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르라미 별이 뜨는 밤

쓰르라미 별이 뜨는 밤

$10.42
Description
『쓰르라미 별이 뜨는 밤』은 유명 드라마 작가인 엄마와 미숙아로 태어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누워서 생활하는 한 살 위 언니 단비, 그리고 언니의 친아버지이지만 이미 다른 가정이 있고 자신과는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아저씨 곁에 살아가는 17세 고등학생 소녀 단결이 딛고 서 있는 삶을 드러낸다. 사생아로 자란 결이는 자신이 뇌 손상으로 몸이 불편한 언니를 대신하기 위해 태어난 아이라고 느끼고 언니의 존재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그런 상황에서 단비 언니를 대신해 아저씨와의 시간을 공유하는 결이는 자신이 아저씨의 진짜 딸이 될 수 없음을 아프게 체감한다. 단짝 친구 수아에게 달라붙어 자신을 밀어내는 지수나, 둘도 없는 소꿉친구였으나 남자 친구가 된 환희와의 관계도 버겁기만 하다.
저자

김수빈

저자김수빈은여름에태어났다.지은책으로는『여름이반짝』이있다.

목차

8월의첫번째주

8월의두번째주

8월의세번째주

8월의네번째주

8월의다섯번째주

9월의첫번째주

출판사 서평

한여름밤처럼무더운,생의온도를낮추고싶어

삶은마치공중에쳐진거미줄같아서우리는무수한관계로얽히고설킨삶위에살아간다.누군가는실을뽑아자신이살아갈환경을만들지만또다른누군가는남의거미줄에꼼짝없이걸린채버둥거리며지낸다.어른이만든범위에서움직여야하는청소년이라면후자에가깝다.그렇잖아도감성풍부한아이들은감정이맨살이라도되는듯서로닿으면예민해지는데,입시까지머리아프게치러야하는상황에서진득한가정사나사춘기감각처럼자신을얽매는줄이더생기면당장이라도도망치고싶기마련이다.

『쓰르라미별이뜨는밤』은유명드라마작가인엄마와미숙아로태어나혼자서는아무것도할수없어누워서생활하는한살위언니단비,그리고언니의친아버지이지만이미다른가정이있고자신과는피가한방울도섞이지않은아저씨곁에살아가는17세고등학생소녀단결이딛고서있는삶을드러낸다.사생아로자란결이는자신이뇌손상으로몸이불편한언니를대신하기위해태어난아이라고느끼고언니의존재를못마땅하게여긴다.그런상황에서단비언니를대신해아저씨와의시간을공유하는결이는자신이아저씨의진짜딸이될수없음을아프게체감한다.단짝친구수아에게달라붙어자신을밀어내는지수나,둘도없는소꿉친구였으나남자친구가된환희와의관계도버겁기만하다.

그러던어느날진이나타난다.“단결,너와나는9번째매미인이야.”하고말하는,8월의마지막날자신과함께매미행성으로돌아가자고이야기하는당돌한중학생소년.물론결은진의이야기를듣고코웃음친다.그렇지만자신과진이동일하게8월31일에태어난것,자신의이름이여름매미를뜻하는‘쓰르라미결’이었다는것,우연으로치부할수없는진과의사건들은결의마음을혼란스럽게한다.그리고우연히진의고통스러운삶을정면으로목격한결은지구를떠나려는진을이해하게된다.‘이곳에서도망치고싶다.어둡고눅눅한,깊은동굴같은이집에서이제그만벗어나고싶다.’고생각하며어디에도소속감을느끼지못하는결에게지구를벗어나매미행성으로떠날수있다는것은얼마나달콤한유혹일까.

떠나는게아니라돌아가는것

현실적조건에의해삶의무게가결정되어지는것은아니지만,결이에게주어진현실은결이를촘촘하게옭아매기에충분하다.8월의마지막날이가까워지는무렵,결은자신이아빠없이태어난사생아가아니라,엄마와도피가섞이지않은버려진고아였다는충격적인사실을알게된다.너무도무거운현실에서‘매미행성’이라는환상의공간이나타난것이어색함없이어우러지는까닭은이작품의시작부터끝까지인물의내면을섬세하게묘사하고,특유의감성적인분위기를이끌어내는작가의문체덕분이다.저자는이분법적으로정의내릴수없는미묘하고다양한관계를개성있는인물들을통해그려냈다.‘매미행성’이라는특별한공간은주인공결과독자들로하여금결이딛고서있는현실을더욱선명하게마주하도록한다.응급상황에처한언니를마주하고마음이아리며,‘네가나를살게한거’라는엄마의진심을듣게되는단결은진과함께매미행성으로떠나는것을선택할수있을까?

8월31일진과결은버둥거리기를잠시멈추고삶의자리를선택할수있게된다.떠난다는말은참매력적이다.떠난다는말이매력적으로느껴지는이유는지금발붙이고있는곳에서벗어나도착할곳이있기때문인지도,떠났다가도다시돌아올곳이있기때문인지도모른다.여름이지나면가을이있듯이,페이지를넘기면이야기가끝이나듯이.

쏟아지는매미소리를담고있는여름을배경으로하는이작품은소중한사람과의이별,가족의의미,여러색깔의삶을이야기하며,십대의풍부하고강렬한마음풍경을섬세하고감성적이게묘사하고있다.작품속결이가틈틈이연주하는바이올린소리는독자들의마음에뒤섞여생의감각을더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