이 있게 읽어주는 책이다. 자유분방하게 구사된 옛 북경 사투리까지 섬세하게 고려하는 등 번역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 책은 공자의 뜻과는 달리 성전화 된 <논어>를 해체하고, 오늘날의 시각에서 그 고의를 음미한다. 또한 <논어> 읽기의 방법론부터 그 효과까지도 재구성했다. 저자는 춘추시대 백화문으로 쓰여진 주고받기 대화록의 맛을 살려냈으며, 신선한 <논어> 읽기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리링 저작선」은 고전 읽기 문화가 아직 미성숙한 한국 독자들을 위한 책으로, 먼저 고전을 제대로 읽어내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또한 고문헌학자이자 독서가로서의 고전 읽기를 선보이는 리링이라는 인물을 만나볼 수 있으며, 그는 고증을 통한 객관성을 통해 판단과 주장을 펼친다. 마지막으로, 공자의 사상을 하나의 지식으로 축적하기 위해 <논어>를 하나하나 해체해서 재배열하여 살펴보고 있다.
저자

리링

1948년 중국 허베이성 싱타이 시에서 태어나 베이징에서 성장했다. 1977년 중국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에 들어가 금문金文 자료의 정리와 연구에 참여했다. 1979년 중국사회과학원 고고학 석사과정에 입학, 장정랑을 스승으로 하여 은주殷周시대의 청동기를 연구했고 1982년 역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2년에서 이듬해까지 중국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에서 고고학 발굴에 힘썼으며 1983년부터 1985년까지 중국사회과학원 농업경제연구소에서 선진先秦시대 토지제도사를 연구했다. 1985년부터 지금까지 베이징대 중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고고학, 고문자학, 고문헌학 등 삼고三古의 대가로 통하는 리링 교수는 2000년대 중반부터 오랜 학술연구를 기반으로 한 고전해설서를 꾸준히 펴내고 있다. 특히 『손자』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서 『손자』를 다룬 2부작 『병이사립兵以詐立(전쟁은 속임수다)』(2006)과 『유일한 규칙唯一的規則』(2010)을 펴냈으며, 『논어』를 다룬 『상가구喪家拘(집을 잃어버린 개)』(2006)는 최고의 도서상을 수상하는 등 중국 대륙 전역에 엄청난 찬반토론을 불러일으켰고, 하나의 문화현상으로까지 기록되었다. 지은이는 『상가구』 출간 이후의 경험과 후속 연구, 공자가 걸었던 길을 직접 답사하여 훨씬 심도 있게 『논어』를 읽어낸 이 책 『논어, 세 번 찢다』(원제 『논어종횡독論語縱橫讀』)를 완성했다. 그 외에 『노자』를 다룬 『인왕저처주人往低處走』(2008) 등을 펴냈다. 전문 학술서로는 『간백고서와 학술원류』 『곽점초간 교독기』 『상박초간 3편 교독기』 『손자 13편 종합연구』 『중국방술정고』 『이령자선집』 등이 있다.

목차

제사題詞
머리말

서론-『논어』 독법

제1부 『논어』 위에서 아래로 찢기(인물편)
1장 공자에게 다가가기
2장 공자의 이미지
3장 공자의 ‘조국’과 ‘부모의 나라’
4장 7세의 자술自述
5장 70제자
6장 공자 문하 13명의 현자
7장 공자의 인물 품평(상): 옛 성현 및 그 외의 인물
8장 공자의 인물 품평(하): 당시의 정치가 및 은자들

제2부 『논어』 옆에서 옆으로 찢기(사상편)
9장 주공을 향한 꿈
10장 천명과 인성
11장 성인과 인한 사람
12장 군자와 소인
13장 공자, 덕을 논하다
14장 공자, 예를 논하다
15장 공자는 무슨 책들을 읽었을까
16장 공자는 어떤 곳들을 가보았을까
17장 공자의 정치적 번뇌

3부 『논어』 성전聖典으로서의 이미지 찢기
18장 공자는 어떻게 성인이 되었을까
19장 ‘집 잃은 개’ 논란에 대하여
20장 『논어』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주註
『논어』 원문
역자 후기

