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시화집 (사랑. 그리움. 기다림 | 양장본 Hardcover)

김소월 시화집 (사랑. 그리움. 기다림 | 양장본 Hardcover)

$24.50
Description
우리말과 겨레의 얼을 지킨 김소월 시인을 기리는 애장판 시화집
박건웅 화가가 김소월 시 141편에 그림을 그렸다. 우리말과 겨레의 얼을 지킨 김소월 시인을 기리는 3.1 독립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애장판 시화집이다. 김소월 시의 다함없는 주제, 사랑 그리움 기다림을 그림에 담았다. 박건웅 화가는 「그린이의 말」에서, ‘때로는 솔직하게 때로는 감정을 감추는 김소월의 시를 읽으면서 잡히지 않을 것 같던 꿈속의 주인공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화면에 담기 위해 반구상화로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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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소월

*1902년(1세)
음력8월6일,평안북도구성군옥인동외가에서아버지김성도와어머니장경숙의장남으로태어남.부모님이지어주신이름은김정식.공주김씨족보(公州金氏族譜)에는아이때의이름으로‘갓놈’이라고적혀있음.소월은필명.백일후,정주군곽산면남단리고향집으로돌아옴.
*1904년(3세)
짐을말에싣고처가로가던아버지김성도가정주군과곽산군을잇는철도공사장의일본인목도꾼들에게짐을빼앗기고죽도록얻어맞아정신질환을앓게되어광산을경영하던할아버지슬하에서자람.
*1905년(4세)시집온숙모계희영에게신화나전설,민담,고대소설을들으며이야기에재미를붙이기시작함.숙모는소월의어린시절에문학의싹을심어줌.
*1909년(8세)
곽산면남단리에있는남산학교에입학.
*1915년(14세)
남산학교를졸업하고,정주오산학교중학부에입학.이때오산학교에재직하고있던스승안서김억의영향을받아시를쓰기시작함.1920년대초기에발표된대부분의시들이이때에습작된것이라함.
*1919년(18세)
오산학교중학부를졸업.
*1920년(19세)
문예지『창조(創造)』에「낭인의봄」,「야의우적」,「오과의읍」,「그리워」,「춘강」을발표하여문단에데뷔.
*1922년(21세)
배재고등보통학교에편입학.안서김억의주선으로「금잔디」,「엄마야누나야」,「진달래꽃」,「먼후일」같은여러편의시를『개벽(開闢)』에발표.이밖에산문시「꿈자리」및소설「함박눈」을『개벽』에발표.
*1923년(22세)
배재고보를졸업.4월일본으로가서도쿄상과대학에입학했으나,9월관동대지진으로귀국함.『개벽』에「임의노래」,「못잊어」,「옛이야기」,「가는길」,「산」같은여러편의시를발표.
*1924년(23세)
할아버지의광산일을돕기위해귀향함?김동인?김찬영?임장화들과『영대(靈臺)』동인으로참여함.「산유화」,「생과사」,따위를『영대』에발표.처가가있는구성군서산면평지동으로이사함.
*1925년(24세)
12월에생전에낸단한권의시집『진달래꽃』을귀문사에서펴냄.
*1926년(25세)
구성군남시에「동아일보」지국을경영하기시작함.이지국경영은다음해3월14일까지이어짐.
*1929년(28세)
시「저급의생활」이일제(日帝)의검열로전문삭제당함.이무렵부터삶에회의를느끼고불면증에시달리며술을많이마심.
*1931년(30세)
『신여성』에「고독」,「드리는노래」를발표.
*1934년(33세)
시「기원」,「고향」을『삼천리(三千里)』에발표.고향선산으로가조상에성묘하고,12월24일오전8시자살로세상을떠남.김소월시인의죽음은「조선중앙일보」에‘민족시인소월김정식돌연별세’라는제목으로2단기사로보도됨.기사에는「금잔디」가실림.「동아일보」에도김소월사진과함께사망기사를실음.
*1935년
1월종로의백합원에서추모회가열림.김억?김동인?박종화?염상섭?모윤숙?이하윤같은문인100여명이참석하여고인을애도함.문학의스승인김억은「조선중앙일보」에‘김소월의추억’을실었고아울러「신동아」2월호에추모시를발표함.
*1939년)
『여성』,『조광』,『박문』같은데에유작이발표됨.12월에김억이엮은『소월시초(素月詩抄)』가박문서관에서발간.
*1948년
중등국어1학년교과서「엄마야누나야」수록.
*1952년
고등국어1-2교과서「금잔디」외6편수록.
*1958년
「진달래꽃」을손석우가작곡하여박재란이노래로처음부르기시작하여지금까지
60여편의시가대중가요로작곡되어300여명의가수가노래를부름.
*1968년
서울남산에소월시비「산유화」세움.
*1981년
정부에서금관문화훈장수여.
*2002년12월22일
김소월문학상제정.

