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 (양장본 Hardcover)

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백석 시 그림책
오싹! 오싹! 무서운 귀신들, 그러나 집과 사람을 지켜주는 친근한 귀신들을 만나 보아요.

「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는 아름다운 우리 토박이말과 사투리로 빚어낸 백석 시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이다. 겨레의 토속신앙에 나오는 친근한 귀신들을 어린이의 시각과 목소리로 노래한 동심 어린 시이다. 이 시를 옛이야기 책 그림으로 잘 알려진 서선미 화가가 시 그림책으로 풀어냈다. 신화나 전설에 나올 법한 귀신 이야기들을 시로 노래한 백석 시인의 동심을 신비롭고 익살스럽고 우스꽝스럽게 풀어낸 그림을 보면 무서운 귀신들이 친근한 이웃처럼 다가온다. 우리 민족은 마을이나 집안 곳곳을 지켜주는 귀신이 있다고 믿었다. 마을과 집의 수호신인 샘이다.
마을에 한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는 자라면서 집안 곳곳에서 마을 여기저기에서 귀신들을 만난다. 방안에서 성주님, 토방에서 디운귀신, 부엌에서 조앙님, 고방에서 데석님, 굴뚝에서 굴대장군, 뒤울안에서 털능귀신, 대문간에서 수문장, 연자간에서 연자망귀신, 행길에서 달걀귀신 따위 귀신들을 집안 곳곳에서, 마을 여기저기에서 만난다. 아이는 무서워 벌벌 떨며 도망 다니지만, 이야기의 속내는 달걀귀신만 빼고 이런 귀신들이 아이를 지키고 보호해주기에 아이가 탈 없이 성장하고, 마을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가는 과정으로 읽힌다. 백석 시인의 동심에 고개가 끄떡여진다. 그림책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아이가 만나는 귀신에 긴장과 오싹하는 무서움이 일지만, 익살스러운 귀신들의 모습에 오히려 웃음이 피어난다.
시에 나오는 어려운 평안북도 토막이 사투리와 옛말들, 그리고 여러 귀신 이름은 부록에 따로 ‘풀이말’을 달았다. 일부 백석 시를 그림책으로 만든 것을 보면, 현재 맞춤법으로 교열을 보아 내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백석 시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시의 맛을 줄인다. 이 책은 시의 원문을 살리고 부록에서 시 원문을 싣고 ‘풀이말’을 달아 도움을 주었다. 마지막 페이지에 화가의 ‘「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를 그린 이야기’ 꼭지를 두어 어린이 독자가 화가가 어릴 적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느낌으로 그렸는지 공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백석의 시 그림책 「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마을 사람 모두가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라는 메시지로 들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마을 공동체가 무너지고 사는 집의 공간이 개별화된 시대에 백석의 「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를 그림책으로 만나면서, 아이들을 겨레의 토속신앙과 마을 공동체 정서가 가득한 상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저자

백석

저자백석은1912년평안북도정주에서태어났습니다.오산학교재학시절선배시인인김소월을좋아했습니다.1929년오산학교를졸업한뒤일본으로유학을가아오야마대학교에서영문학을전공하고귀국하여1934년부터조선일보사에서출판일을했습니다.1935년시<정주성(定州城)>을발표하면서시인으로창작활동을시작했습니다.1936년스물다섯살에첫시집「사슴」을펴냈습니다.「사슴」은빼어난시로각광을받았습니다.그후함흥영생고보에서잠시영어교사를하다가1940년도에만주로옮겨가살면서백여편의시를썼습니다.1945년해방이되자북한으로귀국하였습니다.북한에서‘집게네네형제’,‘까치와물까치’같은동화시도쓰고,톨스토이,체홉,도스토옙스키들의러시아문학을우리말로옮겨소개하는일을했습니다.그러나1960년대이후에는제대로창작활동을못하다가1996년세상을떠났습니다.우리나라가둘로분단되면서백석은한때남과북에서잊힌시인이었습니다.지금은한국인들이가장사랑하는시인중한명이되었습니다.많은시인들이백석문학의영향을받았다고합니다.우리토박이말과평안북도사투리를살려우리겨레의얼과풍속을담은백석의시는세월이갈수록더욱더빛나고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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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마을은맨천구신이돼서」를그린이야기
서선미

