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형의 신비

사각형의 신비

$15.86
Description
사각형 안의 그림을 바라보는 순간, 여행은 시작된다!
독창적 감수성의 작가 허스트베트의 미술 에세이『사각형의 신비』. 이 책은 특정 미술작품의 의미를 다룬 에세이 아홉 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샤르댕과 모란디의 정물화에서 조안 미첼과 리히터의 작품까지 두루 아우르고 있다. 또한 학창시절 조르지오네의 ‘폭풍’이라는 작은 그림을 만난 경험을 시작으로 우리가 예술에 반응하는 방식에 기억이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미지를 글로 풀어내거나 복잡한 그림을 이전에 형성된 이론적 틀 안에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에서 시작해서 오직 바라보기만 하는 여행으로 안내한다. 오직 그림을 바라보는 순간 시작되는 여행, 가상의 공간으로 떠나는 시각적 모험을 만나본다.
저자

시리허스트베트

지은이:시리허스트베트(SiriHustvedt)
콜럼비아대학에서영문학박사학위를받았고코넬대학의웨일의대에서정신의학을강의하고있다.현재까지6편의소설과3권의에세이집,논픽션1권을출간했다.2012년에국제가바론인문학상을수상했다.소설《불타는세계》는맨부커상후보에올랐으며2014년
<로스앤젤리스타임즈>
문학상소설분야에서수상했다.시리허스트베트의작품은30개이상의언어로번역되었다.뉴욕브루클린에거주하고있다.  


옮긴이:신성림
1969부산에서태어나이화여자대학교와같은대학원철학과에서철학을,프랑스파리10대학에서미학을공부했다.
지은책으로《클림트,황금빛유혹》,《여자의몸》,《춤추는여자는위험하다》가있다.옮긴책으로는《반고흐,영혼의편지》,《프리다칼로&디에고리베라》,《반고흐》,《상징주의와아르누보》,《세계에서가장아름다운미술관100》,《새콤달콤색깔들》,《미완의작품들》,《동물들이살아있는미술관이야기》등이있다.  

목차

감사의말
서문

어리둥절한기쁨
베르메르의수태고지
빨간크레용을든남자
식탁에앉은유령들
육체에새긴이야기:고야의‘로스카프리초스’
다시고야:“그림에는규칙이없다”
조르조모란디:그저병만그린게아니다
조안미첼:총천연색기억
게르하르트리히터:왜그리는가?

그림목록

출판사 서평

샤르댕과모란디의정물화에서
조안미첼과리히터의작품까지두루아우르는
독창적감수성의작가허스트베트의본격미술에세이


《사각형의신비》는저명한작가시리허스트베트가특정미술작품의의미를다룬에세이아홉편을모은책이다.학창시절조르지오네의‘폭풍’이라는작은그림을만난경험을시작으로,허스트베트는우리가예술에반응하는방식에기억이어떤역할을담당하는지에관해얘기한다.
허스트베트가미술에대한글을쓰기시작한것은1995년,「모던페인터스ModernPainters」의편집자카렌라이트로부터워싱턴의미국국립미술관에서열리는베르메르전시회에서그림한점을골라글을써달라는요청을받으면서였다.그때쓴에세이「베르메르의수태고지」는베르메르의「진주목걸이를한여인」을수태고지그림으로해석할수있다는주장을담고있으며,이후그그림에대한학자들의의견을완전히바꾸어놓았다.그때부터그녀는계속미술에대한에세이를써왔고,그결실이2006년에출간된《사각형의신비》이다.
저자는조르조네,고야,샤르댕,모란디뿐만아니라조안미첼과게르하르트리히터같은동시대작가들의작품까지두루아우르며,그림에서포착하기어려운야릇함을면밀하게다룸으로써,그동안잘안다고생각했던미술작품을마치처음바라보는것같은환상을불러일으킨다.또한전문적인용어를거의사용하지않고,그저지적이고총명한미술애호가가평생마음에담고있던그림들에관해조곤조곤얘기하는것같은분위기로쉽지않은주제를풀어나간다.그글들은하나같이독창적인통찰력으로가득하며,그동안전문가들조차인지하지못했던깜짝놀랄만한발견들도찾아볼수있다.허스트베트는복잡하고애매한그림에완전히푹빠져드는즐거움,그림을바라보는데더오랜시간을들일수록새로운신비와놀람을발견하면서얻게되는즐거움을완벽하게포착하였다.
미술에관한많은글중에서《사각형의신비》를특별하게만드는것은이미지자체에전권을부여하는허스트베트의방식,그림에대해말하기보다는그림이들려주는이야기를기꺼이듣고자하는의지,그리고우아하면서도기품있는명료함을보여주는그녀의문장이다.