출판사 서평

고고학, 고문자학, 고문헌학 3고학의 대가
리링李零 교수가 들려주는, ‘있는 그대로의『논어』’


나의 연구는 지난 20여 년 동안 중국 사회에 분 복고의 광풍을, 거의 미친 듯이 보이는
이 기이한 현상을 겨냥한 것이다. 나는 일찌감치 누군가 나와서 몇 마디라도 해야 했다고,
‘그것은 아니다’라는 한마디라도 해야 했다고 생각한다. _ 머리말

내가 ‘집 잃은 개’로 내 전작의 제목을 정한 것은 공자를 욕하기 위함도, 이를 나 자신에게
빗대기 위함도 아닌, 공자의 진짜 처지, 지식인이 종종 맞닥뜨리게 되는 처지를 설명하기 위함이었을 따름이다.
나는 그의 처지를 매우 동정한다. 그에게 정신이 있고 이상이 있었음은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문제는 그 정신이 의탁할 곳, 이상이 실현될 곳이 없었다는 데 있다. 이는 사실에 대한 진술이지,
공자의 얼굴에 먹칠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_ ‘집 잃은 개’ 논란에 대하여, 472~473쪽

드디어 나왔다, 리링의 『논어』강의
고전 열풍이 불고 있는 한국에 드디어 나와야 할 책이 나왔다. 고전의 맏형 『논어』를 제대로 맛있게, 통쾌하면서도 깊이 있게 읽어주는 책 『논어, 세 번 찢기』(원제: 論語縱橫讀)가 그것이다. 중국에서 2008년 출간된 이 책은 삼고학三古學(고고학, 고문헌학, 고문자학)의 대가로 새로운 고전읽기 문화를 이끌고 있는 리링李零(63세) 베이징대 중문과 교수가 “훨씬 깊어졌다”라는 자부와 함께 세상에 내보낸 것이다. 번역은 베이징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어문화학과에 재직중인 황종원 교수가 맡아, 자유분방하게 구사된 옛 북경 사투리까지 섬세하게 고려하는 등 고심 끝에 결실을 맺었다.
2006년 발생해 그 후 몇 년간 지속되며 ‘문화적 사건’으로까지 기록된 ‘상가구喪家狗(집 잃은 개) 논쟁’이란 것이 있다. 1990년대의 ‘인문열(인문학논쟁)’ 이래 가장 많은 중국 인문학자들이 직간접적으로 뒤얽힌 이 ‘대논쟁’의 중심에는 리링 교수가 있었다. 그가 펴낸 『상가구』가 논쟁의 계기를 제공했는데, 이것은 결코 공자를 비판한 책이 아니었다. 그것은 공자와 『논어』를 매개로 하여 밀가루 반죽처럼 부풀어오른 시대정신, 알튀세르가 이데올로기라고 부른 그것을 찌른 일침이었다.
경직된 주자학에 반기를 든 17, 18세기의 이토 진사이伊藤仁齊와 정약용이 그랬듯, 이 책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새로운 문화이데올로기로 급부상하고 있는 ‘공자열 현상’에 날린 찬물 세례이다. 공자의 뜻과는 달리 성전화 된 『논어』를 해체하고, 오늘날의 시각에서 그 고의古意를 음미했고, 『논어』 읽기의 방법론부터 그 효과까지도 재구성한 문제작이다. 저자는 십여 년 전부터 『논어』를 매년 1회 두 학기에 걸쳐 학생들과 읽어왔는데, 『상가구』 출간 이후 공자가 걸어 다녔던 수천 킬로미터를 직접 답사한 자신의 인문지리적 경험과 융합시켜 이 골리앗의 중층 해체 작업을 마무리했다. 그것은 바로 공자연보 및 연관 인물들의 통시적인 계보학을 찢고, 철학적으로 공고화된 의미망을 찢고, 다양한 『논어』 성전화 시도의 허위성을 찢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저자는 원체가 춘추시대 백화문으로 쓰여진 이 대화록의 쫄깃쫄깃한 주고받기[問答] 미학을 되살려놓았고, 독자들에게는 청량감 가득한 ‘세속 논어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한다.

