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한다는 것

차별한다는 것

$14.00
Description
차별이라는 선을 넘는 방법을 생각한다
『차별한다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수많은 차별의 원인을 살펴보며, 차별의 ‘선’을 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하는 책이다. 다수 안에 안주하거나 참아 내는 것이 아니라 소수자가 되어 보자는 것이다. 소수자가 되는 실험은 고정관념에 질문을 던지게 하고, 내게 없는 능력을 배우게 하여 더 풍요로운 삶과 세상을 그려 갈 수 있게 해 준다. 철학과 예술을 넘나들며 공부해 온 권용선 선생이 지난 몇 해 미국에서 살면서 체감한 소수자문제에 대한 고민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정상, 평균, 다수라는 이름으로 ‘다른 것’을 배제하거나 동화시키려 하는 차별의 기제를 십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들려준다. 백인 원어민 선생님을 대할 때와 이주 노동자를 대할 때 우리의 태도는 왜 다를까? 우리 안에 ‘백인이 문명’이라는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핵가족만이 ‘정상’이라며 비혼자나 성소수자를 비정상이라 차별하는 시선은 어떨까? 저자는 가족의 형태가 갈수록 다양해지는 현실과 인류 역사에서 보면 핵가족제도와 나이에 따라 어린이, 청소년을 구분하는 것도 백 년도 안 된 ‘최신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처럼 상대적인 정상과 비정상, 평균 등의 기준이 차별로 이어지는 근원에는 다수와 권력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 저자의 통찰이다. 바퀴벌레는 인간보다 다수이지만 인간의 사고방식이나 생명을 좌우할 수 없는 것처럼, 다수가 곧 권력은 아님을 명쾌하게 보여준다. 그러면서 어린이, 노인, 여성, 이주민, 성소수자, 장애인 등은 권력이 된 다수가 단지 존재의 ‘다름’을 이유로 약자와 소수자로 정의한 것이고 이는 다름, 개성과 자유를 없애고 같게 하려는 힘이라는 것을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따라서 소수자로 살아 보는 것은 되려 우리 삶을 새롭고 풍부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활발한 페미니즘 운동을 비롯해, 차별받아 온 약자와 소수자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면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이러한 사회 현상을 이해하고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는 데 『차별한다는 것』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어른들 역시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을 약자의 위치에 그저 묶어 두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약자가 왜 또 다른 약자를 괴롭히거나 자신의 처지와 상반되는 생각과 행동을 하는지 다양한 질문을 함께 나누어 보기를 기대한다. 노석미 화가의 단순하면서도 함축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이 이해를 돕고 읽기를 즐겁게 해 준다. 십대를 위한 인문학, 너머학교 열린교실 시리즈의 열일곱 번째 책이다.
저자

권용선

저자권용선
대학에서한국문학을공부했고,한국어로읽고쓰는일을계속하고있다.지난몇년간미국동부지역에살면서인종을비롯한소수자와약자문제에깊이관심을갖게되었고,그것이이책을쓰는계기가되었다.문학이외에도철학과예술일반에대한공부를계속하고있다.
지은책으로『읽는다는것』『아Q정전,어떻게삶의주인이될것인가』『이성은신화다,계몽의변증법』『세계와역사의몽타주,벤야민의아케이드프로젝트』『발터벤야민의공부법』등이있다.

목차

기획자의말
완득아,놀자!
낯선얼굴과만나다
정상과비정상은어떻게만들어지는가
다수와소수,그리고약자와소수자
완득아,2+2는뭐지?

출판사 서평

차별의방식-밀어내기와섞어버리기

저자는먼저우리가갖고있는아름다움의기준에질문을던진다.우리는왜하얀피부,쌍꺼풀진눈,오뚝한코등서구적인미의기준으로외모를판단하게되었을까.외모뿐아니라,‘서양-백인-문명’을기준으로사람들을서열화하는일이자연스럽게일어난다.백인앞에선주눅들고,이주노동자들에게는폭력을휘두르거나,능력을발휘할기회를주지않으며,강제추방등‘밀어내기(배제)’를하는것이다.식민지경험을통해만들어진‘서양인의하얀얼굴=문명의얼굴’이라는기준이왜계속유지될까?그기준에질문을던지지않기때문이다.의심없이외부의판단기준을받아들인다면,삶이식민지상태와마찬가지라고저자는말한다.
그런데‘식민지’라는것은단순히국권의상실이라는정치적차원의문제만을의미하는것은아니에요.내앞에놓인어떠한현실의문제에대해스스로판단하고실행할능력이결여되어있을때,내안에판단의근거나기준을갖지못하고외부의힘에기대거나의심없이따라갈때우리의의식과삶이식민지상태에놓여있다고할수있어요.(28쪽)

차별의방식에는밀어내기뿐아니라섞어버리기(동화)도있다.밀어내기와는달리차별이라고인식조차못할경우가많다.탈북이주민에대한태도가대표적인예이다.같은언어를사용하고같은피부색을갖고있다는것을제외하면탈북이주민은우리에게낯선데,이는다른사회체제살아왔으니당연한일이다.하지만대다수의한국인들은그들을‘가난한공산주의국가에서도망쳐온불쌍한사람들’이라고생각하며,한국사회에얼른적응해야한다고믿는다.또이런요구에응하지않으면바로‘밀어내기’방식으로대한다.이러한차별적시선은그들개개인이지니고있는인격과경험,지식과개성을제대로인식하지않고,단지열등한존재로바라본다는뜻이다.
사람은생명없는사물과는달라서섞어버림으로써어느한쪽의색깔이나성질이완전히사라지지않는다.그래서소수를다수에섞어버리려는시도는그자체로폭력적인성격을보이는것이다.다음과같은저자의말은새로운남북관계를앞둔시점에서귀기울여야할메시지가아닐까.

