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설악문우회 53년의 자취와 새로운 지평
설악문우회는 1969년 10월 3일 소설가 윤흥렬의 발의로 소설가 강호삼 정영자, 시인 이성선 박명자, 평론가 송병승 등 발의자 외 21명이 발기인 회의를 열고 회의 명칭을 〈설악문우회〉로, 동인지 제호를 ‘갈뫼’로 결정하면서 출범했으며, 이듬해 1970년 4월 25일에 〈갈뫼〉 창간호를 발간하면서 한국문학 동인지의 역사에 큰 획을 긋게 되었다. 창간호의 ‘갈뫼’라는 제자(題字)는 시조 시인 초정(艸丁) 김상옥(金相沃, 1920-2004)이 썼다. 이후 매년 동인집을 발간하면서 2022년 12월로 3일에 제52호를 발간하기에 이르렀고, 올해로 제53호의 발간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 고장 속초를 흔히들 예술의 不毛 지대 凍土帶라고들 한다. 지극히 관념적이고 독선적인 하나의 自己卑下症的인 독단이리라. (... 중략 ...) 〈갈뫼〉가 고이고이 자라나 이 나라 문학의 상징적 존재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겠지만 워낙 서투른 원예사들인지라 한국문학의 한 귀퉁이나마 착실하고 정숙하게 차지하는 존재라도 되기를 비는 마음 간절하다.
- 윤홍렬, 창간호 간행사 〈지구는 둥글다〉에서
창간호에서 쓴 설악문우회 발기인의 간절한 마음대로 지역 동인지의 형식으로 출범한 ‘갈뫼’는 어언 53년의 발자취를 남기며 이제 한국문학의 한 귀퉁이가 아니라 귀중한 한 자리를 ‘착실하고 정숙하게 차지하는 존재’가 되었다. 속초는 이제 ‘예술의 不毛 지대 凍土帶’가 더 이상 아니다. 윤홍렬의 말대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지극히 관념적이고 독선적인 하나의 자기비하증’에 지나지 않는다. 창간호의 발간 이래 같은 해에 출간된 제2집에서는 ‘초대시’의 형식으로 황금찬(黃錦燦)의 시 〈산을 바라보며〉, 제3집(1971년)에는 〈설악문우회〉에서의 강연을 토대로 한, 문학평론가이자 수필가로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을 지낸 조연현(趙演鉉)의 원고 〈한국에도 노벨文學賞을 탈 수 있는 作品이 있는가〉를 싣는 등 ‘갈뫼’는 지역 동인지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의욕적인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이 동인집에서의 의욕적인 활동을 토대로 1974년에는 이성선의 첫 시집 《시인의 병풍》이 발간되었고, 1976년에는 이상국이 《심상》에 〈겨울 추상화〉로 신인상을 받고 1985년 첫 시집 《동해별곡》을 내게 되었으며, 이후에도 최명길 시집 《화접사》(1978)나 박명자 첫 시집 《아흔아홉 손을 가진 四月》(1979) 김종영 동시집 《하늘을 날아다니는 아이들》(1980) 고형렬 시집 《해가 떠올라 풀 이슬을 두드리고》(1988) 등의 발간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갈뫼’ 동인들의 활동은 2020년 이후에도 지영희(2020) 장승진(2021) 최명선(2021) 조외순(2022) 송현정(2022) 등의 시집 출간으로 이어지면서 유구한 역사에 바탕을 둔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한국문학에서의 그 빛나는 존재를 유감없이 증명하고 있다.
이 고장 속초를 흔히들 예술의 不毛 지대 凍土帶라고들 한다. 지극히 관념적이고 독선적인 하나의 自己卑下症的인 독단이리라. (... 중략 ...) 〈갈뫼〉가 고이고이 자라나 이 나라 문학의 상징적 존재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겠지만 워낙 서투른 원예사들인지라 한국문학의 한 귀퉁이나마 착실하고 정숙하게 차지하는 존재라도 되기를 비는 마음 간절하다.
- 윤홍렬, 창간호 간행사 〈지구는 둥글다〉에서
창간호에서 쓴 설악문우회 발기인의 간절한 마음대로 지역 동인지의 형식으로 출범한 ‘갈뫼’는 어언 53년의 발자취를 남기며 이제 한국문학의 한 귀퉁이가 아니라 귀중한 한 자리를 ‘착실하고 정숙하게 차지하는 존재’가 되었다. 속초는 이제 ‘예술의 不毛 지대 凍土帶’가 더 이상 아니다. 윤홍렬의 말대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지극히 관념적이고 독선적인 하나의 자기비하증’에 지나지 않는다. 창간호의 발간 이래 같은 해에 출간된 제2집에서는 ‘초대시’의 형식으로 황금찬(黃錦燦)의 시 〈산을 바라보며〉, 제3집(1971년)에는 〈설악문우회〉에서의 강연을 토대로 한, 문학평론가이자 수필가로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을 지낸 조연현(趙演鉉)의 원고 〈한국에도 노벨文學賞을 탈 수 있는 作品이 있는가〉를 싣는 등 ‘갈뫼’는 지역 동인지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의욕적인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이 동인집에서의 의욕적인 활동을 토대로 1974년에는 이성선의 첫 시집 《시인의 병풍》이 발간되었고, 1976년에는 이상국이 《심상》에 〈겨울 추상화〉로 신인상을 받고 1985년 첫 시집 《동해별곡》을 내게 되었으며, 이후에도 최명길 시집 《화접사》(1978)나 박명자 첫 시집 《아흔아홉 손을 가진 四月》(1979) 김종영 동시집 《하늘을 날아다니는 아이들》(1980) 고형렬 시집 《해가 떠올라 풀 이슬을 두드리고》(1988) 등의 발간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갈뫼’ 동인들의 활동은 2020년 이후에도 지영희(2020) 장승진(2021) 최명선(2021) 조외순(2022) 송현정(2022) 등의 시집 출간으로 이어지면서 유구한 역사에 바탕을 둔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한국문학에서의 그 빛나는 존재를 유감없이 증명하고 있다.
갈뫼 세트(1-3) (전 3권)
$1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