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전쟁과 평화 (양장본 Hardcover)

20세기의 전쟁과 평화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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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역사가가 보는 현대 세계》를 선보여 신선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는 하버드 대학 역사학부 이리에 아키라 교수가 『20세기의 전쟁과 평화』의 초판과 개정판 이후의 변화를 담은 개정원고를 반영한 신판이 조진구, 이종국 선생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역사가가 보는 현대 세계』가 글로벌, 트랜스내셔널한 역사에 관심을 두어 특히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 신작은 국제관계사를 전문으로 하면서 그동안 권력정치를 중심으로 전개된 19세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100년의 역사적 과정을 역사적 통찰과 세계적 시야를 통하여 복수의 국가간 관계를 설명하면서 시계사적 전망을 하고 있다.
저자

이리에 아키라

저자 이리에 아키라(入江昭)는 1934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세이케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루기금 장학생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포드대학을 거쳐 하버드대학 대학원 역사학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시카고대학을 거쳐 하버드대학에서 국제관계사를 강의하였고, 1988년 미국 역사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하버드대학 명예교수이다.
저서로는 『미·중관계의 이미지』, 『일본의 외교』, 『신일본의 외교』, 『역사를 배운다는 것』, 『역사가가 보는 현대 세계』, Global and Transnational History, Global Community 등이 있다.

목차

한국어판 저자 서문
증보판 서문
역자 서문

제1장 전쟁과 평화
1. 전쟁의 개념
2. 국제사와 국내사
3. 권력과 문화

제2장 세계대전에 이르는 길
1. 비스마르크의 국제질서
2. 군비확장과 전쟁준비
3. 국내정치, 사회의 구조
4. 국지전쟁의 가능성
5. 제국주의적 전쟁
6. 경제의 발달과 평화

제3장 미·소·일의 등장
1. 유럽의 내전에서 세계전쟁으로
2. 미국의 역할
3. 볼셰비즘과 평화
4. 일본에서의 전쟁과 평화
5. 파리강화회의의 의미

제4장 1920년대의 평화사상
1. 평화의 기반으로서의 군축과 통상
2. 혁명적 평화론의 성쇠
3. 지적 교류
4. 반(反)평화주의

제5장 평화론의 붕괴
1. 1930년대의 특징
2. 전쟁의 필연성
3. 전쟁과 문화
4. 평화사상의 좌절

제6장 권력구조로의 회귀
1. 힘의 대결
2. 제2차 세계대전의 사상적 기반
3. 전후 평화의 비전

제7장 냉전
1. 1945년의 ‘평화’
2. 현실주의의 융성
3. 평화의 모색

제8장 민족해방이라는 이름의 전쟁
1. 제3세계에서의 전쟁
2. 신국제경제질서에서 신냉전으로

제9장 비정부기구(NGO)와 국제사회
1. 냉전의 종결
2. 국제 테러의 등장
3. NGO의 활약
4. 문화의 다양성과 국제질서

제10장 전쟁과 평화의 20세기
1. 자기파괴와 자기재생
2. 역사를 보는 관점
3. 제1차 세계대전의 기원
4. 열쇠는 대국이 쥐고 있다
5.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
6. 세계화하지 않았던 국지전쟁
7. 글로벌화하는 평화의 움직임

제11장 국경을 초월한 사람들
1. 웰스의 예언
2. 20세기형 인간의 전형
3. 해외여행의 대중화
4. 유학생의 증대
5. 외국인 노동자의 증가
6. 인간은 바뀔 수 있는가

종장 세계화 시대의 평화 탐구
1. 9·11 동시다발 테러사건
2. 세계화의 두 얼굴
3. 세계관·역사관 공유의 진전
4. 반미감정과 미국의 역할
5. 테러는 인권침해
6. 평화롭고 안정된 세기의 실현

부록| 역사가 이리에 아키라가 추천하는 역사학 추천도서

출판사 서평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역사학회 회장을 역임한
하버드 대학 이리에 아키라가 보는 20세기의 전쟁과 평화


2015년 역사와 현대 세계를 보는 관점을 담은 책 『역사가가 보는 현대 세계』를 선보여 신선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는 하버드 대학 역사학부 이리에 아키라 교수의 『20세기의 전쟁과 평화』가 초판(1986)과 개정판(2000) 이후의 변화를 대폭 반영한 개정 원고를 수록하여 조진구·이종국 선생의 번역으로 연암서가에서 출간되었다. 『역사가가 보는 현대 세계』가 글로벌, 트랜스내셔널한 역사에 관심을 두어 특히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 신작은 국제관계사를 전문으로 하면서 그동안 권력정치를 중심으로 전개된 19세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100년의 역사적 과정을 역사적 통찰과 세계적 시야를 통하여 복수의 국가간 관계를 설명하면서 세계사적 전망을 하고 있다. 저자 이리에 아키라는 국제관계사 분야, 특히 미·일 외교사 및 중·일 관계에 관한 많은 연구 업적을 가지고 있으며, 전쟁과 평화, 문화교류를 중심으로 국제관계를 해석하는 미국과 일본에서 대표적인 역사학자이다.

