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한다는 것

생각한다는 것

$12.76
저자

고병권

서울대에서화학을공부했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사회학을공부했다.책읽기를좋아하고사회사상과사회운동에늘관심을기울이며살아왔다.오랫동안연구공동체‘수유너머’에서생활했고지금은노들장애학궁리소회원이다.그동안『화폐,마법의사중주』,『언더그라운드니체』,『다이너마이트니체』,『생각한다는것』,『점거,새로운거번먼트』등여러권의책을썼다.그는마르크스의『자본』을1991년에처음...

목차

기획자의말

철학,좋아하세요?
잘살고싶다면철학을하세요
생각하는기술,철학
생각없이도살수는있어요
생각이일어나면다른내가되어요
생각이공부이고공부가자유입니다
철학은친구가되는겁니다
철학은행복이고우정이고자유이고공부입니다
철학자작은사전

출판사 서평

“철학은행복이고우정이고자유이고공부입니다.”
젊은철학자고병권이청소년에게주는지혜의메시지
2009제1회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청소년저작발굴및출판지원사업당선작


나는누구인가,어떻게살아갈지를고민하는십대.목소리의변화뿐아니라삶의첫변성기를겪고있는이들에게필요한것은자신의생각을담는말,새로운말이다.『생각한다는것』은우리가가장자주하는말중하나,흔히가장많이하는활동이라여기는‘생각한다’라는말을다시발음하고그의미를되새겨본다.연구공동체‘수유+너머’에서철학을공부하며활동해온고병권이청소년을위해‘철학이란무엇인가’를주제로쓴새로운철학책이다.
우리는모두잘살기를원한다.어떻게살아야잘사는것일까?돈이나권력이없어서가아니라잘산다는말의진정한의미,생각하기의진정한의미를모르기때문이아닐까?통념과관습에문제제기하고,새로운경험을위해자기자신에게서벗어나보는것,이것이바로‘생각한다’는것의진정한의미이다.곧몸과마음을다써서공부하는것이다.이때새로운생각이일어난다.그러면감각과세포의배열이전혀달라져다른사람으로태어난다.세계를새롭게구성하고자유로워지는것이다.
『생각한다는것』은이처럼삶의본질과행복,사유,자유,우정등철학에대한새로운‘생각’을논리나추상적개념어로이어지는설명이나이론소개가아니라,직접겪었던일들과우리사회와세계의여러가지사건들,역사속유명한철학자들의일화와이론까지자유자재로넘나들며들려준다.
청소년뿐아니라자신의언어를갖고자하는독자들은이책을통해새로운생각을펼쳐낼자신만의언어를찾아낼수있을것이다.

