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끝 맞춘 글 (타이포그래피를 보는 관점)

왼끝 맞춘 글 (타이포그래피를 보는 관점)

$25.00
Description
영국 타이포그래피 저술가이자 편집자 로빈 킨로스의 선집
영국의 저명한 타이포그래피 저술가이자 편집자, 출판인 로빈 킨로스가 20여 년간 쓴 글을 모은 선집이다. 자신의 주저 『현대 타이포그래피: 비판적 역사 에세이』를 통해 한국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그는 198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며 꾸준히 글을 쓰는 한편, 자신의 출판사 하이픈 프레스를 통해 1년에 한두 권씩, 엄선된 책을 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스로 “하찮은 글, 그것도 타이포그래피처럼 ‘하찮은’ 소재에 관한 글”이라며 겸손을 내비치지만 그가 써낸 글들은 타이포그래피가 단순히 글자 형태를 다루거나 글자를 부리는 재주를 넘어, 한 시대의 정신과 기술, 이념이 깃든 문화적 산물임을 입증해 보인다.
저자

로빈킨로스

저자로빈킨로스(RobinKinross)는레딩대학교타이포그래피그래픽커뮤니케이션학과(1975)와대학원(1979)을졸업하고저술가,편집자겸타이포그래퍼로활동해왔다.1980년노먼포터의『디자이너란무엇인가』를재출간하면서하이픈프레스를설립했다.전성기『블루프린트』기자로활동했고,『아이』,『인포메이션디자인저널』등디자인전문지에기고했다.1992년주저『현대타이포그래피?비판적역사에세이』를써낸후출판활동에전념,현재까지30여권의타이포그래피관련서와음악,문학,철학,건축도서를펴냈다.

목차

옮긴이의말
머리말
사례들

-선배,동료
마리노이라트
에드워드라이트
F.H.K.헨리온
족키네어
노먼포터
아드리안프루티거
켄갈런드의글
리처드홀리스
카럴마르턴스
메타디자인
폴스티프
네빌브로디
네덜란드의새전화번호부
레트에러

-평가
활자체란무엇인가?
대문자와소문자
검은마술
신문
도로표지
욕망의사물
신용있는글자
레터링의두역사
에릭길
허버트리드
얀치홀트
빔크라우얼
펭귄50년
타이게활력소
아도르노의미니마모랄리아
물성으로책을판단하기
노먼의책
탐미주의여안녕
우수도서
저술가와편집자를위한옥스퍼드사전
색인타이포그래피

-현대의무대
보편적서체,이상적문자
바우하우스다시보기
1945년이후영국의새로운타이포그래피
왼끝맞춘글과0시
망명가그래픽디자이너

-기호와독자
기호학과디자인
본문에덧붙여
동료독자들

감사의글과출원
색인

출판사 서평

“킨로스는아마영어권에서가장예리하고흥미로운타이포그래피저술가일것이다.”
-릭포이너

영국의저명한타이포그래피저술가이자편집자,출판인로빈킨로스가20여년간쓴글을모은『왼끝맞춘글:타이포그래피를보는관점(Unjustifiedtexts:perspectivesontypography)』(2002)한국어판이출간되었다.자신의주저『현대타이포그래피:비판적역사에세이』를통해한국독자들에게도친숙한그는1980년대초부터현재까지현역으로활동하며꾸준히글을쓰는한편,자신의출판사하이픈프레스를통해1년에한두권씩,엄선된책을펴내는것으로유명하다.스스로“하찮은글,그것도타이포그래피처럼‘하찮은’소재에관한글”이라며겸손을내비치지만그가써낸글들은타이포그래피가단순히글자형태를다루거나글자를부리는재주를넘어,한시대의정신과기술,이념이깃든문화적산물임을입증해보인다.

