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사 산책

독일사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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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독일인이 사랑한 건축물과 유물, 인물과 장소에서 21세기 독일을 읽는다!
독일은 두 번의 세계대전을 일으켰고, 유대인 학살이라는 역사상 가장 잔혹한 전쟁범죄를 저질러 역사의 법정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그런 독일이 불과 반세기 만에 경제 강국이자 정치 리더가 되어 유럽 공동체를 앞장서 이끌고 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영국박물관과 BBC는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독일은 어떤 나라이고 독일인의 정체성에는 어떤 힘이 숨어 있는지 추적하였다.

이 책의 저자이자 영국박물관장인 닐 맥그리거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출발해 독일 전역에서 건물, 성경, 소설, 동화, 그림, 조각, 화폐, 기계,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역사문화 유물을 통해 독일인의 업적과 상처를 흥미롭게 읽어낸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설명을 덧붙이며 옛날이야기 하듯 들려주는 독일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연스레 독일의 역사문화와 독일인의 정신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수도 한복판에 수치스러운 역사를 담아 기념비를 세우는 나라는 독일 뿐이다.” -43p.
닐 맥그리거는 홀로코스트 추모비를 보며 두 번의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을 국제사회가 수용하고, 그들에게 큰 역할을 맡긴 배경의 실마리를 발견한다. 부끄러운 역사조차 분명히 밝히고 이를 단호히 질책하며 미래로 이끄는 독일의 자세는 우리 사회에도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저자

닐맥그리거

저자닐맥그리거는영국을대표하는미술사학자이자박물관계의스타로손꼽힌다.스코틀랜드글래스고에서태어났으며,영국런던대학교에서미술사를공부하였다.레딩대학교에서예술사와건축사를가르쳤고,미술공예잡지〈벌링턴매거진TheBurlingtonMagazine〉의편집인을지냈다.1987년부터2002년까지영국런던국립미술관theNationalGalleryinLondon관장을맡았고,2002년부터2015년까지영국박물관theBritishMuseum관장으로일했다.2010년에는다양한문화예술분야에공헌한점을인정받아영국여왕엘리자베스2세에게영국최고의문화훈장인메리트훈장OrderofMerit을받았다.영국박물관장에서은퇴한닐맥그리거는현재독일베를린에서복원공사가진행중인베를린궁전에새로들어설훔볼트포럼theHumboldt-Forum의개관을준비하고있다.
주요저서로는12개국이상에서번역출간한《100대유물로보는세계사AHistoryoftheWorldin100Objects》와《시끌벅적한셰익스피어의시대Shakespeare'sRestlessWorld》등이있다.