삶의변성기를맞이한십대에게건네는새로운철학-‘생각’이란말을다시생각한다

우리는생각은있는데표현할말을못찾는다는말을종종하곤한다.하지만사실은표현할말을못찾겠다는말은생각이없다는말에다름아니다.우리는우리가아는말로생각과세계를구성하기때문이다.‘생각’이란말을다시생각해보아야할이유가여기있다.
먼저,잘사는것이어떤것인지생각해보자.잘산다는것이돈이많다는것과같은말일까?평생자루하나만을가지고통속에서살았던디오게네스는알렉산더대왕이소원을말하라고하자“당신이내햇빛을가리고있으니비켜주시오.”라고했다.돈을벌기위해현재의행복을유보하고제대로살지못하는예는수없이많다.마찬가지로,안전을확보하기위해핵무기를개발하거나테러를없앤다고끔찍한전쟁을치루어도안전과평화를가지고오지는못했다.
정말잘살기위해서는삶을잘조각하기위한기술인철학하기,생각하기를해야한다.인라인스케이트를배우거나수영을배우는것처럼,생각하는기술을배워야한다.인간을‘호모사피엔스-생각하는동물’이라고하지만,실제로우리가얼마나‘생각하지않고’살고있는지저자는다양한사례를든다.평소아침에무엇을먹었는지잘기억을못하는것,무의식중에순천가는기차승강장이아니라동인천행열차승강장으로갔던일화들을든다.그러한습관은큰사고로이어지지는않는다.그러나유대인수백만명을학살한일을지휘했던아이히만이악마같은일을한이유는‘생각이없었기때문’이라고한나아렌트가갈파했던것,또아부그라이브형무소에서포로들을고문했던미군병사들의사례등은우리에게경종을울려준다.김유신장군이말의목을벤것처럼우리는습관,익숙한것에서벗어나‘다르게생각’해야한다.
그럼어떻게하는것이‘다르게’생각하는것일까?체스두는컴퓨터딥블루는카르파로프와대결해서이겼지만이것은생각이아니라반응한것일뿐이다.여자는피구를하고남자는축구를해야한다는생각,이주노동자는가난하기에무언가훔칠수있다고하는생각들모두자동판매기에서커피나오듯자동으로산출되는관습과통념이다.여기서벗어나려면무엇보다낯선것과만나도록스스로를열고새로운실험을해야한다.그럴때다른생각이우리를‘찾아온다’.새로운생각이찾아오면우리는다른사람이된다.그러므로“나는생각한다.그러므로나는존재한다.”가아니라“나는생각한다.그러므로나는존재하지않는다.”라고해야한다고저자는데카르트에게일침을가한다.
이렇게새로운생각이찾아오면우리는자유로워진다.자유란마음대로하는것,누군가로부터빼앗길수있는것아니라무언가를해낼수있는능력이다.컴퓨터게임을하지않을수있는능력,몸에좋지않은커피나술을스스로조절할수있는능력이다.하지만이러한자유를갖기위해서,자신을넘어서기위해서공부할때는친구가필요하다.대니얼디포와미셸투르니에의‘로빈슨크루소’와‘방드르디’를보면친구를사귀기위해서먼저자기가누군가의친구가되어야한다는것을쉽게알수있다.니체가말한것처럼야전침대와같은친구,사랑하기에싸울수있는친구가되어야한다.
무엇보다우리자신과우리의운명과친구가되어야한다면서,저자는철학이라는말을생각,행복,자유,우정과통하는말로더욱확장시켜준다.

초등고학년부터어른들까지모든연령대의독자를고려한편집

글자크기와분량,본문에나오는주제의식과에피소드들을때론상징적으로,때로는유머러스하게그려낸산뜻한일러스트와부가정보등책의체계를보면전연령대를고려했음을알수있을것이다.
본문에나오는철학자들에대한해설도독특하다.본문의내용과겹치지않는,그철학자에대한핵심적인정보들을담았다.본문에는글읽기를방해하지않기위해일부를싣고,책끝에‘철학자작은사전’으로전체를실었다.또,시대순으로배열하여철학사의큰흐름을알수있게배려했다.
젊은철학자고병권의첫청소년철학책

고병권은사회학과철학을넘나들며활발한연구와저술,강의활동을펼쳐온젊은철학자이다.연구공동체‘수유+너머’에서니체와맑스,들뢰즈등의철학을공부하는한편,우리사회의어두운면을비판하며새로운대안을제시하고장애인과이주노동자등소수자들과연대해왔다.
저자가처음으로청소년들을위한책『생각한다는것』을쓰게된사연이있다.수유+너머에는얼마전부터주말이되면어린이와청소년들이북적거린다.한문읽기와고전강독,의역학강의와요가등십대들을위한다양한프로그램들이알려지면서참가자도부쩍늘어났다.어린아이부터70대어르신들까지함께모여공부하는공간이된것이다.
철학이어려운것이아니라삶을잘살기위한기술이라는저자의생각은현대철학자들의문제의식까지어른뿐아니라아이들과나눌수있다는확신으로이어졌고,함께하는인문학에대한새로운생각을갖게되었다.아래는이책을쓰게되기까지저자의경험을담은지상인터뷰이다.

저자고병권지상인터뷰

*청소년대상으로는처음쓴책인데어떤계기로쓰게되었나?

청소년대상으로쓴첫책이기도하지만내가쓴책이나니체에대한강의외에‘철학한다는것’에대해쓴첫책이기도하다.수유+너머에서현장인문학활동을본격적으로하기직전,3년쯤전에한어린이도서관독서캠프에서,‘철학이란무엇인가’라는주제로아이들에게강의를해달라는부탁을받았다.
아이들에게어떻게철학에대해이야기해야할지통감이안잡혔는데,초등학교4학년이던조카가“삼촌,삼촌은뭐하는사람이에요?”하고물었다.그때아,내가하는일에대해이야기해주면되겠구나하고생각했다.그렇게해서쉽게철학한다는것,생각한다는것에대해강의안을쓸수있었다.