목차

시혼(詩魂)/김소월
끝나지않을그리움과기다림/박건웅
시가노래가되고그림이되어/서정홍

엄마야누나야
초혼
못잊어
개여울의노래
바다
풀따기
산유화
진달래꽃
여수
먼후일
부부
개여울
임에게

가는길
길손
나는세상모르고살았노라
바라건대는우리에게우리의보섭대일땅이있었더면
고향
우리집
부모
접동새

금잔디
오는봄
기억
낭인의봄
왕십리
산위에
첫치마
제비
들도리
해가산마루에저물어도
봄비
비소리
바닷가의밤
그리워
예전엔미처몰랐어요
고독
가을아침에
가을저녁에
옛이야기
춘향과이도령

오시는눈

임의노래
비단안개
자나깨나앉으나서나
자전거
임에게
임의말씀
맘에속의사람
꿈꾼그옛날
꿈으로오는한사람
애모
깊고깊은언약
팔베개노래
맘켕기는날
꿈자리
눈오는저녁
담배
잊었던맘
맘에있는말이라고다할까보냐
몹쓸꿈
그를꿈꾼밤
여자의냄새
분얼굴
만나려는심사
후살이
불운에우는그대여
비난수하는맘
원앙침
꽃촉불켜는밤
꿈길
강촌
고적한날
달밤
옛임을따라가다가꿈깨어탄식함이라
칠석
흘러가는물이라맘이물이면
삭주구성
고락
개미
옛낯
마른강두덕에서
밭고랑위에서
나무리벌노래
수아
봄밤

자주구름
닭소리

하늘끝
부엉새
만리성
실제
서울밤
반달

님과벗
지연
설움의덩이
엄숙
저녁때
합장
묵념
열락
무덤
찬저녁
무심
바다가변하여뽕나무밭된다고
황촉불
새벽
구름
여름의달밤
물마름
집생각
나의집
바리운몸
낙천
바람과봄
천리만리
붉은조수
생과사
어인
귀뚜라미
월색
무신
꿈길
희망
둥근해
달맞이
등불과마주앉았으려면
닭은꼬꾸요
신앙
해넘어가기전한참은
기분전환
기원
하늘
생과돈과사
사노라면사람은죽는것을
차안서선생삼수갑산운(次岸曙先生三水甲山韻)

