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 (양장본 Hardcover)

프루스트 (양장본 Hardcover)

$19.00
Description
사뮈엘 베케트가 영어로 쓴 문학 평론 『프루스트』. 내용은 철저히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집중하고 있다. 베케트는 책 서문에서 프루스트의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면모나 시인, 에세이 작가, 번역가로서의 모습은 이 책에 없다고 선언한 후 글을 시작한다. 과연 글은 오직 작품만을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저자

사뮈엘베케트

저자사뮈엘베케트(SamuelBeckett,1906-89)는1906년4월13일아일랜드더블린남쪽폭스록에서유복한신교도가정의차남으로태어났다.더블린의트리니티대학교에서프랑스문학과이탈리아문학을공부하고단테와데카르트에심취했던베케트는졸업후1920년대후반파리고등사범학교영어강사로일하게된다.당시파리에머물고있었던제임스조이스에게큰영향을받은그는조이스의『피네건의경야』에대한비평문을공식적인첫글로발표하고,1930년첫시집『호로스코프』를,1931년비평집『프루스트』를펴낸다.이어트리니티대학교에서프랑스어를가르치게되지만곧그만두고,1930년대초첫장편소설『그저그런여인들에대한꿈』(사후출간)을쓰고,1934년첫단편집『발길질보다따끔함』을,1935년시집『에코의뼈들그리고다른침전물들』을,1938년장편소설『머피』를출간하며작가로서발판을다진다.1937년파리에정착한그는제2차세계대전중레지스탕스로활약하며프랑스에서전쟁을치르고,1946년봄프랑스어로글을쓰기시작한후1989년숨을거둘때까지수십편의시,소설,희곡,비평을프랑스어와영어로번갈아가며쓰는동시에자신의작품대부분을스스로번역해낸다.전쟁중집필한장편소설『와트』에뒤이어쓴초기소설3부작『몰로이』,『말론죽다』,『이름붙일수없는자』가1951년부터1953년까지프랑스미뉘출판사에서출간되고,1952년역시미뉘에서출간된희곡『고도를기다리며』가파리,베를린,런던,뉴욕등에서수차례공연되고여러언어로출판되며명성을얻게된베케트는1961년보르헤스와공동으로국제출판인상을받고,1969년노벨문학상을수상한다.희곡뿐아니라라디오극과텔레비전극및시나리오를집필하고직접연출하기도했던그는당대의연출가,배우,미술가,음악가들과지속적으로교류하며평생실험적인작품활동에전념했다.1989년12월22일파리에서숨을거뒀고,몽파르나스묘지에묻혔다.

목차

서문
프루스트

해설
작가연보
작품연표

출판사 서평

사뮈엘베케트가영어로쓴문학평론『프루스트』가한국어로번역출간되었다.번역은프루스트전공자이자영어와프랑스어모두능통한유예진이맡았다.작가로이름을널리알리기전청년베케트가『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의작가마르셀프루스트에대해쓴『프루스트』(1931)는베케트의첫산문단행본이었다.

베케트가바라본프루스트

부조리극「고도를기다리며」를쓴사뮈엘베케트(1906-89)와장편소설『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를쓴마르셀프루스트(1871-1922).이책은언뜻공통점을찾기쉽지않아보이는두작가사이를잇는증거다.
『프루스트』를쓰기전베케트가발표한글들은다음과같다.제임스조이스의『피네건의경야』에대한글「단테…브루노.비코‥조이스」(1929),단편소설「가정」(1929),이탈리아및프랑스작가들의시와산문을번역한글들,그리고데카르트에대한98행시「호로스코프」가실린동명의시집(1930)한권.이렇게비평과번역,창작에두루관심을가진시인이자에세이작가였던베케트는파리의고등사범학교에서계약직영어교사로재직하던중영국의채토앤드윈더스출판사가프루스트와관련된단행본을기획한다는소식을접하고,이책을집필하면서파리에더머물기로한다.
베케트가『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일곱권중첫권인『스완네집쪽으로』를읽은감상은사실긍정적이지만은않았다.그는프루스트의작품을“이상하게균형잡히지않은”것이라고평가하는등초반에는글의방향을확실히잡지못했다.결국베케트는자신이섭렵해온이탈리아,독일,프랑스의여러작가와철학자들을동원해프루스트를이해하고표현하려했는데,그렇게다양한관점에서고민하는가운데,방대한소설의구조를새로운시선으로바라보게됐다.

