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각본

박쥐 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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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뱀파이어가 된 신부 상현과 친구의 아내 태주가 욕망한 치명적인 사랑과 구원!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 각본을 책으로 엮었다. 정서경 작가와 박찬욱 감독은 〈친절한 금자씨〉 각본을 시작으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아가씨〉 각본을 공동 집필해왔다. 그중 『친절한 금자씨 각본』,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각본』, 『박쥐 각본』이 동시 출간된다. 영화 〈박쥐〉는 뱀파이어가 된 신부 상현과 친구의 아내 태주, 두 사람이 욕망한 사랑과 구원을 그린 작품이다.

상현과 태주의 사랑과 욕망을 특히 감정 표현에 집중하여 그려냈으며, 금욕적 신부에서 본능에 충실한 뱀파이어로 바뀌는 상현, 삶에 지친 여자에서 팜므파탈로 거듭나는 태주 캐릭터는 모두 흥미롭다. 〈박쥐〉는 박찬욱 감독이 10년 이상 오랜 시간 마음에 품고 있다가 비로소 완성한 작품으로, 『박쥐 각본』은 감독의 다양한 경험과 사유를 녹여낸 시나리오로 그 가치가 크다. 각본과 영화를 견주는 시간은 독자를 영화 속으로 깊숙이 밀어 넣고, 영화를 새로이 발견하게 도울 것이다.
저자

정서경

저자정서경은한국예술종합학교영상원을졸업했으며,〈모두들,괜찮아요?〉를통해작가로데뷔했다.〈친절한금자씨〉를시작으로〈싸이보그지만괜찮아〉〈박쥐〉〈아가씨〉에이르기까지,박찬욱감독과함께시나리오를집필해왔다.〈싸이보그지만괜찮아〉로제40회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최우수각본상을수상했다.

목차

작가의말정서경
작가의말박찬욱

박쥐각본

출판사 서평

뱀파이어가된신부와친구의아내,그들이욕망한치명적사랑과구원
박찬욱감독의영화〈박쥐(2009)〉각본을책으로엮었다.정서경작가와박찬욱감독은〈친절한금자씨(2005)〉각본을시작으로〈싸이보그지만괜찮아(2006)〉,〈박쥐〉각본을공동집필했다.두사람의작업은2016년〈아가씨〉에이르러수많은여성관객들의마음을사로잡으며‘아가씨’라는하나의현상을이끌었다.하나의하드에두대의모니터,두대의키보드를두고함께썼다는각본들에서긴시간동안공동작업을펼쳐온정서경작가와박찬욱감독의역사를발견할수있을것이다.『박쥐각본』은두사람이함께작업한『친절한금자씨각본』,『싸이보그지만괜찮아각본』과동시출간된다.
영화〈박쥐〉는뱀파이어가된신부상현과친구의아내태주,두사람이욕망한사랑과구원을그린작품이다.제62회칸국제영화제에서경쟁부문심사위원상을받았고,국내에서는223만여명(영화진흥위원회)관객을동원한걸작이다.감정표현에집중하여그려낸상현과태주의사랑은자못치명적이며위태롭고아름답다.
〈박쥐〉는에밀졸라의『테레즈라캥』에서일부모티프를따온작품으로,박찬욱감독이10년이상오랜시간마음에품고있다가비로소완성한작품이다.배우송강호에게〈공동경비구역JSA(2000)〉때부터박쥐출연제의를했을만큼섭외에도공을들였다.정서경작가가“〈박쥐〉는내가참여한다른어떤각본작업보다감독님이먼저시작하고감독님이완결하신작품이다.영화가끝나고나서외적인결과와상관없이감독님이흔들리는모습을보았다.이영화에가장많은감독님의살과피가들어있는것같다는생각을그때했다.”라고서문에밝혔듯,〈박쥐〉는박찬욱감독이오랜시간애정을갖고만든작품으로,『박쥐각본』은감독의다양한경험과사유를녹여낸시나리오로그가치가크다.
〈박쥐〉이전의‘박찬욱복수3부작(〈복수는나의것〉,〈올드보이〉,〈친절한금자씨〉)’이인간의단죄를꾀했다면,〈박쥐〉는복수에서구원으로방향을바꾼작품이다.〈Thirst(욕망,갈증)〉라는영어제목이붙은이영화는,자신을속박하는억압과금기로부터의탈출을꾀하던우리모두의욕망과갈증에해방을선사한다.갈망하고,사랑하고,마침내스스로를구원해한줌재로사라지는쾌감을『박쥐각본』을고스란히느낄수있을것이다.

