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1

사색 1

$2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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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현재鉉齋 김흥호 선생(1919~2012)의 개인 철학월간지 『사색』 144호(1970년 11월~1982년 10월) 중 첫 1년간의 12호를 묶어서 출간한 것이다.
철학월간지의 제목 사색思索은 “나라를 생각하고(사思), 나를 찾자(색索)라는 뜻”이다.
이 책은 쉽고 편하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또한 지식을 얻는 책 이라기보다는 지혜를 얻고, 통찰과 성찰을 도와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월간 사색은 1970년 10월부터 매달 발행되어 회원들에게 배포된 것으로 주로 이화여대 학생, 교수 및 졸업생들에게 배포되었고 또한 선생이 평생 강의한 연경반硏經班을 통해 읽혀져 왔다.
회원들에게만 배포되었던 월간 사색이 이번에 책으로 정식 출판되어 독자 누구나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됨을 본 출판사는 뜻깊게 생각한다. 월간 사색은 앞으로 11권이 더 출판될 것이다.
저자

김흥호

1919~2012

황해도서흥에서출생
평양고보졸업
와세다대학법학부졸업
미국버틀러대학종교사학석사
미국인디아나주감리교회에서정목사로안수받음
이화여대명예철학박사

다석多夕유영모柳永模선생을만나6년만에깨달음을얻고
스승으로부터현재鉉齋라는호를받음

국학대학철학교수
이화여대기독교학과종교철학교수
이화여대의교목
감리교신학대학교종교철학과교수
이화여대에서학생,교수,일반인을상대로평생고전강독을함

목차

저자사진
1970년발행된월간사색1호

책머리에

제1호1970년11월

나없이나라못해
유영모말씀(1)
소크라테스
사랑:플라톤의『심포지움』
노예에관하여
오-늘
유영모의말씀(2)
노자제1장

제2호1970년12월

인간은죽어도인간성은못죽어
유영모의말씀
서양철학사
나라
노자
오-늘
노자제2장

제3호1971년1월
아니땐굴뚝에연기날까
유영모의말씀
철학개론
플라톤
에픽테토스『어록』
오-늘
노자제3장

제4호1971년2월

사람은누구나저잘난맛에산다
유영모의말씀
공자
소크라테스의변명
스토아철학
오-늘
노자제4장

제5호1971년3월

세월에는세월이없다
유영모의말씀
대학
비판철학
루터
오-늘
노자제5장


제6호1971년4월

하늘에는하늘이없다
유영모의말씀
중용
칸트
에밀
오-늘
노자제6장

제7호1971년5월

봄바람이영원히불어간다
유영모의말씀
석가
실천이성비판
베다
오-늘
노자제7장

8호1971년6월

내가책을보는것이아니라책이나를보아야한다
유영모의말씀
인간학
우파니샤드
토인비
오-늘
노자제8장

제9호1971년7월

마음에집착이없으면일이일이아니다
유영모의말씀
원효
판단력비판
바가바드기타
오-늘
노자제9장

제10호1971년8월

엉터리가엉터리만은아니다
유영모의말씀
태극기
고대와중세의자연관
샹카라
오-늘
노자제10장

제11호1971년9월

하나님은어디나평범한곳에계시다
유영모의말씀
간디
계시와개시
근대의자연관
논어학이
오-늘
노자제11장

제12호1971년10월

나는불,너는기름
유영모의말씀
현대의자연관
하이데거
논어위정
오-늘
노자12장

편집후기

출판사 서평

김흥호선생은“나는100년후를위해서이강의를한다”고말씀하고는했다.그런데벌써월간사색이처음세상에나온지50년이되었다.앞으로50년이더지나면선생의글은어떻게읽혀질까.그때도이책이출판되고있을까.그것은이책의운명,역사에맡길일이다.
선생은2009년에영구종강하였다.마지막으로기독교성경시편과로마서를강의하였다.이강의들은아직책으로나오지못했다.그전의2006년에서2008년강의한구약과신약성서강해는준비중에있다.노자강의(2004~06)가전8권으로출판되었다(2013~16).모두100년후에도읽혀질책이라믿는다.
선생의저작물은두가지로나뉜다.하나는직접저술한것이고,다른하나는강의한것을녹취하여책이된것이다.직접쓴글은『사색』144호가있고,『신의아들예수ㆍ사람의아들그리스도』(사색,2010)가있고,다석유영모의『다석일지공부』전7권(솔출판사,2001)이있다.
『사색』144호는12년동안쓴것이다.매달200자원고지120매정도썼다고한다.계산해보니원고지17,280매이다.선생은자신의힘으로는이렇게쓰지못했을거라고했다.성령의힘으로쓸수있지사람의힘으로는불가능하다고하였다.〈다석일지공부〉는14,000매의원고였다.
“나에게는언제나사람의짐과하나님의짐이지워졌다.학교선생은사람의짐이요,12년의고행과12년의사색은하나님의짐이다.나에게는하나님에대한사랑과사람에대한사랑은끊으려야끊을수없는것이었다.”〈책머리에〉
이책은선생에게는십자가였고,우리에게는사랑이었다.
이『사색』의공식적인출판은선생의사랑을세상에알리는것이다.그러나선생으로는“그것은너를알리는일도아니고,나를알리는일도아니다.그것은진리를알리는것이고,그리스도를알리는일이다.”선생은늘그렇게말씀하였다.
앞으로출간될,총12권의『사색』은선생님의생애이고,사상이고,역사라고말할수있다.

