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부서

사색의 부서

$13.00
Description
가족의 삶이라는 익숙한 재난,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고 남은 것은 무엇인가!
『사색의 부서』는 소설가가 되기를 바랐던 한 여자가 결혼을 하고, 가사와 일상에 밀려 꿈과 멀어진 가운데 남편의 외도를 알면서 방황하고, 이를 수습하려는 과정을 절제된 언어와 시적인 감수성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소설을 읽는다기보다는 ‘외도’를 주제로 한 에세이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동시에 시점이 이동하고, 사건이 전조 없이 끼어들고, 감정이 차오를 즈음에 개입되는 단상, 서늘하고 사색적인 문체 등 소설과 에세이의 형식을 오가며 분노와 갈망과 재치가 일렁거리는 언어로 독특한 러브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오로지 예술에만 천착할 뿐 세속에는 관심이 없는 괴물 예술가가 되고 싶던 여자, 시련이란 걸 겪어본 적 없는 남자. 작품은 화자인 내가 남편에게 말을 건네는 2인칭 시점에서 시작한다. 이야기는 소설가로서의 그녀의 꿈과, 남편과의 만남 연애 등에 관해 낭만적으로 서술된다. 내레이션은 그들이 결혼하면서 3인칭 시점으로 바뀌고, 가사 출산 육아 남편과의 불화 남편의 외도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다시, 조각 난 가정을 함께 이어 붙이려고 애쓰는 과정이자 마무리에서 애초의 2인칭 시점으로 회귀한다.

사랑의 행복 앞에서 그 꿈을 잠시, 기꺼이 유보했던 여자는 한 번의 유산 끝에 얻은 딸아이의 존재 앞에서 순수하고도 원초적인 에너지를 얻지만 지난한 육아와 고요하게 위태로운 가사노동 속에서 자신의 명철했던 의식이 무의미하게 분쇄되는 것을 느낀다. 그런 자신에게 엄마로서, 아내로서 죄책감을 느끼다 마침내 남편의 외도 앞에서 여자는 분열과 히스테리에 시달린다. 저자는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흔들린 남편 때문에 극도로 상처 입은 아내의 마음을 철학적, 심리학적, 문학적으로 풀어내면서, 허다한 일상, 그 조용한 재난만큼 실존을 위협하고 파괴하는 것은 없음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선정내역
- [뉴욕 타임스] 선정 ‘2014년 올해의 책 10권’
- [뉴요커] [보스턴 글로브]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보그] 선정 ‘2014년 올해 최고의 책’
저자

제니오필

저자제니오필JennyOffill은1968년미국메사추세츠주에서태어났다.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졸업후브루클린칼리지,컬럼비아대학교,퀸스대학교등에서강의를했다.1999년에발표한첫소설《LastThings》가[L.A.타임스]주최첫소설상최종심에오르고[뉴욕타임스]선정‘올해의주목할만한책’에뽑혔다.2014년에발표한두번째소설《사색의부서》는[뉴욕타임스]‘2014년올해의책10권’에선정되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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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결혼,그허다한일상과익숙한재난을
절제된언어와시적인감수성으로명징하게분석한소설.


오로지예술에만천착할뿐세속엔관심이없는‘괴물예술가artmonster’가되고싶었던여자와,마음의상처란걸느껴본적없이자란남자.그들은젊고들떠있고,스스로를그리고서로의사랑을확신한다.그러나소설의도입부에서,그들의앞날을추측하기는어렵지않다.
화자는소설가다.스물아홉살의나이에첫소설을발표한후,다른작품은내지못했다.욕망은누구못지않았다.그러나‘괴물예술가’가되고자했던꿈은결혼을하면서그녀의원죄가된다.가사와육아로채워진생활속에서그녀는자신의꿈이강박이되어자신을옥죄는것을깨닫는다.그리고누구에겐‘당연한축복’인‘모성애’가그녀에겐‘보상받을희망이없는것’으로느껴지곤한다.그녀는그런자신을끝없이단죄한다.그들의결혼생활이급작스러운파열음을내자,아내는그들을그상황으로몰고온그간의시간들을되짚어본다.카프카부터스토아학파와불운한러시아우주비행사까지모두를떠올리며,잃어버린것은무엇이고남은것은무엇인가를분석한다.남편의외도에대해서도그녀가가장아프게반추하는것은자신이등한시했을지도모를아내로서의자신의면모다.이것이그녀를히스테리로몰고간다.자신의욕망,자신의의무사이에서흔들리는그녀를닮아있다.
작품의얼개는매우단순하다.소설가가되기를바랐던한여자가결혼을하고,가사와일상에밀려꿈과멀어진가운데,남편의외도를알면서방황하고,이를수습하려는과정이전부다.이런평범한(?)이야기가빛을발하는건작가가끌어들인실험적인형식성덕분이다.화자인내가남편에게말을건네는2인칭시점에서시작한이야기는소설가로서의그녀의꿈과,남편과의만남연애등에관해낭만적으로서술된다.이내레이션은그들이결혼하면서3인칭시점으로바뀌고,가사출산육아남편과의불화남편의외도를이야기한다.그리고다시,조각난가정을함께이어붙이려고애쓰는과정이자마무리에서애초의2인칭시점으로회귀한다.

시점이자연스레섞이는것못지않게이소설에서느껴지는건이야기의상황과감정을‘객관화’하려는작가의의지이다.주요인물들의이름을명시하지않고대명사로일관하고있는것,특정한사건을알리는지시적인전조를일부러배제하는것(결혼식출산외도발각이사등등의중요한사건들이전후설명없이등장함),화자자신의감정의상당부분을다양한레퍼런스(문학인류학종교등등)에서인용하는것에기대는것등이그러하다.
그런점에서소설을읽는다기보다는‘외도’를주제로한에세이를읽는것같다.스타일이느껴짐과동시에서늘하고사색적인문체는이작품의가장큰매력이다.시점이이동하고,사건이전조없이끼어들고,감정이차오를즈음에개입되는단상이개성적이다.
이는아내의입장에서남편의외도에대해이야기할때불가피한어떤감정의격발을제어하는장치이상의성과를보여준다.‘일과사랑’‘사랑과결혼’‘결혼과파탄’이라는고전적인테마를한여성의경험을빌려낱낱이보여주되,그경험을인간의한조건이자자명한한계로서분석적으로고찰하고있다는점에서이작품은특정소재를넘어선다.‘아내’가화자가되어남편의외도에관해쓴소설가운데이토록솔직하고분석적이면서지적성찰을드러내는작품은흔치않을것이다.소설과에세이의형식을오가며제니오필은분노와갈망과재치가일렁거리는언어로독특한러브스토리를만들어냈다.적은분량에효과적이면서도독특한방식으로서사와사색을담아냈다는점에서도매력적이고,‘밑줄긋게만드는’소설이다.

2013년에제니오필의에이전트가Knopf출판사에이책의판권을팔때했다는말이이책을분명하게설명해주는듯하다.“Ifyouraveragebookisabody,thisisanx-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