그들은우리보다열등한존재가아니라,다른사회체제에서다른방식으로살아온,우리와같은피부색과언어와역사를공유하고있는가장가까운사이라는것,하지만아직까지는서로가서로에대해아는것이거의없음을인정하는것으로부터진정한관계는시작될수있을거예요.(40쪽)

권력이된다수는‘정상’의옷을입고소수를바라본다

차별의주요한기제가운데하나가정상과비정상을가르는일이다.성소수자나장애인에대한차별이대표적인예이다.그런데어떤기준으로정상과비정상을나눌까.그기준이과연절대적일까.저자는이에대한답변을루쉰의소설「광인일기」를예로들어들려준다.이소설이발표되던1918년중국사회는유교적인세계관에서완전히벗어나지못해신분과권력에따라사람들을차별하는것을당연한것으로여겼다.이런시대에모든인간은평등하며그자체로존엄하다고주장하는사람이있다면그는미치광이취급을받을수밖에없다.지금이라면신분에따라차별해야한다고주장하는사람을비정상이라고하듯정상과비정상이란고정불변의개념이아니라시대나집단이가진관습이나세계관에따라달라진다.
하지만이렇게상대적인정상/비정상의구분기준은다수와연결되면서차별의근거가된다.이를공고히하는것이바로다수에대한맹목적인믿음이다.정상은평균적인것과연결된다는점에서다수의입장을취하는데다수는옳고좋은것이라는믿음이다수를‘권력’으로만드는것이다.이런믿음에는‘많은사람들이같은생각을한다면,그건잘못된것일리없다.설사그것이잘못된일이라도내가책임질일은아니지.’하는책임을피하려는마음이깔려있다.

어떤상태나입장에다수가속해있다고하는것은그자체로위험한일이기도해요.왜냐하면,우리는자주다수가취하는입장이나상태를의심하지않고믿는경향이있을뿐더러,그것이잘못된일이라할지라도그결과에대한책임을조금만지거나회피할수있기때문이죠.이러한‘평균적인것’으로서의다수는그것이어떤것을판단할수있는‘기준’으로작용하면서사회의‘지배적이고주류적인’권력이된다고할수있어요.‘지배적이고주류적인것’이권력이된다는것의의미는그것이사람들로하여금특정한방식즉,‘평균적이고주류적인’행동이나사고를하도록만든다는뜻이에요.(78쪽)

권력이된다수는‘정상’의옷을입고권력의시선으로소수의존재들을바라본다.예를들어우리시대에는이성애와일부일처제를기본으로한‘정상가족’이라는개념이지배적이다.이러한개념은인류의역사에서보면근대에탄생한‘최신상’일뿐인데도말이다.이러한‘정상가족’에대한다수의권력이작동하여동성애자들을비정상으로여기며차별을하게되는것이다,장애인에대한배척도같은원리이다.‘쓸모’,즉노동력을제공하고경제활동을할수있는능력이사람을판단하는지배적인기준이되었기때문이다.
하지만정상/비정상의기준에서벗어나바라보면,동성애자또한희로애락을느끼고일하고공부하며다른사람들과관계를맺으면서삶을살아가는보통의사람이다.단지같은성의사람에게매력을느낀다는점에서만다수의사람들과다를뿐이다.


자기결정권을빼앗는,‘보호’라는이름의차별

흔히놓치기쉬운차별도있다.바로‘보호’라는이름으로행해지는차별이다.보호가왜차별인지선뜻이해가안될수도있다.하지만저자가누누이강조하듯이누구나자신의삶을스스로계획하고실천하는‘자기결정권’을가질권리가있다는점을생각하면누군가를보호한다는것은나보다약하거나열등한존재를대상으로하는것이지나와동등한존재를향한태도는아님을알수있다.
이책의주요독자인청소년의예를들어보자.학교에서어린이와청소년은성인선생님의명령에따르고,학습하고,훈련받는상대적약자로서의학생의역할을담당한다.학교라는시스템에서학생들이스스로판단하고결정할수있는것이얼마나있을까?보호받고양육되어야할대상이라는명분으로‘자기결정권’을주지않는것이다.물론어린이와청소년은안전하게교육받고성장할수있도록배려받아야하지만문제는보호라는이름으로때때로폭력이행해지기도한다는점이다.세월호사건은보호받을권리와보호할책임이제대로지켜지지못했을때,삶자체가위험에빠질수있다는것을알려준가슴아픈사건이다.우리사회가이들을위한안전장치를마련하거나자기결정권을제대로행사할수있는훈련의기회를주기보다는약자로서의위치에놓아두는데집중하는것이아닌지저자는질문을던진다.노인과장애인에대해서도마찬가지다.

