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타이포그래피

마이크로 타이포그래피

$12.00
Description
『마이크로 타이포그래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타이포그래피의 세밀한 영역을 다룬다. 글자와 글자 사이, 낱말과 낱말 사이, 글줄과 글줄 사이 등, 하나의 글이 최선의 가독성과 판독성을 갖추기 위해 세부 영역에서 지켜야 할(혹은 염두에 둬야 할) 사항에 초점을 맞춘다. 그만큼 이 책에서 다루는 요소들은, 설사 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전문가라 할지라도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다. 기본에 해당하는 요소일뿐더러 “흔히 ‘창조적’이라 여겨지는 영역 밖에”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글자와 글자 사이 공간에서 창조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저자

요스트호훌리

저자요스트호훌리는1933년스위스장크트갈렌에서태어났다.장크트갈렌미술공예학교를졸업하고잠시파리에서수학하고돌아온후1959년부터고향과취리히를기반으로타이포그래퍼이자그래픽디자이너,교육자로활동해왔다.1979년장크트갈렌출판조합(VGS)을공동설립한이래‘튀포트론(Typotron)’시리즈를비롯해이곳에서나온출판물들을기획,디자인했다.대표적인저서로『스위스북디자인(BookdesigninSwitzerland)』(1993),『책디자인하기(Designingbooks)』(1996),『요스트호훌리:인쇄물,주로책들(JostHochuli:Printedmatter,mainlybooks)』(2002)등이있으며알레그라(Allegra,2013)글꼴을디자인했다.튀포트론시리즈에이어2000년부터‘오스트슈바이츠(Ostschweiz)’시리즈를편집,디자인하는등현재까지도활발한활동을펼치고있다.

