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춤을 추는가

나는 왜 춤을 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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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국가무형유산 승무 이수자이자 시인인 이유나가 전하는 춤 이야기. 춤에, 춤에 의한, 춤을 위한 삶을 살아온 저자는 춤의 의미와 자신이 춤을 추는 이유를 묻는다. 동서고금의 기록에서 춤을 탐구하며, 춤에 관한 깊은 사유를 풀어낸다. 불교의 ‘십우도(十牛圖)’를 따라가며 돌아보는 춤 인생은 가장 나답게 살기 위한 노력이었고, 행복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나는 왜 춤을 추는가’라는 물음은 결국 ‘나는 왜 사는가’라는 본질적인 의문과 다름없었다.

춤과 함께, 춤 속에서, 춤과 하나가 되는 춤꾼 이유나. 주변의 반대와 병마, 스승의 죽음 등 시련을 극복하며 끝내 춤으로써 다시 일어서는 저자의 삶을 보면, 과연 나는 나만의 삶을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사랑, 생명, 본성, 참나[娥], 신앙, 예배, 구원 등등. 책에서 저자는 이런 말들로 춤을 설명한다. 춤이 곧 전부인 셈이다. 당신의 전부는 무엇인가. 깨달음을 찾아 떠나는 십우도의 동자와 춤으로써 그 길을 짚어가는 저자의 인생 역정은 우리에게 진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으며, 그에 관한 하나의 답을 알려준다.
저자

이유나

저자:이유나
숙명여자대학교전통문화예술대학원에서전통무용전공으로석사학위를,국민대학교일반대학원에서문화학박사학위를받았다.국가무형유산승무이수자이다.여러대학과평생교육원,평생학습관등에서한국무용을가르쳤고,지금도전문강사로활동하고있다.국제한국전통춤경연대회금상,전국선사무용경연대회대상등을수상하였다.〈한영숙춤보존회〉와〈벽사정재만춤보존회〉의이사를맡고있다.
2010년《문예운동》으로등단하였고,‘오늘의시인’으로선정되기도하였으며잔아문학상등을수상하였다.
현재무용단〈백제연무(百濟戀舞)〉대표로활발하게활동하고있으며,전통사랑방문화를알리고좋은것을나누기위해다양한공연과전시,인문학강의를하는복합문화예술공간카페〈부여유〉를운영하며지역학생들을대상으로독서지도를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며

제1장내마음이어디있을까

심우(尋牛),소를찾다
나의소는무엇인가
내가찾은나의소,춤

견적(見跡),소의발자국을보다
참나를찾다
나의소,춤이란무엇인가
군자의길,나의길

제2장내소를꿈꾸다

견우(見牛),소를보다
견성(見性)의첫체험
이수자를꿈꾸다
춤이야기
승무의아름다움

득우(得牛),소를얻다
견성(見性)을알아차리다
춤의탐·진·치(貪·瞋·痴)
이수자가되다

제3장깨달음의경지를묻다

목우(牧牛),소를기르다
에고가얻은나
춤의코뚜레를뚫어라
사랑의길

기우귀가(騎牛歸家),소를타고집으로돌아가다
정신과영혼의성숙
구멍없는본성의소리를듣다
코뚜레도버려라

망우존인(忘牛存人),소를잊고나만남다
나와소는둘이아니다
내춤의아버지,나의소
내영혼의슬픈눈

인우구망(人牛俱忘),소도사람도잊다
낯선나,낯익은나
모두가꿈이다

제4장지금여기머물기

반본환원(返本還源),근원으로돌아가다
이세상을그대로
다시살다
아름다움과지혜
인간은왜춤을추는가

입전수수(入廛垂手),세상속으로들어가다
시정(市井)으로들어가다
나만의삼락(三樂)
춤을나누다

나오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춤으로써가장나답게살기를꿈꾸는
춤꾼이유나가말하는춤과삶

우리는모두도인이다.이상한소리처럼들리겠지만,세상에도인이아닌사람은없다.국밥을파는할머니는맛있는국밥을만들어서사람들의허기를달래준다.이국밥은할머니의도다.정육점주인은고기를썰어서세상에공급한다.고기를다듬어파는일은정육점주인의도다.이처럼우리는모두각자의도를가슴에안고살아가며,그도를통해세상을이롭게한다.하여세상사람들모두는모두를품고사는도인이며,사는것자체가바로도의실천이다.

저자는“나의춤은나만의도”라고말한다.주변의반대도,급작스레찾아온병마와스승의죽음도춤을향한저자의열정을막지못했다.춤추지못할때삶은살아있어도살아있는것이아니었다.오히려시련은춤을추고싶다는욕망을부채질할뿐이었다.춤을추고자하는열망으로마침내병마마저물리친저자는춤이야말로자기자신의본성이고,‘참나[我]’이며,전부임을깨닫는다.나아가세상사람들이그러하듯이춤으로써세상과조화를이루며,세상에이로움을주고자한다.이러한과정을겪으며저자는자연스레한가지의문에천착했다.나는왜춤을추는가.이책은이물음에대한오랜고민의결과물이다.

나만의소를찾는다
십우도를따라가는행복의길

나는왜춤을추는가.이물음에제대로답하기위해서는먼저‘춤’을분명히정의해야한다.춤이란무엇일까.대체춤이무엇이기에나를죽이기도하고살리기도하며,나를이토록사로잡는가.저자는동서고금의책에서춤에관한기록을살핀다.춤의어원,기원,역사등을돌아보며,춤의본질과그의미를파헤친다.거기에실제로춤을배우고,춤을추는본인의경험까지덧붙이며춤에관한방대한사유를풀어놓는다.책을읽다보면,춤을대하는저자의열정과춤에관한지식에놀라게된다.

저자는자신의춤인생을불교의‘십우도(十牛圖)’에빗댄다.십우도는소를잃어버린동자가소를찾아길들여함께집으로돌아오는과정을10개의그림으로표현한것으로,이는곧깨달음의길을비유한다.심우(尋牛),견적(見跡),견우(見牛),득우(得牛),목우(牧牛),기우귀가(騎牛歸家),망우존인(忘牛存人),인우구망(人牛俱忘),반본환원(返本還源),입전수수(入廛垂手)로이어지는십우도의긴여정은저자가춤으로써헤쳐온치열한삶과절묘하게들어맞는다.동자의깨달음의수단이소라면,저자의그것은춤이었다.입전수수에다다른저자가깨달은바춤은곧생명,본성,사랑과다름없었다.자기삶의현장에서‘나답게’사는것이행복이었다.춤을추고,춤을알리고,춤을가르치며춤속에사는것.내가바로춤자체이기에춤추는것이었다.십우도를따라가는저자의인생역정은우리에게나의소는무엇인지,어떻게하면나답게살수있는지,행복이란무엇인지를되돌아보게한다.

한편책에는십우도의소를꽃으로표현한저자의그림‘심화도(尋花圖)’도실려있다.또한저자가한국무용을토대로만든춤체조인‘몸다스림’도자세히설명되어있다.책을읽으며그림에서잠시눈을쉬고,몸다스림으로몸을풀어주어도좋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