목차

목차
옮긴이서문|책으로여는독일역사문화전시회
지도로읽는독일사①~⑧
시작하며|역사를기억하는그들만의방식
1부요동치는국경,모자이크제국을낳다
1장역사의증인,브란덴부르크문
분단의상징이자되찾은자유의상징|서쪽으로전승기념탑|동쪽으로베를린궁전|
전쟁에서월드컵까지,역사의현장을지켜보다
2장동서로나누어진하늘
동독을탈출하다사살된사람들|또다른탈출루트,발트해|프리드리히슈트라세역에서의눈물의이별|비밀경찰의감시,그리고기억|국민작가크리스타볼프의침묵
3장잃어버린수도들
이제는독일이아닌도시들|칸트의도시,쾨니히스베르크|
호박방과함께사라진왕국|카프카의도시,프라하
4장뺏고빼앗긴도시
독일땅슈트라스부르크|프랑스땅이된슈트라스부르크|
스트라스부르대성당에열광한괴테|스트라스부르의숙제
5장신성로마제국의분권정치
하나의군주,두개의세계|부분과요소가모여전체를이루다|
화폐주조권의소유와상속|타협으로움직이는정치체제
2부독일의상상력,국가정체성을세우다
6장표준독일어의탄생
너무많은독일어방언|마르틴루터,면죄부판매에항의하다|루터성경의등장|
대중과소통하는성경|루터의언어,표준독일어가되다
7장나폴레옹에맞선백설공주
숲에담긴독일의숙명|그림형제,동화로민중의정체성을재건하다|
참나무와독일인의기질|그림과동화로고취시킨애국심|21세기의영웅으로거듭나다
8장괴테아래한민족
괴테를사랑한독일|유럽을뒤흔든베스트셀러《젊은베르테르의슬픔》|
세상모든것이궁금한세계시민|《파우스트》에독일을담다
9장영웅의전당,발할라
굴욕의나폴레옹치하|독일영웅들의흉상을만들다|초대받은자,초대받지못한자|
배제된마르틴루터|놀라운건축양식
10장맥주와소시지
가장독일다운대중축제,옥토버페스트|독일맥주순수령,보리·호프·물로만만들라|
까다로운소시지제조전통|정치회합은맥주홀에서
3부집요한과거,독일인을하나로묶다
11장프-독의샤를마뉴쟁탈전
황제의왕관|샤를마뉴의정체|나폴레옹과또다른황제의탄생|
샤를마뉴유산상속전쟁|최후의반전
12장종교개혁과독일농민전쟁
가톨릭과개신교모두수용한신성로마제국|천재조각가리멘슈나이더의위기|
피바다로끝난독일농민전쟁|권력자의억압에맞섰던예술가의복원
13장한자동맹
가장오래된상업네트워크|어떤초상화|느슨한연합,독일적인동맹|
서서히다가온종말
14장철의나라프로이센
사치하지않는나라|신분차별이없는철십자훈장|루이제왕비의협상과징벌조약|
십자가언덕의철제기념비
15장1848년에갈라진길
동요와혁명의시대|새로운국기와국가를만들다|마르크스와새로운길|
화해할수없는둘을포용하다
4부독일제신화,라인강의기적을만들다
16장인쇄기로시작되다
구텐베르크와인쇄혁명|15세기마인츠와책만들기|영리한사업가,구텐베르크|
인쇄혁명이독일에서일어난이유
17장유럽이사랑한독일의국민미술가
‘로고’의발명|유럽전역으로팔려나가다|뒤러의판화두점,쌍둥이자화상|
가장유명한판화주제,코뿔소
18장작센의하얀금,도자기
도자기병에걸린왕|도자기제조비법을알아내다|
작센의새로운무기|도자기동물원제작|전쟁배상금의희생양
19장금속가공의명인
폭스바겐‘비틀’의엔진음|길드의장인만들기|유럽의모든물건은독일로통한다|
대량생산시대와길드의몰락|나치의‘독일동력화’정책|
독일차의원형‘비틀’,경제기적을일구다
20장현대건축과디자인의원형,바우하우스
국립조형학교의탄생|디자인으로균형잡힌밝은세상을꿈꾸다|
나치에의해폐교당하다|바우하우스의후계자,이케아
5부유례없는재앙,몰락을부르다
21장비스마르크의철혈정치
나폴레옹3세물리치고독일제2제국출범하다|철의수상,비스마르크의등장|
부국강병책과통일|삼중초상화|빌헬름1세의죽음과해임
22장목격자의고통
소리없는증언|판화가콜비츠와‘직공들의반란’|끔찍한예언|
산자에서죽은자에게로|반성그리고용서
23장통화위기
물자부족시대|비상화폐에담긴생활상|전쟁배상금과인플레이션|
경제불황이뿌린비극의씨앗
24장나치의퇴폐추방운동
도자기디자이너그레테막스의추방|‘독일다운’미를찾아라|퇴폐예술전시회|
영구불변의유대인|고통속에살아남은그레테막스의도자기
