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의 안부를 물었다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의 안부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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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여행이 나를 바꿔놓을까요?”
사막을 사랑한 소심한 시인과 북유럽의 서늘한 풍경을 닮은 예민한 소설가,
두 여자가 낯선 여행지에서 주고받은 1년간의 편지, 우정의 기록

자존심과 맞바꾼 사랑이 산산이 부서졌을 때, 잘해보려 애를 쓸수록 더 엉망이 되어 갈 때, 일 속으로 자신을 숨기고 싶을 때, 사람들이 싫어질 때, 꼬인 실을 풀어 실패에 잘 감았다고 생각했는데 내 몸에 감았다는 걸 깨달았을 때, 웬만한 일에는 감흥이 일지 않을 때, 여기 아닌 어딘가에 있다는 상상으로 간신히 하루하루를 버티다가 문득 떠나는 게 여행이라 여겼다. 그리고 떠났다. ―[프롤로그]
저자

김민아

저자김민아
머릿속을떠나지않는음악,영화,책그리고친구를‘몹시’좋아한다.대학에서철학을,대학원에서상담과사회복지를전공하고2003년부터국가인권위원회에서일하고있다.지은책으로는『인권은대학가서누리라고요?』,『엄마,없다』,『아픈몸더아픈차별』이있고다수의저자와함께쓴책으로는『영화,사회복지를만나다』,『별별차별』,『놀이가아이를바꾼다』가있다.

목차

[프롤로그]여행을꿈꾸는그대에게안부를

fromStockholm-여름과가을사이
fromPusan-일상과여행사이
fromStockholm-인생을함부로대하지않는법
fromStockholm-종일비오시는날에
fromPusan-우리를실은이열차는어디로가고있는걸까요?
fromStockholm-낙엽과낙과의계절에
fromSeoul-가고오는것의의미
fromOslo,Bergen,Stvanger-저기어딘가에[겨울왕국]의엘사가…
fromDublin-쓸쓸한낯선거리에서
fromStockholm-너는내삶의목격자
fromDublin-공부하며,산책하며
fromStockholm-따뜻한햇볕에등을데우고싶은오후에
fromDublin-모허들판의바람소리가들리는듯한밤에
fromStockholm-공간에깃든사려깊음에대해
fromDublin-문화가삶의일부가된다면
fromStockholm-삶의속도와밀도에대해
fromStockholm-사납고슬픈꿈을꾼날에
fromDublin-[스모크]의하비키이텔처럼
fromRiga-크루즈로발트해를건너는맛이란…
fromStockholm-생존과존엄사이
fromDublin-여행중에만난토마스만과릴케
fromStockholm-함께걸었던남원의사찰을떠올리며
fromDublin-제마음이다시차오를수있을까요?
fromAmsterdam-우리를지켜줄작은별과함께
fromStockholm-쇼핑이라는안정제
fromMalaga-스페인의가로수는오렌지나무
fromPorto-하루쯤은이렇게보내는것도…
fromStockholm-‘알맞게’밀어,‘적당히’썬후에
fromMoroccoMarrakech-미로같은골목길을헤매며
fromStockholm-여행이깨뜨리는것
fromSaharaDesert-마음이움직이는대로
fromSeoul-여전한내공간으로
fromSaharaDesert-여행지에서친구를사귄다는것
fromSeoul-태어나줘서고마워!
fromSaharaDesert-사막의리듬에몸을맡긴채
fromSeoul-일상모드로전환중
fromSaharaDesert-사막의시간은이렇게흐릅니다
fromSaharaDesert-파티마는어떤소원을빌었을까요?
fromSeoul-스웨덴의하늘,서울의봄
fromFes-한여행의끝과또한여행의시작사이
fromSeoul-낭만적연애와그후의일상…
fromErding-모든기혼자에게심심한위로와존경을
fromKusadasi-4인용테이블을혼자차지해도괜찮겠죠?
fromSeoul-내몸이기억하는여행
fromCappadocia-뒷걸음질치듯꿈에서깨어나는중
fromErding-독일의작고어여쁜마을에서
fromSeoul-너와의재회를기다리며
fromRome-마지막여행지에서
fromPusan-후유증
fromSeoul-네몸에더너그러워지길바라며
fromSeoul-떠나든머물든나를따라다니는것들
fromPusan-바르셀로나테러소식을들은날
fromSeoul-테러가남긴흔적들을더듬어보며
fromPusan-여전히여행중

