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르바나, 번뇌의 촛불이 꺼지다(하) (진심직설 강의 | 양장본 Hardcover)

니르바나, 번뇌의 촛불이 꺼지다(하) (진심직설 강의 | 양장본 Hardcover)

$27.50
Description
이 책은 우리 마음의 본질이라 할 진심眞心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파한 ‘진심직설’을, 체험에 기반해 쉽게 풀어쓴 강의록이다. 진심직설은 그 내용이 진심에 대한 바른 믿음인 진심정신眞心正信에서 시작하여 진심의 본체와 작용, 진심을 발견하는 10가지 방법인 진심식망眞心息妄 등을 거쳐 육신의 사후에는 진심이 어디로 돌아가는지에 대한 진심소왕眞心所往으로 끝난다.

[진정한 황홀은 무욕의 상태를 재발견하는 것]

욕망을 만족시켰던 순간을 한번 떠올려봅시다. 여러분이 얻고 싶었던 것을 얻었던 때를 떠올려보세요. 그 순간의 마음에는 아무런 욕망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욕망이 이루어졌기 때문이죠. 최고의 축복은 바로 그 순간에 도달한 때 일어납니다. 오랜 추구가 이루어지면 충분히 만족하고, 기쁨에 들뜨고 황홀하죠. 축복의 순간입니다. 그때의 마음은 무욕의 상태입니다. 우리의 욕구를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달려가서 결국 얻어지는 마음의 상태가 바로 욕구가 없는 상태란 말입니다. 더 이상 어디론가 달려가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멈춘 마음이에요. 깨달음이라는 상태를 얻고자 하는 마음도 똑같습니다. 추구하는 마음 자체가 멈춘 무욕의 상태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무것도 추구하지 않으면 될까요? 그렇게 마음을 먹지만 저 밑바닥에서 뭔가 자꾸 올라옵니다. 그렇게 올라오는 마음이 모두 멈춘 상태가 무욕의 상태이고 가장 만족한 상태입니다. 더 이상 추구할 무언가가 없는 상태가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최고의 상태입니다. 굉장히 아이러니하지 않습니까? 그럼 애초부터 추구하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닐까요? 어린아이가 그렇죠. 어린아이는 아무것도 추구하지 않고, 그냥 그 순간을 즐깁니다. 이미 축복받은 존재입니다. 그런데 점차 마음의 구조가 형성되어서 나와 대상이 생겨나고, 내가 추구해야 할 목표가 생겨나면 이제 그것을 향해 평생 달려갑니다. 열심히 달려가서 그 목표를 이룬 사람도 있고, 목표를 이루고서 다른 목표를 정해놓고 또 열심히 달려가는 사람도 있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끊임없이 달려가는 마음만 경험합니다. 추구가 멈춘 무욕의 상태를 발견하지 못한 채 끝없는 욕망에 허덕이다가 떠나갑니다.
아무것도 욕망하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경험하고 즐기면서 충분히 자유롭게 에너지를 쓰면서 살다가 가도 됩니다. 그것이 삶이니까요. 다만 매순간 욕망에 시달리지 말고 자유롭게 사용하라는 말이에요. 이미 우리는 그렇게 되어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욕구만 멈추면, 이미 무욕의 상태에요. 욕구가 무엇입니까? 마음의 구조로 인해 생겨나는 흐름이에요. 이 말을 듣고 ‘아, 그래? 그러면 멈춰야지.’한다면 마음이 멈춘 상태를 상정해놓고 그만 달리겠다는 ‘의도’를 내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또다시 그 의도를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것이 됩니다. 모든 의도는 마음을 달리게 합니다. 의도를 멈추려는 마음 자체가 하나의 의도입니다. 지금 우리가 하는 공부 자체가 묘한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가 ‘얻으려고 하는 상태’가 ‘얻을 것이 없는 상태’라는 굉장히 묘한 구조 속에 있어요. 그러니까 하나도 어렵지 않으면서도 너무도 어렵습니다.
욕구가 충족되면 마음은 정지합니다. 더 이상 그 무엇도 원하지 않으며, 목표를 향해 달려가지도 않는 마음상태가 되죠. 즉 무욕의 상태입니다.
가장 커다란 만족은 결국 욕망 없음에 이르렀을 때 얻어집니다. 아랫배와 연관된 물질적인 욕망과 육체적인 욕망이 완전히 충족되면 이제 가슴의 기쁨이 느껴지고 그것을 추구합니다. 그렇게 가슴의 욕망이 충족되어 커다란 기쁨이 오면 가슴이 벅차죠. 그리고 다음은 지성적인 황홀감으로 이어집니다. 인도에는 이런 에너지 흐름에 관한 차크라chakra 개념이 있습니다. 최상의 누진통漏盡通을 ‘사하스라라 차크라가 열렸다’고 표현합니다. 상징일 수도 있고 에너지 흐름일 수도 있는데, 어쨌든 중요한 것은 물질적이고 육체적인 욕망이 아랫배에서 완전히 충족되면 가슴의 충족으로 이어지고, 가슴이 충족되면 지성적인 황홀을 추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황홀감은 어떤 건가요? 간단히 말하면 ‘내’가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빙 둘러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 무욕의 상태이지요. 그 무욕의 상태를 발견하십시오.
저자

월인

(越因)
‘깨어있기’와‘자연에말걸기’를통해자연친화적인의식개발프로그램을운영하고있다.‘통찰력게임’을보급중이다.
지은책으로《깨어있기-의식의대해부》,《관성을넘어가기-감정의대해부》,《대승,현상과본질을뛰어넘다-대승기신론강의》상·중·하.《주역-심층의식으로의대항해》,《죽음속에도봄이넘쳐나네》가있다.

