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다정한 사람 (리커버)
저자

김훈,신경숙,은희경,박찬일,이적,이명세,이병률,백영옥,박칼린,장기하

저자:김훈,신경숙,은희경,박찬일,이적,이명세,이병률,백영옥,박칼린,장기하

목차


PROLOGUE
먼후일,기억하게되겠지요……4

소설가은희경
애인만나러호주에갔지요,
그의이름은와인이고요
흠뻑취했답니다,저풍경때문에……12

뮤지션장기하
나돌아가면얼마나
이곳을그리워할까……60

뮤지션이적
과거가살아있는도시퀘벡에서
축제의날들을보내다……102

소설가김훈
인간은얼마나무력한가,
미크로네시아서깨닫다……142

시인이병률
오,12월을사랑하는사람들……178

공연연출가박칼린
한없이투명에가까운블루에
풍덩빠져들다……216

요리사·에세이스트박찬일
모바일의도시락
버추얼의에키벤……256

소설가신경숙
세계인의정류장,
‘이방인을부탁해’……286

소설가백영옥
홍콩에서
열아홉살의꿈을맛보다……324

영화감독이명세
‘콰이강’의다리에올라
흐르는강물에마음헹구다……358

출판사 서평

열사람의여행방향,여행시선,여행가방,여행인연…
나만이할수있는여행은무엇일까

다른장소에서다른방식으로……
떠나보면분명달라져서돌아오게되더라고요

여행을떠나기전열명에게물었다.“어디로여행가고싶습니까?”그들은모두설레는마음으로세계지도를펼쳤다.그중어느나라에손길이멈추었을까?직업군만큼이나다양한대답이돌아왔다.일본,캐나다,뉴칼레도니아,홍콩,태국,핀란드……가만히귀를기울이면이스트를삼킨듯마음이부풀어오른다.그곳에가려는이유도가지각색이었다.좋아하는것을즐기기위해,추억을찾기위해,이미지를찾기위해,휴양을위해,맛있는음식을먹으러.그간걸어온발자취가다다른탓이리라.
전혀다른열번의여행에서그들의이야기,꿈,취향,바람을엿볼수있다.그들은각자의목적에맞게나라를하나하나들여다본다.길을걷고,다양한사람을만나고,풍경을눈에담는다.그들은낯선곳에서그리운이들을떠올리며새로운장면에익숙한추억을덧칠한다.그렇게여행지에흔적을남긴채원래있던자리로다시돌아오는것.현실을살다가그때가그리워지면머릿속에서기억을잠시꺼내보는것.그기억과함께조금은달라진나를마주하는것.그것이여행아닐까.

은희경에게여행은낯선사람이되었다가다시나로돌아오는탄력의게임
소설가은희경은와이너리답사를위해호주로떠난다.와인을애인이라고부르는그녀답다.호주의전통있는와이너리를다니며자연과벗하는야생의맛을음미한다.코알라와캥거루가서식하는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농장을체험하기도하고,그레이트오션로드와12사도바위를돌아보며자연에압도되기도한다.그녀는돌아오는비행기안에서도호주와인을찾는다.와인으로시작한여행을와인으로끝내며그녀는다시나로돌아갈탄성을얻을것이다.

장기하에게여행은길을잘못들어우연히타게된전철창밖으로바라본풍경이문득참을수없이아름다운것
뮤지션장기하는런던에서음(飮)과음(音)을가득채우고돌아온다.낮에는펍에서맥주로목을축이고,밤에는공연으로귀를적시는여행.술과노래에흠뻑취해런던이곳저곳을거닌다.리즈그린,겟더블레싱,폴매카트니등매일밤다른가수를마주하고다른음악을만난다.존레논의곡제목이기도한‘스트로베리필드’를찾아가고,폴매카트니의곡제목인‘페니레인’을걸으며자유여행의즐거움을한껏누린다.그는런던의음에푹젖어돌아갈테다.

이적에게여행은현실을벗어나가상현실속으로들어가는것,문득정신을차려보니낯선사람들사이에앉아있는것
뮤지션이적은퀘벡여름페스티벌에서정열에휩싸인다.본조비,에어로스미스등세계적인스타들이무대에서선보이는정열,음악을즐기기위해도로를가득메운인파의정열말이다.그는그곳에서음악에몸을맡기며페스티벌의묘미를깨닫는다.바로‘이세계에나말고도음악을사랑하는사람들이이렇게나많다’는것을확인하는기쁨이다.그래서우리는음악속에서묘한안도감을느끼고공감의희열을만끽하는것아닐까.그는평소보다더한음악광이되어귀국행비행기에몸을실을것이다.

