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웜프 씽 (물의 기억과 습지생태 이야기)

나의 스웜프 씽 (물의 기억과 습지생태 이야기)

$20.52
Description
습지는 질퍽거리지만, 내 삶과 닮아 있었다.
‘스웜프 씽’은 나였다. 그리고 우리 모두다.
물의 기억을 따라간 어느 생태학자의 회고록
이 책은 한 생태학자의 삶, 습지에 대한 헌신, 그리고 교육자로서의 30년 여정을 담은 회고록이자 생태문명에 대한 성찰이다. 1996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조지메이슨대학교에서 습지생태학을 가르치고 생태공학을 연구하고 습지예술에 집중했던 경험, 그리고 한국과 미국을 넘나드는 자아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습지를 구성하는 수문학, 식생, 토양의 역동적인 리듬은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인간 삶의 은유로 나타난다. ‘콩팥습지’, ‘미나리 실험’, ‘사향쥐의 침입’, ‘비버가 만든 마쉬’ 같은 생태계 이야기에서 지은이의 과학적 통찰과 문학적 감수성을 동시에 만난다. ‘생산적인 고독’과 ‘아름다운 감금’이라는 본문의 표현대로 습지생태학자인 저자의 사색과 사유는 땅도 물도 아닌 습지만의 고유성을 드러내고 있다.
저자

안창우(ChangwooAhn,Ph.D.)

미국조지메이슨대학교(GeorgeMasonUniversity)환경과학및정책학과의정교수로재직중이다.1996년미국으로떠나연구자이자대학교수의길을걸었다.오하이오주립대(TheOhioStateUniversity)에서습지생태학및생태공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으며,일리노이대학교어바나-섐페인(UniversityofIllinoisatUrbana-Champaign)에서박사후연구원으로일했다.
서울대산림자원학과3학년때생태학과환경에관심을갖게되어서울대환경대학원에진학하고환경계획학과에서석사학위를취득했다.석사시절처음으로‘습지’에매료된이후지금까지습지생태학을중심으로연구하고가르쳐왔다.시스템생태학을바탕으로물과흙,토양의생지화학적순환,생태모델링을다루며,복잡한환경문제를해결하기위한다학문적접근을꾸준히시도해왔다.그의연구와교육은생태예술과의협업으로확장되었다.
2017년미국국립과학재단의후원으로세계생태학회에서생태계복원연구를위한‘생태학·생태공학·생태예술의다학문적협력’을주제로한심포지엄을기획하고주도했다.현재국제학술지인『생태공학:생태계복원저널(EcologicalEngineering:JournalofEcosystemRestoration)』의편집위원이자책리뷰편집장을역임했고,『자연기반해법(Nature-BasedSolutions)』저널의편집위원이며2024년에는초대편집장으로특별호“환경지속가능성을위한예술과과학의협업”을큐레이트했다.미국립과학원문화프로그램(CPNAS)에연사로도활약했다.
최근에는‘습지문화’와‘사람의이야기’에더많은관심을가지고연구와강의를이어가고있다.몇년전개설한학부강의"세계습지의자연과문화”는자연과학과목으로는드물게조지메이슨대학교의핵심과목으로지정되기도했다.‘우수강의상’및‘훌륭한멘토상’을두번이나(2016,2023)수상했다.가끔,스탠드업코미디나댄서를해보고싶은엉뚱한상상도즐기며,한가지죽기전에꼭이루고싶은꿈은언젠가소설한편을써보는것이라고한다.이미제목도정했지만,그건아직비밀이다.그때까지그는여전히학생들과함께‘습지속에서물의기억’을탐구하며,모든학생들이자기만의꿈을찾도록돕는따뜻한안내자로남고자한다.

