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장 속 해변

벽장 속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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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벽장 속 해변』은 대표동인 김성춘 시인을 비롯해 강봉덕, 권기만, 권영해, 권주열, 김익경, 이원복, 정창준 시인이 참여해 한층 더 원숙해진 작품 세계를 펼쳐냈으며 39편의 시와 더불어 세계에 대한 첨예한 시선을 드러내는 산문을 함께 수록하여 더욱 더 풍성한 내용을 담아 냈다.

시의 위기가 일상화되어 더 이상 논의조차 하지 않는 지금, 시 쓰는 자가 몸 담은 모든 공간은 벽장이다. 그리고 지금, 그 “벽장” 같은 공간에서 새어 나오는 시는 일상적 세계의 공기에 미세한 균열을 만들어 내거나 온도와 습도를, 그리고 나아가 단단히 응고된 관념과 결연한 질서를 서서히 뒤틀어 버릴 것이다.
저자

강봉덕

2012년《동리목월》과2013년[전북도민일보]신춘문예등단.

목차

허만하
초대시론·이름부르기의사원

김성춘
冊/옥룡암에서/음악처럼장미폭발하고/황홀한면회
산문·'최하림'과'안드레이타르코프스키'

강봉덕
고래의일몰/수몰지구를지나며/문수구장동문4너머
/새들의정치학/구룡포에서
산문·그섬에가고싶다

권기만
과식/연어가돌아왔다/과일상자/꿈파는가게/물질전이계수
산문·시와극빈

권영해
주전자보살입적기/읍천항에서/꽃무릇/마니차를돌리며/목련,지다
산문·눈뜨다,눈감다

권주열
파리하지않고커피/목매단기호의숲/구름의옛날방식/이명/포락선
산문·디기탈리스

김익경
목없는얼굴/초면들/허니문베이비/크리넥스/무거운식단
산문·말이되었으면좋겠다

이원복
짝사랑/Sunburst/무화과꽃/벽장속하모니카/단풍병동
산문·현세는하나의거대한자궁안이다

정창준
모나미153/WelcomeJuice/이상성애강철거인/음성학개론/루시드드림
산문·얼굴들

수요시가주목하는젊은시인
안민·실낙원/모래시계
이소호·직소/시진이네
김관용·먼곳에서갈대/다온의침로

공전의저편,수요시포럼

출판사 서평

조용한‘벽장’속에서울리는우아한노크

2004년《바다에는두통이있다》를시작으로꾸준히동인지를출간하고있는울산의시동인‘수요시포럼’이동인지제13집《벽장속해변》을도서출판‘사문난적’에서출간했다.이번동인지에는대표동인김성춘시인을비롯해강봉덕,권기만,권영해,권주열,김익경,이원복,정창준시인이참여해한층더원숙해진작품세계를펼쳐냈으며39편의시와더불어세계에대한첨예한시선을드러내는산문을함께수록하여더욱더풍성한내용을담아냈다.더불어허만하시인이시론《이름부르기의시원》을기고하여사물과언어에대한변함없는깊이와성찰적시선을드러내고있으며특히동인들의작품외에도등단5년미만의신인시인중주목받고있는안민,이소호,김관용시인의신작시와자선대표시를수록하여동인지의색채를한층더다채롭게만들어내고있다.
‘수요시포럼’은대표동인인김성춘시인을중심으로2002년결성되어울산지역을기반으로하여꾸준하게동인지를발간해왔다.그결과울산을대표하는시동인으로자리매김하고있으며재능있는시인들을꾸준히영입해작품교류및문학적고민을공유,독자적인작품세계를펼쳐내는문화의장으로써그역할을톡톡히하고있다.이번동인지의제목인《벽장속해변》은2014년가입한이원복동인의시[벽장속하모니카]에서따왔다.

단일한세계에대한다양한시선이갖는다채로운세기

김성춘시인은가족혹은가족같은것들에대한깊은애정을바탕으로세상을바라보는따뜻한시선을시[책],[황홀한면회]등과산문[시인최하림과안드레이타르코프스키]를통해차분하고절제된,그러나절절함이묻어나는어조로풀어내고있어읽는행위가듣는행위보다더심리적거리를가깝게할수있다는사실을느끼게한다.강봉덕시인은시[고래의일몰],[수몰지구를지나며]등과산문[그섬에가고싶다]를통해존재가갖는의미에대한깊은사색과고민,그리고다양한외적요소들이개입해만들어내는상처를응시하는작업을통해한층더깊어진시세계를이번동인지를통해그려내고있다.작년시집〈발달린벌〉을출간했던권기만시인은시[과식],[물질전이계수]등을통해사물에서연상되는의미와이미지를다양하면서파격적인방식으로확장해나가는시세계를여전히선보이고있으며산문[시와극빈]을통해서시쓰는자의태도에대한비장함을벼린언어들로선보이고있다.권영해시인은시[주전자보살입적기],[마니차를돌리며]등을통해사물에대한특유의능청스럽고재치있는시선을통해새로운의미를이끌어내고있으며산문[눈뜨다,눈감다]를통해다양한시작품들을인용하며시적상황에대한시인의인식을펼쳐내고있다.권주열시인은시[파리하지않고커피],[목매단기호의숲]등을통해일상언어(사건)의자유로운방목에서발생하는이미지들을유연한목소리로풀어내면서도낮은목책으로묶어내는자유로운상상력을보여주고있으며산문[디기탈리스]는고흐의그림속노란색채가갖는의미를사물과상황에대한상상력을통해이끌어내고있다.김익경시인은시[목없는얼굴],[크리넥스]등에서기호화된대상을통해단절된관계속에서유폐된개인이가지는(가질수밖에없는)의식을선명하면서도단호한자폐적언어로그려내어산업사회의끔찍한모습들을기호화하고있으며산문[말이되었으면좋겠다]는말에대한역설적인식을바탕으로언어에대한시인의진지한인식을드러내고있다.이원복시인은시[단풍병동],[무화과꽃]등을통해냉혹한현실과따뜻한환상의경계를오가면서다양한기호와이미지를통해서정적인언어로풀어내고있으며산문[현세는하나의거대한자궁안이다]를통해세계의본질에대한시인의생각을비유적언어로풀어내고있다.평소사회적문제와소외된약자에관심을기울여왔던정창준시인은이번동인지에서도시[모나미153],[웰컴주스]등을통해소모되는개인과외국인근로자에대한편견이갖는문제점을드러내고있으며산문[얼굴들]을통해안면인식장애에대한자전적경험과인식을들려준다.
시의위기가일상화되어더이상논의조차하지않는지금,시쓰는자가몸담은모든공간은벽장이다.그리고지금,그“벽장”같은공간에서새어나오는시는일상적세계의공기에미세한균열을만들어내거나온도와습도를,그리고나아가단단히응고된관념과결연한질서를서서히뒤틀어버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