*그강의안이책이될거라고생각했나?
처음에는짧은강의안이라책으로될거라고생각하지는않았다.첫강의이후수십번을이주제에대해강의를했다.대학교,중고등학교교실부터교도소와소년원,이랜드파업현장까지아주다양한곳에서아주다양한사람들과만났다.강의할때마다새로운이야기가추가되었고내생각이자라기도했다.
첫강의에서마침그날기차승강장을잘못찾아헤맨이야기를했다.그랬더니아이들이웃으며금세집중했다.그다음강의에서는이전강의때수강하던분에게들었던이야기를들려주었더니,반응이또남달랐다.이렇게해서점점한권의책이되어갔다.그러니까이책은나의철학에대한생각이담긴책이기도하지만,주고받았던수많은사람들의눈빛과이야기가담긴책이다.그런면에서‘청소년을위한’책인것만은아니다.초등학생부터어른까지다볼수있고,각기다른자신의생각을여는계기,그런말을찾아낼수있을거라고생각한다.

*기억에남는장면이있다면?
이강의를듣는사람들이열띠게호응하고공감했는데신기한것은각자의처지에따라각기다른대목에서공감하더라는것이다.교도소나소년원,파업현장등어른들을대상으로하는강의에서가장좋아하는대목은,“우리는다잘살려고각자열심히노력한다.”,“철학은기술이다.”에서였다.
한교도소에서강의를했을때였다.어떤분이쉬는시간에본인이어떤죄로들어왔는지이야기하면서,그런이야기는교도소에는금기중의금기인데,그죄를저지르는순간자기가어떻게생각을했어야‘다르게생각하는’거냐고물었다.모두다나를바라보고있었다.당혹스러웠지만,그자리에선아무대답도할수없었다.다만공부해야한다,계속공부해야한다고만했다.너무미안했고안타까웠다.졸업식때,그분에게다시물었더니밝은얼굴로계속생각해보려고한다고,대답못하신것괜찮다고했다.그분은스스로답을얻은것이다.누가어떤사람의삶이담긴순간의결정에대해명쾌하게대안을낸다거나비판을한다거나수있겠는가?자신의질문을버리지않고계속공부하는것이결국은가장중요하지않겠는가.
학생들은,인라인스케이트를타다가다친이야기와김유신장군이야기,커피나게임중독에대한이야기를무척좋아했다.자주듣는질문이“그래서커피는끊으셨어요?”였다.그럴때면웃으면서“아직마셔요.하지만커피만마시지는않아요.”라고대답하곤한다.내생각도좀바뀐게있다.

*어떻게생각이바뀌었나?
앞서이야기한교도소에서만난분도그렇고다른고등학생도,‘다른’생각을하라고는하는데무엇이‘다른’생각인가를물었다.그러고보니모호하다는생각이들었고,더정확한생각이떠올랐다.생각이나를‘찾아온다’,‘일어난다’,‘태어난다’라는것이었다.그렇게되도록우리는자신을편견과습관에서벗어나열어놓고다른경험을해야한다.그러다보면다른생각을갖게된다.머리뿐아니라몸으로철학을하고공부를해야한다는것이여기서도증명이되는셈이다.

*우리사회에서철학을한다는것의의미는?
대부분갖고있는선입견이철학은늘심각하고형이상학적인이야기,들어도알수없는말만한다는것아닐까.현대철학은더난해하다고느낄것이다.하지만삶을어떻게대할것인가에대해모든사람들이다관심이있다.당연한말같지만누구나잘살기를원하고잘살려고한다.그래서철학공부는모든사람에게중요하고또누구나할수있다.그래서더많은사람들과함께할수있고해야만하는것이다.공부를하는처지에서사람들이살아가는현장에서만나이야기를나누는‘현장인문학’이중요한이유이다.또사회의어두운측면에대한비판을하는것,소수자들과연대하는것도그래서공부하는사람에게더중요하다고생각한다.아이들과만나는것도중요하다고생각한다.

