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에버트 (어둠 속에서 빛을 보다)

로저 에버트 (어둠 속에서 빛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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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둠 속에서 빛을 보다『로저 에버트』.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평가 로저 에버트의 회고록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과 상실한 것들, 집착하는 것들,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된 과정, 결혼, 정치관, 영적인 믿음들을 연대기로 기록하였다. 더불어 신문에 종사한 다채로운 친구들, 오프라 윈프리와 스터즈 터켈을 비롯한 여러 인물들과 맺은 우정, 무수히 많은 영화 스타들에 대한 통찰력 등 굴곡 많은 감독들에 대한 관점도 세세하게 글로 옮겼다.
저자

로저 에버트

저자 로저 에버트 Roger Ebert는 1942년 미국 일리노이 주 어배나에서 태어나 일리노이 대학과 시카고 대학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1967년 『시카고 선 타임스』에서 영화 평론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1975년 영화 저널리즘 부문에서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그의 리뷰들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두루 갖추어 신디케이트를 통해 세계 각국의 신문들에 실렸다. 그는 <시스켈과 에버트>, <에버트와 뢰퍼>를 공동 진행하는 한편, 시카고 대학과 일리노이 대학에서 영화를 강의했으며, 현재는 <에버트 프레젠츠 앳 더 무비스>의 운영 편집장이자 평론가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성판이 헌정된 유일한 영화 평론가인 로저 에버트는 미국 감독조합의 명예회원이기도 하다. 『에버트가 본 스코시즈Scorsese by Ebert』와 『어둠 속에서 깨어나다Awake in the Dark』를 포함한 17권의 책을 낸 그는 시카고 공공도서관이 수여하는 칼 샌드버그 문학상을 수상했고, 2010년 웨비상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1년에 1억 1,000만 명이 그의 웹사이트 로저에버트닷컴RogerEbert.com을 방문한다. 그는 아내 채즈 해멀스미스 에버트와 함께 시카고에 살고 있다.

목차

옮긴이의 말
기억
1. 이스트 워싱턴 410번지
2. 우리 집안
3. 아버지
4. 어머니
5. 세인트 메리
6. 요요맨 댄-댄
7. 여름
8. 차, 테이블, 카운터, 또는 택호마색
9. 블래키
10. 소명
11. 신문사 시절
12. 고등학교
13. 대학
14. 『데일리 일리니』
15. 할리우드 여행
16. 케이프타운
17. 런던 답사
18. 이리 맨션
19. 나 홀로 외로이
20. 『선 타임스』
21. 새 직업
22. 종카
23. 맥휴
24. 오루크스
25. 이론 수업을 받는 여유시간
26. 알코올 중독
27. 책은 방을 꾸며 준다
28. 러스 메이어
29. 인터뷰어
30. 리 마빈
31. 로버트 미첨
32. 빅 존 웨인
33. “어빙! 그것들 가져와!”
34. 잉그마르 베르히만
35. 마틴 스코시즈
36. “동전들이 있는 길모퉁이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라”
37. “사람들이 내가 인기 있다고 생각하던 때 나는 인기가 없었어요.”
38. 베르너 헤어초크
39. 빌 낵
40. 시내에서 가장 멋진 자동차
41. 진 시스켈
42. 급소
43. 토크쇼
44. 내가 자습실에서 소리 내 웃었을 때
45. 로맨스
46. 채즈
47.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48. 입으로는 식사 금지
49. 내 마음에 대한 명상
50. 사물에 새 얼굴을 씌우기
51. 고등학교 동창회
52. 스터즈
53. 유언
54. 나는 신을 어떻게 믿나
55. 평온하게 가라
감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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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평가 로저 에버트 회고록

할리우드는 그 자체만으로 존중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할리우드는 우리가 보유한 가장 중요한 문화적 목소리라 할 인물이 내놓은 재치 넘치면서도 열정적인 회상과 스크린을 공유하는 앙상블 배우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평가 로저 에버트

로저 에버트는 1967년부터 『시카고 선 타임스』에서 영화 평론을 해왔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최초의 영화 평론가인 그는 <시스켈과 에버트>를 1999년 진 시스켈이 사망할 때까지 공동 진행하고, 그 후에는 2006년까지 리처드 뢰퍼와 함께 공동 진행하면서 텔레비전에 고정 출연해왔다. 그러다가 갑상선암 치료에 따른 합병증 때문에 먹고 마시고 말하는 능력을 잃었다. 그러나 에버트는 목소리를 잃으면서 오히려 더욱 많은 글을 쓰고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작가가 됐다. 그리고 이제 그는 자신의 인생과 경력에 대한 극적인 이야기를 처음으로 남김없이 털어놓는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과 상실한 것들, 집착하는 것들,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된 과정, 결혼, 정치관, 영적인 믿음들을 연대기로 기록한다. 또한 그는 신문에 종사한 다채로운 친구들, 오프라 윈프리와 스터즈 터켈을 비롯한 여러 인물들과 맺은 우정, 리 마빈, 로버트 미첨, 존 웨인을 비롯한 무수히 많은 영화 스타들에 대한 통찰력, 잉그마르 베르히만과 마틴 스코시즈, 베르너 헤어초크 같은 굴곡 많은 감독들에 대한 관점도 세세하게 글로 옮긴다.
이것은 로저 에버트만이 말할 수 있는 이야기다. 그의 독자들이 오랫동안 소중하게 여겨온 것과 동일한 심오한 통찰력과 천연덕스러운 위트,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가득한 이 책은 회고록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 책은 인생 그 자체를 바라보는 뛰어나고 따스하며 영감 넘치는 시선이다.