[책속으로]이어서

5월12일숭전대학에서〈종교의본질〉을말하다.종교의가치는거룩한것이다.오토라는사람은『거룩(성聖)』이라는방대한책을썼다.그런데동양사람들은귀와눈과코와입이왕이되면거룩이라고거룩성聖자를만들었다.장자는귀가열리고,눈이열리고,코가열리고,입이열리면그것이거룩의완성이라고한다.말씀(도道)을듣고,말씀을보고,말씀을쉬고,말씀을하기까지오랜세월이걸린다.거룩이란인간완성에불과하다.인간완성이내힘으로되는것이아니라는것을믿으면신앙이다.종교의본질과신앙의본질은깊은곳에서연결된다.〈제9호,오늘〉

태극기에는밖으로네기호가있고,가운데원이있고,그원이두빛깔로갈리고,가운데금이에스자형으로되어모든만물의생성운동을표시하게되었다.그리고이원의중심이태극점이다.옛날한글에태극점이라는것이있었다.기역(ㄱ)에다태극점(ㆍ)을찍으면‘아래가(?)’자라고하여발음은가아우식으로발음한다.태극점은모음의모음으로모음5가지를한꺼번에발음하면태극점의발음이된다.음으로말하면모음의모음이요,사물로말하면만물의어머니다.태극점을싸고있는원을‘무극無極’이라고한다.주렴계는‘무극이태극無極而太極’이란말로「태극도설太極圖說」을시작한다.불교에서는‘진공묘유眞空妙有’라하고,기독교에서‘말씀이곧하나님’이라고하는자리다.‘무극이태극’이라는한마디에인생과우주와세계가포함된다.
우선네기호부터알아본다.이것은모두3천년전먹과붓과종이가나타나기전에나뭇가지로옻을묻혀서대나무조각이나모피같은데쓰던시대의글자다.옻이농도가진해서나뭇가지에찍어목판에그으면찍은자리는큰점이되는데가로나길이로내리그으면파리밸처럼끊어지고말아그모양이올챙이같다고해서한자로과두??(올챙이)문자라고한다.
그가운데서제일알기쉬운자가물수水(?)다.그맞은편에있는,두점을찍고,양쪽에두금을그은불화火(?)자도다소짐작이갈것이다.
그러나하늘천天(?)자는마치석삼三자처럼되어서알기어렵다.석삼三자의아랫금이구부러져서지금의하늘천자가되었다고생각하면될것이다.
따지地(?)는제일알기어렵게되어있다.짧은여섯금을가지고흙토土와이끼야也자를그려보면겨우짐작이갈것이다.
옛날부터네가지큰것이라고천지수화天地水火라는넉자가있다.옛날사람들은우주의원소를네가지로보았다.하늘과땅과불과물,사람의몸도하늘혹은바람과,땅이라고할수있는뼈와,물이라고할수있는피와,불이라고할수있는살로되었다고생각하였다.이것은인도사람이나희랍사람들도다그렇게생각하였다.학자들에의하면태극도의고적古蹟은세계어디서나볼수있다고한다.그런의미에서태극도는동양것이라기보다는세계적이라고할수있을지도모르겠다.그런데이넉자는하늘ㆍ땅ㆍ물ㆍ불의공간적인것을나타내는동시에시간적인것도나타낸다.땅이시꺼멓게되는봄,불같이뜨거운여름,하늘이높은가을,물같이차가운겨울,이리하여원소의‘땅ㆍ불ㆍ하늘ㆍ물’은사계절로서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이된다.
그리고이것은다시사람의마음씨하고연결되어봄의땅처럼만물을살려내는인자仁慈,가을하늘처럼높이올라가는정의正義,여름불처럼따끈한예절禮節,겨울물처럼냉정한지성智性,이네가지를‘인ㆍ의ㆍ예ㆍ지’라고하여성리학에서는가장중요한인간의본성이라고생각한다.하늘같이높은의,땅처럼두터운사랑,물처럼깨끗한지혜,불처럼풍성한예절,이네가지뜻을겹쳐서기호로쓸때옛날사람들은‘건乾ㆍ곤坤ㆍ감坎ㆍ이離’이라고해왔다.하늘건,따곤,물구덩이감,불붙을이라하기도한다.
하늘건의뜻은‘힘이세다’는뜻으로힘써열심히일하라는계명이포함되어있다.“천행건天行健하니자강불식自强不息하라는말이있는데‘하나님이일하시니나도일한다’라는뜻이다.
따곤坤은‘후히사랑하라’는뜻으로모든사람을널리포섭하라는계명이포함된다.“지세곤地勢坤하니후덕재물厚德載物하라.”땅이두꺼워서모든만물을싣고있듯이넓은마음으로다른사람을받아들이라는뜻이다.
물흐를감坎자는물이깨끗하게씻어주듯이닦고배워서깨끗한사람,깨끗한사회를만들자는것이다.“수습감水習坎하니행덕습교行德習敎하라.”물로닦고씻어서만물을깨끗하게하듯이이치로닦고학문으로씻어사회를깨끗하게하자.
불붙을이離자는밝게비추라는뜻이다.“명작리明作離하니조우사방照于四方하라.”태양과달이하늘에붙어아름답게비추는것처럼겨레의문화를세계만방에빛내라는뜻이다.
그런고로건乾은힘써일해경제개발을하고,곤坤은두텁게사랑하여정치통일을하고,감坎은깨끗이씻어사회정화를이룩하자는것이고,이離는널리비치어문화선양을하자는것이이네가지기호의뜻일것이다.
〈제10호,태극기〉

