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과 명청 (일국사를 넘어선 동아시아 읽기)

조선과 명청 (일국사를 넘어선 동아시아 읽기)

$27.00
Description
일국사를 넘어선 역사 읽기!
전통적인 문화, 생활습관, 가족, 친족 제도 등 오늘날 한국과 중국에서 전통이라 여겨지는 것의 대부분이 마지막 왕조인 조선시대와 명ㆍ청 시대에 형성되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시대는 한국과 중국에 있어서 ‘전통 형성의 시대’라고 볼 수 있다. 이 책 『현재를 보는 역사, 조선과 명청』은 이러한 오늘날의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를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각각 조선시대와 명ㆍ청의 사회경제사 전문가로 조선왕조 시대와 명ㆍ청시대를 ‘소농사회의 형성’이라는 공통 인식하에 각각의 사회 분석을 행하고 있다. 또한, 조선과 명ㆍ청을 각각 동시대적인 과제를 가지고 기술하고 있으며, 때로는 세계사 속에 각각의 사회를 위치지우고 있는 점 등 각자의 전문 분야 관점에서 동아시아적인 문제로 취급해 일국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넓은 역사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

기시모토미오

저자기시모토미오岸本美緖는1952년도쿄에서태어나도쿄대문학부를졸업하고같은대학인문과학연구과박사과정을중퇴하였다.도쿄대동양문화연구소조수,오차노미즈여대조교수,도쿄대대학원인문사회연구과교수를거쳐현재오차노미즈여대교수로재직중이다.전공은중국명청사.주요저서는『청대중국의물가와경제변동』(1997,硏文出版),『동아시아의근세』(1998,山川出版社),『명청교체와강남사회-17세기중국의질서문제』(1999,東京大學出版會)등이있다.

목차

개정판에부쳐1일국사를넘어선역사읽기_기시모토미오
개정판에부쳐2족보와한국의평등의식_미야지마히로시

1장_동아시아세계의지각변동
송ㆍ원시대의유산
가시적인동아시아세계|몽골제국의유산
흔들리는고려왕조
공민왕의반기|경주의설씨|이성계의대두
원말기의반란과주원장
빈곤한회서지역|원말기의반란들|주원장세력의대두
명왕조지배의확립
회서의기풍|유교적정통주의|공포정치
조선왕조의건국
태조이성계의즉위|용의눈물|위대한발명,한글|보기드문독재자세조
넓어지는국제적시야
『해동제국기』|조선사절이본중세일본

2장_명제국의확대
명정권초기의'남과북'
명왕조의중심|건문제와연왕|북경천도|새수도북경
영락시대의대외발전
몽골원정|동북의여진족|정화의대항해|환관과주변민족
명대의조공세계
명대의조공관계와해금|류큐와말라카
수세에선명제국
토목의변|끊어진곳없는만리장성
명대중기의국가와사회
성화ㆍ홍치의성세|황제와중앙관제|지방행정제도|과거와신사|황제가되고싶지않았던황제

3장_양반의세기-16세기조선
유희춘과『미암일기』
『미암일기』|유희춘의생애|다채로운등장인물들
양반관료제
미야자키이치사다의조선과거론|조선시대의과거제도|중국과의비교|과거와양반|사림파정권성립의의의
친족네트워크
유희춘을둘러싼친족들|쌍계적인친족개념|족보편찬의시작|소설『홍길동전』의저자와관련해서
향촌사회와지방통치
담양향안|양반은신분인가?|유향소와경재소|개발의시대|양반들의경제력
양반의정신세계
독서광유희춘|계몽정신|16세기대유학자들|문학하는마음
시대의변천
그후의유희춘일가|무대는바뀌고|당쟁의시작|좁아지는국제적시야

4장_후기명제국의빛과그림자
북방방위와재정문제
풍속의변화|북방정세-장성을넘는한인들|명재정과은문제
동남연안의왜구
일본은의등장|왜구집단의성장|가정의대왜구|북로남왜문제의완화|북로남왜와은의흐름
명말의도시와농촌
관료ㆍ상인의축재|농촌수공업|도시서비스업
공동성와질서
양명선생의돈오|갓난아기의마음|명말사회와양명학|양명학의급진화와양명학비판
정치의계절
가정제의시대|서계와해서|장거정의시대|중앙과지방|위충현과개독의변|초망의지사와‘조로’한영웅들|명말'시민'사회|살찐환자