태주,지긋지긋한삶의지옥에서맨발로걸어나오다
영화감독봉준호가〈친절한금자씨〉,〈싸이보그지만괜찮아〉,〈박쥐〉세편을‘정서경3부작’이라고일컬었을만큼,세편의영화는박찬욱감독뿐아니라정서경작가의세계관까지흡수하며다양한스펙트럼을보여주었다.〈친절한금자씨〉를시작으로,여러작품을함께하는동안정서경작가는박찬욱영화의한축을담당했고〈올드보이〉이후여성캐릭터의활약을꾀했던박찬욱감독의영화세계를더욱확장시켜왔다고할수있을것이다.
〈친절한금자씨〉의금자,〈싸이보그지만괜찮아〉의영군,〈박쥐〉의태주를통해‘여성’은이야기속비중을늘리며적극적으로제역할을해낸다.특히그정점에선〈아가씨〉는페미니즘이슈가가득했던최근몇년새가장필요했던서사였다.이에앞서그바탕을다져온세편의각본역시돋보이는여성캐릭터와이야기로독자들의마음을사로잡기에충분하다.
〈박쥐〉의태주(김옥빈분)역시박찬욱영화속의주체적인여성상을잇는다.어려서부모에게버림받고강우의집에서자란태주는,강우의처가되어살아왔다.오랜시간강우와강우엄마인라여사의삶의방식에순종하며살아남은태주에게삶은너무나지긋지긋하다.그녀에겐탈출구하나없어보인다.몽유병환자인척늦은밤거리를헤매는것만이그녀가누릴수있는유일한자유이니말이다.
상현과사랑에빠진태주는그의힘을빌려지긋지긋했던삶의지옥으로부터탈출을꾀한다.삶에지친여자에서팜므파탈로거듭난다.마침내저만의힘을갖고새로태어났을때,태주는라여사의한복집에서지긋지긋하게도실밥을뜯었던실밥가위로,그지옥같은집구석에서벗어나지못해자해를할때쓰던실밥가위로,자신만을위한맛있는피를구한다.찰칵찰칵실밥가위를움직이며웃는태주의얼굴엔유독생기가가득하다.그러니어쩌면이각본은상현이태주를구하는이야기라기보다태주가깊숙이빠져버린자신의사랑을발판삼아스스로의생을구원해내는이야기에가까울것이다.태주의삶을구해내는것은상현이아니다,구원자는태주그녀자신이다.

영화를더욱깊이있게즐기는방법‘각본읽기’의즐거움
‘각본읽기’는영화를더욱깊이있게즐기는한방법이다.『아가씨각본』출간이후독자들의후기에서가장빈번하게등장했던점은,영화와각본이완전히일치하지않는다는사실에서오는흥미로움이었다.실제로각본에있는장면이영화에서는편집되기도하고,각본에없던장면이영화에는새로이등장하기도한다.이로써독자는영화를제작하는사람들의시선을간접적으로체험하고,영화촬영의현장성을고스란히느끼게된다.또한영화에서편집되었던장면을보며,이전까지는상상하거나추측해야했던감독의구체적인의도에가까이다가설수있다.어떤장면이더해지고빠지게되었는지를견주어보는시간은독자를영화속으로깊숙이밀어넣는다.독자는좋아하는영화에대해미처알지못했던점을발견하고더큰매력을느끼게된다.
각본을읽으며독자는저마다의속도로영화를다시읽고이해할기회를얻는다.사실아직까지시나리오라는장르는보통의독자에게다소낯설지만,각본집을통해비로소‘소설읽기’못지않은쾌감을전하는‘각본읽기’의즐거움을경험하게될것이다.지시문과해설,대사로이루어진구성,신(Scene)과신그리고문장과문장사이에까지저마다의호흡이부과되는과정,문자와여백을읽으며이미지를상상하는과정을통해독자는좀더느린속도로영화를새로이이해하게된다.
『아가씨각본』을시작으로『친절한금자씨각본』,『싸이보그지만괜찮아각본』,『박쥐각본』이동시출간되고,이후로도박찬욱감독의필모그래피를따라각본집이출간될예정이다.각본집이출판시장에새로운가능성을제시하고‘시나리오’의영역을더욱견고하게만들어갈수있기를,영화계에종사하고자준비하는예비영화인과영화를전공하는학생들에게학습자료로서긍정적인역할을하기를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