석가이래로간디처럼인도사람들의마음을붙잡은이는없다.그가지나갈때사람들은땅에주저앉아무릎을꿇고그의발이나옷자락에손을대기만해도정결함을얻어하나님께가까워질수있는축복에젖는것처럼생각했다.손으로닿진못했어도멀리서한번그의모습을보기만해도사람들은한없는기쁨에자족하였다.간디가한번지나간다고소문이나면몇십만이라는사람들이정거장으로혹은강연회장으로몰려들었다.간디의모습은3백년동안대영제국에서짓밟혀시들었던피곤한사람들의얼굴에빛나는생기를회복시켜주었다.
간디가몸에걸친것이라곤아무것도없었다.아무것도가지지말자는것이그의적극적인생활철학이었다.그에게서받는가장강한인상은대중과정신적으로하나가되어있으며인도뿐만이아니라세계의무산대중과놀랄만큼호흡이맞아들어갔다는것이다.짓밟힌대중을끌어올리자는그의열정앞에는아무것도문제가되지않았다.그의소원은모든사람의눈에서눈물을닦아내는것이었다.그의머리로부터무산대중이한순간이나마떠나본일이없었다.
그는옥중에서도물레질을하면서다만한자라도실을뽑아가난한대중을입히고자하였다.헐벗고굶주린대중이필요한것이라면무엇이나그에게는아름답게보였다.입에풀칠하고몸을가릴수있는최저의생활이라도스스로보장할수있는예지의기술을가르치기위하여민중과통할수있는말재간과글솜씨를가지기를원했다.그러나오랜체험을통해서말과글은결국인간의이성을만족시킬뿐인간의깊은마음까지는도달할수없다는것을알게되었다.사람의머리나움직이는이성적호소는아무런쓸데도없었다.역시사람을뒤집어엎는것은그의마음이움직일때요,사람의마음을움직이는것은고난밖에없다는것을알게되었다.
〈제11호,간디〉

울긋불긋한여러빛깔이도리어사람의눈을멀게하여참빛을못보게하고,낮고속된음악이사람귀를멀게하여참음악을즐기지못하게하고,달고매운조미료가사람의입맛을마비시켜참맛을모르게하고,몰려다니는사냥질과호기심이사람의마음을들뜨게하여미쳐날뛰게하고,얻기어려운보화가사람의마음을어둡게하여사람의행실을못되게한다.
그런고로성인은근원적인밑배를위하고말단적인안목을자극하지않는다.언제나뿌리에살고,가지에살지않는다.노자는마음이배밑에있다고한다.장자는마음이발바닥에있다고도한다.그러나마음은깊은땅속에있다.마음은한없이가라앉아서배밑으로,발밑으로,땅속으로,적어도지구의중심으로,더깊이는태양의중심,더깊이은하계의중심,더깊이우주의중심,더깊이조물주의중심에까지갖다놓아야한다.그리하여내마음은없고,하늘의마음이내마음이될때비로소사람은이세상만물을바로볼수있는눈과바로들을수있는귀와바로먹을수있는입과바로살수있는마음과바로죽을수있는몸을가지게될것이다.
배를위하지눈을위하지않는다는말은참좋은말이다.역시통째로사는사람아니곤할수없는말이다.사람의단편밖에는보이지않는시대에통째로사는사람이한없이그립다.역시통째로살려면존재에대한용기가필요하다.눈을딱감고절벽을내려뛰는현애철수懸崖撤手의용기가필요하다.인간은한번사선을넘어설때비로소배를위하고,눈을위하지않는사람이될수있을것이다.〈제12호노자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