5장_화이변태
세계시스템과동아시아
『화이변태』|은을둘러싸고|19세기와비교하여
임진ㆍ정유왜란
'상업의시대'와신흥국가|안동하회에서|『징비록』으로보는임진ㆍ정유왜란|점령지에서의일본군
변경의자립세력
변경'권력'의동시발생|요동의군벌이성량|남해의주인공정지룡|남과북의신흥세력
청의성장
누르하치의등장|후금국의성립|후금의진격|홍타이지의시대
명의멸망
궁핍한농민의반란|전설에서사실로|북경함락과청의입관|남명정권|청의중국대륙정복|명의유민들
청왕조지배의확립
정씨와대만|삼번의난|주변세력의결승전

6장조선전통사회의성립
호란과소중화
포로가된왕자들|광해군의균형외교|『조선왕조실록』과두종류의『광해군일기』|인조반정과호란|소중화
당쟁으로죽어간사람들
당쟁의경위|나주나씨와해남윤씨|당쟁에대한평가
지배체제의재편
세제의변혁|균역법|호적과양안|전통농법의성립
전통의형성
네덜란드인이본17세기의조선|친족제도의변화|마을의형성|장시와상업|상업의위치

7장_청왕조의평화
강희시대의국제환경
강희제의시대|동남의해상무역|러시아와만나다|중가르와의싸움
청황제의두얼굴
칸과황제|연회와사냥|자금성내의학자황제|역법논쟁|청황제의다문화적소양|주접정치
청왕조국가의비전
옹정제의즉위|『대의각미록』|옹정제의사회관|황제가쥔줄사다리
유럽에서본중국
기독교포교와전례문제|계몽주의자들이본중국

8장_새로운도전자들-왕조말기의조선
향촌사회의헤게모니를둘러싸고
향전|향리의세계|향리조직과그역할|향리층의양반지향
실학과천주교
실학의'발견'|『열하일기』의비판정신|실학사상가의위치|천주교의전래|양반들의천주교수용|중인층의천주교수용|연행사와통신사
정조의꿈과좌절
영조와탕평책|정조와규장각|정조와정약용
사회변동을예감하다
신분제의동요|노비제의해체|『춘향전』의세계
근대를전망하며
민란의시대|흥선대원군의등장|대원군의권력기반

9장_성세에서위기로
『홍루몽』과『유림외사』
청대의사풍|『홍루몽』논쟁|과거와중국사회|청대의고증학
'십전노인'건륭제
판도의확대|청왕조의통치구조
호황의시대
빈발하는식량폭등|구미선무역의활성화|칸톤시스템
산구경제와종교반란
동서의'인구론'|이주민의사회|가경백련교의난

10장사람과사회-비교전통사회론
중국의'가'와사회단체
‘차등적질서구조’|‘가’란무엇인가|명청시대의종족형성|'동기'의감각과사회집단
조선의사회조직-중간단체를중심으로
헨더슨의정치사회론|조선의중간단체|중국ㆍ일본과의비교

대담‘왜구적상황’에서‘쇄국’으로
연표
참고문헌
옮긴이후기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한국과중국근세오백년을가다

한국과중국의‘전통’이형성되었던조선과명청시대!
일국사를넘어선역사읽기가오늘날우리와동아시아를이해하기위한
새로운관점을제시한다.


한국과중국의역사에서마지막왕조인조선시대와명·청시대는시간적으로는500년에가깝다.그사이에크고작은여러변동이일어났다는것은말할나위도없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하나의시대로파악할수있는특징을가지고있다.그최대의특징은오늘날한국이나중국의전통이라고여겨지는것이이시대에본격적으로형성되었다는점이다.전통적인문화,전통적인생활습관,가족·친족제도등이모두이시대에긴시간에걸쳐형성되어온것이다.그러한의미에서이시대는한국,중국에있어서‘전통형성의시대’라고볼수있고,따라서오늘날의한국과중국을포함한동아시아를이해하는데도특별히중요한시대라고할수있다.이책이‘현재를보는역사’인까닭이다.
도쿄대에서성균관대로와정년을마치며명저『나의한국사공부』,『양반』의저자로우리에게잘알려진미야지마히로시교수(성균관대)와당대불세출중국사학자인기시모토미오교수(오차노미즈여대)가함께쓴『현재를보는역사,조선과명청』은‘일국사를넘어선동아시아읽기’라는부제에서보듯이‘국제적시야’를확보한독보적인역사책이다.또한정치사를소홀히다루지않으면서도문화나경제의장기적추세역시놓치지않고있다는것도큰장점이다.흥미로운점은조선에서우리가‘전통’이라고부르는,이른바부계혈연집단으로서의동족조직이형성되는그시점인명말청초에중국에서도‘지아(家)’라는동족집단의형성이진행된다는것이다.
특히조선시대를집필한미야지마히로시교수는그동안16세기를15세기의성과들이무력화되는시기로묘사하는경향에대해,16세기는조선왕조5백년역사를조감하는위치에놓여있는중요한시기로평가한다.“조선왕조의국가체제를흔히양반관료제라고하는데,바로이양반관료제가체계적으로성립되는것이16세기로,이시기에양반이라는조선의독특한지배엘리트계층이성립”하는시기라는것이다.이어그는개정판머리말에서노무현,이명박두대통령처럼중류이하가정출신의사람이최고권력자가될수있는한국인의강한평등의식도족보편찬의보급,확대현상과깊이연결되어있다고하면서전통과근대의분리보다는연속성을강조한다.
중국의명·청교체에대해명의외부에서강성해진‘주변세력의결승전’이었으며최종적인승리를차지한것이청왕조였다는견해를펴고있는기시모토교수는“이책에서다룬14세기에서19세기초반까지는동아시아에있어서오늘날과연결되는‘나라國’의통합이형성내지재편된시기”로이전과같이‘진전된유럽,뒤처진아시아’라는고정관념이이미통용되지않은지금시점에서한국과중국,일본각각의차이를파악하고세계상을묘사하는것은지금부터의과제라고한다.
『현재를보는역사,조선과명청』의원저인『명청과이조시대』가1998년에출간되었고,한국어판은『조선과중국근세오백년을가다』(역사비평사)로한국어판이나왔다.2008년원저의개정판이나옴에따라초판의오류를바로잡고내용을보강하여다시출간한것이다.