∠추천사

할리우드는 그 자체만으로 존중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할리우드는 우리가 보유한 가장 중요한 문화적 목소리라 할 인물이 내놓은 재치 넘치면서도 열정적인 회상과 스크린을 공유하는 앙상블 배우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에버트가 밝혔듯, 그의 침묵은 그의 내면의 목소리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고, 이 책은 그 증거물이다. 어린 시절에 대한 그의 상세한 묘사는 그가 살았던 시대의 풍부한 활력에 바치는 헌사이자, 그의 인지력과 기억력, 묘사력에 바치는 헌사다. 특히 로버트 미첨과 리 마빈, 존 웨인에 대한 스케치에서는 활력이 고동친다. -리처드 브로디, 뉴요커

에버트는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영화 평론가다. 그러나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한 블로그에서 더욱 개인적인 관심사를 탐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고, 그 방향 전환은 이 감동적인 회고록으로 이어졌다. 에버트는 자신의 인생을 설명하고 평가하는 작업에서도 그의 갈채 받는 영화 리뷰들의 특징인 통찰력과 명쾌함을 발휘한다. -북리스트

<책속으로 추가>

우리 부모님은 대공황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 아버지는 당신 사업을 잃었다. 아버지보다 열 살쯤 어리고 더욱 여렸던 어머니는 농장에서, 그리고 하숙생들이 만사에 우선권을 가졌던 북적이는 하숙집에서 보낸 힘든 시절을 기억했다. 어머니를 모시고 시내를 드라이브 다니곤 했는데, 샴페인 카운티 요양원을 지날 때가 종종 있었다. 어머니는 늘 그곳을 “가난한 농장”이라고 부르면서 “저기가 내가 인생을 마칠 곳”이라고 예언했다. 나는 그렇게 되게 놔두지 않을 거라고 어머니에게 말했지만, 그럴 거라는 걱정은 어머니 마음속에 너무도 깊이 박혀 있었다. 나는 여러 정황을 바탕으로 내가 옳다는 것을 밝힐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어머니는 그러는 법을 결코 배우지 못했다. 내가 시카고로 이사한 이후로 한동안, 어머니는 친구들에게 내가 무슨 일로 생계를 꾸리는지 설명할 방법을 몰랐다. 어머니의 친구들은 어머니에게 물었다. “그러니까 로저는 아직도…… 영화 보러 다니니?” -61쪽

우리 집안은 알코올에 중독될 성향이 강했지만, 부모님은 내 청소년기에는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다. 이스트 워싱턴 410번지에서 지낸 시절에 대한 내 기억은 행복과 격려로 점철돼 있다. 나는 목가적인 유년기를 보냈다. 남들은 시끌벅적하게 보내는 청소년기도 내게는 평범한 수준이었다. 내가 아는 아버지와 내가 태어나기 전에 플로리다에서 자신의 행운을 시험하려고 고향을 떠난 젊은이는 생판 다른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나는 지금은 안다. 아버지는 술을 끊은 후 가정과 일의 세계로 완전히 퇴각했다. 아버지는 친구들과 별다른 사교 생활을 하지 않았고, 음주가 예상되는 자리에는 절대로 가지 않았다. 알코올을 대하는 아버지의 입장은 본질적으로 그런 것이었다. 아버지는 내 유년기의 반석이었다. 아버지의 진짜 생각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나는 부모님이 대체로 행복하게 살았고 서로를 사랑했다는 것을 안다. -67쪽

나는 10대 때 토머스 울프를 읽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내 소울 메이트를 만났다고 느꼈다. 소읍 출신인 그는 하버드에 가려고 북쪽으로 갔고, 그 다음에는 대도시 뉴욕에 갔다. 그는 격한 에너지로 가득한, 열정적인 산문을 줄줄이 쏟아낸 “작가”였다. 그의 주인공은 하버드 도서관의 서고를 여기 있는 책을 전부 읽어야겠다는 충동을 느끼며 활보하고 다녔다. 그는 북쪽으로 향하는 기차에서 밤중에 본 농장 여인들의 부드럽고 새하얀 허벅지 꿈을 꿨다. 그는 달을 향해 우는 야생 염소처럼 떠들며 캠퍼스를 걸었다. 지나가는 기차가 뿜어낸 외로운 기적소리가 창문을 통해 들렸다. 아래턱에서 난 땀이 목에 고였다. 내가 열세 살과 열네 살일 때 토머스 울프가 했던 것처럼 내 넋을 앗아간 작가는 이후로 아무도 없었다. 나는 그의 소설 전편을 논스톱으로 읽었다. 우리 모두는 나이를 먹으면서 무엇엔가 넋을 잃는 능력을 상실한다. 몇 년 전에 『천사여, 고향을 보라』를 다시 읽으면서 스타일이 지나치게 화려한데다 시대에 뒤떨어졌을 거라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소설은 여전히 썩 괜찮았다. 『시간과 강물에 관하여』를 다시 읽기 시작하면서 나는 홀딱 빠져들었다. 나는 에브리맨스 라이브러리가 재판再版한 『거미줄과 바위』와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를 아직도 갖고 있다. 그러나 그 책들은 책장에 꽂혀만 있다. -90쪽

