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한다는 것 : 다름을 상상하고 연결하는 힘 - 너머학교 열린교실 21

공감한다는 것 : 다름을 상상하고 연결하는 힘 - 너머학교 열린교실 21

$14.00
Description
우리 마음속 거울에는 무엇이 비칠까
누구나 공감해 주는 한 마디에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다. 그런데 공감하고 공감받는 것이 왜 어려울까? 왜 어떤 공감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까? 『공감한다는 것』은 공익변호사 이주언 선생과 신경과학자 이현수 선생이 전문 분야와 경험을 넘나들며 나눈 공감의 원리와 의미를 새롭고 다채롭게 들려주는 책이다. 몸이 바뀐 왕자와 거지 이야기, 할머니로 변신해서 생활한 경험으로 보편적 디자인을 창시한 패트리샤 무어 이야기, 신경과학의 여러 실험과 원리,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건과 몇 해 전 의사 파업 등까지 생생한 사례들이 이해를 돕고 생각을 자극해 준다. 키미앤일이 작가의 화사하고 따스한 일러스트는 책 읽기를 즐겁게 해 준다.

감정을 같이 느끼는 것이 공감일까? 『공감한다는 것』은 정서적 공감도 공감이지만, 사회적 존재인 우리 뇌 속 거울신경세포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상상하는 인지적 공감을 하게 되는 메커니즘을 알려 준다. “공감은 마치 마음의 거울에 다른 사람의 모습을 비추는 것과 같다.”고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해 주고, 거울에 비친 모습을 나의 모습으로 여기고, 그 어려움을 개선하려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 공감이라며 새롭게 정의한다. 공감하면 다 좋은 걸까? 클릭 한 번으로 쉽게 공감하고 공감받는다고 느끼게 되는 소셜 미디어의 특성상 서로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고, 왜곡된 정보나 편향된 의견을 듣고 점점 극단화되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현실 세계에서 충돌까지 일으킨다는 지적은 깊이 곱씹어 봐야 할 문제이다.

저자들은 공감을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하기 위해서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내기 어려운 조건이나 환경에 놓여 있는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더 귀기울여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한다,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배리어 프리 영화’, 탈시설 운동, ‘1층이 있는 삶 프로젝트’, 미등록 이주민과 난민, 청소년 소수자 등 흔히 접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따스하게 들려준다. 이 책은 십대를 위한 새로운 인문학, 너머학교 열린교실 시리즈의 스물한 번째 책이다. 2009년 고병권 선생의 『생각한다는 것』을 첫 책으로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단어의 의미를 찾아온 열린교실 시리즈는 학교 교실에서 도서관에서 호평을 받으며 독자들을 만나 왔다. 앞으로도 ‘존엄하다’, ‘묻는다’, ‘연결된다’ 등의 책들이 이어질 예정이다.
저자

이주언

부산의서쪽끝,일몰이예쁜다대포에서바다를보고자랐다.대학에서법학을전공했다.대학새내기때장애인야학에서만난학생들에게장애감수성을배운뒤법사회학회,사법연수원에서는인권법학회,로펌에서는장애인법연구회활동을하면서소수자인권문제에관심의끈을놓지않았다.지금은사단법인두루에서공익변호사로활동하고있다.

목차

기획자의말
들어가며
공감한다는것은어떤것일까
공감하는마음에대해
공감은어려워
공감이힘이될때
나가며-뒷이야기

출판사 서평

누구나공감하고공감받고싶어하지만

왜공감하기도,받기도쉽지않을까?전래동화『소가된게으름뱅이』,왕자와거지가신분이바뀌며벌어진소동을그린마크트웨인의『왕자와거지』,최신애니메이션「너의이름은」등예전부터지금껏몸이바뀌는이야기가늘인기있는것은공감이그만큼어렵다는뜻이라며저자들은실제로변신을해낸사람을소개한다.두꺼운안경을쓰고귀에는솜을넣고팔다리에부목을덧대어할머니로변신하여몇년을산결과노약자장애인에게도편한‘보편적디자인’을창시하고,장애인운동에앞장선패트리샤무어가바로그사람이다.저자이주언선생도울산에가서피해자와가족을직접만나이야기를듣는것만으로행동으로이어지는공감을하게되었다며생생한경험담을들려준다.즉상대방의어려움을이해하고그것을도우려는행동을하려는욕구가일어나고,어떤방식으로든행동하게될때공감한다고할수있다.그래서공감에는시간과마음의여유가있어야하고,친소관계도작용하기에공감하는것이쉽지만은않은것이다.

그런데동물들은어느정도의공감능력을가지고있을까?동물들의공감능력을통해인간의공감에대해서는어떤것을배울수있을까?심리상자에들어간쥐가옆상자쥐가고통스러워하는소리에괴로워하는것으로보아쥐와같은동물도공감하고이는생존과진화에도움이되었음이틀림없다.그런데쥐가고통에공감하는정도는친한정도에따라다르고또시간이지나면익숙해져무감각해진다.반면무리안에서서열싸움이일어난후,패자가괴로워하고있을때주변의침팬지들은위로하기위해토닥여주고안아주는행동을한다.다른침팬지가위로해주면고통스러워하던모습이점점줄어든다.사회생활을하는영장류가상대방의입장이되어상대가필요로하는행동을하는인지적공감을한다는증거이다.이를신경과학에서는‘마음이론’이라하고,2살이지나면인지적공감을할수있다는것도드러났다고알려준다.