25장부헨발트수용소정문
너도밤나무숲의이면|각자제몫에맞게|수용소정문서체에담긴의미|
서로다른부헨발트의기억
6부새로운독일,역사를짊어지다
26장쫓겨난독일인
1,500만명의독일난민|잔혹한이주|손수레와억척어멈
27장파괴된독일의재건
재앙이지나간자리|맨손으로재건에나선폐허부인들|마르크도입,이중통화경제의시작|마르크대오스트마르크의경쟁|독일의경제통일|마르크대신유로
28장독일로이주한유대인들
새로운독일유대인|왕실비호유대인로트실트|오펜바흐공동체
29장바를라흐의천사
추모행사없는독일|전쟁기념비제작을의뢰받다|
전쟁기념비의새로운유형|천사의귀환
30장새로운독일
추모비와의사당|140년역사의목격자를옆에두고|
베를린,건축으로꿈꾸는도시|다시‘문화국’을향하여
마치며|“역사는과거뿐아니라미래도내다본다”
감사의글
도판출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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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영국박물관과BBC가공동기획한역사프로젝트
유럽사의서문을장식한독일을가다!
흔히독일하면히틀러와유대인학살을자행했던나라를떠올린다.혹은무뚝뚝하고딱딱한독일병정과무서?운냉전시대를떠올리기쉽다.그러나이책의저자이자영국박물관장인닐맥그리거는“독일은최근의시리아난민처럼혹독한난민시절을겪었고합의를통해작은나라들을이끌어온느슨한연합체”라고말하며독일의건물과물건,사람과장소를통해유럽사의중심에서있는독일사를풀어낸다.
영국박물관과BBC가공동기획한역...
영국박물관과BBC가공동기획한역사프로젝트
유럽사의서문을장식한독일을가다!
흔히독일하면히틀러와유대인학살을자행했던나라를떠올린다.혹은무뚝뚝하고딱딱한독일병정과무서운냉전시대를떠올리기쉽다.그러나이책의저자이자영국박물관장인닐맥그리거는“독일은최근의시리아난민처럼혹독한난민시절을겪었고합의를통해작은나라들을이끌어온느슨한연합체”라고말하며독일의건물과물건,사람과장소를통해유럽사의중심에서있는독일사를풀어낸다.
영국박물관과BBC가공동기획한역사프로젝트
유럽사의서문을장식한독일을가다!
세계는왜독일에주목하는가?
2015년한해를마무리하면서세계주요언론의스포트라이트가한사람을집중조명했다.미국시사주간지[타임],영국경제일간지[파이낸셜타임스],프랑스의대표적인통신사[AFP],영국일간지[가디언]의스포트라이트가향한인물은독일의총리메르켈이었다.언론은하나같이메르켈을‘올해의인물’로선정하며유로존채무위기와시리아난민사태에직면해메르켈총리가보여준리더십을주요업적으로꼽았다.이제독일은누가뭐래도경제,정치등에서도유럽대륙을넘어세계의이목을집중시키는나라이다.
하지만역사의시계를100년만되돌려도독일의현재모습은쉽게납득할수없다.그들은두번의세계대전을일으켰고,유대인학살이라는역사상가장잔혹한전쟁범죄를저질러역사의법정에서유죄를선고받지않았던가.그런독일이불과반세기만에물리적,정신적폐허를딛고일어나경제강국이자정치리더가되어유럽공동체를앞장서이끌고있다.어떻게그런일이가능했을까?영국박물관과BBC는이런궁금증을풀기위해독일은어떤나라이고독일인의정체성에는어떤힘이숨어있는지추적하였고,영국박물관장이자이책의저자인닐맥그리거는홀로코스트추모비를보며그실마리를발견한다.
“수도한복판에수치스러운역사를담아기념비를세우는나라는독일뿐이다.”(본문43쪽)
저명한정치평론가미하엘슈튀르머(MichaelSturmer)의말처럼“오랫동안독일에서역사의목적은그런일이절대재발하지않게하는것이었다.”궁극적으로부끄러운역사조차분명히밝히고이를단호히질책하며미래로이끄는자세가두번의세계대전을일으킨독일을국제사회가수용하고,그들에게큰역할을맡긴배경이었던것이다.
독일역사인식의출발점,기념비
