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 바지 / 장애의 화가들 (양장본 Hardcover)

세계와 바지 / 장애의 화가들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사뮈엘 베케트의 미술 평론 『세계와 바지 / 장애의 화가들』이 출간되었다. 이 평론집에는 베케트가 네덜란드 출신의 형제 화가 브람 판 펠더(Abraham Van Velde, 1895?1981)와 헤르 판 펠더(Gerardus Van Velde, 1898?1977)에 대해 쓴 두 편의 글, 「세계와 바지」(1945) 및 「장애의 화가들」(1948)이 실려 있다. 작가로 이름을 널리 알리기 전부터 문학뿐만 아니라 미술에 꾸준히 관심을 두었던 베케트는 판 펠더 형제를 발견하고서, 이들과 친분을 쌓으며, 당시 현대미술의 주도적 세력과 동떨어진 무명의 두 화가를 적극 지지했다. 이 책은 베케트와 판 펠더 형제의 이러한 우정과 사유의 동행을 보여주며, 이들이 서로의 작품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은밀히 드러낸다.
저자

사뮈엘베케트

저자사뮈엘베케트(SamuelBeckett,1906???89)?1906년4월13일아일랜드더블린남쪽폭스록에서유복한신교도가정의차남으로태어났다.더블린의트리니티대학교에서프랑스문학과이탈리아문학을공부하고단테와데카르트에심취했던베케트는졸업후1920년대후반파리고등사범학교영어강사로일하게된다.당시파리에머물고있었던제임스조이스에게큰영향을받은그는조이스의『피네건의경야』에대한비평문을공식적인첫글로발표하고,1930년첫시집『호로스코프』를,1931년비평집『프루스트』를펴낸다.이어트리니티대학교에서프랑스어를가르치게되지만곧그만두고,1930년대초첫장편소설『그저그런여인들에대한꿈』(사후출간)을쓰고,1934년첫단편집『발길질보다따끔함』을,1935년시집『에코의뼈들그리고다른침전물들』을,1938년장편소설『머피』를출간하며작가로서발판을다진다.1937년파리에정착한그는제2차세계대전중레지스탕스로활약하며프랑스에서전쟁을치르고,1946년봄프랑스어로글을쓰기시작한후1989년숨을거둘때까지수십편의시,소설,희곡,비평을프랑스어와영어로번갈아가며쓰는동시에자신의작품대부분을스스로번역해낸다.전쟁중집필한장편소설『와트』에뒤이어쓴초기소설3부작『몰로이』,『말론죽다』,『이름붙일수없는자』가1951년부터1953년까지프랑스미뉘출판사에서출간되고,1952년역시미뉘에서출간된희곡『고도를기다리며』가파리,베를린,런던,뉴욕등에서수차례공연되고여러언어로출판되며명성을얻게된베케트는1961년보르헤스와공동으로국제출판인상을받고,1969년노벨문학상을수상한다.희곡뿐아니라라디오극과텔레비전극및시나리오를집필하고직접연출하기도했던그는당대의연출가,배우,미술가,음악가들과지속적으로교류하며평생실험적인작품활동에전념했다.1989년12월22일파리에서숨을거뒀고,몽파르나스묘지에묻혔다.

목차

세계와바지
장애의화가들

해설
작가연보
작품연표

출판사 서평

말못함을말하기

「세계와바지」는1945년초,각기M.A.I갤러리과마그갤러리에서열린판펠더형제의전시회를계기로쓰였으며,『카이에다르(Cahiersd’Art)』지,20/21권,1945?6년에처음실렸다.당시제목은‘판펠더형제의회화혹은세계와바지’였고,두화가의작품일부가흑백으로함께실렸다.
「장애의화가들」은마그갤러리에서발행한미술비평지『데리에르르미르와르(Derri?releMiroir)』지,11/12호(1948년6월)에처음실렸다.

전형적인비평가가되기를거부했지만,미술에대한베케트의관심은평생지속되며창작에영향을미쳤다.젊은날베케트는이탈리아와독일등을떠돌며미술작품을감상했다.브람판펠더에따르면,그가베케트와처음만난것은1936년이며,불행하고고통스러웠던1940년대를베케트덕분에버텨냈다고한다.극도의고독과침묵,가난속에서그림을그렸던브람판펠더에게베케트는자신의예술을온전히이해해주는단한명의친구이자원조자였다.베케트가주선하고평론을쓴1945년의전시회는브람판펠더생애첫개인전이었다.그러나1938년런던에서역시베케트의주선으로열렸던헤르판펠더의개인전이그러했듯,전시는주목받지못한다.판펠더형제가인정받기시작한것은1960년이후,즉이들이70세에가까워서의일이다.
베케트가바라보기에,판펠더형제의작품들은“한지점에서출발해서로에게서점점더멀어지며진전하는두갈래회화,그토록다르면서도그토록닮은회화의두가지미래”였다.같고도다르고,다르면서도같은이들의세계를베케트는상당히과도한언변으로그려낸다.
형브람은특히여러면에서베케트의문학에영향을미쳤다.말없음,수동성의힘,어둠속에서감지되는약동을내면의눈으로더듬는그림.베케트는‘말못하는자’의예술의정수를대신밝혀낸다.그리고이는베케트자신의글이향하는방향과다르지않다.이들의작품은실패하기를받아들여버린,그리하여‘표현의불가능성’에서해방되고만것들이다.

“사유와지식바깥으로부터홀로떠오르는회화의고독에바쳐진이두편의글에서,베케트의문체와논의전개방식은읽는이를당황케한다.비약하는명제들과박식,반어적유머들이현란하게교차하는이난감한텍스트들을어떤식으로이해해야할까.그것들은스스로의빛나는현학속에서진저리치고있는건가,검은웃음이그반증이듯?‘나는결코철학자들의책을읽지않습니다(…)그들이쓴것을전혀이해하지못하니까요(…)나는지식인이아니오.나는그저감각(sensibilit?)일뿐입니다.나는나의어리석음을깨달은날『몰로이』와그후속작의착상을얻었습니다.그러고나서나는내가느끼는것들을쓰기시작했지요.’지성과박학이쌓여막다른골목을형성하면,무지가그틈새로어둠속길을열어준다.그렇다면,이른바‘M3부작’의착상과집필에맞물리는이텍스트들의기이한탐조(探照)는거대한인간의지식체계들을,요컨대그허영을차례로잃고털어내면서,뱉어가면서,어리석음의들판으로,도살장방향으로,제한없는질척거림속에연거푸벌어지며기어코도래하는순음[m]의웅얼거림으로기어갈몰로이/모랑의종적이자,묘연하여라,글쓰기가자기발생을위해,마침내두개골에이르기위해스스로에가하는즐거운기형학(t?ratologie)의시연(試演)이라고볼수있을것이다.”
?옮긴이,「해설」60~6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