∽∽∽

20세기는 종종 “전쟁과 혁명의 세기”였다고 묘사된다. 20세기는 로마노프 왕조를 무너뜨린 ‘러시아 혁명’으로부터 시작되어 두 번의 세계대전과 냉전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전쟁의 종식으로 막을 내렸다. 그 사이에 무수히 많은 전쟁과 혁명이 꼬리에 꼬리를 물 듯 일어났으며, 따라가기조차 힘든 빠른 속도의 변화와 사건들이 이어졌다.
이런 커다란 변화는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과 ‘시민혁명’에 바탕을 둔 것이며, 대영제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산업혁명으로 운송수단이 발달함으로써 군의 기동력은 크게 향상되었으며, 무기의 살상능력이 비약적으로 증대함으로써 전쟁으로 인한 피해 규모와 지역은 현저하게 증대되었다. 당연히 어떻게 전쟁을 막고 평화를 구축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런 20세기의 최대 아포리아에 대한 역사가의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전쟁과 평화의 문제는 외교사, 국제법, 국제정치, 평화학 등 많은 학문영역의 연구테마였다. 영토와 민족, 종교, 경제적 이익 등 전쟁의 배경이나 원인을 규명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전쟁을 회피하려고 해왔는가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왔다. 전쟁을 회피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초점을 맞춘 것이 외교사라고 한다면, 전쟁과 국가의 행동을 법적인 측면에서 탐구하는 것이 국제법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많은 연구들이 국제관계에서의 행위주체, 즉 국가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한다면, 저자 이리에 교수는 국제관계도 궁극적으로는 개인 차원의 행위라고 보고 그런 관점에서 전쟁과 평화에 관한 다양한 사조와 관점들을 되돌아보고 있다. 전쟁과 평화를 국가나 권력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파워폴리틱스만이 아니라 비정부기구(NGO)나 시민사회, 사상이나 문화 같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외교사나 국제정치에 관심이 있는 대학(원)생이나 일반인들의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주요 내용

넓은 의미에서 문화란 한 국민이 쌓아 온 유산을 종합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미국의 사상가 루이스 멈포드(Lewis Mumford)의 말을 빌리자면 문화라는 것은 “인간이 기억해야 하고 기억된 경험”이다. 문화인류학자 마거릿 미드(Margaret Mead)는 “미국인에게는 과거만이 친근감을 줄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이 말은 다른 국가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멈포드나 미드의 정의에 의한 문화, 즉 과거 유산의 축적에는 정치·경제 제도와 조직, 예술과 사상, 관습 등도 포함된다. 쇼가 말하는 문화는 주로 후자를 가리키는 것이고, 전자는 권력이라고 정의되고 있다. 그러나 양자를 합쳐서 한 국가의 내적인 모든 행위를 모두 문화라고 하는 것도 가능하다. 따라서 이 개념을 사용할 경우 넓은 의미의 것과 좁은 의미의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음을 밝혀 두고 싶다. 한편 넓은 의미의 권력이라는 것은 한 나라의 대외적인 힘의 총화(總和)이다. 군사력은 그것의 가장 좋은 예이지만, 그것을 뒷받침하는 군수산업 혹은 경제제도 전반, 나아가서 노동력이나 정치기구도 당연히 관계가 있다. 미드도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국내의 모든 것, 즉 문화의 힘을 결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넓은 의미의 문화는 넓은 의미의 권력의 기반이다. 문화와 권력은 표리일체의 관계를 이루고 있다. -30쪽

비스마르크는 항상 평화라는 것은 국제질서의 안정화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원래 이러한 생각은 비스마르크에 의해 처음 제기된 것은 아니다. 나폴레옹 전쟁 후 빈회의에서 오스트리아의 클레멘스 폰 메테르니히(Klemens von Metternich)는 전후 유럽의 안정을 위해 각국이 참가하는 동맹체제를 만들려고 하였고, 어떠한 형태로든 19세기의 유럽적인 국제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평화에 이르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한 견해는 평화의 조직론적 혹은 질서론적인 정의라고 말할 수 있다. 평화라는 것은 전쟁이 없는 상태이고 전쟁은 국제질서의 붕괴에 의해서 발생한다. 따라서 전쟁의 발발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안정된 국제질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메테르니히가 만들어낸 ‘빈체제’가 좋은 예이다. 그리고 1848년을 전후하여 각국에서의 혁명과 정변의 영향으로 이 체제는 붕괴하기 시작했고, 그 후 20여 년간 유럽의 국가들 간에 전쟁과 내란이 계속되었다. 이러한 혼란의 시대는 1870년대에 들어와 일단 종말을 고하게 된다. 바로 그때 새로운 국제질서의 수립에 고심했던 사람이 비스마르크와 각국의 지도자들이었다. -34쪽