월인은‘인연을넘어서’라는뜻입니다.이세상만물과우리내면은모두‘이것이있음으로해서저것이있다’는인연법칙의소산입니다.서로가서로의원천이되어주고있지요.그어느것도변함없는제1원인인것은없습니다.우스펜스키의말대로‘미지未知가미지를정의하는’현상이지요.그것은외부물질세계와내부정신세계를망라하여모두그렇습니다.그런데이렇게서로가서로의존재를의존하는‘인연’의‘뿌리없음’을보면이제인연을넘어서게됩니다.인연의파도를넘어선그곳에근원의물만이있을뿐입니다.그의모양은이런저런파도로가득하지만모양을넘어선그곳엔오직아무런모양도없는‘물’만이존재하는것과같습니다.우리의본성은바로이인연의세계를넘어서있습니다.그래서이러한내용을말하는모든이들을대신해월인越因이라이름하였습니다.그인연의세계를넘어있는곳을향하여...

목차

책을시작하며:진정한황홀은무욕의상태를재발견하는것ㆍ9추천의글·용타스님ㆍ13
추천의글·미산스님ㆍ17

제10장진심출사眞心出死
경험하는모든것은내느낌의세계이다ㆍ24
생사는개념에의해남겨진느낌ㆍ33
‘내’가존재한다고믿는마음이없는죽음을두렵게한다ㆍ39
생사를초월한다는말의의미ㆍ47
우주는하나로얽혀있다ㆍ52
이미본질속에있음을알아채라ㆍ57
태어난것이없기에멸할것도없다ㆍ62
내몸은감각적인느낌에기반을둔감지적느낌의덩어리ㆍ72
‘나’라는것의탄생과정이모두마음의작용임을철저히보라ㆍ83

제11장진심정조眞心正助
투명하게비추는거울은이미사용되고있다ㆍ91
분별의기능은쉬어도,마음이잠들게하지는말라ㆍ95
사랑과자비는조화이며중용ㆍ100
무심공부를하면왜마음거울의먼지가잘닦일까?ㆍ106
위도없고아래도없는것은평등한마음이아니다ㆍ110
‘지금’이라는것은안목이높아질수록그범위가점차넓어진다ㆍ114
진정한선의모습ㆍ119
진정한선함은옳다/그르다의분별을떠나있다ㆍ122
더높은안목을가진사람만이진정한선을이룬다ㆍ130
자아를강화시키는잘못된보시ㆍ134
본성을잠깐맛본것이진심을이룬것은아니다ㆍ138

제12장진심공덕眞心功德
점수의세계에는있지만,무심無心에는그어떤변화와도약이없다ㆍ145
상태가변함으로써일어나는기쁨에는‘나’라는자기이미지가필요하다ㆍ151
모든신기한능력은무심에나타난표지일뿐이다ㆍ155
점수漸修의함정ㆍ156
그모든의문과아픔마저보이는찰나의순간ㆍ159

제13장진심험공眞心驗功
진심이드러나는방식ㆍ169
성숙,습기의나타남을겪어내다ㆍ175
자아는없애야할골칫거리가아니라진리가드러난한모습이다ㆍ180
진심의성숙도를시험하기ㆍ186
모든속임수는사실자신이스스로를속이는것ㆍ195

제14장진심무지眞心無知
앎이없는앎-모든지식과경험은사용되는데이터일뿐그주인이따로있지않다ㆍ203
역경과순경으로나누는것은마음의병일뿐ㆍ211
내가대상을바라본다는그느낌이일어나고있는침묵의공간ㆍ217
드러난마음의두가지원천ㆍ220
쓰면쓸수록활기차니없지않다ㆍ226
중도中道,순간순간마음을내어쓰는것ㆍ231
진정한공은있음에도,없음에도속하지않는다ㆍ237
왜무욕의상태가최고의황홀한상태일까?ㆍ240
모든움직임은평평하지않을때일어난다ㆍ246
‘나’라는것은일종의저항ㆍ253
분별을얻고기쁨을잃다ㆍ261
이미늘있는,갈데가없는마음,여기서순간적으로깨어남을경험한다ㆍ266
단견은묶이게하고,상견은움직이게한다ㆍ274
과거,현재,미래가지금이순간함께흔들리고있다ㆍ278
느낌이있다는것이,이미거기서떨어져나왔다는의미ㆍ290
‘되어감becoming’의함정에서벗어나라ㆍ295

제15장진심소왕眞心所往
파도가일어나는것이아니라거기에머무는것이문제ㆍ307
허무라는것조차도분별속의일이다ㆍ313
생각이나감정은있는것도,없는것도아니다ㆍ322
각覺의본성ㆍ329
움직임의루트,존재가아니라현상인이유ㆍ337
각성覺性은경험이아니다ㆍ344
진심에도달했다는것은표현일뿐ㆍ347
마음에경험되는것은모두본질의변화가아니라모습의변화일뿐ㆍ353
탄생과소멸은모두마음의상相임을보라ㆍ358
모든나타남은의식의장에나타나는잠시의현상ㆍ364

감사의말ㆍ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