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지만 중요한 남극 바닷속 무척추동물: 킹조지섬 편

사소하지만 중요한 남극 바닷속 무척추동물: 킹조지섬 편

$15.10
Description
지구상에 하찮은 존재는 없다, 모두가 자연 생태계의 주인공
‘적응과 진화의 비밀을 간직한’ 무척추동물 연구를 위해
차디찬 남극 바닷속 탐험에 나선 남극 생물학자들
펭귄이나 고래와 같이 남극을 대표하는 동물들에 가려진 채 무관심했던 남극 바닷속 무척추동물의 세계를 탐사하여 다양한 신종을 세계 최초로 발견하고 저온 적응 물질을 찾아내는 성과를 거둔 남극생물학자들이 있다. 지은이들은 민물이라면 얼음이 어는 온도인 평균 영하 1.9℃인 남극 바다에서 무겁고 거추장스런 수중조사 장비를 한 채 얻어낸 연구노트를 책으로 엮어냈다.
남극 해양생태계에서 무척추동물 없이는 먹이그물의 균형은 불가능하다. 또한 남극 생물 중 절반가량이 저온에 적응해 오랜 기간 종 분화과정을 거쳐 남극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종이라고 한다. 남극 바닷속 무척추동물이 저온에 적응한 진화의 비밀은 무엇일까? 이들의 생존에는 어떤 전략이 숨어 있을까? 세종기지가 위치한 서남극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전 세계에서 해수 온도가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곳이다. 갈수록 빙하가 녹고 얇아지는 환경 변화에 바닷속 생물들은 또 어떤 생존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을까?
이 책은 이러한 질문의 해답을 찾아 머나먼 연구지를 찾아가는 고된 여정도 감내하고 얼어터질 듯한 영하의 바닷속을 잠수하며 연구를 이어간 두 생물학자의 열정이 남극 바닷속 풍경을 담은 사진과 글에 놀랍도록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저자

김상희

어릴적물살에휩쓸려떠내려갔던기억으로물에대해원초적인공포심이있음에도지은이는항상바다를동경했다.커서버뮤다삼각지대나심해탐사를떠나겠다는맹랑한어린시절꿈중하나가마음속에길을내고있었는지지금은남극을탐사하는생물연구자가되었다.
서울대학교에서해양생물분류와식물분자유전을연구하여박사학위를받았고,극지연구소입사후에는남극과북극에사는무척추동물모두를연구대상으로삼고있다.남극에서수중탐사를통해어떤생물들이살고있는지조사하고,지구상에서남극에서만볼수있는새로운종들을찾아내며,남북극생물들이얼음환경에적응하고진화해온것과관련된유전정보를연구하고있다.요즘은해양환경변화와인간활동증가로남극에침입하고있는외래종의감시와남극에미치는영향을조사중이며막을방법도고민중이다.

목차

머리말…04
남극세종기지앞바닷속무척추동물의주요서식정보…10

제1부이름도성도몰랐던무척추동물친구들
체력만이살길이다극지안전훈련받기…20
5일만에4계절을경험하다…26
남극행짐을쌀때가방이중요한이유는?…32
빙하가녹으면고래가비쩍마른다…38
섀클턴이남극탐험때끓여먹었던삿갓조개…46
남극에선펭귄만볼수있다고?훨씬더많은고유종이있다…50
유일무이한존재신종을발견하다…56
남극에도난민이들어온다…66
낙동강의끈벌레가남극에도있다…72
빙하가들려주는오케스트라연주…78
잠수가왜필요한가?…86

제2부차디찬물속도천국으로만드는무척추동물들
남극에서의물질그날카로운첫경험…94
남극물속에서글씨를쓰다…102
머나먼여정이만든수중생태…108
해면이인류를구원할까?…116
외돌개물속에핀꽃…122
일단은크고보자남극의연체동물…128
다리로숨쉬는바다거미…136
먹깨비불가사리…142
척추동물의친척…148
남극수중에하찮은것은없다…154

