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 달인

젓가락 달인

$13.00
Description
누가누가 젓가락질을 잘하나!
초등학교 2학년 학급에서 벌어지는 ‘젓가락질 달인 대회’에 대한 이야기 『젓가락 달인』. 아홉 살짜리 아이가 자신에게 맞는 과제에 도전하고 성취해 내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떤 일에 열중하고, 자신의 기량이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한다. 별것 아닌 일이지만 젓가락질 대회를 열어 놓고 시끌벅적 축제를 벌이는 교실 풍경도 흥미진진하고, 이런저런 권법이나 수법을 자랑하며 으스대는 아이들의 모습도 어린이 특유의 에너지가 느껴져서 유쾌하다.
저자

유타루

전북부안에서태어나한국외국어대학교아프리카어과를졸업했다.
『별이뜨는꽃담』으로창원아동문학상과송순문학상을,『왕십리벌달둥이』로건국대학교창작동화상을,『한줄의반성문』으로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진흥기금을받았다.『젓가락달인』은4학년2학기국어책에수록되었고,『촌수박사달찬이』,『금동이네김장잔치』,『장앙리파브르』,『김홍도』,『마법식탁』,『도토리탐정』등여러책을펴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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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나도달인이되고싶어요
어떤분야에통달하여남달리뛰어난기량을지닌사람을우리는‘달인’이라고부른다.엉뚱한기예와억지를선보이는개그프로그램의제목으로도쓰인바있고,전국곳?곳에존재하는‘생활속달인’을취재하는교양프로그램의소재로도꾸준한인기를끌고있어‘달인’이라는표현자체는좀닳고닳은인상을주는것도사실이다.하지만엄청나게높이쌓은쟁반을머리에이고다니는식당아주머니나눈에보이지도않을만한속도로양파를까는노동자를대할때면한결같이감동을느끼게된다.그들이그만한...
나도달인이되고싶어요
어떤분야에통달하여남달리뛰어난기량을지닌사람을우리는‘달인’이라고부른다.엉뚱한기예와억지를선보이는개그프로그램의제목으로도쓰인바있고,전국곳곳에존재하는‘생활속달인’을취재하는교양프로그램의소재로도꾸준한인기를끌고있어‘달인’이라는표현자체는좀닳고닳은인상을주는것도사실이다.하지만엄청나게높이쌓은쟁반을머리에이고다니는식당아주머니나눈에보이지도않을만한속도로양파를까는노동자를대할때면한결같이감동을느끼게된다.그들이그만한기술과속도를자랑하게되기까지들인노력이얼마나대단한지한눈에파악할수있기때문이다.또한거기에는그렇게열심히해야만하는생활의고단함이묻어있기도하다.우리가누군가의기술과재주에감탄하는것은그들이쏟아부은땀과눈물을이해하는까닭이다.
유타루의『젓가락달인』은초등학교2학년학급에서벌어지는‘젓가락질달인대회’에대한이야기이다.겨우아홉살짜리어린이들인만큼그들이젓가락으로날아오는총알을잡는다든지하는엄청난기량을겨루는것은당연히아니다.삼십초안에쇠젓가락으로콩을열개이상옮기면‘젓가락달인’이된다.하지만여전히젓가락보다는포크가손쉬운선택으로여겨지는어린이들에게는나무젓가락으로바둑알다섯개를옮기는초급단계마저도쉽지않은도전이다.그러니젓가락질에서툰주인공우봉이가툴툴거릴수밖에.
우봉이가처음생각과달리젓가락달인에도전하게되는계기는전학온짝꿍주은이와시골에서잠시다니러온할아버지다.주은이에게잘보이고싶은마음과스승으로모셔도손색이없는할아버지의유려한젓가락질!우봉이는할아버지의정성스러운지도에힘입어젓가락질연습에몰두하고,하루하루시간이지남에따라젓가락질실력이쑥쑥늘어난다.우봉이는젓가락질연습을통해무언가땀흘려해낸다는성취감을느낄뿐아니라낯선냄새와끔찍한틀니때문에가까이하기싫었던할아버지와부쩍가까워진다.젓가락질은우봉이와할아버지를연결해주고동질감을갖게해주는공통의관심사인동시에,함께이루어내야할목표이기도한것이다.그러나일취월장한우봉이가친구들을다이기고달인이되겠다며욕심을내자할아버지는말한다.“더좋은것은따로있는디.그냥달인만되는거.동무들이길생각일랑말고.”
젓가락은반드시한쌍이필요하다
무슨일이든힘겨운목표를이루는데욕심은필수다.남들보다잘하고싶고,남들과는달라보이고싶은마음이없다면금세느슨해지고말테니까.하지만욕심이과하면목표말고는다른것을돌아보기가힘들어진다.과도한경쟁과승자독식문제는약자에대한배려를잊게만든다는점에서위험한것이다.『젓가락달인』은이지점에서‘다문화가정’의문제를함께이야기한다.우봉이가한눈에반한주은이가사실은라오스인엄마를둔다문화가정의아이였던것.주은이는전학온날첫인사에서자신이‘김해김씨’라는사실을강조하고다문화가정에대한수업을할때에도또랑또랑하게발표를주도할만큼자존감이강한아이이다.그런주은이에게젓가락질은자신이한국인이라는사실을증명해주는강력한상징이기도하다.주은이에게는누구보다도더젓가락달인이되어야할이유가있었던셈이다.
자기엄마가손으로‘카오리아오’(라오스전통음식으로찹쌀찐것을손으로뭉쳐먹는다)먹는걸질색하고발음을일일이고쳐주는모습을보면,주은이가엄마의존재를아무렇지도않게여긴다고는볼수없다.하긴,우봉이역시주은이와엄마가함께있는광경을목격하고도그일에대해선뜻이야기하지못한다.이일이예민한문제라는사실을어린아이들도잘알고있는것이다.손으로음식을먹는사람은야만인아니냐고묻는우봉이에게할아버지가“외국사람이냄새나는된장먹는다고나를야만인이라고부르면,기분나쁠겨”라고말할때거기에는아주기본적이지만타당한해결방법이담겨있다.젓가락을쓰든쓰지않든,얼굴색이희든까무잡잡하든그것으로가치판단을해야할이유는전혀없다는것.그래서우봉이는최종결선에서맞붙게된주은이를두고고민에빠진다.‘아,싫은데.져주기싫은데…….’
실제로일부초등학교에서는저학년을대상으로젓가락질급수제를실시하고있다고하는데,『젓가락달인』은아홉살짜리아이가자신에게맞는과제에도전하고성취해내기까지의이야기를다룬다는점에서분명한의의를갖는다.어른이든아이든어떤일에열중하고,자신의기량이나아지고있다는사실을깨닫는다는것은분명히소중한경험일테니까.별것아닌일이지만젓가락질대회를열어놓고시끌벅적축제를벌이는교실풍경도흥미진진하고,이런저런권법이나수법을자랑하며으스대는아이들의모습도어린이특유의에너지가느껴져서유쾌하다.더욱이젓가락질을하려면반드시젓가락두짝이있어야된다는메시지에이르면,절로고개가끄덕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