김훈에게여행은세계의내용과표정을관찰하는노동
소설가김훈은여행지에꼭성능좋은망원경두어개를챙겨간다.롱숏으로먼풍경을내다보고때론클로즈업으로가까운곳을자세히살펴보기위함이다.미크로네시아의추크섬에들어간그는클로즈업을통해울트라마린블루의해안과열대생물들을보지만,동시에눈에보이지않는마음의롱숏으로심해에잠긴전쟁의상흔을발견한다.그리고그속에서살고있는사람들을만나희망을엿본다.카메라로풍경을담아오듯그는그곳에서마주한풍경,사람,냄새,질감을마음속에저장해돌아온다.

이병률에게여행은바람,‘지금’이라는애인을두고슬쩍바람피우기
시인이병률은유일하게혼자떠난다.그리고유일하게나머지아홉명의여행에동행해카메라로그들을담아낸다.그의발길이닿은곳은12월의에스토니아와핀란드.눈덮인풍경을마음껏바라보며겨울을만끽하기에완벽한곳이다.그는산타마을에도착하는전세계사람들의편지를살짝들춰보기도하고,탈린과로바니에미의구석구석에서소박하고다정한순간들을발견한다.그가그순간마다포착한사람들의이야기는꽁꽁언손발을녹이고우리의마음에온기를가득불어넣어준다.

박칼린에게여행은물이고,시원한생수고,수도꼭지
공연연출가박칼린의뉴칼레도니아여행기는시종일관유쾌하다.끝없이펼쳐지는그녀의상상을따라가다보면어느새그상상속에빠져있는자신을발견하게될것이다.그녀를마법으로이끌고간다는바다,노캉위와브러시섬,바다에풍덩뛰어드는그녀의모습까지.그사이사이에스며들어있는긍정적인에너지는여행이주는행복을보여준다.상상의세계에서느낀감정은삶을지탱하는힘이된다는것을이야기해주듯말이다.

박찬일에게여행은좋은친구와여행을떠나서맛있는음식을나누는것
요리사·에세이스트박찬일은일본규슈를식도락여행지로선택한다.그가찾은것은도시락,일본에서는‘벤또’라고불리는음식이다.특히기차에서먹는‘에키벤’을맛보는것이여행의목적이었다.도시락은소풍이나운동회를떠올리게하지만,일본에서도시락은기차여행에서빼놓을수없는동반자다.그는여행의일부분으로서도시락을이야기한다.특히도시락대회의이야기와사진을ㅤㅉㅗㅈ아가다보면입안에절로군침이돌게될것이다.

신경숙에게여행은제대로돌아오기위한것
소설가신경숙은일년만에다시맨해튼을찾았다.뉴욕땅을밟자마자그녀가가장먼저한일은살던집에가보는것.로비의경비원이그녀에게반갑게인사할정도로익숙한곳이었다.골목골목마다미술작품이걸려있는곳,거리에서는음악가들이무료공연을펼치는곳.맨해튼에서는우리가앉아있는곳이곧미술관이자공연장이된다.눈과귀가즐거운이곳에그녀는책상을하나놓고싶다고말한다.그책상에서탄생한글이우리의마음을얼마나울릴지기대된다.

백영옥에게여행은다시일상으로돌아가기위한도돌이표
소설가백영옥에게홍콩은오랫동안왕가위의도시였다.더나아가주윤발,장만옥,장국영의도시이기도했다.영화라는필터를벗고바라본홍콩에는진기한장면이가득했다.과거와현재가얽혀있는풍경,사소한소원도다들어줄것만같은사원,신발뒤축을때리며부적을만드는할머니까지.그녀는발길과눈길이닿는모든것들을찬찬히살펴보며또하나의추억을만든다.여행은공유할수있는추억을만든다며,그녀는우리에게추억의한조각을꺼내어보여주는것만같다.

이명세에게여행은책상을걷어차고이미지만들기
영화감독이명세는카메라의렌즈를통해태국의이곳저곳을들여다본다.다음영화에‘절반의익숙함과절반의새로움’을녹여내겠다는일념하나로이국적인태국을선택했다.그는낯선태국음식을경험하고수상시장을돌아보며차기작의시퀀스를그려본다.백문이불여일견이듯가만히책상에앉아장면을상상하기보다는직접발로곳곳을누비며머릿속에서이미지를새기는셈이다.‘영화를영화로만드는영화감독이라는꿈’이그에게남아있는한이미지만들기는계속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