목차

추천의글-4
프롤로그-6
감사의글-12

1장미나리에서올렌탄지강습지공원까지-16
2장안녕,닥터안(Hi,Dr.Ahn)!-40
3장다양한이름만큼이나신성한습지-64
4장스웜프씽(TheSwampThing)-88
5장생명의물을정화하는습지-106
6장습지은행의추억-124
7장리듬속의그춤을1-150
8장리듬속의그춤을2-170
9장오카방고의추억-186
10장체험학습을위한야외습지연구공간-198
11장외딴섬부유습지로맨틱-218
12장생태학과예술사이어디쯤-246
13장습지토양이색으로간직하는물의기억-266
14장홈커밍(Homecoming),집으로-292

참고문헌-312
찾아보기-324

출판사 서평

물과땅의경계에서삶을탐구하는습지생태학자의기록
습지는물과땅,생명과사유가만나는가장역동적인경계이다.신간『나의스웜프씽』은이경계위에서과학자로성장한한습지생태학자의인생여정을담은책으로,물의기억을따라자연과인간존재에대한깊은통찰을탐색한다.저자는습지를연구하며만난생명의리듬을자신의삶과사유와연결해,자연과학적분석을넘어생태적자아의형성과정을감동적으로풀어낸다.

괴물에서‘생태적자아’로,‘스웜프씽’을재해석하다.
미국대중문화속괴물“스웜프씽(SwampThing)*”은저자에게인간존재를은유하는생태적상징으로변주된다.영화「미나리」가대학원시절관찰한‘미나리와미꾸라지’의생태적관계를떠올리게했듯,저자는우연한발견에서시작한미국박사과정의고된연구현장으로독자들을이끌고있다.습지는어둡고혼란스러운공간같지만,물과흙이다시자리를찾아생태계를회복하는순환의장소이다.이책은이러한습지를어떻게분석하고보전하며,생태공학과수문·수리학적연구가어떤방식으로이루어지는지,실제연구자의언어로설득력있게보여준다.
저자는또한습지생태교육의중요성을강조한다.학생들을가르치며오히려자신을재발견하는과정,현장기반교육속에서만들어지는배움의순간들을생생히담았다.습지토양연구와탄소저장기능,생태예술과의협업등을통해습지의가치를다층적으로조명한다.(*스웜프씽(SwampThing)은미국대중문화에서환경주의,초자연적공포,인간성과자연의경계를탐구하는상징적인캐릭터로자리잡았다.1971년DC코믹스에서처음등장한이후,만화,영화,TV시리즈등다양한매체에서재해석되며지속적인영향을끼쳤다.1984년앨런무어가시리즈를맡으며'지구식물계의수호자'라는존재로재정의되었다.)

습지는물과땅생명과사유가교차하는복합생태계이다.
습지는물과땅이맞닿는곳에서생태·화학·문화가교차하는복합생태계이다.지구면적의6%에불과하지만전체토양탄소의25%이상을저장하는거대한탄소저장고이자,미생물대사·영양염순환·유기물분해의리듬이살아움직이는생지화학적핫스팟이다.
습지는동시에사회·문화·법·정책이만나는장소이기도하다.오늘날습지는단순한천이단계가아닌,고유한수문조건에적응해장기적으로유지되는독립생태계로이해된다.복원생태학적관점에서습지는‘열린계’이며,바람·물·새·동물이동을통해종자와생물이유입되는경로를고려하는것이복원의핵심이다.

‘Wet-land’만으로는다양한습지의세계를담아내지못한다.
현재전세계람사르습지는2,456개,총면적은멕시코를능가한다.한국은26개,미국은41개가등록되어있다.세계적습지학자윌리엄미치교수의분류에따르면,습지는40여개의이름으로불리며크게7가지유형인염습지,조석담수습지,맹그로브스웜프,담수마쉬,담수스웜프,수변생태계,이탄습지로구분된다.특히이탄습지는지구육지의3%만차지하지만토양탄소의30%를저장하는핵심탄소저장고다.보그(bog),펜(fen),무어(moor)등다양한지역명으로불리며기후변화시대의중요한생태적완충지대로주목받고있다.
습지는물리·생물학적으로끊임없이변하기때문에지역,기후,수문에따라같은이름이어도전혀다른특성을가진다.미국에서가장흔히들은용어인‘스웜프(swamp)’는목본식물이우점하는습지이고마쉬(marsh)는초본식물이우점하는습지로차이가있다고설명한다.