독일을이해하기위해독일사산책을나선저자는우선독일의기념비에주목한다.독일사를이야기할때반드시짚고넘어가야할문제때문이다.나폴레옹전쟁으로유럽대륙이혼란에빠진시기의기록이유럽곳곳에개선문으로남아있다.프랑스는유럽을정복하기위해출정하는나폴레옹의군대를새긴개선문을파리에세웠고,영국은나폴레옹에맞서싸운웰링턴의승리를기리는개선문을런던에세웠다.나폴레옹전쟁이라는하나의사건을두고각국의입장에서세운기념비이다.물론독일도기념비를세워나폴레옹전쟁을기록으로남겼다.하지만독일이세운기념비중에서바이에른주의도시뮌헨에세운기념비는파리나런던의기념비와는다르다.뮌헨개선문은‘바이에른의군대에게’라는문구를새겨나폴레옹전쟁당시바이에른군대가보여준희생과그들이이룬성취를기념하고있지만,사실바이에른의군대는전쟁기간대부분을오히려프랑스편에서서같은독일민족을공격하였고,나폴레옹이러시아원정에실패한후에야비로소반(反)프랑스진영에가담하였다.뮌헨개선문에담긴승리에는독일민족에대한배신의역사도담겨있는셈이다.
지금은같은민족이라는소속감이강하지만,1871년통일되기전까지독일민족에게는공동의목표의식이거의없었다.신성로마제국이라는큰울타리아래수백개의크고작은자율적인국가들로나뉘어근천년에가까운세월을보내면서독일내국가들은각자의이익에맞춰때론연합하고때론갈등하며고유의지역역사를써왔다.때문에프로이센의굳건한성장발판을마련하여이후독일통일의초석을다졌다고평가받는프리드리히대제도프로이센에서는영웅이었지만,프로이센이성장하는데좋은먹잇감이된작센에서는둘도없는악당이었다.그래서저자는수세기에걸쳐강력한중앙집권제를형성한다른나라와달리,신성로마제국이라는느슨한연합체로천년을보낸독일역사에서단일한민족서사는결코써내려갈수없다고단언한다.대신오늘날의독일인대부분이공유하는독일의업적과상처를씨줄과날줄삼아현대독일을이해할수있는새로운접근법을제시한다.
건물과물건,인물과장소에서독일의업적과상처를읽다
저자는독일인대부분이공유하는그들의업적과상처를건물과물건,인물과장소에서세심하고흥미롭게읽어낸다.그중가장오랜물건은구텐베르크성경이다.15세기에나온구텐베르크성경은근대유럽문화의토대중하나를제공하였는데,그때가독일이세계사의흐름에처음으로결정적인영향을미친순간이다.구텐베르크가만든금속가동활자와평압인쇄기가일으킨인쇄혁명은인류가쌓은지식을널리확산하는데기여하였지만,이는구텐베르크라는특출한개인의능력이만들어낸결과는아니다.당시역사배경이큰역할을하였다.구텐베르크는인쇄소를운영하는데필요한자금을면죄부를인쇄하여충당하였고,구텐베르크의후배인쇄공들은60년후마르틴루터가면죄부를비판하는반박문을인쇄하여종교개혁에불을붙였다.흥미로운역사의아이러니이다.
15세기마인츠에서인쇄한구텐베르크성경이가장오래된물건이지만,저자의산책은15세기이전까지거슬러올라가독일민족의뿌리와만나는등다양한갈래로뻗어나간다.독일서북부에위치한데트몰트시외곽의토이토부르크숲에서는기원후9년로마제국의침략에맞서독일부족을연합해싸운게르만민족의영웅헤르만이독일인의정체성에어떤영향을미쳤는지살펴보고,제1차세계대전을앞두고독일제국황제가만든가짜샤를마뉴왕관을통해1,000년넘게서유럽패권을두고치열하게다퉈온프랑스와독일의외교사를되짚는다.그리고뉘른베르크에서는길드체제에서장인이어떻게만들어지는가를소개하며제2차세계대전후독일이일으킨경제기적의원동력을추적하고,독일의수도베를린에서는브란덴부르크문을중심으로동서남북에남아있는프로이센왕국과뒤이은독일제국의흥망성쇠가담긴역사의흔적을찾아간다.
독일사산책의대미를장식하는곳은독일연방의회의사당이다.연방의회의사당은독일의현재와미래를대변하는상징적인공간이다.1871년비스마르크가주도하여통일을이룬독일제국의의사당건물로화려하게건축되었지만황제와비스마르크의견제로제역할을해보지도못한채1차세계대전의소용돌이에휘말렸고,나치정권아래서는방화로훼손되었으며2차세계대전때는폭격으로파괴되었다.이후동서베를린분단으로방치되다시피했다.하지만1990년재통일이후새로운독일의연방의회로다시태어나의회민주주의의상징이되었다.

요동치는독일의역사
“독일?어디에있습니까?그런나라가어디에있는지못찾겠습니다.”
이질문은외국인이조각조각나뉜18세기독일지도를들여다보며헷갈려서묻는것이아니다.독일문학의거장괴테와실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