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얼마나 함께 (마종기 산문집)

우리 얼마나 함께 (마종기 산문집)

$13.80
Description
오십 년 세월 시와 함께해 온 마종기 시인이 눈을 감고 되돌아보는 풍경!
마종기의 산문집 『우리 얼마나 함께』. 시인이자 의사로 한평생을 살아온 저자가 은퇴한 후 지난 십 년 동안 고국의 신문과 잡지의 청탁을 받고 기고했던 글과 새롭게 적은 몇 편의 글을 묶어낸 책이다. 그동안의 시집이나 산문집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세세한 일상과 생각들을 들려준다. 저자의 시구에서 따온 제목을 붙인 다섯 개의 챕터로 나누어 조금 굴곡졌던, 그리고 아직도 그런, 그러나 별것 없는 삶의 생활 잡기를 담아냈다.

한국인으로 태어났으나 더 많은 세월을 미국에서 보내며 경계인으로 살아왔던 저자는 그동안 참고 있던 숨을 깊게 몰아쉬며 가슴속에 맺힌 그리움을 글로 풀어내고 있다. 저자가 스스로에게 띄우는 진실한 고백이자 고국에 있는 친구와 동료, 그리고 조카들에게 보내는 편지이기도 한 글들과 일상이 그대로 시로 연결되는 모습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글들, 시 쓰는 의사로서, 미국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살아온 일생에 걸친 깊은 고뇌와 성찰을 꺼내 보인다.
미국 의사의 자리에서 만 63세가 되던 해에 은퇴를 한 저자는 자신이 너무나 황송할 정도로 미국에서의 의사생활을 성공적으로 해나갈 수 있었던 것이 자신이 그만큼 문학과 시를 좋아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시인이었기에 외국에서 힘들다는 의사생활을 잘 이겨냈고, 의사였기에 오랜 세월 한 해도 그치지 않고 모국어로 시를 써올 수 있었다고 믿는 저자는 어느 누구 앞에서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주눅 들지 않은 채로 이 기구한 생을 사랑하며 살아가리라 다짐한다. 이처럼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들리는 소리에 스스로 귀를 기울이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저자의 글과 조용히 교감하고 저자에 대한 온전한 이해에 다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