정의되지못하는습지,법과정책의모순이발생하다.
미국은1980~1990년대초반습지의가치를제도권에편입시키며복원,총량제,습지은행제도를확립했다.그럼에도1970년대이후전세계자연습지의절반이상이손실되었으며,기후변화와해수면상승이이속도를가속화하고있다.
특히2023년Sackettv.EPA판결*은하천·호소와직접연결되지않은습지를보호대상에서제외함으로써논란을불러일으켰다.‘고립습지(IsolatedWetlands)’라는이름이붙은이들습지는실제로지하수와생물이동등을통해다른생태계와연결되어있으며,홍수조절,수질정화,양서류산란처등중요한역할을수행한다.저자는습지를둘러싼법적정의와생태적실체사이의간극을정밀하게짚어낸다.또한“모든것은그외의모든것과연결되어있다”는생태학자배리커머너의말이바로이해되는순간이라고한다.(*Sackettv.EPA판결은2023년5월25일미국연방대법원에서이루어졌으며,청정수법(CleanWaterAct)의적용범위를제한하는중요한판례이다.)

메조코즘연구와자연의리듬,생명의맥동을습지생태학에서찾다.
자연에는리듬이있다.생명활동을가능케하는리듬,삶을지탱하고영속케하는리듬….이리듬이사라지는순간,신명나는생명의춤사위는더이상없다.범람원생태계의맥동(pulse)은생명활동과에너지흐름의근간이며,인류가농경을시작할수있었던토대였다.저자는메조코즘기반의연구와교육을통해이러한자연의리듬을관찰하고분석하며,학생들과함께습지의역동성을실험을통해이해해나간다.자연의패턴을해독하는생태학의역할을생생하게서술하고있다.

습지토양이들려주는기억,물이남긴흔적을읽다
저자가진행한‘더트프로젝트(DirtProject)’는습지토양을관찰해습지의물리·화학적시간들을읽어내는교육·연구프로그램이다.토양의색은유기물,미네랄,수분,기후의변화가응축된자연의기록이며,습지토양은물이스며든시간의흔적을고스란히품고있다.
과거습지였던토양의‘종자은행(seedbank)’은물이돌아오면오래잠들어있던수생식물이다시살아나는복원의기적을가능하게한다.저자는이를‘토양의기억’이라부르며자연의회복력과생명의지속성을성찰한다.

예술과생태학의만남,습지를바라보는새로운감각을가지다.
뉴욕과워싱턴D.C.의미술관을오가며저자는예술속에서생태적사유의확장을경험했다.함께교유한베찌데이먼의「생명의물정원」은예술과생태공학의선구적융합사례로꼽히고있다.바샤얼랜드의「얼음책」은강의생명순환을시각적언어로재해석한작품으로소개하고있다.이들의작품은저자의강과습지복원연구의경험과맞닿은깊은공감을불러일으키고있다.
2017년미국국립과학재단(NSF)지원으로개최된국제심포지엄을통해저자는생태과학·생태공학·생태예술의학제적연결을제도적으로확장했다.자연과인간의관계회복이라는공동목표아래,예술과과학은서로를보완하는동반자임을강조한다.

경계위의삶에서발견한통찰,내적탐색의기록으로남다
외국인연구자로미국에서자리잡기까지의여정은쉽지않았다.올렌탄지습지에서의반복된현장조사,유학초기의외로움과낯선시선들….그럼에도저자는모든경험을배움의일부로받아들이며연구자이자교수로성장했다.이책은습지생태개념을한국어로옮기며겪은‘역번역(reversetranslation)’의어려움으로언어와문화,자연과인간사이의경계를오가는저자의내적탐색의과정이었다.석사과정시절모기유충을먹어치운미꾸라지에서발견한작은관찰이연구인생을바꾸는큰전환점이되었다.또한이는실천적습지관리의통찰로이어졌다.
저자의연구여정은노자의말처럼“좋은여행자는계획하지않고도착을생각하지않는다”이었다.『나의스웜프씽』은기억·감각·사유가뒤섞인'흐름의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