참고문헌…160
찾아보기…163

출판사 서평

■신종무척추동물11종을발견하고,남극고유종에새로운이름을붙여
남극에서수행되는수중조사는주로종다양성과생태계군집구조의현상과변화를연구하기위한목적으로실시되며,직접잠수를통해표본을채집또는사진및영상촬영을한후분석하는활동으로이루어진다.우리나라는전세계에서생물다양성연구분야에서후발주자에속하지만,남극에서만큼은신종무척추동물(요각류4종,섬모충류7종)11종을세계최초로발견한데이어다수의신종후보종(완보동물1종,다모류다수,요각류다수)을확보하는등성과를이루었다.지금이순간에도남극에는아직발견되지않은신종들이있다.남극신종에는‘남극대륙’을뜻하는antarctica,antarcticus가이름에종종들어가는데,우리나라연구팀이발견한종에는세종기지나장보고기지의이름을붙여‘티그리오푸스킹세종엔시스’와같이‘세종엔시스’,‘장보고엔시스’를붙여학계에보고하기도한다.
남극바닷속연구는환경적·과학적한계때문이기도하지만,전체중의극히일부만을보고거대생태계를해석해야하는과학적모순에부딪히기도한다.이에두지은이는“아주잠깐‘점’수준의좁은공간을관찰하고마치남극바다를모두경험한것같은착각과자만”에빠지지않기위해“자연에대한겸손으로채워나가야한다”(6쪽)는점을자주깨닫고있다고말한다.
추위와불편을감수하면서잠수복과산소통에의지한채이들이다시남극바닷속으로뛰어드는이유는남극순환류에의한고립과극한환경에적응하며진화해온신종이나남극에서만볼수있는고유종이계속해서발견되고있기때문이다.자칫아무런존재감도없이사라질생물의존재를인류에알리는것은과학자로서의사명감을느끼는일이지만기후변화가몰고온수온상승과외래종유입이라는이중고앞에놓인상황을지켜보는일은안타깝기만하다.

■극한의환경에서도살아남은무척추동물의강인한생명력
남극은생물이살아가기힘든극한의환경이지만,이곳에는펭귄이나고래,크릴말고도다양한생물이살고있다.남극바닷속은서식구조(암반의생김새와경사등)에따라차이가있긴하지만,대체로수심별로다양한무척추동물이살아가는수중생태계를형성하고있다.주요종으로해면(해면동물),연산호(자포동물),빗해파리(빗해파리),이끼벌레(태형동물),끈벌레(유형동물),고둥류및조개류(연체동물),조개사돈(완족동물),갯지렁이(환형동물),바다거미류및옆새우류(절지동물),성게류및불가사리류(극피동물),멍게류(척삭동물)등을들수있다.
수심이비교적얕은곳(15m내외)에서는대형갈조류부터삿갓조개,옆새우류가서식하고,좀더깊은곳(25m내외)에서는멍게류와바다거미,성게류가서식하며,수심35~50m정도되는곳에서는산호류가군락을이룬채강인한생명력을유지하며서식한다.이러한생태계군집구조는남극바닷속생물들이남극이라는환경에적응하며살아온머나먼여정의결과물로서,앞으로변화할환경변화에맞서다시어떤풍경을그려낼지그추이가주목된다.

■지구상에하찮은존재는없다,모두가자연생태계의주인공
지구상의모든생물과마찬가지로남극바닷속무척추동물들은자신에게닥친문제들앞에서저마다다양한진화적해결책을발휘하며생존해왔다.또한자신이생물다양성의일원인동시에다른생물과공존함으로써수중생태계의질서유지에큰역할을해왔다.
스스로움직이지못하는해면은천적을피하기위해점액이나가시같은특유의보호책을가지고있다.껍질없이연체부만있는갯민숭이는아름다운생김새때문에많은물고기의포식대상이되지만,독소나섭이저해물질을뿜어물고기로하여금삼켰다가도바로뱉어버리게하는재주가있다.폐나아가미가없는남극바다거미는독특하게도모든다리끝까지소화관이뻗어있고,소화관이움직이면서다리의미세한구멍을통해온몸에산소가공급된다고알려져있다.한편,멍게는군락을이루어서식하면서부착기와멍게들사이에다양한생물이살수있는공감을마련해줌으로써남극수중생태계에서생물다양성을높이는구조적역할을훌륭하게해내고있다.이에두지은이는“지구상에는,특히남극에는우리가알지못하는생물이무수히많다.게다가하찮게여겨지는하등동물도각자고유한생존전략이있으며오히려경이롭기까지하다.그러니이들모두가다자연생태계의주인공이라하지않을수없다(159쪽)”라고말한다.

