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춤을 추는 두루미, 노랫말에 나오는 뜸부기, 파랑새 등
동서양의 전설과 예술 등 문화에 나타난 새와 학명의 유래도 담았다.
예로부터 십장생 가운데 하나인 두루미는 천년을 산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 수명을 30년으로 추정한다. 두루미는 한자로 학(鶴)이라고 하며 암컷과 수컷의 구애행동을 학춤이라고 한다. 이를 보고 영감을 받아 재현해낸 것이 학춤이다. 학춤은 한국을 비롯하여 일본, 고대 터키, 중국, 부탄, 시베리아 등지에서도 다양하게 발달해왔다. 우리나라는 궁중학춤과 동래학춤, 사찰학춤이 알려져 있다. 지은이는 우리 고유의 학춤을 잘 살려 전통문화로 더욱 발전되길 제안하고 있다. 뜸북, 뜸북, 뜸부기 논에서 울고... 한 번쯤 들어본 뜸부기 노래로 뜸부기는 논에서 사는 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논습지에서 살아가는 새였지만 요즘은 보기 어려운 희귀한 새이다. 노래 ‘파랑새요’는 동학농민운동 때부터 불려지던 민요이다. 녹두장군 전봉준을 녹두꽃으로 파랑새는 파란색 이미지가 청나라군대와 연결되어 당시 농민운동의 어려움을 상징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매사냥의 문화와 이집트 파라오의 화신 호루스(매)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썼다. 음악과 미술 작품에도 새가 등장할 때가 많다. 베토벤의 ‘전원’교향곡 2악장에 나오는 나이팅게일, 메추라기, 뻐꾸기가 플루트, 클라리넷 등 목관악기로 등장하며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에는 큰까마귀, 라보엠에는 제비의 노래가 나온다. 미국의 재즈 색소폰 연주자인 찰리 버드 파크는 자신의 음악적 여정을 ‘새’가 연주하는 음악으로 생각하여 ‘조류학’이라는 제목으로 작곡도 했다. 우리나라 남도민요 ‘새타령’에는 앵무새, 학두루미, 기러기가 나온다. 그림으로는 프랑스 라스코 동물벽화의 새를 비롯하여 이집트 네페르마트 왕의 무덤에서 나온 기러기 그림이 가장 오래된 채색화이다. 20세기초의 마티스와 피카소도 새를 작품에 많이 표현했다. 우리나라도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부터 조선시대 화조도까지 새를 표현한 작품이 많다. 셰익스피어 작품에도 흰점찌르레기, 유럽울새, 올빼미, 종달새 등 새가 끊임없이 등장한다. 서정시에 특히 새가 많이 등장하는데 셸리의 종달새, 키츠의 나이팅게일, 에이츠의 고니 등이 영문학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새의 학명은 라틴어로 기재를 하게 되는데 라틴어의 어원을 찾아내고 가능한 우리 이름의 어원과 영어와 일본어 이름의 뜻도 함께 실었다.
새는 왜 먼 남극과 북극을 오고 갈까? 날기 위해 진화한 새의 비행과 깃털,
새의 일상과 생애주기, 번식생활과 다양한 혼인제도도 소개한다.
새가 남극과 북극을 오가는 긴 이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어떻게 길을 찾아갈까? 그리고 그 먼 여정에서 자원은 어떻게 공급받으며 에너지는 어떻게 분배를 하는 걸까? 어려운 조류학 교과서를 펼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새의 생태, 생리, 구조, 행동 등에 관한 내용을 쉽게 정리해냈다.
도요물떼새는 시베리아에서 번식을 하고 한국, 중국, 동남아시아를 거쳐 오스트레일리아로 이동한다. 이들 도요새의 장거리 이동은 유색가락지와 GPS 연구로 밝혀지고 있다. 월동지와 번식지를 오가는 동안 부드러운 퇴적물에 사는 갯지렁이와 조개류 등 먹이가 풍부한 중간기착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소화기는 먹이를 공급 받으면 급속하게 커지고 이동 직전에는 수축하여 비행에 적합하도록 에너지 분배를 한다. 또한 새들은 날기 위해 진화를 거듭하며 날개가 발달되었다. 비행에 적합한 깃털과 몸의 구조뿐만 아니라 깃털산업 대해서도 설명을 곁들었다.
새는 종류에 따라 어떤 먹이를 좋아하는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잠은 어떻게 자는지 일상생활도 제시한다. 특히 새의 연주기(年周期, Annual cycles)는 24시간주기와 1년주기가 있으며 광주기가 주된 역할을 한다. 모든 새들은 해마다 일정한 기간에 번식을 한다. 즉 번식주기가 일정하다. 이것의 결정적인(진화적) 요인은 대부분 번식기는 번식 성공률을 최대화할 수 있을 때이다. 번식기는 먹이와 기온 그리고 식물의 생장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이다. 새들은 90%가 혼인제도를 통해 안정적인 번식 꾀하며 일부일처제와 일부다처제, 다부일처제, 다부다처제, 난혼 등 다양한 혼인방식을 가진다. 또한 새들은 평생을 짝과 함께 살기도 하고 번식기에만 짝짓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새도 냄새 맡고 맛을 느낀다. 새의 감각 기관, 새의 소리의 종류와 의미,
새의 기억력과 지능은 얼마나 되는지 자세히 풀어냈다
오랫동안 새에게는 후각이 중요한 감각기관이 아니라고 여겨져 왔으나 최근의 연구들은 조류가 후각을 통해 먹이, 방향, 둥지 찾기 등 다양한 활동에 사용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뉴질랜드의 날지 못하는 새 키위는 콧구멍으로 냄새를 느끼며 땅 속의 먹이를 찾는다. 청둥오리의 경우 냄새를 통해 암컷이 번식기임을 감지한다고 한다. 새의 미각 역시 포유류에 비해 현저히 적은 미뢰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각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약간의 미뢰를 가지고도 지질과 당분의 농도와 함께 단맛과 짠맛, 신맛, 쓴맛의 기본적인 미각을 구분하고 있다. 조류는 일반적으로 채식 습관에 따라 미각이 잘 발달되어 있기도 하다. 과일식 조류나 잡식성 조류는 단맛을 인식하고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참새목 조류는 자당, 과당, 포도당 그리고 목당의 순서로 선호한다고 한다.
