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휠체어로 누빈 7개 나라 25개 도시

유럽,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휠체어로 누빈 7개 나라 25개 도시

$17.07
저자

홍서윤

저자홍서윤은1987년경남창원에서태어났다.10살때불의의사고로휠체어를타게되면서인생의쓴맛을일찍이알게되었다.어린시절가족과함께한여행의추억을잊지못했으나혼자서는집밖을나가는것조차겁내던시절이있었다.스스로를가두었던틀에서벗어나고자26인치여행가방을끌고혼자유럽여행을떠났다.어려운도전이었으나자유로운여행을통해성장했다고믿기에여행이주는이로움을많은사람들과나누고싶어한다.
그녀의이력은독특하다.사회복지학석사학위를받았고KBS최초여성장애인앵커로발탁되면서〈News12-생활뉴스〉코너를진행했다.마이크를타고들리는목소리가매력적이란사실도그때알았다.이후로는KBS3Radio〈내일은푸른하늘:토요일엔다함께떠나요〉리포터이자장애인여행가로서활동하고있다.장애인들이여행을통해인생을설계할수있기를희망하며장애인여행문화연구소를운영하고있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여행은틀을벗어나게하는힘이있다
내삶의판도를흔들어놓은곳,스위스
취리히로가는사람들
스위스신고식
자유를느끼며
어떻게든되겠지
하늘을날다
핑슈테크의무법자
곰의도시베른
작은감동
모르주
몽트뢰
Vous?tessibelle
엉망진창이야
루체른
굿바이취리히
일상의온기와자연의소리를만끽하는곳,독일
도전!망설임따윈없다
나를버리고갔다고!
아헨,쾰른,몽샤우
낯선이와친구가되는곳,벨기에
브뤼셀,난리블루스
브뤼셀에서만난남자
사랑을싹트게만드는곳,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엔혼자오지않으리
윈드밀!윈드밀!
세상과사람을만나는곳,덴마크/스웨덴
코펜하겐의두남자
Hej!Stockholm
진한여운이남는곳,프랑스
파리의인연
다함께즐기는축제,다시독일로
옥토버페스트2015
에필로그|여행은아직끝나지않았다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낯선곳으로떠나는휠체어여행
이책의저자홍서윤은10살때불의의사고를당했다.아무것도모르던꼬마아이가죽음의문턱에서살아돌아왔다.하지만한국사회에서장애가있는여자아이로살아간다는건비련의여주인공만큼이나슬픈에피소드의연속이었다.20년간남들이겪지않아도되는일들을겪으며인내하는법을배워야했고,아무렇게나들이대는사회적편견에이골이났다.
대학에진학해사회복지학을전공한뒤KBS1TV정오뉴스의〈생활뉴스〉장애인앵커로,그리고관악산에운둔하는석사나부랭이로두가지색의...
낯선곳으로떠나는휠체어여행
이책의저자홍서윤은10살때불의의사고를당했다.아무것도모르던꼬마아이가죽음의문턱에서살아돌아왔다.하지만한국사회에서장애가있는여자아이로살아간다는건비련의여주인공만큼이나슬픈에피소드의연속이었다.20년간남들이겪지않아도되는일들을겪으며인내하는법을배워야했고,아무렇게나들이대는사회적편견에이골이났다.
대학에진학해사회복지학을전공한뒤KBS1TV정오뉴스의〈생활뉴스〉장애인앵커로,그리고관악산에운둔하는석사나부랭이로두가지색의옷을갈아입으며반복되는일상을보내고있었다.어느날,UN사무국인턴에합격해스위스제네바로떠났던지인이올린행복한사진에이끌린홍서윤은스위스로휠체어여행을결정한다.그곳에서자유를만끽하며마음의치유를경험한그녀는결국7개나라25개도시를누비고다녔다.홀로떠난유럽여행은삶의판도를뒤흔들어놓았다.
장애인에게여행은평범한일상이될수없나?
‘제네바통신원’이라는별명을붙여준동생이올리는사진에는일상의여유로움이고스란히녹아있었다.그것이심장을찌릿찌릿자극하기시작했다.홀린듯제네바통신원에게메시지를보냈다.스위스에가고싶다고말이다.그녀의짧은답장에막연한기대감과두려움,긴장과설렘이교차했다.이후에도그녀에게수없이질문했다.버스는어떠한지,여행지는어떻게다녀야하는지,지겨울만큼많은질문을해댔지만,그녀는스위스의모습이머릿속에그려질만큼아주자세히이야기해주었다.“꼭와.언니가오면정말좋아할거야.”이말에이끌려결국홍서윤은취리히행비행기표를예매했다.
