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다는 것

본다는 것

$13.00
Description
십대를 위한 인문학 생각교과서 「너머학교 열린교실」 제8권 『본다는 것』. 주목받는 젊은 철학자이자 예술평론가인 김남시의 첫 저서로, 흥미로운 사진과 예술 작품을 함께 보며 우리의 시선과 앎이 맺고 있는 관계를 다양한 차원에서 생각해 본다. 철학과 예술에 대한 탄탄한 연구를 바탕으로 플라톤의 이데아론부터 스마트폰이 가져온 변화까지, ‘본다는 것’과 관련된 다양한 논의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저자

김남시

저자김남시는서울대학교미학과를졸업하고독일베를린훔볼트대학교문화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습니다.‘우리사회와세게에서일어나는여러일들이어떤의미를가지는것일까?라는질문을,감성을통해?세상을바라보는미학의관점에서연구하고있습니다.그동안『권력이란무엇인가』『한신경병자의회상록』『노동을거부하라!』『발터벤야민의모스크바일기』등을우리말로옮겼고,지금은이화여자대학교조형예술학부에서미학과문화이론을가르치고있습니다.

목차

목차
기획자의말
무엇을어떻게,보고있나요?
우리눈은카메라와다르다
보는것과아는것의사이에서
우리의시선을바꾼도구들
‘잘’본다는것
무엇을,어떻게보고싶나요?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본다는것은앎과관계속에서이루어지는것
주목받는젊은철학자이자예술평론가김남시선생의첫저작
『본다는것』은흥미로운사진과예술작품을함께보며우리의시선과앎이맺고있는?관계를다양한차원에서생각해보는책이다.주목받는젊은철학자이자예술평론가김남시선생의첫저작이다.한병철선생의『권력이란무엇인가』를번역하며처음한국에소개한김남시선생은현대서양철학과미학이론비평,예술평론등에걸친활동으로주목받고있다.이책에서저자는철학과예술에대한탄탄한연구를바탕으로,플...
본다는것은앎과관계속에서이루어지는것
주목받는젊은철학자이자예술평론가김남시선생의첫저작
『본다는것』은흥미로운사진과예술작품을함께보며우리의시선과앎이맺고있는관계를다양한차원에서생각해보는책이다.주목받는젊은철학자이자예술평론가김남시선생의첫저작이다.한병철선생의『권력이란무엇인가』를번역하며처음한국에소개한김남시선생은현대서양철학과미학이론비평,예술평론등에걸친활동으로주목받고있다.이책에서저자는철학과예술에대한탄탄한연구를바탕으로,플라톤의이데아론부터스마트폰이가져온변화까지‘본다는것’과관련된다양한논의를흥미진진하게펼쳐낸다.
저자는우리의눈이카메라처럼외부대상의이미지를받아들이기만하는것일까,라는질문에서이야기를시작하여,앎과그앎에영향을준공동체의지식체계가‘본다는것’과어떻게관련있는지차근차근이야기를풀어간다.1515년알브레히트뒤러가사람들에게들은대로그렸던코뿔소의피부는중세기사의갑옷과꼭닮아‘아는대로본다’는말을실감나게‘보여’준다.반면앎이제대로보는것을막는사례도무척많다.전혀비슷해보이지않는이집트문자와중국문자의기원이같음을증명하려했던영국학자의시도나갈릴레이가망원경으로달표면이울퉁불퉁하다고밝혔으나,백여년동안받아들여지지않았던것도같은사례이다.
『본다는것』은망원경이나사진기,현미경등도구들로인하여이전과다르게보게되었으며이로인해사고체계도달라졌음을보여준다.더많이보게되고더많이알게되었으나그로인해더자유로워진것인지묻는다.또한다른사람과거의동시에‘함께’볼수있는소셜네트워크시대에,한사물의앞뒷면을동시에볼수없으며,보려면다른행동을멈추어야하는시선의숙명은어떤고민거리를던지는지함께생각해보자고한다.텔레비전,컴퓨터,스마트폰에이르기까지넘치는시각적자극속에서자라난우리십대들에게제대로보는것이무엇인지생각해보게해주고,오로지자기자신만의시선으로자신을바라보는시간이왜필요한지다시한번생각해보게해줄것이다.삶을구성하는말의새로운의미를생각해보는‘십대를위한인문학너머학교열린교실’시리즈의여덟번째책이다.
눈과뇌사이에서무언가가작동한다-앎이없으면봄도없다
‘본다’는것은무엇일까?우리는아침에눈을떠자명종을보고,재미없는수업시간에는창문밖하늘을‘바라보기’도하고,카페에서친구의얼굴을‘쳐다보기’도하고,스마트폰을‘들여다보기’도하며,그만들여다보라는부모님의뒤통수를‘째려보기’도한다.그런데만약,자명종이,스마트폰이무엇인지,그친구가누구인지를모른다면어떨까?이질문만으로도‘앎’과‘봄’이깊은관련이있다는것을금세알게된다.이로부터시선에대해아주많은흥미로운생각할거리가나온다.
『본다는것』은앎이없어서볼수없었던여러사례를통해앎,지식체계가본다는것의전제조건임을보여준다.유럽에처음코뿔소가왔을때어떻게보였는지를알게해주는흥미로운그림이있다.알브레히트뒤러가그것을본사람들에게들어서그린코뿔소.이코뿔소는중세의기사처럼두꺼운앞가리개같은것을차고갑옷의대갈못같은무늬가있는두꺼운표피를갖고있다.13세기부터15세기에그려진서양의해부도들은사람의내장기관을동그란원몇개로달팽이처럼그려놓았다.이처럼우리는자기가아는것의의지해서무엇인가를본다.
그렇다면알면제대로보는것일까?김남시선생은그렇지않다고말한다.어떤앎이제대로보는것을막는사례또한수없이많다는것이다.18세기존니덤이라는영국학자는중국문자가이집트문자에서기원했다는것을밝히기위해이시스의흉상에그려진문자를중국어와대비시켜해석하려고했다.중국의문명이유럽보다오래되었다는것을도저히받아들일수없었기에생긴일이었다.또갈릴레이가망원경으로달표면을보고,울퉁불퉁한그림을그리자모든이들이그럴리가없다며반박했다.달은희고매끈하며아름다운여신의상징이었기때문이다.달표면이울퉁불퉁하다는것이받아들여지기까지는무려백여년이나걸렸던것처럼우리의선입견과관점은새로운것을‘보고서도’고집스럽게도이어지는것이다.