동아시아세계의지각변동,넓어지는국제적시야

이책은1402년에만들어진「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소개하면서시작한다.중국·조선·일본이한장에그려진최초의동아시아전도인데,단순히동아시아전역을표시하는데그치지않고아라비아반도,아프리카,유럽까지부정확하게나마그려넣었다.이지도가이때조선에서만들어진건우연일까?필연일까?배경에는동아시아전역이공통적으로경험한역사적과정-송왕조의문화혁명,몽골세계제국의성립등구체적으로10세기에서14세기에걸친동아시아세계교류의현격한진전이있었던것이다.그리고역동적으로변화하는세계에서몽골제국과고려가무너지고명과조선이성립할수있었다.
세계지도「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라는이미지가시사하는것처럼14~15세기는『해동제국기』를저술한신숙주처럼국제적경험을가진엘리트들이많았고,바깥을향한시야가현저하게확장된시기였다.문자사상세계사적으로도획기적인사건이었던한글창제역시더넓은세계와의관계가그배경이었다.미야지마교수는“표음문자라는발상법에한자의작자법을받아들이고있는것으로,동양과서양의작자원리를융합한것”이라한다.
명제국의건국에대해‘한족의중국지배회복’이란관점은한족중심주의가만들어낸것으로비판하는미시모토교수는“원왕조역시중국정통왕조의하나라는것은주원장에게도당연했으며자신이새로이천명을받아세웠다는인식이당시에당연하게받아들여졌다”고한다.1430년대북경거주민의3분의1은몽골인이었으며,북경내성의북문은몽골등북방과연결하는창구였다.20세기초반까지도낙타를탄캐러밴들이북경과북방을연결하였다는이책의서술에서보이듯이명제국은남방(남경)과북방(북경)의이원적인중심을가지고있었다.