자유로운형식,집중된내용

문학평론『프루스트』는형식면에서자유롭다.여느학술서와달리규범에매이지않고,다만몇몇주석을통해인용문출처를밝히는정도다.그배경에는애초학자의길로들어섰지만결국작가의길로접어든베케트가있다.베케트는2년간의강사생활이후교직이맞지않음을깨달았을뿐더러학계에회의를갖게되어,결국논문대신『프루스트』를택해자유롭게집필했다.
그러나『프루스트』의내용은철저히소설가프루스트의『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에집중하고있다.베케트는책서문에서프루스트의개인적이고사회적인면모나시인,에세이작가,번역가로서의모습은이책에없다고선언한후글을시작한다.과연글은오직작품만을집중적으로분석한다.

“베케트는프루스트의편지,시,에세이등은일체언급하지않고오로지소설에만집중한다.작품을창조하는예술가로서의‘나’는대화하고,편지쓰고,우정을나누는개인으로서의‘나’와다르며,그예술가를평가하는유일하고절대적인기준은오로지작품이어야한다는프루스트의작가론이드러나는미완성비평서인『생트뵈브에반박하여』가1954년에야출간되었음을고려하면,베케트의이런입장은프루스트를본능적으로이해한그의놀라운통찰력을보여준다.”ㅡ옮긴이,「해설」,79면

우선,베케트는작품의순차적인흐름을따르는대신그‘내적연대’를따른다.그는『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의마지막권『되찾은시간』중주인공마르셀이연회에서작가로서의소명을재발견하는대목을글서두에서분석하면서이작품을건축물에비유한다.당시구조가부재한다고비판받던이소설이실은디딤돌위에다양한요소들이쌓여건축물로형성되었음을간파한것이다.베케트의분석대로,오늘날프루스트의소설은장인이오랜시간여러양식을혼합해정성껏완성한성당에비교되기도한다.
그러면서베케트는프루스트의작품이‘시간’에관한것임을감지한다.공간은시간안에종속되며,주체와객체또한시간안에서그관계가정해진다.시간의희생물이자포로.프루스트의인물들은욕망의대상을손에넣지못하거나,혹은손에넣어도완전히만족하지못하고,따라서불행하다.정해져있는실패.베케트의비관주의가이렇게드러난다.주체와객체에이어기억과습관역시시간속에서살아남으려애쓰지만,시간속에서기억과습관은생존할수없다.역시,이미결정되어있는비극이다.다른한편기억과습관은시간과함께삼두괴물을형성한다.이를테면권태에의한습관은삶을지배하지만,삶을유지하는힘이되기도한다.습관이있기에두려움과고통을잊을수있는것이다.

“시간안에서의주체와객체,기억과습관이라는맞물림은베케트의글전반에깔려있는이중구조를대변한다.시간은죽이기도하고치유하기도하는텔레포스의창처럼이중성을띤다.베케트가본프루스트의시간은창조자이자파괴자다.”ㅡ옮긴이,「해설」,83면

한편베케트는쇼펜하우어의음악이론을프루스트가어떻게소설에접목하는지를,역시‘시간’의연장선상에서언급하며글을맺는다.

베케트의『프루스트』는당시비난받았던프루스트의문체에거의처음으로찬사를보낸글이다.또한프루스트의소설을(당시연구자들이대개앙리베르그송을통해바라본것과달리)쇼펜하우어를통해읽어내며작품속독일낭만주의철학의특징들을발견해냈는데,이러한해석은40년정도앞선것으로평가된다.
그러나무엇보다베케트는『프루스트』이후,적어도자신이무엇이될수없는지를발견하게된다.학술적인논문과연구서를쓰기에지나치게자유로웠던그는결국이책이출간된후교수가되지않겠다는결정을내린다.그리고지금우리가알고있는작가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