『공감한다는것』은이두종류의공감,정서적공감과인지적공감을상황에따라,상대방에따라적절히활용해야한다고강조한다.아이가놀이터에서넘어졌을때,또는친구들이싸울때,응급실에서말도못할정도로심각한환자와아프다고소리치는환자중치료의선후를정할때,말기암환자에게어떤태도를취해야하는가등다양한사례들이독자들의생각의폭을넓혀준다.

‘좋아요’는정말좋을까?

어떤소식이어떻게전달되느냐에따라더많이공감할수도있고,공감의방향이달라질수도있다.『공감한다는것』은가까운사람에게더공감을잘하게되는데도가족이나친구와오히려더공감이잘안되는경험을다양하게들려주면서나만겪는어려움이아니구나라는위안을느끼게해준다.공감하기위한여러노력들,문학과영화등작품을보며이야기를나누거나마음을터놓고이야기해보자고북돋아준다.

그런데무조건많이공감하면세상이더좋아질까?저자는공감하는마음이늘선한결과로이어지지않는다고말한다.2021년초미국에서대선결과를부정하며워싱턴의사당으로몰려든사건을사례로들어공감능력이왜곡되는모습을설명한다.간편하게‘좋아요’를누르는것으로공감을표현하는것같지만소셜미디어회사들이막대한데이터를모아이익을추구할수있게시스템화되어있다는것을지적한다.나아가비슷하게생각하는사람들끼리모여현실보다더편안하게느끼고나아가나와비슷한사람이세상의다수라는착각과왜곡을일으키며점점더짧고더자극적인것만추구하게되어결국혐오정서를부추기게되는문제를바로보자고한다.

따라서우리는인터넷세상이든바깥세상이든자신과다른입장에있는사람의이야기를귀기울여들어야한다.자신의생각이옳고,상대방이틀렸다고생각할지라도열린마음으로주의깊게들어야한다.그사람이왜그렇게생각하는지깊이고민하며듣다보면그사람의입장과그배경을이해할수있고,공통점을찾아내어비로소합의에이를수있기때문이다.공감의첫걸음일것이다.

함께공감하며행복한세상만들기

『공감한다는것』은우리가함께공감하며살아가야할‘사회적으로소수집단인사람들(소수자)’의이야기도들려준다.저자들은소수자를사회적으로목소리를내기어려운조건이나환경에놓여있는사람이라고말한다.장애인의경우개인의신체나정신에손상이있는경우라고생각하기쉽지만,환경이뒷받침되지못해배제되기쉬운사람들이라고도볼수있다.휠체어를이용하는장애인들이건물의턱과계단때문에일상생활에서어려움을겪는어려움을해소하면유아차를끄는부모도,노인들도,건강한사회의구성원들도더편해질수있다.

시각장애인과청각장애인이영화관에서겪는문제를조금이라도해결하는‘배리어프리영화’,자신이선택할수있는삶을살도록하자는장애인탈시설운동,‘누구든지최소한건물의1층은이용할수있도록건물입구에단차를제거하거나경사로를설치하자’는‘1층이있는삶’프로젝트,보편적디자인이사회곳곳에적용된모습등을함께생각해보자고제안한다.

『공감한다는것』은소수자들앞을가로막는장벽을치우고,귀를활짝여는일이개개인의노력으로부족한경우도많기때문에법과제도가뒷받침되어야한다고주장한다.법과제도가바뀔때소수자의이야기에귀기울일필요가있다는것이다.책말미의두저자가책을쓰는과정에대한대화를주고받는‘나가며-뒷이야기’도흥미진진하다.

너머학교열린교실시리즈스물한번째책

‘너머학교열린교실’시리즈는십대청소년들과삶을구성하는‘말’의진정한의미를나누고,아이들이앞으로살아갈세계를스스로구성하는데바탕이되었으면하는바람으로기획되었다.
첫번째책『생각한다는것』은‘2009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청소년저작발굴및출판지원사업당선작’으로,‘책으로따뜻한세상을만드는교사들(책따세)’의2010여름방학추천도서에선정되었으며,2014년서울도서관한도서관한책올해의한책에선정되었다.이어출간된『탐구한다는것』도‘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2010제7차청소년에게좋은책’‘2010문화체육관광부우수교양도서’‘2011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뽑은어린이청소년책’,경기도교육청,서울시교육청추천도서에선정되었다.『기록한다는것』『읽는다는것』(2011문화체육관광부우수교양도서)『느낀다는것』『믿는다는것』『논다는것』(2013~2020경기도교육청서울시교육청추천도서)『본다는것』역시꾸준한호응을받은바있으며.『잘산다는것』(2014책따세여름방학추천도서)『사람답게산다는것』『그린다는것』『관찰한다는것』『말한다는것』『이야기한다는것』『기억한다는것』『가꾼다는것』『차별한다는것』(2019연수구한책도서)『듣는다는것』『보여진다는것』『쓴다는것』에이어『공감한다는것』을펴냈다.
생각,탐구,기록,느낌,읽기,믿음과놀이,본다는것,경제,인권,그림,관찰,언어와소통,스토리텔링.기억등의말에담긴의미를,먼저공부하고배운대로살고있는저자들에게묻고십대들과나누자고했다.과학,예술비평,역사,인권,고전평론등다양한분야에대한공부이야기이자과학자,역사가,시민운동가,평론가,화가,언어학자,신경과학자,뮤지션,인테리어업노동자등으로살아온흥미진진한삶의이야기들을아이들과나누는명실상부한열린교실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