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여행산문집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여행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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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병률

1967년충북제천에서태어났다.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과를졸업하고,1995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시「좋은사람들」,「그날엔」이당선되어등단했다.시힘’동인으로활동하고있다.저서로는시집『당신은어딘가로가려한다』,『바람의사생활』,『찬란』,『눈사람여관』,『바다는잘있습니다』등과여행산문집『끌림』,『바람이분다당신이좋다』,『내옆에있는사람』,산문집『혼자가혼자에게』...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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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참으로오래기다렸다.
7년전처음『끌림』이출간되었을때의신선한충격에우리는늘목이말랐다.당시만해도여행지의단순정보를작은글자로빽빽하게나열한여행서시장에,어느날갑자기나타난감성충만여행산문집『끌림』.그때부터낭만에몹시도목이말랐던청춘들은,책장마다모서리를접어두고표지가낡아너덜너덜해지도록,읽고또읽었다.그리고그이후,서점의여행서코너에는여행지에서의보고듣고먹은것의기록에새로운감성을입힌여행산문집이지금까지도늘넘쳐난다.평생교육원과사설교육기관등에서는‘여행작가’가되는법에대한강의마저개설되어스스로여행지를기획하고,그곳에서어떤식으로취재를해야하는지,스토리텔링의실제,심지어사진촬영에대한기술적테크닉까지도가르치고있다.이모든것이『끌림』의후폭풍이다.과장이아니라,사실이그렇다.

길위에서쓰고찍은사람과인연,그리고사랑
당신이좋은건,내겐그냥어쩔수없는일
그렇게7년만에,『끌림』의두번째이야기『바람이분다당신이좋다』가출간된다.세월이흐르는동안작가는그동안여전히여러번짐을쌌고,여러번떠났으며,어김없이돌아왔다.변하지않은건‘사람’.혼자떠난여행에서도늘‘사람’속에있었으며,‘사람’에대한따뜻한호기심과‘사람’을기다리는쓸쓸하거나저릿한마음을거두지않는다.사람이여행하는곳이결국사람의마음이라는말은그래서맞다.
낯선나라에도착하자마자제일먼저배우게되는말은물(水)인것같다.그다음은‘고맙다’라는말.‘물’은나를위한말이고‘고맙다’라는말은누군가를위한말.목말라서죽을것같은상태도싫고누군가와눈빛을나누지않는여행자가되기는싫다.
_본문중에서

누군가네가없는너의빈집에들러너의모든짐짝들을다들어냈다고해도너는네가가져온새로운것들을채우면될터이니큰일이아닐것이다.흙도비가내린후에더굳어져인자한땅이되듯너의빈집도네가없는사이더견고해져너를받아들일것이다.형편없는상태의네빈집과잔뜩헝클어진채로돌아온네가서로껴안는것,그게여행이니까.
그렇게네가돌아온후에만나자.슬리퍼를끌고집바깥으로나와본어느휴일,동네어느구멍가게파라솔밑이나골목귀퉁이쯤에서마주쳐그동안어땠었다고얘기하자.
_본문중에서

이번에도역시나,『끌림』과마찬가지로목차도페이지도없다.그러니,순서도없다.책의어느곳이나펼치고,전세계어딘가쯤에서작가의카메라의셔터가잠시쉬었다간곳,그리고펜이머물다간곳을따라함께느끼면된다.그곳이바로시작점이기도하고,종착점이기도하다.우리의여행이그러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