어느 시대에도 전략의 준비나 작전계획은 있는 법이지만 19세기 말에는 두세 가지의 특징이 있었다. 첫째로는 과학기술의 발달을 반영한 소위 근대전이 상정되었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가령 고전적인 전쟁이라고 불러야만 하는 것이 있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육지에서는 보병과 기병의 정면충돌, 바다에서는 범선으로 구성된 함대 간의 대결을 중심으로 한 것이었다. 그런데 철공업의 발달, 교통 통신수단의 진보, 나아가서는 컴퓨터의 발명 등은 전쟁을 기계화해버렸다. 그것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예는 철도의 이용일 것이다. 수송차량의 사용에 의해 보병뿐만 아니라 무기도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빠른 속도로 전선으로 보낼 수 있었다. 독일의 참모총장 알프레트 폰 슐리펜(Alfred von Schliffen)이 입안했던 대(對)프랑스 전략(벨기에와 네덜란드로부터 전격적으로 프랑스로 침공해 간다는 것)도 철도의 건설 없이는 불가능했던 것이었다. -40쪽

유럽에서의 대국 간의 전쟁계획에 상정되어 있던 미래의 전쟁이 다수의 국가를 휘말리게 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는 것이 당시 전쟁관의 다섯 번째 특징이다. 이미 1890년 독일의 참모총장 헬무트 폰 몰트케(Helmuth von Moltke)는 유럽에서 일어나는 다음 전쟁은 모든 강국이 참가하는 ‘제2의 7년 전쟁’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과연 그 정도로 긴 전쟁이 될 것인가를 둘러싸고 이견도 있었다. 몰트케의 후임인 슐리펜은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통과해서 프랑스를 공격하는 전격전을 감행한다면 비교적 전쟁은 빨리 종결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었다. 다음 전쟁이 얼마나 길어질 것인가에 대한 일치된 견해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14년 이전의 수십 년간 발생했던 전쟁(보불전쟁, 청일전쟁, 러시아·터키전쟁, 러일전쟁 및 몇 차례의 발칸전쟁)은 모두 단기간의 전쟁이었기 때문에 다음 전쟁도 비교적 빨리 끝날 것이라는 기대는 각국에 존재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영국의 역사가 졸(James Joll)이 그의 저서 『제1차 세계대전의 기원(The Origins of the First World War)』에서 말했던 것처럼 전전에 상정되었던 ‘전쟁’과 실제의 대전은 완전히 다른 별개의 것이었다. -44쪽

유럽 제국이 비서양의 각지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혹은 그 결과 전쟁의 가능성이 필연적으로 증대할 것이라는 것은 당시 일부 논객들 사이에 상식처럼 되어 있었다. 여기에는 긍정적인 견해와 부정적인 견해가 모두 있었다. 전자에 따르면 문명국(군사대국)이 야만적인 국가 내지 미개국이나 민족을 상대로 싸워 후자를 자신의 지배하에 두는 것은 역사의 필연적인 흐름일 뿐만 아니라, 문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보았다. 앞에서 소개한 피어슨은 그러한 전쟁론을 갖고 있었던 사람들 중에서 가장 유명하다. 그러나 이것은 피어슨뿐만 아니라 제국주의 긍정론자들 대부분이 비문명지역에서의 전쟁을 합리화하는 이론을 찾고 있었다. 가장 단순한 형태의 개념은 러디어드 키플링(Rudyard Kipling)의 『백인의 책무(The White Man’s Burden)』에 잘 나타나 있다. 즉, 서구제국은 문명 수준이 낮은 다른 민족을 위해 무력을 행사해서 질서 있는 사회를 만들 책임이 있다는 생각에 집약되어 있다. 미개한 종족이나 문명도가 낮은 유색국가는 스스로의 힘으로 진보할 수 없고, 반대로 시종일관 야만적인 행위를 함으로써 세계 각지에 불안정한 상태를 초래한다. 따라서 외부의 힘을 빌려 질서를 구축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선진국의 힘과 원주민의 힘이 충돌하고 나아가 식민지 전쟁으로 발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것이다. -57쪽

1914년 8월에 발발했던 유럽의 대전을 당사자인 유럽인들이 어떻게 보고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각국에서 치밀하게 연구되어 왔으며, 이 책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는 없다. 전쟁이 현실이로 되어버린 이상 전쟁에 대한 이미지나 견해가 이전보다 훨씬 구체적이며 전후의 평화에 관한 문제가 전쟁 목적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병사로서 전장에 보내지거나 적군에 의해 점령당한 지역의 사람들이 개인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전쟁에 대해서 다양한 생각을 갖게 되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추상명사로서의 전쟁(war)이 구체적인 정관사가 붙는 전쟁(the war)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 일반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