네모난틀속의그림이전하는무한한속삭임을듣다.
오직그림을바라보는순간시작되는여행,
가상의공간으로떠나는시리허스트베트의시각적모험!


시간의흐름에따라작품이전개되는소설이나음악,영화와달리그림은단번에작품전체를접하게된다.그럼에도우리가그림과갖는경험은시간이흐르면서달라진다.어떤것을보는일자체는엄청나게복잡한일이며,단순히물리적인감각지각을넘어서서언어,인간경험의상징적단계전체를바탕으로한해석을요구한다.
일반적인인간은아무리꼼꼼하게살펴보아도작품을있는그대로모두기억하기란불가능하다.시각적기억력이탁월한저자조차조르조네의「폭풍우」를보면서그림왼쪽에서있는남자의존재를전혀기억하지못했다.한편,현대에와서도무수히많은학자들이연구하고언급했던작품에서이제껏그누구도주목하지못했던부분을새롭게발견하는일이가능하다.
이런일은인간의시각경험에서‘기대’가중요한역할을하기때문에생겨난다.기대는서로단절된단편적인시각경험들의간격을메워매끄럽게통합된하나의경험으로만들어주기도하고,한편으로우리가볼수있을것이라고기대하지않았던것은멀쩡히존재함에도보지못하게되기도한다.
시각예술의감상은관람자인‘나’와물건인작품사이의소리없는만남을의미하지만,작품자체가다른인간의물리적흔적을담고있기에작품과관람자의만남에는상호주관성이함축되어있으며,따라서그경험은지극히개인적이다.

왜어떤미술작품들은계속해서사람들에게매력을발휘하는것일까?

저자의관심을끄는질문은,왜어떤미술작품들,심지어아주오래된작품들이계속해서사람들에게매력을발휘하는것일까?하는것이다.그런작품들은미술이론이나작품의유래,그문화적역사에대해전혀알지못하는사람들까지사로잡으며,어떤그림들은많은관람객들에게유사한감정을불러일으킨다.
어떤작품을있는그대로정확히기억하지는못해도작품을접했을때가졌던느낌은강하게,오래도록남는경우가많다.이런감정은너무막연해서말로설명하기가어렵지만,이런감정적이고즉각적인반응이야말로작품의의미를찾아나가는데가장확실한단서가될것이다.안타깝게도오늘날미술관의세계가중시하는전문가,지식,해설중심의관행들은단순히보는것만으로는부족하고작품을감상하기위해지도가필요하다는식의(저자가볼때분명그릇된)생각을심어주고있다.
이책은미지의것을향한정신적편력을담고있다.저자는즉각적으로파악할수있는작품에대해글을쓰거나,이미지를텍스트로환원하여풀어내거나,복합적인그림을이론적틀안에집어넣으려하지않는다.오직그림을바라보는순간시작되는여행,가상의공간으로떠나는시각적모험,환상에불과하고기묘하며움직임없는세계의여행기록을담아냈을뿐이다.

미술작품을감상하는극히개인적인관점또는상호주관성

《사각형의신비》에실린여러에세이의출발점은하나같이저자시리허스트베트가세계적으로유명한미술작품/작가와가졌던개인적,감성적경험이다.저자에게미술작품을감상하는일은미술사적지식이나논리적틀에맞춰작품을해석하는것이아니라,특정작품과관람자의내밀하고개인적인만남이자대화이기때문이다.이후특정작품을둘러싸고오랫동안이어진탐색과성찰은상당히이론적이고철학적으로보이지만,저자는이를전혀멋부리거나과시하지않는편안한문체로차분하고덤덤하게들려준다.
그래서인지이책을읽다보면,저자의경험을머리로이해하는수준을넘어서서유사한감정을경험하는것같은느낌을받기도한다.평소잘알고있다고생각했던작품을마치처음보는듯한느낌으로다시보게만든다는[모던페인터스]의평은아마이런독특한느낌을염두에둔것이아닐까싶다.그럼에도허스트베트의글이결코개인적이고사소한감상이나근거없는주장으로전락하지않는것은저자의직관배후에미술사나특정그림/화가의역사와배경에대한해박한지식과상당히분석적인논리가자리잡고있는덕분이다.
따라서이책은미술에대한지식이별로없는일반독자와,미술관련지식을상당히갖춘‘고급’독자,모두에게매력을발휘할수있을것으로보인다.조르조네,샤르댕,모란디,고야,베르메르뿐만아니라동시대의작가조안미첼과게르하르트리히터까지,각에세이에서다루는작품과작가들이시기적으로나작품성향에있어아주다양하다는점도이책을더욱흥미롭게만드는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