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입니까 - 반올림 24

가족입니까 - 반올림 24

$16.80
Description
우리나라에 청소년문학을 가능성을 열어온 바람의아이들의 백 번째 책!
청소년을 위한 「반올림」 제24권 『가족입니까』. 따뜻한 둥지 같기도 하고 촘촘한 올가미 갖기도 하며, 위안과 위로를 주기도 하고 부담과 실망을 주기도 하는 세상 모든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는 단편집이다. 가장 진부하기도 하고 뜨겁기도 하며, 낯설기도 하고 중요하기도 한 테마인 '가족'에 대한 단순하고도 진지한 통찰을 보여주는 4편의 단편을 엮었다. 가족을 콘셉트로 한 핸드폰 광고를 찍기 위해 모이게 된 아마추어 모델 '공예린', '김재형'과 '안지나', '박동화'의 이야기가 바람의아이들과 함께 성장해온 4명의 작가를 통해 때로는 따로, 때로는 같이 얽히고설키며 펼쳐져나간다. 가족의 진짜 의미를 묻고 있다.
가족을 콘셉트로 한 핸드폰 광고를 찍기 위해 아마추어 모델이 모였다. 자신을 연예인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엄마에게 끌려다니는 10대 공예린은 딸 역할을, 자신의 진심을 몰라주는 엄마와 어긋나기만 하는 10대 김재형은 아들 역할을 맡았다. 독신 여성으로서 홀어머니와 갈등하며 살아가는 30대 안지나는 엄마 역할을 맡게 되었다. 아울러 아빠 역할은 1인 출판사를 운영하는 40대 박동화가 맡았다. 박동화는 아내와 딸이 자신이 퇴근할 때마다 집에 붙어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네 사람은 가짜 가족을 형성하여 광고를 찍는 동안 진짜 가족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데……. 바람의아이들의 앤솔로지 「바람단편집」 제6권이다.
저자

김해원,김혜연,임어진,임태희

낯선사람을만나는건어려워하면서도사람들이살아가는얘기를듣는건아주좋아합니다.사람에대한호기심으로글을쓰고있습니다.그동안쓴책으로는『거미마을까치여관』『고래벽화』『오월의달리기』『열일곱살의털』『추락하는것은복근이없다』『나는무늬』등이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가족이뭐라고생각해?
가족에대해대답한다는것은어려운수학방정식을푸는것보다도까다로운일이다.어쨌거나방정식에는하나의정답이있지만가족에대해서는답하는사람에따라제각기다른대답이나올수있으므로.누군가에게는따뜻하고평화롭고안전한둥지인가족이누군가에게는올가미나족쇄,심지어는조폭처럼여겨질수도있다.그러니가족에대한정의만큼보편적인설명이불가능한것이또있을까?모든사람은자기가족에대해이야기할수있을뿐,다른이의가족이나불특정한가족에대해서는말할수없다.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가가족에대해서물어야하는이유는가장유력한정답을고르기위해서가아니라가족의진짜의미가무엇인지되새겨보기위해서다.더욱이이제막가족이라는울타리근처안과밖어딘가에서서성이고있을청소년들에게가족을묻는일은더더욱중요하다.
『가족입니까』는네명의작가가각기다른주인공을내세워쓴작품집이지만,이주인공들은서로만나고교류한다.이들의공통분모는가족을콘셉트로한핸드폰광고의모델들이라는것.광고속에서각각엄마,아빠,아들,딸을연기하는이들에게는각자의가족이있고각자의문제가있고각자걸어가야할길이있다.자신의꿈인지엄마의꿈인지모를연예인이되기위해이리저리끌려다니는예린이,딱히큰문제는없지만엄마와자꾸만어긋나는재형이,잘나가는독신여성으로홀어머니와의관계가여의치않은안지나팀장,언제나퇴근했을때면아내와딸이집에있어주길바라는박동화아저씨.가족의형태도다르고가족에대해기대하는바도다르지만이들은핸드폰광고를찍으며새삼스럽게묻게된다.가족이뭐지?가족에게나는뭐지?

가족에관한네편의이야기,가족을바라보는수많은시선
가족의기대를한몸에받고있건말썽만안피면충분할텐데그걸못해서불화를일으키건십대아이들에게가족은다소거추장스러운존재다.예린이는과욕에불타는엄마만큼이나고분고분희생을감내하는아빠와남동생이부담스럽고,재형이역시자신의진심을몰라주는엄마가야속하고사소한오해끝에가출아닌가출을감행하게된다.하지만예린이가홀로의상가방을챙겨들고거리로나섰을때,재형이가혼자사는생활을꿈꾸며이모네집에서살게됐을때,아이들은좀더거리를두고가족을살피기시작한다.가족은공기나물처럼결핍의순간에만존재감을드러내는것일까?하지만그보다는이아이들이보다넓은시야를갖게되었다고말하는편이옳을것이다.가족들과함께있을때면결코볼수없었던큰그림을볼수있으니까.그리고또하나,핸드폰광고에등장하는이상적인가짜가족또한묘한생기를가져온듯.
광고회사에근무하는39살독신여성안지나팀장이나1인출판사를운영하는박동화아저씨에게도서로를챙겨주는광고속가족은낯설고어색하다.하지만광고를찍는동안가족은폭력이고야만적이라고생각하는안지나팀장도,아내와딸을집에딸린부속물처럼여기던박동화아저씨도,자신을돌아보고차츰잘못을깨닫게된다.진짜를이기는가짜의힘이랄까?하지만가족에관한한,진짜와가짜의구분은의미가없다.이들아마추어모델들이광고를찍다울컥하는것처럼모범답안같은가족을볼때라도우리가떠올리는건결국우리자신의가족이니까.
『가족입니까』에실린네편의소설은핸드폰광고를중심으로연결되어있는만큼한편의소설로읽어도무방할만큼자연스럽게서로를넘나든다.그런데네명의작가가쓴작품들이어떻게충돌하지않고공존할수있었을까?동일한시공간안에서벌어지는각기다른사건들을다룬옴니버스작품들은많지만,이렇게여러작가가공동작업을하는경우는흔치않다.각각의작품뒤에는‘작가의말’이붙어있는데,거기에는이공동작업을하느라작가들이거쳐온고난의행군이고스란히담겨있다.보통작가의말처럼어떻게읽어주길바란다는당부의말보다는작업과정을들려주고있어작가노트를훔쳐보는것같은색다른재미를느낄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