식탁에 와서 끙끙대지 않는 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러지 않는 개가 있다면 그 개는 아마도 식탁과 관련해서 겁먹을 만한 일을 겪었을 것이다. 아무튼 개는 고양이처럼 좀도둑질은 하지 않는다. 마음에 드는 것을 낚아채서 줄행랑을 치지 않는다. 도무지 외면할 수 없는 기회가 왔을 때는 제외하고 말이다. 개는 만찬의 동반자다. 개를 옆에 두고 식사하면 식사한다는 사실이 즐겁다. 개는 자기 주인이 식사한다는 사실이 즐겁다. 이 저녁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면서, 주인이 먹는 음식이 주인이 마땅히 누릴 자격이 있는 맛있는 음식이기를 바란다. 우리는 개에게 맛있는 것을 주고 싶다는 강력한 심리적 충동에 사로잡힌다. 고마움을 표시하려는 발작적 충동이 일 경우에는 특히 그렇다. 개들은 당신이 그들에게 베푼 호의를 하나하나 다 기억한다. 그러고는 그 사건들을 “우리 주인이 하나님인 이유”라는 이름이 붙은 기억 은행에 저장한다. 나는 길에서 개를 만날 때마다 그 개를 쓰다듬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 개가 당신의 손 냄새를 맡게 놔두면, 개들은 당신이 자기들을 만지게 놔두는 게 보통이다. 일부 사내들은 미인이 데리고 다니는 개에게 탄복할 것이다. 그 기회를 통해 여자에게 말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내 경우는 단연코 개를 잘 알고 싶다는 생각에서 하는 행동이다. 나는 개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나면 차분해지고 편한 기분이 든다. 『살롱』에서 이 현상을 설명한 기사를 봤다. 인간과 개가 서로 우정을 느끼면 인간과 개 모두의 혈류에 특정 화학물질이 방출된다. 이게 양쪽 다 이 우정을 그리도 좋아하는 이유다. 그 화학물질의 이름은 옥시토신이다. 당신은 이미 나보다 앞서 있다. 그렇다, 독자여, 그것이 숭고함이라고 불리는 감정과 결부된 화학물질이다. -104쪽

초등학생 때 책벌레였던 나는 일찍부터 믿음의 논리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나는 단순히 믿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내게는 정통하게 아는 것이 필요했다. 말이 안 되는 것들이 있었다. 나는 추론했다. 하나님이 완벽한 존재라면, 그분은 어떻게 당신의 창조와 모순되는 존재를 창조하실 수 있었을까? 초등학생 때 도출한 이 물음에 대한 결론은 훗날 나를 진화론이라는 놀라운 세계로 득달같이 이끌었다. 초등학교에서는 창조론을 가르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교회가 다윈과 어울리는 것을 꽤나 흡족해한다고 배웠다. 나를 괴롭힌 의문들은 과학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라 공정함과 관계가 있었다. 당신이 대죄를 저질렀다면 당신이 숨을 거두기 전에 고해할 기회를 가지느냐 여부가 중요해질 것이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어째서 당신의 창조물들을 위해 이토록 무자비한 도덕적 메커니즘을 고안해내신 것일까? 그분은 낙원을 창조하셨다. 얼마 안 가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는 내가 완벽히 합리적이었다고 느끼는 일을 했다. 나라면 스스로 직접 사과를 따먹었을 것이다. 이제 인류는 지옥에 떨어질 가능성이라는 운명을 영원토록 짊어지게 됐다. 지옥은 사람들이 그곳을 차지하기 전에도 존재했을까? 타락 천사들만 거기에 살았다면, 하나님께서는 어째서 우리의 갱생을 독려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우리를 데려다놓는 가없는 자비를 베풀지 않으신 걸까? 감옥 석방 카드라는 불편한 존재를 떠올리게 만드는 속죄 시스템을, 심지어 전대사全大赦 시스템을 꿈꿨던 이는 누구인가? 교회는 카드로 쌓은 집과 닮아가기 시작했다. 카드 한 장을 제거하면 벽들은 허물어진다. -114쪽

저녁을 다 먹으면 편집국으로 돌아갔다. 에드 보먼은 슈멜즐로부터 지방 섹션 편집권을 넘겨받고는 했다. 그는 헤드라인을 쓰고 교정보는 일을 맡은 은퇴한 체육부장 T. O. 화이트를 감독했다. 교통사고와 화재 같은 지역 기사 몇 가지가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