아는것과보는것사이에서-나혼자보는것이아니라사회와역사가함께본다
『본다는것』은이처럼앎의체계(패러다임,혹은사유체계)가우리의눈과뇌사이에서해석하고있음은시선이가진다양한가능성으로이어진다고말한다.
우선,관습에서벗어나보기.이를자극하기위해다양한시도를펼쳐온것이바로예술이다.르네마그리트의유명한그림「이것은파이프가아니다」.이작품에서보이는파이프는진짜파이프가아니라캔버스에그려진물감덩어리라는것을보라는의도였다.우리의시선은구름이나껌자국등어떤것을보더라도무엇과닮았다,무엇의‘재현’으로바라보기마련이다.인류는아주오랫동안그렇게바라보아왔고고대에서중세까지예술의기본바탕이기도했다.그러나이렇게‘파이프가아니다’라고하는글을봄으로써우리는파이프도보고물감덩어리도볼수있게되었으며우리가볼수있는것이달라졌고,풍부해졌다는것이다.플라톤의이데아론에서부터피카소를비롯한현대미술의미니멀리즘이야기는‘본다는것’의풍부한의미를일깨워준다.
또한우리는눈에보이지않는것을볼수도있다.지문이나얼굴을보고도운명을척척알아맞히는주술사이야기는언제나재미있다.뿐만아니라별을보고날씨를읽어낸항해사나나뭇잎을보며사냥감이어디로갔는지읽어낸사냥꾼들처럼인류는보이는것에서보이지않는것을‘읽어’왔으며,이는인류의생존에필수적인것이었다.
하지만이것은서양중세의믿음처럼‘신의언어’를읽는신비라기보다는삶의현장에서분투하는사람들의노력의결과이며,셜록홈스처럼부단히관찰하고노력한결과얻어진능력이니우리도가질수있는능력이라고한다.물론그러려면나의시선과앎이어떠한지,그것이공동체와역사에서비롯되었으며변화해왔다는점을자각해야할것이다.다르게보기위해마음을열어야함은물론이다.
사진기와망원경은시선을어떻게바꾸었나
시선이앎과밀접한관련이있고그것은공동체와뗄수없으며역사적으로변화해왔다는것을이야기하면서짚어보아야할또한가지가시각도구,매체이다.자연은신의창조물이며눈에보여야한다는굳건한믿음을갖고있었기에앞에서도말했듯이갈릴레이가망원경으로하늘의별을관찰하고별의개수가10배는많다는것,그리고달표면이울퉁불퉁하다고말한것은거의백년동안이나받아들여지지않았다.
또하나의예가말을그린작품들이다.문명이만들어지면서부터말을길들이고타왔던사람들은말이전속력으로달릴때네다리를쫙펴고공중에떠있다고믿었고고대그리스부터19세기까지사람들은말을그렇게그려왔다.그러나연속사진을찍어본결과절반만맞았다.공중에떠있을때가있으나그때네다리는구부려모아져있었던것이다.이사례는시선이역사적으로규정된다는것을보여주는것이기도하지만,이사진이후말그림을다시는예전처럼그릴수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