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 천연균과 마르크스에서 찾은 진정한 삶의 가치와 노동의 의미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 천연균과 마르크스에서 찾은 진정한 삶의 가치와 노동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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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와타나베이타루

1971년도쿄히가시야마토에서태어났다.23세때학자인부친과함께떠난헝가리에서1년간생활하며농업에흥미를가지게되었다.이후지바대학원예학부원예경제학과에입학,지바현미요시무라의유기농가에서일을도와준경험을살려‘유기농업과지역통화’라는주제로졸업논문을썼다.대학졸업후유기채소도매판매회사에취직했지만1년만에그만두고2008년,회사에서만난아내마리코와함께독립하여빵집‘다루마리’를개업하였다.2011년발생한동일본대지진과후쿠시마제1원전사고후오카야마현마니와로이주,2012년2월에마니와가쓰야마에서빵집‘다루마리’를재개업한후지금까지운영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제1부부패하지않는경제

제1장무언가가잘못되었다-나의샐러리맨시절,할아버지가물려주신유산
서른,불합리한세상의세례를맞다|말로만듣던원산지위조……?|작아도진짜인일을하고싶다|
빵을만들어보렴

제2장마르크스와의만남-아버지가물려주신유산
개점직전,치열한경영회의|빵집을농락한투기자금|리먼쇼크와금융위기의한가운데에서|
우리가아는그마르크스?

제3장마르크스와노동력이야기
빵집잔혹사(21세기,도쿄)|빵집잔혹사(19세기,런던)|150년전과꼭닮은현실|노동력이관건

시골빵집의마르크스강의1상품이란대체무엇인가?
시골빵집의마르크스강의2상품의‘가격’에숨은비밀
시골빵집의마르크스강의3내가받는‘임금’의정체
시골빵집의마르크스강의4이윤의탄생과정
시골빵집의마르크스강의5노동력을팔았지만결국……

제4장균과기술혁신이야기
어처구니없는실수로탄생한빵|신의존재를느끼게해주는발효라는신비한작용|
효모에도개성이있다|음식을‘부패시키지않는’슈퍼효모

시골빵집의마르크스강의6‘기술혁신’은이윤을늘린다
시골빵집의마르크스강의7누구를위한기술혁신인가
시골빵집의마르크스강의8마지막에웃는자
시골빵집의마르크스강의9싸구려일,싸구려음식

제5장부패하지않는빵과부패하지않는돈
자루속천연효모|첨가물범벅무첨가빵|코를훌쩍거린이유|부패하지않는빵|부패하지않는돈|
부패하지않는경제|경제를부패하게하자

제2부부패하는경제

제1장어서오세요.여기는‘시골빵집’입니다.
‘균’이자라고,아이들이자라는마을|다루마리를소개합니다|우리가게별명은‘희한한빵집’

제ㅈ장균의목소리를들어라
‘균’과‘장인’의한판승부|작은균의위대한힘|천연균과순수배양균의차이점|폭풍우전의만범순풍|
‘천연누룩균’을아십니까?|누룩균이만들어낸식문화|빵이부풀지않아…….|자연재배와천연균|최고의궁합이만들어낸천연누룩균빵|발효와부패의경계|균의보이지않는손|균이좋아하는일|균을중심에두는‘균본위제’빵|잠재능력을끌어내는‘뺄셈’의힘|같은땅에서자란균과재료|균이바라보는부패하지않는경제

제3장참다운시골살이는순환
균에이끌려마침내도착한곳|역사를살아숨쉬는가쓰야마|빵을변화시킨물의힘|두사람의인생이하나로|별볼일없는청춘|헝가리에서만난진짜음식|그리고……시골을꿈꾸다|시련끝에찾아온기회|시골에서빵을만드는의미|시골에사는사람들의남다른각오|빵으로지역‘순환’만들기|지역통화같은빵만들기

제4장착취하지않는경영형태-이윤남기지않기
시골빵집,이제독립이다!|사회를발효시키는소상인들의유대|커져가는소상인연합|부패하는경제를키우는유쾌한동지들|소상인은이윤을노리지않는다|농약은쳐본사람이무서운줄안다|정당하게‘비싼가격’에빵팔기|마지막만찬이된다루마리의빵

제5장빵을키우고사람을키우는또하나의도전
밀향기를맡으며시작하는빵집의하루|균과아이들에게배우다|번개를‘벼의마누라’라부르는이유|균에이끌려다니는삶,거기서얻는행복감과안도감|기술을뒷받침하는눈은온몸에달려있다|뜨거운도전끝에피어나는꽃|시골마을의장인들|사라져가는죽세공의안타까운현실|기술과정신을물려주는빵|제빵사와궁목수의닮은점|삶과함께하는직업|다루마리에휴일이많은이유|사람을키우기위한또하나의도전|아버지와의화해|돈은미래를선택하는투표권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시골빵집주인의마르크스강의,
빵의발효와부패사이에서자본주의의대안적삶을찾다