1) 상가구 논쟁이란? 지난 2006년 출간된 『상가구』(리링, 중화서국)를 둘러싸고 철학계 뿐만 아니라 전체 지식계가 벌인 논쟁. 공자를 “집 잃은 개”에 비유했다는 것을 포함해 『논어』의 주요 대목을 기존 학설과 다르게 해석한 이 책은 정통 유가학계의 엄청난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며 극한의 찬반투쟁이 잇따랐다. 저자 리링은 일체 대응을 안 하다가 2년 뒤에 펴낸 『논어, 세 번 찢다』를 통해 세간의 비판과 지지에 답했고, 미흡한 부분을 보완했으며, 책은 읽지도 않고 인신공격하거나 자신의 입장만 되풀이하는 논쟁의 무익성을 지적했다. *‘상갓집 개’라는 말도 돌봐줄 주인을 잃어 돌아갈 곳 없는 신세가 됐다는 점에서 뜻이 상통하지만 ‘상가구’의 정확한 번역은 ‘집을 잃어버린 개’이다. 이는 뜻을 펼치기 위해 열국을 주유했지만 이루지 못한 공자가 자신의 처량한 신세를 긍정한, 『논어』에 직접 등장하는 말이다.

글항아리의 「리링 저작선」은 모험인가?
이 책은 글항아리 출판사가 펴내는 총4권으로 기획된 「리링 저작선」의 제1권이다. 리링에 대한 글항아리의 관심은 노승현 기획위원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시작되었는데, 이처럼 국내에 잘 알려지지도 않은 인물의 저작을 네 권이나, 그 가운데 두 권은 1천 페이지가 넘어가는 거질을 주저없이 펴내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보다 리링이라는 저자의 특출함 때문이었다. 그를 통해 고전읽기의 시작과 끝을 맛볼 수 있다는 확신이 섰다. 또 이를 통해 고전 읽기 문화가 아직 미성숙한 한국 독자들에게 참신한 자극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판단을 세웠다. 그걸 몇가지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고전을 제대로 읽어내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리링 교수는 고고학 발굴에 참여하고 출토된 청동기 명문과 죽간을 해제하는 일로 청장년 시절을 통째로 바친 인물이다. 우리가 『논어』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상식은 기본적으로 조선시대의 산물이다. 조선시대의 논어 읽기는 이러한 고고학 발굴을 통한 사료비판과 잘못 알려진 역사적 사실이 반영되지 못한 것이다. 물론 한국 학자들의 연구논문이나 학술서는 이러한 현대 고고학 발굴결과를 반영하고 있지만, 이것을 대중들에게 종합하여 소개해준 책은 여지껏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둘째, 리링이라는 인물의 매력이다. 1948년 베이징에서 태어난 그는 문화대혁명 기간에 네이멍구 등에서 7년 동안 노동활동을 하며 모진 고생을 했고, 1975년 학계에 진입한 후에도 필드에서 오랫동안 학문을 익혔으며, 그 결과 ‘원문의 달인’이 되었다. 특히 그의 손자孫子 주석은 ‘손자십일가주’를 뛰어넘는 업적으로 인정받는다. 이런 면모의 반대편에는 서양문헌에 대한 르네상스적 섭렵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중국 철학계의 고리타분한 코스워크를 밟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독서해온 독서가다. 이런 책읽기는 그에게 자유주의적 지식인의 정체성을 확립케 했으며, 그의 고전 읽기에도 십분 반영되고 있다. “삼고선생이라니, 케케묵은 것 아니냐?”는 선입견은 책을 읽는 순간 단숨에 불식된다. 고문헌학자이자 독서가로서의 고전 읽기! 이것이 또 하나의 리링의 차별화 포인트이다.
셋째, 객관성을 획득한 주관성이다. 리링은 고전을 읽어나갈 때 한 글자 한 글자 고증하고, 고증한 결과에 대한 판단과 주장을 펼친다. 여기서 ‘고증’은 객관성에 해당하고 ‘판단’은 주관성에 해당한다. 고증에 숨는 법이 없으며 장광설에 매몰되지 않는다. 그래서 독자들은 주석서로 믿고 읽을 수 있고, 주석서를 넘어 인문서로 읽고 음미할 수 있어 좋다.
넷째, 해체적 독법의 중요성이다. 한국의 인문학에서 그간 ‘해체’는 데리다적 의미의 포스트모던적 행위였다. 하지만 리링의 고전 해체는 그런 맥락과는 무관하다. 물론 특정 고전의 공고화된 랑그 체제를 무너뜨리는 붕괴 전략은 존재하지만, 그보다는 훨씬 실용적인 의미에서 ‘독서의 유용성’을 위한 해체이다. 리링은 말한다. “공자의 사상은 체계적이지만 『논어』는 체계적이지 않다”라고 말이다. 따라서 우리가 『논어』를 읽고 그 안에 들어있는 공자의 사상을 하나의 지식으로 축적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하나하나 해체해서 재배열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그래야 ‘나의 말로 논할 수[論語]’ 있다. 또한 리링은 “『논어』는 경經이 아니고 자서子書(제자백가서)”이며 “논어는 엘리트를 위해 쓰여진 책”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논어를 읽기 위해 그것의 장르와 독자대상을 다시 되새겨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다.