시혼(詩魂
안서(岸曙)김억(金億)선생님에게
김소월의추억
김소월해적이

출판사 서평

우리말과겨레의얼을지킨김소월시인을기리는애장판시화집

박건웅화가가김소월시141편에그림을그렸다.우리말과겨레의얼을지킨김소월시인을기리는3.1독립운동100주년을기념하는애장판시화집이다.김소월시의다함없는주제,사랑그리움기다림을그림에담았다.박건웅화가는「그린이의말」에서,‘때로는솔직하게때로는감정을감추는김소월의시를읽으면서잡히지않을것같던꿈속의주인공들,그리고그이야기들을화면에담기위해반구상화로표현하였다.구체적이지않으면서독자들이보다시에몰입할수있는형식들로채워시를감상하는독자들의상상력의여지를다양하고폭넓게그리고자하였다.’라고적었다.서정홍농부시인은「시가노래가되고그림이되어」에서‘시마다그림한편씩담았는데,그림하나하나가명화입니다.그래서시감상하는맛이절로납니다.더구나고급양장본에애장판으로만들어져그리운사람누구에게나선물하기좋은책입니다.책말미에김소월이쓴시에대한자기생각과문학스승인김억과나눈편지를담아김소월의드넓은시세계를이해하는데도도움이될것입니다.’라고추천사를썼다.김소월시는작곡되어많은가수들이불렀다.최희준,정훈희,윤형주,조영남,혜은희,이은하,나훈아,이은하,조용필,산울림같은300여명의유명가수들이불렀다.노래로불린시마다캡션으로작곡가와가수이름을적어놓았다.
영국에셰익스피어가있듯이한국에는김소월시인이있다.김소월시집은여러판본이나와있다.그러나시화집은없다.좋은시는노래가되고그림이된다.김소월시는영화나드라마로연출되기도했다.앞으로오페라나연극으로도만들어지면좋겠다싶다.화가들의다양한시화작업도이루어져야한다.이책은이런고민속에기획되었다.
세월이갈수록김소월시인에대한그리움은커간다.영어말과서양문화에우리말과겨레의정서는시들어가고,물질만능과경쟁의고속도로를달리는세태에,진정한사랑과그리움,기다림을찾는사람들에게이책은좋은선물이될것이다.

시는노래가되고그림이되어

김소월시와박건웅화가의그림이담고있는작품세계를몇몇시를뽑아짧게살펴본다.

*엄마야누나야_맑고고운동심의세계,동요의가락을보여주는작품이다.
*초혼_사랑하는임,빼앗긴나라를그리워하며목놓아부르는애절한작품이다.
*못잊어_애련한사랑과실연의서글픈그리움이가슴을치는작품이다
*개여울의노래_애달픈외사랑의안타까운심정을그린작품이다.
*바다_망망한바닷가에서,저멀리보이는수평선너머를동경하는청춘남녀의꿈많은모습이신비롭고황홀하게우리눈앞에선하게펼쳐지는작품이다.
*풀따기_사춘기청소년시절에겪는첫사랑의꿈과애수가깃들어있는작품이다.
*산유화_피고지고,지고피는서러운꽃의운명을사랑의덧없음으로그린작품이다.
*진달래꽃_자기를저버린임을원망하지않고진달래꽃을한아름따다가뿌려드리는지극한사랑을보여주는작품이다.
*먼후일_떠나간임에대한미련을넘어서속절없는위안으로몸부림치는애달픈심정이눈물겹도록애련한작품이다.
*개여울_떠나간임을개여울에주저앉아서하염없이기다리는가슴을후벼파는작품이다.
*길_나라잃고타향살이하는외로운나그네가고향을그리는구슬픈작품이다.
*가는길_좋아하는임을두고길을떠나면서이별의말을할까말까망설이는애달픈심정을그린작품이다.