이책에서저자는마르크스강의를9강에걸쳐펼쳐내며‘마르크스’와‘천연균-발효’라는두영역을조화롭게접목시키고있다.빵을만들면서빵을만드는데없어서는안되는‘균’의목소리에귀를기울이다보니,균들이들려주는목소리가지금으로부터150년전의인물인마르크스의목소리와닮았다는사실을깨닫기시작했기때문이다.
이책에서저자는21세기일본도쿄와산업혁명이일어났던19세기영국런던의노동현실을비교하고있다.성인은물론어린아이들마저저임금?장시간노동을강요받았던과거와마찬가지로현재에도가혹한노동환경은지속되고있다는것이다.더불어상품의조건,가격의비밀,임금의정체,이윤의탄생과정,기술혁신의무용에이르기까지.

그러면서마르크스와천연균과의만남은시작된다.자연계에존재하는모든물질은시간과함께모습을바꾸고언젠가는흙으로돌아간다.즉그들의균형은‘순환’속에서유지되는것이다.그리고이모든것은균의작용에의한‘발효’와‘부패’를통해서이루어진다.그런데이스트처럼인공배양된균은원래부패해서흙으로돌아가야하는물질마저도억지로음식으로바꿔버린다.균은균인데자연의섭리를일탈한‘부패하지않는’음식을만들어내는인위적인균인것이다.
이러한부패하지않는음식은먹거리의가격을낮추고일자리를값싸게만든다.나아가싸구려먹거리는먹거리의안전을희생시키고사용가치를위장함으로써먹거리를만드는사람에게귀속되어야할기술과존엄을빼앗아간다.

“곡물및모든식료품의가격이싸야산업은이익을얻는다.왜냐하면가격을끌어올리는요소가무엇이건간에가격이비싸지면그로인해틀림없이노동력도비싸지기때문이다.(중략)식료품가격은반드시노동의가격에영향을미친다.생활필수품의가격이싸지면노동의가격은계속떨어질것이다.”(『자본론』1권4편10장)

또한먹거리를생산하는노동은지극히단순해져서노동자는아무리오랜시간을일해도고유의기술을습득하지못하게된다.

“기술혁신은결코노동자를풍족하게만들어주지않는다.자본이노동자를지배하고보다많은이윤을얻기위한수단일뿐이다.”(마르크스)
“노동자는기계의부속물로전락하고,부속물로서의그에게는오직가장단순하고가장단조로우며가장손쉽게획득할수있는기술만이요구된다.”(『공산당선언』)

그는『자본론』공부를통해자신이추구하고있는이것을‘부패하는경제’라명명한다.돈은시간이지나도흙으로돌아가지않는다.영원히부패하지않는다는의미다.부패는커녕오히려투자를통해얻는'이윤'과대차(금융)를통해발생하는이자로인해끝없이불어나는성질마저있다.결국이러한‘부패와순환하지않는’돈이자본주의의모순을낳았다는것이다.그는‘부패하는경제’속에서우리는삶이가진본디의의미를찾을수있다고말한다.
수많은실패에도포기하지않고신념을지키기위해불합리에정당하게맞서는그의삶의태도속에서우리는진정한풍요로움이란무엇인가를생각하게된다.또한지속가능한삶과사회에대한그의지향과모색은오늘날의사회를끊임없이발효시킬것이다.

‘이윤’보다는소중한것을위해빵을굽고싶다
넘치지않게가득채우는방법,진정한풍요를배우다

저자의빵집다루마리는사람들로부터‘희한한빵집’이라는별명을얻었다.오카야마역에서전철로두시간넘게걸리는산속의빵집.고택에붙어사는천연균으로만든주종으로발효시킨빵을만들며,그빵의가격은다소비싼편이다.게다가일주일에사흘은휴무,매년한달은장기휴가로문을닫는다.이것은제대로된먹거리에정당한가격을붙여서그것을원하는사람들에게팔고,만드는사람이숙련된기술을가졌다는이유로존경받으려면만드는사람이잘쉴수있어야하고인간답게살수있어야한다는의미다.게다가다루마리의경영이념은‘이윤을남기지않기’다.일반적인경영과마케팅성공잣대를무시하고세상과타협하지않은채최고의빵을만들며,부패와순환작용을통해지역경제를활성화시키기위해노력할뿐이다.
이시골빵집에찾아낸‘부패하여순환하는경제’의핵심은발효와순환,이윤남기지않기,빵과사람키우기,이4가지로,다루마리는이모든것을지향하며실천하고있다.이를위해오늘도다루마리는이스트도첨가물도섞지않고아무리어렵더라도천연효모를발생시켜정성껏빵을만들고있다.앞으로도‘이윤’보다는소중한것을위해빵을굽고싶다는‘작지만커다란’소망을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