이 책의 구성과 핵심 내용
제1부 ‘『논어』위에서 아래로 찢기’는 ‘인물’ 편이다. 총 8개장으로 이뤄진 인물 편은 논어를 위에서 아래로 찢는다. 즉, 리링 식의 해체적 독법으로 읽은 『논어』의 통시적 재구성이다. 공자라는 역사인물의 내력부터 그가 속했던 시공간, 공자 문하의 제자들, 『논어』에 등장하는 옛 성현과 당시의 정치가와 은자들의 면모를 시대순으로 고증하면서 기존의 잘못 알려진 것들, 왜곡된 이미지가 무엇인지 따져 묻는다. 특히 「서론-나의 논어 독법」은 리링 교수만의 논어 읽기 방법 10가지가 소개되어 있다. 여기서 그는 『논어』의 원래 장르가 무엇인지, 어떤 독자를 대상으로 펴낸 책인지 등을 밝혔고, 『논어』를 읽을 때의 주의사항, 금기사항, 참고할만한 서적 등에 대해 조목조목 들려준다. 이것은 분명 토론거리이며 그를 통해 우리시대 『논어』 읽기의 가장 기초적인 표지석이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 그 가운데 몇가지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자서이니 자서로 읽으라’는 말은 『논어』를 읽을 때 편안한 마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그것은 공자 문하에서 남긴 대화록으로 일부분은 선생님의 말이고, 일부분은 학생들의 말이다. 우리가 이 책을 읽는 것은 그들의 한담을 듣는 것으로 꼭 정식 경전으로 볼 것만도 아니고 부들부들 떨 만큼 감동적인 것만 있는 것도 아니다. 공자와 학생들의 한담을, 춘추 말기 당시의 백화白話로 된 한담을, 당시 사람들이 아무리 공자를 크게 숭배했다손 치더라도 경전으로 삼을 수는 없었다”는 것이 리링의 생각이다. ‘『논어』는 엘리트를 대상으로 한 책’이라는 것도 중요하다. 즉, 이 책은 귀족의 자제 혹은 몰락한 귀족 자제들 가운데 뜻을 품은 자들을 위한 것이지 일반 백성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외에 그는 ‘길고 두서가 없으니 인내심을 갖고 읽어라’ ‘어록체이니, 흐트러뜨려 읽어라’ ‘연대에 따라 종縱으로 읽어 156명의 등장인물과 그 배경을 이해하고, 인의효우충신관서공경 등 개념들을 엮어 횡橫으로 읽음으로써 단서들을 채록하고, 약간의 심리적인 분석도 하라’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은 제쳐놓아라’ 등이 있다. 또한 『논어』를 읽을 때 참고할 책으로 『논어정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