*요즘수유+너머연구실에서아이들을위한프로그램을많이열고있다.
‘아이들을위한인문학’이라는것은없다고생각한다.흔히생각하는것처럼아이들이이해할수있는수준으로정리해서떠먹여주는식이라면말이다.그런발상에는아이들을무언가미완성된존재로전제하는것이니까.하지만아이들역시온전하게그순간자기삶을살고있다.그리고늘변화한다.우리역시아이들이라고생각한다.그러니,아이들과함께하는,아이들과잘만나기위해서그장소에서인문학을해야하지않겠는가.
저번에파랑새공부방성태숙선생님이이런말씀을하셨다.“어느지점에가면자기가세상을보는관점을세우고자기이야기를만들고싶고그때자기낱말이필요해요.애들이필요할지안필요할지모르고지금은그물자체가안만들어졌지만그때가서힘을발휘할거라고봐요.”라고.깊이공감했다.
다시한번말하지만생각이있는데표현할말이없는게아니라,사실은생각이없어서표현하지못하는것이다.말,언어가그래서중요하다.아이들에게무엇하나라도가슴에맺히는말,그말부터인문학이싹터서넝쿨이되고나무가될수있다.앞으로도공부를하면서이러한활동도지속적으로나가려고한다.

너머학교열린교실시리즈

『생각한다는것』은‘너머학교열린교실’시리즈의첫번째책이다.책의저자고병권이기획하고있는이시리즈는십대청소년들과삶을구성하는‘말’의진정한의미를나누고,아이들이앞으로살아갈세계를스스로구성하는데바탕이되었으면하는바람으로기획되었다.
탐구한다는것,기록한다는것,느낀다는것,읽는다는것,믿는다는것등의말에대해먼저공부하고배운대로살고있는저자들에게그이야기를십대들과나누자고했다.학문분야로말하면과학,예술비평,역사,인권,한의학,고전평론등다양한분야에대한공부이야기이자과학자,역사가,시민운동가,의사,평론가등으로살아온흥미진진한삶의이야기들이풍성하게펼쳐지며아이들과나누는명실상부한열린교실이될것이다.

무엇보다삶의변성기를경험하고있는십대친구들에게언어의변성기또한경험하라고말하고싶습니다.이번시리즈를위해우리는자기삶에서언어의새로운의미를발견한분들에게그것을들려달라고부탁했습니다.사전에나오지않는그말뜻을알려달라고요.(중략)
우리모두가아이가되어다시발음하고다시뜻을새겼으면합니다.서로에게선생이되고서로에게제자가되어서말이지요.
--기획자의말중에서

시리즈구성
탐구한다는것(근간)남창훈글/기록한다는것(근간)오항녕글/느낀다는것(근간)윤세진글
인권활동을한다는것(근간)오창익글/몸을안다는것(근간)김재홍글
읽는다는것(근간)권용선글/신을믿는다는것(근간)이찬수글
*이시리즈는계속이어질예정이다.

2009제1회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청소년저작발굴및출판지원사업당선작

이책은청소년대상으로한출판을북돋기위해서‘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2009제1회청소년저작발굴및출판지원사업’교양부문당선작이다.입시경쟁,점수따기공부에만시달리는청소년들이그굴레에서벗어나기란현실적으로어려워보인다.하지만일반고등학교의입시체계를벗어나대안학교에들어간‘유나’가집짓기에흥미를가지게되면서부터수학공부를시작했더니그때의공부는자유와힘이되었다는본문의이야기(본문의다른예화처럼이도실화이다)처럼,진정한공부란삶을바꾸어주고즐겁고자유롭게해주는힘이다.그런면에서이책은오늘한국사회를살아가는청소년과부모모두가함께읽고생각을나누는출발점이되어줄수도있을것이다.

“중학교저학년생들이철학이란무엇인지쉽고재미있게이해하는데도움이될법하다는데높은점수를주었다.이즈음인문학자들이청소년도서를쓰는현상은높이살만하다.그럼에도글쓰기의눈높이수준이아무래도고등학교고학년에맞추어져있는것이현실.눈높이수준을낮춘것에이원고의장점이있는것은아니다.철학마저시험과목처럼공부해야하듯구성된기존의책과달리철학의기본이무엇인가를잘설명하고있다는점도높은점수를받았다.결국다르게되기위해지혜를사랑해야한다는메시지만큼지금,이곳에서절실한것이무에있겠는가.”
--심사평중에서(이권우ㆍ출판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