봄에 들과 산에 나가 보면 다양한 새가 각각 아름다운 목소리로 경쟁하듯이 울고 있다. 큰유리새, 긴꼬리딱새, 멧새, 흰눈썹황금새, 붉은배지빠귀 등이다. 이러한 새들의 지저귐을 울음소리 ‘song’이라고 한다. 이와 다르게 영어로 ‘call’이라고 하는 신호소리가 있는데, 이것은 천적 등이 가까이 왔다고 알리는 경계음, 한 쌍의 새들이 상대방을 부르는 소리, 새끼나 암컷이 먹이를 달라고 조르는 소리, 철새의 무리가 동료와 주고받는 소리 등 여러 가지 역할이 있다. 이러한 신호소리는 새가 살아가면서 기본적인 정보를 얻는 데 필요한 것이다. 한편, 새의 울음소리는 번식기에 주로 수컷에만 한정되어 있다. 이는 ‘세력권 선언’과 ‘암컷에 대한 프로포즈’ 라는 중요한 기능과 의미를 지니고 있다.
새는 기억력이 나쁘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새는 지능이 상당히 높으며 대부분의 포유류처럼 2~9% 정도가 뇌의 무게에 해당된다. 새들의 복잡한 사회적 상호작용과 섭식행동은 높은 지능에 의한 것이다. 특히 까마귀과의 새들이 독보적으로 높은 지능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의 어치도 먹이가 풍부할 때 비축하는 먹이저장행동을 하고 부족할 때 찾아먹는데 뇌의 해마에 공간기억을 저장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공간 기억의 발달은 새의 종류가 저장하는 종자의 의존정도에 따라 다르다. 사례를 보며 클라크잣까마귀(Clark’s Nutcracker)는 2,000개 이상의 장소에 총 22,000~33,000개의 소나무의 씨앗을 숨기고 겨울에서 초봄까지 살아남는다. 이 새는 9개월 이후에도 숨긴 씨앗을 정확하게 찾아내는데 엄청난 공간기억력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는 연구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개발과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멸종의 위기에 놓인 새. 보전과 복원 문제,
조류의 비행기 충돌, 유리창 충돌의 문제에 대해서도 다루었다.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동북아시아지역에 광범위하게 서식했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황새는 1970년대 이후 한국과 일본의 개체군은 멸종하였으며 러시아와 중국의 개체군은 크게 감소해 1,000~2,500마리가 남아 있다. 또한 I급인 크낙새 역시 1970년대에 광릉숲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사라졌다. I급인 저어새는 현재 어른새가 2,3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았으며 우리나라의 서해안 남북한 접경지대와 강화도 일대가 중요한 번식지이다. 우리나라의 조류 573종 가운데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은 14종이며 II급은 49종으로 지정되었다.
야생의 조류를 포함한 포유류가 멸종위기에 처한 원인은 무엇일까? 지은이는 생태학자들이 꼽은 지나친 이용(남획과 채취), 외래종의 도입, 환경오염, 서식지 파괴 등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초목들의 잎과 꽃이 피는 시기의 변화와 함께 곤충의 발생 시기에도 영향을 끼쳐 새들의 경우 번식을 위해 먼 길을 이주해 왔으나 먹이부족 등으로 개체군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고 보고 있다. 멸종위기를 막으려면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야생 번식지에는 사람들의 간섭을 줄이고 먹이터를 보전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 순천만은 순천시에서 생태적 가치를 일찍이 깨닫고 보전에 힘써서 지금은 새들의 낙원이 되어 가고 있다. 환경부에서는 멸종위기종 가운데 따오기와 황새가 복원과정을 거쳐 자연적응 중에 있다. 이에 대한 내용도 책에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한 종의 새가 복원된다는 것은 잃어버린 농촌정서와 생태계를 회복하는 일과 같은 의미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현대문명이 발달하며 이동하는 새가 인공구조물과 교통수단 등에 충돌하는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데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 조류충돌이라고 한다. 버드 스트라이크는 주로 항공기와 새가 부딪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야생 조류의 유리창 충돌은 이미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연간 약 2,500만 마리, 미국에서는 약 10억 마리에 이르는 야생 조류가 건물 외벽 유리에 충돌하여 폐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에서 유리창 충돌로 사망하는 야생 조류의 숫자가 1년에 약 800만 마리로 추정되었다. 최근 이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으며 이 책에서도 대책 등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두루미의 중국, 러시아 번식지와 두루미와 흑두루미의 일본의 번식지와 서식지,
우리 연구진들이 관찰한 남극 펭귄의 생태에 대해서도 부록으로 수록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두루미와 II급 재두루미, 흑두루미는 겨울철 우리나라 철원과 순천만 등지에 찾아온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찾는 이 새들의 번식지에 대해서는 그동안 소개된 적이 많이 없었다. 중국의 자룽습지는 두루미의 번식지이고 일년내내 서식하는 일본의 구시로습원, 재두루미와 흑두루미의 월동지인 일본의 이즈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