*부모_진자리마른자리낳아주고키워준부모님을뼈가저리도록그리는작품이다.
*나는세상모르고살았노라_철없던시절옛사랑을추억하며세상고락에인생의덧없음을담은작품이다.
*바라건대는우리에게우리의보습대일땅이있었다면_나라잃은민족으로방랑으로떠도는나그네가고향에서농사지으며살고픈심정이절절하게울리는,빼앗긴우리땅을찾겠다는다짐이절절하게울리는작품이다.
*산_나그네가고개마루에서고개넘어있는임을찾아갈까말까망설이다발길을돌리는가슴아픈작품이다.
*금잔디_깊은산천가신임무덤가에온봄을느끼며다시금세상을떠난임을애절하게부르는작품이다.
*첫치마_먼산촌,먼산골에사는소박하고쓸쓸한처녀가꽃지고잎지는것을보고치맛자락에눈물을적시며임을그리는작품이다.
*제비_나라를잃고떠돌아다니는나그네의애달픈심정을제비에견주어그린작품이다.
*예전에미처몰랐어요_사랑은삶을되돌아보는회상속에피는꽃이다.서로사랑하는사람과헤어지는것이얼마나사무치게그리움에빠지게하는것인지,서로만날때에는몰랐던심정을담은작품이다.
*옛이야기_고요하고어두운밤에등불아래누워옛이야기에빠지듯임을추억하는작품이다.
*자나깨나앉으나서나
늘그림자같이붙어다니던벗이사랑하는사이였음을느꼈을때,그러나서로사랑하노라고고백하지못하고속에마음을감추고지내버리는불운에우는사랑을담은작품이다.
*해가산마루에저물어도
해가산마루에저무나떠오르나,자나깨나떠나간임을그리는작품이다.
*산위에
바다가가로막힌먼마을에있는임을그리며인간의순정한영혼의교감을그린작품이다.
*임의노래
맑은영혼이꿈꾸며사모하는임에대한사랑이한결아름답고깨끗하며그러므로사랑이사랑으로서높은보람을담은작품이다.
*실제
젊은날이애달픈사랑은다가올미래의고락을이기는보람찬추억일거라는,지금은혼자이지만스스로를다독이는작품이다.
*임의노래
밤마다닭이울적이면,그꼭두새벽에임의넋을맞이하려나가보는그애달프고창자를저며내는슬픔을담은작품이다.
*임에게
떠난임에대한미련과원망,야속한여인에대한가슴에솟구치는설움을담은작품이다.
*봄밤
애절한감상과사무친그리움으로꽃과바람과밤과봄을맞이하는심정을그린작품이다.
*밤
임을기다리다지쳐서홀로잠자리들어흐느끼며,뼈에저리도록고독한심정을담은작품이다.
*고적한날
애틋한첫사랑의서러운인연이어쩔수없는운명으로헤어져그아른한꿈과설움이어린작품이다.
*꿈으로오는한사람
청소년시절의가녀린풋사랑,부끄러워서말한마디건네지못하고인연이맺어지지않은채평생을애틋하게가슴에새겨진연정의아름다움을노래한작품이다.
*꿈꾼그옛날
눈,달빛,꿈과임과샛별로젊은날의티없는사랑과그리움을하얗게내린눈밭에아로새긴꿈같이서러운작품이다.
*맘켕기는날
온다고약속하고오지않는임을기다리는사람의안타가운심정을보여주는작품이다.
*개미
꾸밈없이쓴어린이동시같은작품이다.
*삭주구성
임이계시는고향을그리는사향가(思鄕歌)이다.임을그리는애절한정감이깃들어있는작품이다.
*접동새
우리나라마을곳곳에서전해내려오는전설을시로승화시킨작품이다.
*여수
바다를하염없이바라보며고향의임을그리는,나라를잃고떠도는나그네의쓸쓸함을보여주는작품이다.