[에필로그]여행이내게남긴것/우리의이야기는아직만들어지는중

출판사 서평

소설가이자국가인권위원회에서일하고있는김민아와시인이자대학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는윤지영,두사람이1년간낯선여행지에서주고받은편지를묶은책『우리는서로의이름을부르며자신의안부를물었다가』가출간되었다.
대학원시절처음만나15여년간우정을이어오며‘서로삶의목격자’였던두사람은2016년에각각스웨덴과아일랜드로떠났다.사계절이흐르는동안김민아는스웨덴에정주하며북유럽의삶의양식을경험하고,윤지영은모로코,터키,유럽의여러도시들을떠돌며세상을탐험했다.
이국적인풍경,새로운문화,흥미로운발견속에서도때때로고독과향수가온몸을덮쳐왔고,두사람은안식처를찾듯메일창을열어서로에게편지를써내려갔다.다른언어를쓰는사람들과의대화가깊어지지못하고겉돌기만할때,어둠이내린낯선거리에서길을잃었을때,사납고슬픈꿈을꾼날에,관광객들로북적이는거리를홀로떠돌때두사람은서로에게편지를쓰며그리움을달래고고독을이겨냈다.
그렇게마음을나눌상대가있었기에,한사람은모로코의사막마을에서몇달간홀로머물며꿈같은경험을할수있었고,한사람은스웨덴에서일상을살며북유럽의삶의양식을입체적으로경험할수있었다.이책은그여행의기록이자두사람의교감과우정의기록이다.

편지안에서둘은서로의이름을부르며말을건네고있지만한자리에모아놓고보니,우리가나눈편지들은대화가아니라예민하고취약한한사람의독백같다.이독백은어느날은설익은질문으로,어느날은쓸쓸한넋두리로,또어느날은따뜻한위로로다가왔다.그렇게우리는서로의마음을앞질러서로의마음을대신속삭여주었던건지도모르겠다.우리는그저마음을털어놓고싶은누군가가필요했던건지도모르겠다.―[프롤로그]

“여행이란결국내마음속을걷는일”
이들의편지가사적인대화이면서
여행을꿈꾸는이들에게건네는안부인이유

여행하는동안두사람은자주혼자였고,외로웠고,그랬기에있는그대로의자신과오롯이대면할수있었다.어린시절겪었던가족의죽음,사고처럼찾아온연인과의이별,살아가는일의고단함과쓸쓸함같이삶속에숨겨두었던오래된상처와내밀한감정은낯선공간속무방비상태에서더욱자주출몰했고,두사람의마음을흔들었다.습관적인삶의패턴과의례적인관계에서벗어났기에내면으로더깊이침잠할수있었고,편지를주고받으며그속내를진솔하게털어놓을수있었으리라.
편지에담긴두사람의담담한고백들을읽다보면,여행이란결국자신의마음속을걷는일임을깨닫게된다.새벽3시에동이터오는백야속에서,바다소리가들리는사막한가운데서,거미줄처럼펼쳐져있는미로같은모로코의골목속에서,언제나두사람이대면한건자기자신이었다.
이때문에이들의편지는그저사적인대화가아니라여행을꿈꾸는이들에게건네는안부처럼읽히기도한다.낯선풍경앞에섰을때비로소보이는것들이있다고,오롯이혼자라고느껴질때자연스럽게드러나는것들이있다고알려주는것같다.새로운경험,새로운만남을위해서만이아니라새로운자신을발견하기위해여행을떠나보는건어떠냐고속삭이는듯하다.

낯선풍경과사람들은우리마음의굳은살을벌리고생생한속살을드러나게했다.백야가드리운창밖을하염없이바라보다가사랑이남기고간폐허속으로속절없이마음이향했던것도,사막의별을따라걷다가온통일에만몰두하던쓸쓸한주말로돌아간것도,이국의들판에서꽃을꺾다가풀지도끊지도못한채온몸에칭칭감겨있는인연의타래들을발견한것도그때문이리라.―[프롤로그]

여행도결국그런것이아닐까?지금의나를저만치앞질러가있는나의마음과지금의나를쫓아오지못하고허둥대는나의마음을불러낯선풍경앞에나란히세우는것.그렇게같기도하고다르기도한마음들이낯선풍경속에서수줍게서로를바라보며겸연쩍지만다정한미소를나누게하는것.낯선풍경의힘은그러한것이리라.―[프롤로그]

편지라서가능한,
교감하고반응하는글쓰기의매력을느낄수있는책

두사람은책과음악,영화를좋아하고세상에서벌어지는일과사람들에관심이많다는공통점이있다.그래서이들의편지속에는여행중에본영화,읽은책,찾아다닌공연과전시이야기가유독많다.더블린뒷골목의허름한펍에서맥주잔을손에든채비틀즈노래를‘떼창’으로부른에피소드,거의매일클래식공연이열리는콘서트홀을산책나가듯가볍게찾아갔다가안드라스쉬프의공연을즐긴일화,북유럽인테리어전시를보고공간에깃든사려깊음을발견한이야기등이흥미롭다.
두사람이경험한이국의문화와제도에대한이야기들도생각해볼거리를던진다.구걸을업으로삼아살아가는사람들,복지제도의천국인스웨덴이처한이주민정책의현주소와고민,테러의공포가우리삶에미치는영향,아름다운자연풍광과다채로운문명이면에감춰진세계화시대의민낯을놓치지않는다.그리고두사람은각자자신의경험과생각을들려주고상대의이야기에답한다.편지는생각과감정을교류하며서로에게개입하는방식이기에두사람은편지속에서자연스레해답을찾기도하고,때론더깊은질문을얻기도한다.편지라서가능한,교감하고반응하는글쓰기의매력을느낄수있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