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이상 소설전집)

날개 (이상 소설전집)

$14.23
Description
한국 근현대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보는 「한국문학을 권하다」 제10권 『날개』. 문학으로서의 읽는 즐거움을 살린 쉬운 해설과 편집, 단행본으로 출간된 적 없는 작품들도 수록한 총서 가운데 한 권이다. 자유분방한 형식과 역설의 재치, 독특한 난해함으로 한국문학을 새로운 경지로 이끈 이상의 작품 16편을 수록하였다. 저자의 첫 소설이자 자전소설로 인간 존재의 그 가치에 대한 질문을 담은 장편소설 ‘12월 12일’, 주인공의 일상을 의식의 흐름이라는 기법으로 묘사하며 작품 구성과 기교 측면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고 평가받는 ‘지도의 암실’, 저자의 소설 가운데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여전히 문제작인 ‘날개’ 등의 작품을 통해 저자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저자

이상

1910년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본명은 김해경, 본관은 강릉이다. 여덟 살 되던 해 신명학교에 입학하여 화가 구본웅과 만나 오랜 친구로 지냈다. 학창 시절, 미술에 관심이 많아 화가를 꿈꾸다가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에 입학해 수석으로 졸업했다. 학교 추천으로 조선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기수로 발령받아 근무했다. 1930년,잡지 《조선》 국문판에 첫 작품이자 유일한 장편 소설 「십이월 십이 일」을 ‘이상(李箱)’이라는 필명으로 연재했다. 1931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서양화 「자상」이 입선하고, 《조선과 건축》에 일본어로 쓴시 「이상한가역반응」 등 20여 편을 발표했다. 폐결핵으로 조선총독부 건축기사를 그만둔 후, 1933년 서울 종로1가에 다방 ‘제비’를 개업했다. 1934년 박태원, 정지용, 이태준 등의 도움으로 연작시 「오감도」를 《조선중앙일보》에 발표하고 ‘구인회’ 회원이 되었다. 1936년 구인회 동인지 《시와 소설》 창간호를 발간하고 단편 소설 「지주회시」, 「날개」를 발표하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1936년 가을, 일본 도쿄로 건너가 작품 활동을 하다가 1937년 2월에 ‘사상 혐의’로 일본 경찰에피검되어 조사를 받던 중 폐결핵이 악화되어 병원으로 옮겼으나 같은 해 4월, 스물여덟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목차

이상의 문장에는 늘 슬픈 비가 내린다_ 임영태

12월 12일
지도의 암실
휴업과 사정
지팡이 역사轢死
지주회시??會豕
날개
봉별기逢別記
동해童骸
황소와 도깨비
공포의 기록
종생기終生記
환시기幻視記
실화失花
단발斷髮
김유정
불행한 계승

작가 연보

출판사 서평

인간 존재와 그 가치에 대한 질문을 담은 장편소설 〈12월 12일〉은 그의 첫 소설이자 자전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이상은 ‘자살 충동’이라는 문학적 주제를 처음으로 표출했고, 이것은 작가가 겪은 폐결핵의 공포에서 비롯되었다. 이상의 자살 충동은 그의 남은 생애와 작품들을 지배하지만 동시에 “무서운 기록을 다 마치기 전에는 살겠다는 희망도 죽겠다는 희망도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함으로써 글쓰기야말로 생존을 위해 자신이 벼린 최후의 칼임을 선언했다. 이러한 주제의식은 〈공포의 기록〉과 〈불행한 계승〉에도 선명하게 나타난다.
작품 구성과 기교 측면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고 평가받는 〈지도의 암실〉에서는 하루 동안 일어나는 주인공의 일상을 의식의 흐름이라는 기법으로 묘사했으며, 〈휴업과 사정〉은 일상적인 부류에 냉소하며 정신적 승리를 위해 시를 쓰는 이상 자신의 자화상을 그렸다. 이상이 김기림에게 ‘소설을 쓰겠다’고 단호하게 선언한 1936년에 발표된 〈지주회시〉는 비인간적이고 일탈적인 자본주의의 본질을 냉혹하게 드러낸 작품이다. 이상의 소설들 중 가장 대중적이면서 여전히 문제작인 〈날개〉, 금홍과의 만남부터 이별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봉별기〉 역시 이 시기에 발표되었다.
이상이 생전에 발표한 마지막 소설 〈동해〉는 나와 친구 ‘윤’, 그리고 이 두 남자 사이를 오가는 여인 ‘임’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이며, 이상의 사망 직후 발표된 〈종생기〉는 그의 생의 마지막을 유서 형식으로 기록했다. 〈환시기〉는 카페 여급 순영과 그녀를 사랑하는 송군과 ‘나’ 사이에 얽힌 관계의 본질을 다루는데 제목 ‘환시기’는 사랑의 가식과 허위에 대한 수사적 표현이다. 〈단발〉은 소녀와의 애정 관계를 게임 혹은 도박으로 규정하는 과정이 흥미로우며, 〈김유정〉에는 김유정과 더불어 절친한 친구인 박태원, 김기림, 정지용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