안서(岸曙)김억(金億)선생님에게

(김소월이세상을뜨기전1934년9월21일에쓴편지)

몇해만에선생님의수적(手迹:손수쓴글)을뵈오니감개무량하옵니다.그후에보내주신책『망우초(忘憂草)』는재삼피열(再三披閱:여러번살펴봄)하올때에바로함께있어모시던그옛날이안전(眼前)에방불(彷彿)하옴을깨닫지못하였습니다.제(題)「망우초」는근심을잊어버린망우초이옵니까?잊어버리는망우초이옵니까?잊자하는망우초이옵니까?저의생각같아서는이마음둘데없어잊자하니이리불러망우초라하였으면좋겠다하옵니다.
제가구성와서명년이면10년이옵니다.10년도이럭저럭짧은세월이아닌모양이옵니다.산촌에와서10년있는동안에산천은별로변함이없어보여도인사(人事)는아주글러진듯하옵니다.세기(世紀)는저를버리고혼자앞서서간것같사옵니다.독서도아니하고습작도아니하고사업도아니하고그저다시잡기힘든돈만좀놓아보낸모양이옵니다.인제는또돈이없으니무엇을하여야좋겠느냐하옵니다.
요전호(號)『삼천리(三千里)』에이러한절구가있었습니다.
生也一片浮雲起死也一片雲滅浮雲自體本無質生死去來亦如是
라하였사옵니다.
저는지금이렇게생각하옵니다.초초하지말자고,초초하지말자고.그러하온데이글을인용하신그분이생사운명좌담회좌석에서운명을부정하였으니역시사람의심리란‘모르겠다’하였사옵니다.저는술이나한삼오배마신후이면말을아니하면말지어쨌든제마음나는양으로하겠다생각이옵니다.
자고이래로중추명월(仲秋明月)을일컬어왔사옵니다.오늘밤창밖에달빛,월색(月色),옛소설에어느여자다리난간에기대서서흐득흐득울며사(死)의유혹에박덕한신세를구슬프게도울던그월색,월색에백화(白?)와지지않게밝사옵니다.오늘이열사흗날저는한10년만에선조의무덤을찾아명일고향곽산으로뵈오러가려하옵니다.
지사(志士)는비추(悲秋)라고저는지사야되겠사옵니까마는근일몇며칠부는바람에베옷을벗어놓고무명것을입고마른풀대욱스러진들가에섰을때에마음이어쩐지먼먼거친마음이먼먼어느시절옛나라에살다가지금은너무도소원해진그나라에있는것같이좀설워지옵니다.
잊자하시는선생님이잊지아니하시고주신『망우초)』책은역문(譯文)이라든가원작(原作)이라든가졸(拙)혹은가(佳)는막론하옵고고침(孤枕)에꿈이루기힘들때마다낭공(囊空)에주붕(酒朋)없이무경(無卿)하올때마다읽겠사옵니다.나중으로글한수를쓰겠사옵니다.제(題)는「차안서선생삼수갑산운(次岸曙先生三水甲山韻)」이옵니다.

김소월의추억

안서김억(김소월의문학스승)

이제소월이는돌아가고말았으니,여기에이야기가있다하면그것은모두돌아볼길없는지나간그옛날의추억에지나지않을것이외다.한창젊은몸으로발휘할수있는모든재능을보여줄수가있었거늘,그만그대로검은운명의손은아닌밤에돌개바람모양으로우리의기대많은시인김정식군을꺾어버리고말았으니우리의설움은이곳에있는것이외다.
생(生)을좋아하고사(死)를싫어하는것은누구나금할수없는인정이외다.그러하거늘하물며재능있는사람이그재능을발휘하지못하고그대로돌아갔음에이겠습니까?이는우리들이소월의요절을맘깊이안타까워하는소이(所以)외다.그러나생사는사람이할수없는운명이외다.어떠한힘으로든지면할수가없는지라우리는엄청난사실에대하여한갓머리를숙이고가장엄정하고진실하게자기의모든주위를살펴보는것이외다.
그러면나는무엇을생각한것이런가.사랑하는기대많던시인이돌아간이날에나는과연무엇을생각할것이런가.나는저아일랜드의시인월리엄버틀러예이츠와함께

내세상의아름다운모든것은
물처럼자취없이하나하나스러지니

하면서혼자한숨이나쉴것인가.그렇지아니하면어스름저녁에어두워지는무덤가를혼자휘돌면서서러운노래나맘껏부를것인가.또는그것도아니라고하면돌아오지못할그옛날의귀여운기억을고요히가슴에안고언제든지그러한심정을가질수는없는것이외다.
저무심한세월은혼자서기록을지워놓으면밤낮없이흘러갑니다.달아납니다.사람의마음도흘러가는물이외다.저맑은하늘을떠도는구름이외다.물이요구름인지라이아침에는이기슭을돌고,이저녁에는북녘하늘을헤매지않을수없고보니곳에따라때에따라우리의마음은변하는것이외다.이리하여아우리안타까워하는심정이깊고간절하여도언제까지든지우리는같은그심정을가질수가없는것이외다.서러운일이지마는이또한사람의힘으로어찌할수없는일이외다.한껏취하여무어라고노상떠들던심정도언제한번은반드시깨는법이외다.깨고나면지나간일은모두다자취없는뜬구름이외다.누구라서밝은월색(月色)아래서깊이깊이맺은언약이변하지아니하리라고굳이믿고그것을단언할수가있겠습니까?
소월의요절을가장섧게흐느끼는우리의마음도하루이틀지내는동안에는자기도모르게잊어버릴것이외다.소월을잃어버린이날에나의서러워하는점은이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