어른이된지금도세수할때에눈을감으면무서울때가있어요.누군가바로옆에서나를쳐다보고있을것같아서요.그럴땐빨리눈을뜨려고후닥닥물을끼얹어요.우습지요?
‘이세상에정말귀신이있을까?귀신을만나면어떻게해야하지?’오빠,작은오빠,할머니와시골에서살던어린시절이생각나요.엄마아빠는서울에서일하느라바빴어요.어느날아침이었어요.잠을자다가눈을떴는데할머니가안보였어요.부엌에가봤더니할머니가아궁이에불을지펴놓고가마솥에밥을짓고있었습니다.밥에뜸이드는동안부엌한귀퉁이에물을한사발떠다놓고두손을모으고“우리식구모두아무탈없이지내게해주세요.”하면서기도했어요.부엌에사는조왕님이가족의건강을지켜주길바라면서요.
나는백석의시‘마을은맨천구신이돼서’를읽고어린나와귀신들의숨기놀이라고상상하며그림책으로그렸습니다.나는할머니몰래시렁에걸린메주에서콩알을떼어먹거나차려놓은밥상의음식을집어먹으며장난을칩니다.그러면서도귀신에게혼날까봐눈치를보며집안이곳저곳으로피해봅니다.하지만집안어느곳에나신들이지키고있어서또다른장소로달아납니다.그러다가얼떨결에마을밖으로까지나가게되는데그곳에서정말무서운달걀귀신을만나마을을향해젖먹던힘을다해되돌아옵니다.
마을밖에는무서운귀신들이많다고했습니다.짝을맺지못하고죽었다는처녀귀신과몽달귀신,물에빠져죽은뒤로지나가는사람만보면물속으로잡아끈다는물귀신,돌처럼발길에차이다가점점커져서앞서가다가홱뒤돌아보면얼굴이없다는달걀귀신,빗자루에붙어있다는도깨비,무덤가에나타나머리위로휙휙날아다니며사람혼을빼놓는다는구미호(꼬리가아홉개달려있는여우)까지온통무서운귀신세상이었지요.하지만이그림책에나오는귀신들은사람을해치지않아요.사람을지켜주는수호신들입니다.달걀귀신만빼놓고요.
귀신을어떻게그려야할까요?한참고민했어요.그중에서도디운구신집터를지켜주는신이니까집전체를떠받치는모습으로그리려고했어요.하지만집에깔려있는느낌이나서디운구신이불쌍해졌지요.그래서댓돌옆에숨어서몰래지켜보고있다가방안으로들어가려고하는나쁜귀신들을물리쳐주는모습으로그려봤어요.성주님은집안의할아버지처럼인자할것같아수염나고나이지긋한모습으로그렸어요.털능구신(철융귀신)은뒤뜰의장독과우물을지켜주니까물을다스리는용의모습으로상상해보았답니다.하늘로오르지못하고물속에사는용을이무기라고하지요?집앞에서는수문장이지켜주고집뒤쪽은재주가많은용이지켜준다면정말든든할것같아요.제석신은보통세명이나열두명이함께다닌다고해요.어린이들은맛있는음식을좋아하잖아요?한창클때니까요.그래서꿀이며곶감이며맛있는음식이있는고방에는열두명의어린이제석님으로그려보았습니다.굴대장군이화가나면연기와티끌을마구뿜어낼거예요.
조왕님은물에빠진적이있어서추위를많이탄대요.그래서부엌의따뜻한부뚜막에머무르며몸을녹인다고해요.곡식을빻는연자방아에는엄마가자주가니까연자망귀신은엄마처럼그렸답니다.
고향이란,집이란언제나내가돌아갈수있는곳이겠지요.또든든한마을신들이지켜주기에안심이되는곳입니다.섬진강이흐르는농촌에서어린시절을보낸화가는평안도의산자락속에서자란어린백석을생각하며그림을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