10살때사고를당하고난뒤학교도제대로출석하지못하고집과병원이외출의전부였던때가있었다.방학이면언제나사촌언니인‘루씨’가찾아왔다.촌수가무의미할만큼든든한친구가되어준루씨.해외여행중이던그녀와스위스에서만나일정을함께하기로계획했다.
취리히로가는비행기에서만난사람들은휠체어를타고여행을떠난저자를향해‘대단하다’고말했다.스스로는대단하다고생각하지않았던일이대단해져버렸다.그냥남들처럼똑같이평범하게비행기를타고유럽여행을하고싶었던게전부였는데자꾸만대단하다고들한다.장애인혼자서장거리비행,장거리여행을하는일이대단해야만하는걸까?그냥평범한사람들의평범한생활처럼평범한일이될수는없는걸까?
스위스에서저자의바람은일상이되었다.휠체어로버스와기차를타는일이어렵지않았고,산을오르는케이블카도쉽게탈수있었다.자갈과흙길을따라산꼭대기까지오르는데만두어시간이걸렸지만,해발2970미터의쉴트호른을휠체어로올랐다.휠체어를타고대자연을만끽하는기분이란!감회가새로웠다.
“어떻게든되겠지!”
한국에서휠체어를타고생활한지20년.사소한두려움부터심장을짓누르는고통까지수없는좌절을경험해야했다.불안한미래,뒤처지는느낌에더이상추락할곳을찾지못하는때면홍서윤은마법의주문을외우기시작했다.“어떻게든되겠지!”
스위스에서쉴트호른을오른홍서윤은용기를내어패러글라이딩을하기로마음먹었다.불어를몰라예약하는일부터호락호락하지않았지만,걱정만한다고일이진척될리는없었다.한숨을크게한번쉬고나서마법의주문을걸었다.
우여곡절끝에장애인을대상으로패러글라이딩을도와주는곳을소개받아드디어패러글라이딩을할수있게되었다.홍서윤을태운패러글라이더가낙하산줄을힘차게잡아당겼다.날개가되어줄하얀색낙하산이공기를가득품고크게펼쳐졌다.순간적으로심장이멈추는듯한기분이들었다.하늘을날고있다는것을직감적으로알아차렸다.온몸에짜릿한전율이감돌았다.쿵쾅거리는심장소리와거친바람소리만이귓가에스쳤다.얼마지나지않아게슴츠레실눈을떴다.발아래인터라켄의모습이흐릿하게나타났다.마을을따라흐르는강,멀리보이는툰(Thun)호수와알록달록한지붕그리고맞은편에보이는융프라우까지‘아름답다’라는말로는형용할수없는그런아름다움이었다.
“나지금날고있어요?날고있어!와우!정말예쁘다!”
새장에갇혀살던새가새장을벗어나하늘을만나는기분이이런걸까?가슴속깊숙이뜨거운무언가가용솟음치는느낌에울컥눈물이나려했다.
‘하늘을날다니!패러글라이딩을하다니!용감해!잘했어,홍서윤!장하다!’
하늘을날아오른그날,짧은시간이었지만자신이얼마나소중한존재인지깨달았다.처음보는사람들도응원하고축하해주었다.세상의거센바람이어쩌면마음속불씨를더크게타오르게하는따뜻한바람일수도있겠다는생각이들었다.
여행,그치유의힘을믿는다
2015년새해가시작되자마자지난번스위스여행의자신감을바탕으로이번에는혼자서떠나는한달간의유럽여행을준비했다.매일밤노트북앞에앉아어디를갈지,어떻게갈지,어디서잘지,무엇을할지궁리했다.열흘뒤드디어여행루트를완성했다.그리고석달에걸쳐숙소와교통편,관광명소티켓을예약하고,장애인여행정보를수집했다.그렇게프랑크푸르트-쾰른/아헨-몽샤우-브뤼셀-브루게/겐트-암스테르담-잔세스칸스-코펜하겐-스톡홀름-파리-뮌헨으로이어지는일정을세웠다.2015년9월한달동안여섯나라,열다섯도시를탐방하기로마음먹었다.
휠체어를타면서부터어떤삶을선택해야할지고민에빠졌던순간들이떠올랐다.미궁속을걷는기분이든적도있었다.남들과다른출발선에선것이라기보다는달리다넘어져일어나지못하는상황같았다.절뚝거리는다리로사람들과경쟁해야하는것만같았다.남들보다두배,세배는더노력해야겨우쫓아갈수있을따름이었다.그대로증발해버리고
싶을만큼좌절했던순간도많았다.
하지만유럽여행을하는한달여동안홍서윤은조금더성장했다.여행을통해좀더대범해지고용감해졌다.혼자서낯선상황에직면하고예상치못한변수를마주치더라도이제는두렵지않다.아니,조금겁이나더라도잘헤쳐나갈수있는자신감이생겼다.여행은인간의독선적아집을깬다고했던가?여행은공간을초월하여스스로를가두었던틀을벗어나게하는힘이있다.유럽에서혼자서보낸한달의시간은분명홍서윤을변화시켰다.그소중한경험은20대의마지막추억이자30대의삶에밑거름이되어줄것이다.
홍서윤은자신이경험한도전,자유,용기를절망속에스스로를가둔채외출조차두려워하는많은장애인들과나누고싶어한다.여행,그치유의힘을통해더많은장애인이인생을설계할수있기를희망한다.7개나라25개도시를휠체어로누비면서느낀경험을기록한책,《유럽,가지않을이유가없었다》를출간한것은그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