■기후변화와환경오염으로위기에놓인남극과남극의생물들
“인구50만의도시.50%가고령층이며최근20년동안태어난신생아수가가구당0.2명밖에되지않는다면?사라질위기에처한이도시는우리나라얘기같지만,남극장보고기지앞연안에사는남극가리비의현재상황이다.남극에서환경변화,남획등으로개체수가급감하고있는종은수도없이많다(4쪽).”
남극은인간이살아가는환경에서아주멀리떨어져있음에도불구하고인간이초래한기후변화의영향을피해갈수없는곳이되어버린지도한참되었다.남극대륙주변의빙붕은남극대륙의빙하가해수에의해녹지않도록막아주는파수꾼역할을해왔다.최근지구온난화로북극이따뜻해지면서엘니뇨현상이빈번하게발생함에따라남극의빙붕이급속도로감소되는결과가나타났다.빙붕의감소는곧남극대륙의대부분을차지하는빙하의감소로이어질것을예측케하며,이어서남극을터전으로삼아살아가는수많은생물을절멸위기에처하게함을알리는신호가된다.빙하가녹으면‘남빙양의쌀’이라불리는크릴의주먹이인규조류의광합성이활발해짐에따라크릴의질이나빠진다.뿐만아니라빙하가녹으며나오는미세토사로인해질식해떼죽음을당하기도한다.크릴의감소가고래나펭귄과같이먹이사슬혹은먹이연쇄로엮인생태계전반에미치게될영향은불보듯자명하다.
여기에최근에는해양오염도가세하고있다.납,카드뮴,망간같은중금속뿐만아니라쓰레기에서비롯된나노플라스틱까지남극의해양생태계에위협을가하고있는실정이다.남극바다에서이러한오염물을측정하는대표생물지표종이남극삿갓조개인데,남극삿갓조개를주요먹이원으로하는남방큰재갈매기와같은새들한테어떤영향을미칠지충분히예상이가능하다.이로써인간유래의재앙이종국에영향을미치게될대상이누구인지도쉽게가늠할수있는대목이다.
두지은이가이책을통해독자들이경이롭고놀라운남극생물들에대해알게되고나아가이들과우리가공존할수있도록자연환경을보전하려는인식이커지면좋겠다는바람을전하는이유도여기에있다.

*‘남극생물학자의연구노트’시리즈

자연생태와생물탐구도서를꾸준히출간해온지오북(GEOBOOK)에서는‘남극생물학자의연구노트’시리즈(총9권)를2019년부터출간해오고있다.우리나라유일의극지연구전문기관인극지연구소에서극지과학의대중화를위해기획한이시리즈는남극생물학자들이연구활동을하면서겪은경험이나연구관찰기록,아이디어를적어놓은노트와현장사진을풍성하게담고있다.제1권으로김정훈박사의『사소하지만중요한남극동물의사생활-킹조지섬편』이펭귄을포함한다양한남극동물의일상을연구한내용을담아2019년에출간되었다.2020년에는제2권『사소하지만중요한남극바닷속무척추동물-킹조지섬편』(김상희박사,김사흥박사지음)을1월중에출간하며,제3권은『사소하지만중요한남극의작은식물이야기』(김지희박사지음)로1월말출간할예정이다.앞으로도매년2권씩남극의해양과육상생물탐사를통해경험하는다양한주제의남극생물학자의이야기가출간될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