-타이포그래피처럼‘하찮은’소재를다룬,전방위로뻗어나가는글
이책의부제는“타이포그래피를보는관점”이다.얼핏평범한부제에지나지않는이말은,그러나단순한수사가아니다.그의글은타이포그래피라는주제를놓고객관적이거나중립적인설명을늘어놓는,많은타이포그래피관련서들을따분하게만드는밋밋한설명과는거리가멀다.이는“왼끝맞춘글”이라는책제목에서부터드러난다.
‘왼끝맞추기’는글을조판하는한방식으로,글줄의왼쪽은가지런히맞추고오른쪽은자연스럽게흘려짠다.이와대조적으로‘양끝맞추기’는한페이지에들어가는글을사각형틀에맞춰양끝의글줄을가지런히맞추는방식을말한다.이밖에도‘오른끝맞추기’,‘가운데맞추기’등의방식이있지만우리가보는책(화면)은대부분이둘중하나의방식으로짜인다.옮긴이가말하듯“양끝맞춘글은단정하고권위있어보이지만,모든글줄을같은길이로맞추려면때에따라글자사이나낱말사이를억지로넓히거나좁혀야하고,의미와무관하게낱말중간을끊어다음줄로넘기는일도빈번히무릅써야한다.반면,왼끝맞춘글은때에따라격식을무시하는듯가벼운인상을줄수있지만,모든간격을고르게정할수있고글줄도의미를존중해끊어넘길수있다는장점이있다.
두방식에는나름대로특징이있지만,여느디자인선택이그렇듯이들도가치중립적인기술적,시각적선택을넘어일정한내포의미와가치관을전달하는매개체가되곤한다.예컨대20세기중반이후현대주의타이포그래피에서는기능뿐아니라이념적이유에서도왼끝맞추기가바람직한배열방법으로여겨졌다.양끝맞추기가형식주의와권위주의를함축한다면,왼끝맞추기는이성과자유,개방성을표상한다고믿었기때문이다.”
후자의가치가여전히우리시대에절실하다고여기는저자의관점은다른글,예를들면대문자와소문자를다룬글에서도잘드러난다.고대로마에서유래한,금속활자시대조판공의위쪽활자서랍에보관된대문자는‘올바른글자’,‘본질적글자’로사람들인식깊숙이(여전히위쪽서랍에)자리하는반면,그아래칸(lowercase)에보관되던‘소문자’라는낡은말에는여전히계급적함의가함축되어있다.이런개념,즉글자자체에깃든가치의문제는대소문자가없는한글에도얼마든지(예를들면궁서체,혹은네모꼴과탈네모꼴)적용해볼수있는문제다.

-현대의형성,그자취가남긴타이포그래피유산
이밖에도킨로스가타이포그래피를중심에놓고논하는주제들은그글이쓰인시간만큼이나폭넓다.여기에는활자체라는용어를둘러싼개념적혼란이나인쇄술과책이라는매체를둘러싼오랜문화적맥락과같은넓은주제는물론,신문,도로표지,건물레터링,소설책,사전,색인과같은세부도포함된다.글의형식은가벼운에세이에서짧은평론,부고기사,책과전시리뷰,본격논문을아우른다.그리고이런다양한관심과형식아래에는,자신이몸담은분야를향한깊은애정이자리한다.그의말을빌려보자면킨로스는“타이포그래피를인간세상에,특히중요한쟁점에연관해보려고늘애썼다.그리고잡지건학술지건신문,홍보물,문건이건,매체를가리지않고진지하되알맞는글을써내려고늘전력을다했다.”수십년간쌓인그글쓰기의산물인이책은,그럼으로써뜻밖의선물을우리에게선사한다.디지털기술이본격화하기전,특히20세기중후반우리가사는현대를형성하는데타이포그래피분야가관여하고이바지했던바를기록한선집이그것이다.
이글들이쓰인해당시기와지역에서타이포그래피를둘러싸고벌어진논의와논쟁,거기에몰두했던인물들에대한묘사와그들이벌인활동들의기록은하나의전문분야가가질수있는덕목,즉사회와동떨어진채존재하는세계가아닌현실에살아숨쉬는실체로서타이포그래피를우리앞에불러온다.역사로서뿐아니라“지금이곳에서이루어지는디자인에는(이런책이건스마트폰에서작동하는앱의디자인이건)그처럼먼시공간에서벌어진논쟁의흔적이여전히남아있다.행동과사물에무의식적기억처럼잠재하는생각들을의식의표면으로끌어올리는일이비평적글쓰기의한기능이라면”킨로스의책이우리에게시사하는바는적지않다.젊은시절부터그의글쓰기에는주저함이없었다.자신의분야에서벌어진일에자처해서글을썼고,엉터리로나온책에혹평을퍼부었다.업계중심에있는인물이라도현실과타협하는기색을보이면질책을가했으며,현대주의에입각해타이포그래피가갖춰야할덕목을한결같이옹호했다.한마디로“끈기있는설명과예리한비평,따뜻한인정이교차”하는,타이포그래피분야에서드물게보는선집이다.
한국어판에는원서가출간됐을때만해도생존했던동료저술가폴스티프(1949~2011)를기리는글과우리나라에도비교적잘알려진빔크라우얼에대한글을추가하고,책앞쪽에흑백으로실렸던사례들의이미지를원색으로복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