목차

목차
기본
독서과정
글자
낱말
글줄
숫자
강조
글줄사이공간,단
글꼴의품격
출처및주석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전세계7개국어로발간된타이포그래피기본서
이책『마이크로타이포그래피』는제목에서드러나듯타이포그래피의세밀한영역을다룬다.글자와글자사이,낱말과낱말사이,글줄과글줄사이?등,하나의글이최선의가독성과판독성을갖추기위해세부영역에서지켜야할(혹은염두에둬야할)사항에초점을맞춘다.그만큼이책에서다루는요소들은,설사이와밀접한관계를맺고있는전문가라할지라도간과하기쉬운부분이다.기본에해당하는요소일뿐더러“흔히‘창조적’이라여겨지는영역밖에”있기때문이다.물론글...
전세계7개국어로발간된타이포그래피기본서
이책『마이크로타이포그래피』는제목에서드러나듯타이포그래피의세밀한영역을다룬다.글자와글자사이,낱말과낱말사이,글줄과글줄사이등,하나의글이최선의가독성과판독성을갖추기위해세부영역에서지켜야할(혹은염두에둬야할)사항에초점을맞춘다.그만큼이책에서다루는요소들은,설사이와밀접한관계를맺고있는전문가라할지라도간과하기쉬운부분이다.기본에해당하는요소일뿐더러“흔히‘창조적’이라여겨지는영역밖에”있기때문이다.물론글자와글자사이공간에서창조적인무언가를만들어내기란여간어려운것이아니다.“이번에네가조판한글자사이공간은정말창조적이야”라는반응을,반어법이아니고서야우리는기대하기어렵다.저자인요스트호훌리도굳이이것이창조적일필요는없다고말한다.
“이런형식적문제들은개인의미적자유나취향과연관된‘미학적’사안보다는글을최적의상태로인지할수있게해주는시각적요소들을주로다룬다.이는많은양의글을다뤄야하는모든타이포그래피작업의목적이기도하다.바꿔말하자면형식적요소에대한관심이란곧가독성과판독성에대한고민에다름아니라는뜻이다.때문에마이크로타이포그래피에서형식적요소들은개인적선호와아무런상관이없다.”(7쪽)
글은읽기편해야한다는,즉가독성이좋아야한다는대명제에이의를달사람은별로없을것이다.그렇다면가독성이얼마나좋아야하나.혹은좋아질수있는가.미리말하지만이책이제시하는기준은무척높다.그러나호훌리는하나의규준을강요하기보다시간의흐름을견디고인정받은일반원리와,경험에서우러나온비결을섞어들려준다.예컨대“글자를서로붙게만드느니차라리글자사이에작은‘구멍’들이생기게놔두는편이낫다”고쏘아붙인후,“그렇지만역시이런원칙에도예외는있기마련”이라고말하며곧바로그예외를보여준다.본문중대문자로표기되는약어가나올때는“대문자의크기를반포인트혹은1포인트줄여사용”하면좋다고경험적인조언을하거나일반적인문장부호용법과달리“자주쓰이는인용문구를작은따옴표로,그보다적게사용되는인용속인용구를큰따옴표로표시하는게더나아보일수있다”고제안하는부분에서도“마이크로타이포그래피가제기하는많은문제들은저마다다른해결책을가질수있다”는저자의생각이드러난다.요스트호훌리에게절대적인기준이있다면,그것은“상식과함께반복된경험으로훈련된눈”뿐일것이다.풍부한역사적식견과이를뒷받침하는오랜경험,그리고균형잡힌서술.이것이야말로이책이20년넘게독자들에게사랑받고점차내용이보강되며전세계여러언어로출간된까닭이다.
정교한언어와이미지로서술된타이포그래피잠언집
흔히수학자들은정교한수학공식을가리켜“아름답다”고표현한다.요스트호훌리가쓴이얇은책자에서도비슷한느낌이묻어난다.“글자들은서서히자라났다.”“빛은위와아래에서글자들의내부공간과그들사이의공간으로흘러들어간다.”“낱말사이공간에적용되는규칙은이렇게요약할수있다.필요한만큼최대로,가능한만큼최소로.”곳곳에서문장들은수십년에걸쳐축적되어온,좋은타이포그래피에대한호훌리의함축된생각을드러낸다.해당주제에대해꼭할말만하는그의글쓰기는일체의군더더기를허용하지않는다.심지어우리가더알고싶은부분에대해서도그는엄격하다.예를들면여백에관한것.“하지만이책에서는여백에대해다루지않는다.이것만따로떼어놓는다는게말이안되긴하지만여백이나페이지안에서인쇄된면의위치등은우리의주제를벗어나기때문이다.이책은마이크로타이포그래피에대한것이니까.”
책에실린도판에서도우리는정교한타이포그래퍼로서호훌리의면모를찾아볼수있다.도판이라고는했지만,대부분여러글꼴을사용해그가직접조판한이사례들은그가얼마나예민한눈을가진사람인지보여준다.좀과장해서말하자면,현미경으로살펴봐야차이가드러나는,‘마이크로’한사례도심심치않게등장한다.이쯤에서우리는한가지질문을던질수있을것이다.이렇게거의눈에띄지않을만큼미세한타이포그래피차이가,과연우리의독서경험에얼마만큼의차이를만들어낼수있을까.최첨단문서조판프로그램을사용하는요즘이렇게까지세밀한글자조정이정말필요한것일까?그모두를긍정한다고해도,클라이언트의독촉에시달리면서이책에적힌내용을온전히수행할수있는그래픽디자이너가과연몇이나될까.
그런면에서책을옮긴김형진이제안한또다른『마이크로타이포그래피』독서방식은흥미롭다.역자후기는이책을무조건타이포그래피교본으로서바라볼필요가없음을,요스트호훌리의미적태도가반영된하나의제안으로받아들일수도있음을시사한다.
“물론이제안은무척이나무게있고설득력있기때문에우리는이것들을개인적취향이아닌보편적원칙으로읽고싶은유혹에빠질수도있다.하지만일단이유혹을물리치고나면우리는이책을보다편한마음으로읽을수있게된다.마음에드는것은취하고,그렇지않은것은무시하면서말이다.더나아가우리는좋은타이포그래피란가독성을위한것이라는빈약한답변에보다그럴듯하고뿌듯한답을준비할수있게된다.좋은타이포그래피란아름다운것으로이미충분할수있다는답말이다.”(77쪽)
“좋은타이포그래피의최종적인목적은가독성이아닌아름다움이라고믿는”그래픽디자이너가이책을옮겼다는것이다소아이러니하기는하지만,이는어쩌면호훌리가궁극적으로말하고있는바와다르지않을지모른다.타이포그래피를대하는호훌리의태도는최고의눈과성실성으로작품을완성해가는장인의그것과다르지않기때문이다.그작품은정교하고,그로인해더욱아름다우며,쉽게드러나지않는가치를지니는것이아닐지.그것이야말로최소한의가독성에만족하며(종종최악의가독성을감수하며)매일엄청난양의텍스트를생산해내는요즘빛을발하는덕목은아닌지반문하게된다.늘곁에두고찾아보는실용서로대하든,타이포그래피를새로운눈으로바라보게해주는하나의제안으로대하든,이책은타이포그래피를배우고익히는모든이들에게필독서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