문제는누가그것을판단하는가,그리고그결과가누구에게이로운것인가에따라전혀다른성격을지니게된다는점에있어요.보호받는입장이되는약자는자신의의지나의사보다는보호하는쪽의의도와결정에쉽게영향받기때문이지요.여러분은부모님의과잉보호가부당하다고느껴본적이없나요?혹은길에서부당한신체적위협을받고누군가의보호가필요하다고느껴본적은없었나요?결국,약자에대한배려가진정한배려가되기위해선누가어떤방식의보호를필요로하는가혹은보호보다는지지와격려를필요로하는가등등의내용을잘살펴볼필요가있겠지요.(100쪽)


차별의선넘기-약자와소수자스스로목소리내기,소수자되기

이렇게곳곳에존재하는차별의선,우리모두를같아지게하려는위험한힘인차별을넘어서려면어떻게해야할까.저자는이러한힘에맞서는하나의방법으로‘소수자-되기’를제안한다.소설『걸리버여행기』에서영국인걸리버는백인-남성-의사라는다수자의자리에있었다.하지만거인국,소인국,라퓨타,휴이넘등여러나라를여행하면서,소수자가되는경험을했고다른시각으로세상을보게되었다.여행에서돌아온뒤에걸리버는‘다른’삶을계획하고실험하며남은생을가치있게보내려애썼다.나아닌다른내가되는경험을하는것은차별을뛰어넘어새로운관계를만듦은물론내가가지지못한능력을배우고나의능력을확장시키는좋은방법이아닐까.다른것을인정하고더불어살아가는삶이얼마나아름다울수있는지상상해보자.

그런점에서소수자-되기는우리가그동안자명한것으로여겨왔던생각들과세계의작동방식에의문을가질수있게하고,우리가스스로우리삶의주인이되기위한반성과실천의동력이라할수있지않을까요?왜냐하면소수자가된다는것은하나의정체성에고정되기를거부하는것이자,다수자가아닌존재가처한현실을이해하며그상태를바꾸려는노력에함께하는과정이며,그속에서지금까지와는다른내가되는경험을하는것,그래서결국에는나와내가살아가는이세계가지금보다더나은것이될수있도록끊임없이되돌아보고질문하고새로운관계를구성하는실험을게을리하지않는것이지때문이지요.(116~117쪽)

너머학교열린교실시리즈열일곱번째책

‘너머학교열린교실’시리즈는십대청소년들과삶을구성하는‘말’의진정한의미를나누고,아이들이앞으로살아갈세계를스스로구성하는데바탕이되었으면하는바람으로기획되었다.
첫번째책『생각한다는것』은‘2009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청소년저작발굴및출판지원사업당선작’으로,‘책으로따뜻한세상을만드는교사들(책따세)’의2010여름방학추천도서에선정되었으며,2012년구미시한도시한책운동선정도서에이어2014년서울도서관한도서관한책올해의한책에선정되었다.이어출간된『탐구한다는것』역시호응을받으며,‘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2010제7차청소년에게좋은책’‘2010문화체육관광부우수교양도서’‘2011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뽑은어린이청소년책’,경기도교육청,서울시교육청추천도서에선정되었다.『기록한다는것』『읽는다는것』(2011문화체육관광부우수교양도서)『느낀다는것』『믿는다는것』『논다는것』(2013경기도교육청서울시교육청추천도서)『본다는것』역시꾸준한호응을받은바있으며.『잘산다는것』(2014책따세여름방학추천도서)『사람답게산다는것』『그린다는것』『관찰한다는것』『말한다는것』『이야기한다는것』『기억한다는것』『가꾼다는것』에이어『차별한다는것』을펴냈다.
생각,탐구,기록,느낌,읽기,믿음과놀이,본다는것,경제,인권,그림,관찰,언어와소통,스토리텔링.기억등의말에담긴의미를,먼저공부하고배운대로살고있는저자들에게묻고십대들과나누자고했다.학문분야로말하면과학,예술비평,역사,인권,고전평론등다양한분야에대한공부이야기이자과학자,역사가,시민운동가,평론가,화가,언어학자,신경과학자등으로살아온흥미진진한삶의이야기들을아이들과나누는명실상부한열린교실이될것이다.

시리즈구성
생각한다는것고병권글/탐구한다는것남창훈글/기록한다는것오항녕글/읽는다는것권용선글/느낀다는것채운글/믿는다는것이찬수글/논다는것이명석글/본다는것김남시글/잘산다는것강수돌글/사람답게산다는것오창익글/그린다는것노석미글/관찰한다는것김성호글/말한다는것연규동글/이야기한다는것이명석글/기억한다는것이현수글/가꾼다는것박사글/차별한다는것권용선글/듣는다는것(근간)이기용글
*이시리즈는계속이어질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