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제주에가고싶나요?”
그렇다면우리는언젠가제주에서꼭만나게될거예요.
틈만나면제주로떠나는,어느회사원의일기장
서울뿐아니겠지만빡빡한일상속에치이듯하루하루를보내는많?은직장인들과학생,그리고그밖의모든도시인들.그들은입버릇처럼말하곤한다.
“아,제주가서살고싶다.”
실제로많은분들이제주로내려가게스트하우스를운영하거나카페를차리거나밥집을꾸리면서,도시에서의생활을정리하고내려가정착하는제주살이가한동안유행처럼번지기도했다.그렇지만,여행가방이아닌이민가방...
“제주에가고싶나요?”
그렇다면우리는언젠가제주에서꼭만나게될거예요.
틈만나면제주로떠나는,어느회사원의일기장
서울뿐아니겠지만빡빡한일상속에치이듯하루하루를보내는많은직장인들과학생,그리고그밖의모든도시인들.그들은입버릇처럼말하곤한다.
“아,제주가서살고싶다.”
실제로많은분들이제주로내려가게스트하우스를운영하거나카페를차리거나밥집을꾸리면서,도시에서의생활을정리하고내려가정착하는제주살이가한동안유행처럼번지기도했다.그렇지만,여행가방이아닌이민가방을꾸리는것이어디마음처럼쉬운일인가.숨한번크게들이마시고,눈한번질끈다시감았다뜬다음,우리는다시일상속에서복닥거리고산다.제주는그렇게마음한구석에품은채.
금요일과토요일사이,샐러리맨의제주도
이책의저자김현지역시그랬다.비슷비슷한하루하루가그저그렇게흘러가고,몇년동안쉼없이대규모회사의작은부품처럼소모되듯이출퇴근했다.평범한일상이지루하게늘어지고있을무렵,그녀의머릿속에도‘제주’가간절했다.그래도늘포기해버리고말았던우리와그녀에게다른점이있다면,틈이날때마다회사를마친금요일밤이면제주에내려갔다가일요일마지막비행기를타고다시서울로돌아오기를몇년째반복중이라는것이다.현실과이상사이에서그녀의타협은아주적당했고,그렇게주중과주말의이중생활이시작되었다.그야말로,‘샐러리맨의제주도’(18쪽)인것이다.
어디에서나조금만걸으면탁트인푸른바다를마주할수있고,시선을어느쪽으로돌려보아도시야에는어느걸리는것하나없이끝없는하늘과산이펼쳐지는그곳.제주는우리에게이제단순히하나의영토이자섬을넘어어떤심리적인안정감을주는상징적인곳으로자리매김했다.제주,그곳에는우리가지금껏알아왔던것이상의어마어마한이야기들이곳곳에숨어있다.단지우리가몰랐던것일뿐.
이책을통해우리는작가의야무진두다리를빌려제주의구석구석을둘러보는기분을느낀다.하지만이책은결단코제주도안내서도아니고,여행기는더더욱아니다.짧게머물지만제법자주제주에지내러가는한직장인의유쾌하면서도묵직한일기장이라고하는것이더정확할것이다.
주목할것은,그렇다고해서그녀가꽃피고바람살랑부는성수기의아름다운제주만을사랑하는것은아니라는점이다.비바람이세차게불거나무서운바닷바람에몸조차가누기힘들정도로다소황량하고거친섬,제주의가장아름답지않은모습까지모두사랑하고진심으로아낀다.
저마다의색깔이분명한각종오름과올레길은물론이고,여러해변을따라마음이이끄는대로버스를탄다.택시도탄다.부지런히걷기도한다.성산일출봉,협재,모슬포,두모악등이미익숙한제주의포인트를포함하여,섯알오름(27쪽),차귀도(61쪽),아끈다랑쉬(140쪽),쫄븐갑마장길(291쪽),이호테우해변(154쪽),오조리(222쪽)등그이름조차생소한제주의골목곳곳까지,마음이가는곳을자연스럽게따라이동한다.제주의인기를등에업고우후죽순생겨난화려한관광지에서한걸음떨어져,1474게스트하우스(59쪽),밥게스트하우스(81쪽),딜쿠샤게스트하우스(98쪽),수상한소금밭게스트하우스(197쪽),게으른소나기게스트하우스(252쪽),코토우라민박(283쪽),고래가될카페(65쪽),카페메이飛(102쪽),톰톰카레(183쪽),바다는안보여요카페(252쪽),소박하지만제색깔을분명하게유지하는제주본연의감성을충분히살린장소들에집중한다.그야말로그이름에서부터개성이충분히드러나는곳들이다.
뿐만아니라,그녀는제주본섬에서나아가우도,추자도,비양도,가파도,마라도까지거침없이들어간다.하루에한번겨우드나드는배,그나마도파도가조금만높아지면섬밖으로나갈방법이전혀없는깊숙한곳까지서슴지않는다.제주본섬을육지라부르는섬속의섬으로.
월화수목금금금회사일에치여주변사람들에게는곁을주지도않고혼자속앓이를하던그녀는제주에서낯선길위에서만난이방인으로부터의호의를받아들일줄아는여유를배웠다.게스트하우스마당에각지에서모여든모르는사람들과둘러앉아맥주를홀짝거릴수있게되었고,허름한민박집에서혼자잠들어도외롭지않다는것을알았다.지난2011년첫책『청춘이라는여행』을통해덜컹거리는청춘을통과하는내밀한속내를드러냈던작가는그동안제주에서많이여물었고,제법단단해졌다.그렇게이책은삼십대중반을관통하는평범한대한민국의한청춘이그렇게어른이되어가는모습을담고있다.그녀는또월요일이면다시회사로돌아가씩씩하게맡은소임을잘해낼것이다.
specialpage:제주니까,키워드14
이책사이사이에는다년간제주에들락거린작가가직접뽑은‘제주에관련한키워드(Keyword)’가들어있다.이14개의단어들은도시에서도충분히자주맞딱뜨릴수있는아주평범한단어이지만,제주이기때문에새롭게다시인식될수밖에없는것들로구성되어있다.바다,구름,사람,운동화,나무,여행등이그것들이다.엄선된14개의키워드는바쁜일상속에서그녀가짬짬이다니러간제주의풍경을순간순간포착한장면들의압축본이라해도무방하다.
이책을읽는독자들은저마다의새로운키워드를손가락에꼽아보아도좋을것같다.제주는누구에게나열려있고,누구나사랑에빠질만한곳이틀림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