유희춘과그가쓴『미암일기』를통해양반과양반을둘러싼16세기의상황을생생하게전해준다

당시사회의지배적인역할을한중국의‘신사’와한국의‘양반’에대한설명은대단히흥미롭다.명·청시대중국의관료경험자또는과거자격보유자를가리켜서‘신사(紳士)또는향신(鄕紳)이라불렀다.그들은지방사회의유력자로서지방관과병립할수있는세력을가졌는데,현임관료도퇴임후의신사도모두요역면제등의특권을부여받고또갖은의례에있어서도일반서민과달리한단계높은신분으로간주되었다.중국에서사람들이이들을따랐던것은인간으로서서민보다휼륭하다-그러한도덕적능력이과거시험으로인정된다-고생각했기때문이었다고한다.
그러나이에비해조선의양반은한층더복잡한존재였다.저자는양반을신분으로파악하는것은정확한이해가아니라고본다.양반이란지위는국가의법제적규정도아니고,양반으로서의근거나양반들끼리의격(格)의상하를결정하는기준도없었고따라서양반과비양반과의한계기준도매우상대적이며주관적이었다.두말할필요없이양반들도과거제도와깊은연관을맺고있으나,양반은중국의신사에비해서동족집단및지방사회와더깊이연결되어있는것으로저자는설명한다.
미야지마교수는그의명저『미야지마히로시의양반』에서안동권씨권벌가문을통해조선시대양반의역사적실체를찾아나섰다.이책에서는‘유희춘’이라는16세기의한인물과그가쓴『미암일기』를통해양반과양반을둘러싼16세기의상황을생생하게전해준다.시대를반영한다고여겨지는인물을통해전체사회상을묘사하는방법은이책에서자주나타나는독특한특징이다.
양반체제는사림파의중앙진출과함께향촌에서양반을핵으로하여이루어졌다.저자는사림파등장의역사적의미에대해서좀더넓은시야에서볼필요가있다고기술하며왕권과신권의문제에주목한다.핵심요지는왕권과재상권의대립을축으로한양극구조에사림이라는또하나의정치세력을더함으로써보다안정된정치구조가형성된것이다.그리고신권이재상권과삼사(사헌부,사간원,홍문관)·낭관권으로분리됨으로써왕권의상대적강화를이룰수있게했다는것이다.한편사림파정권의성립과더불어나타나기시작한‘당쟁’을조선민족의민족성으로보는일본인연구자의기존평가와당쟁이평화적인정권교체의정치적룰로서적극적으로이해하려고하는한국의연구자들의평가를비판한다.그것은16세기부터17세기에걸친정치구조변화의산물이며양반을주체로하는통치체제의활력자체는당쟁의과정에서점차고갈되었다고평가한다.

세계에서채굴된은은태평양으로돌든지인도양으로돌든지최종목적지는중국이었다

‘일국사를넘어선동아시아읽기’를표방하는만큼이책은국제관계에대해중요한비중을두고있다.특히눈이띄는대목이‘은무역’이다.이는종래에다른조선시대개설서와차이점이기도하다.16세기초조선에서새로운채광법의개발로은의수출이급증하고,일본에서도많은은이유입되어중국으로흡수되었다.은수출을둘러싼새로운사태는일본으로의면포대량유출,사치풍조,밀무역등여러문제를야기했는데사림파정권은이러한변화를억눌렀다.사림파의정치적관심은어디까지나국내지향적이었다.그리고저자는이러한사림파의국내지향성과국제정세에대한무관심이임진왜란과병자호란의원인이었다고본다.
은무역을중심으로동아시아역사를설명한다는것은그만큼이책의역사서술이장기적인구조를중심에둔다는의미이다.당시중국은세계은의블랙홀이었다.이책에따르면16세기후반중국으로유입된은은2100톤에서2300톤,17세기전반에는5000톤에달했다.세계에서채굴된은은태평양으로돌든지인도양으로돌든지최종목적지는중국이었다.중국의왕성한은수요가명왕조내내위협이되었던북방의몽골과동남연안의왜구,즉북로남왜(北虜南倭)의위기의리듬과일치한것은단순한우연이아니었다.북방의긴장이고조될수록은의북방집중은강화되고중국내의은부족은심각해진다.그러면동시에동남연안에서는밀무역이호황을누린다.이리하여명제국의북과남에형성된변경의세계는상업-군사적인‘작은국가’형성에이르며명을중심으로하는동아시아체제는붕괴함과동시에요동의군벌이성량,남해의정지룡등주변부의변경‘권력’들의형성이단연독자의시선을사로잡는다.
이러한역사적배경속에서만주의여진족누르하치가등장한다.당시여진경제는소박한자급자족경제가아니라국제교역을위한모피와인삼등특산품을얻는데그주안점이있었다.저자의시선에서명청교체는명의외부에서강성해진‘주변세력의결승전’이었다.그중에서최종적인승리를차지한것이청왕조였다.청왕조의성립은16세기이래변경사회의팽창을지탱한국제상업붐이종말을고한시기이기도했다.1684년청왕조는해금을해제하고민간인의해상무역을허가하지만역사의흐름은이전과는다른국면을거치게된다.

전통사회의형성,유교혹은주자학의영향때문이아니다

‘화이변태’라는동아시아의지각변동이절정을경과할무렵조선에서는우리가‘전통’이라고부르는사회가성립된다.이른바부계혈연집단으로서의동족조직의형성과강화였다.문중조직이형성되기시작한것은16세기부터로17세기이후본격화한다.부계혈연집단의결합이강화됨에따라이전의쌍계적인친족관념에변화가일어났다.그대표적인변화가족보편찬방식의변화인데16세기의족보에서는남계와여계를함께수록하던것이17세기후반부터남계자손우선편찬방식으로바뀌다가나중에는남계혈연집단의구성원만을수록하는것이통례가된것이다.왜이런현상이나타난것일까?미야지마교수는대부분유교혹은주자학의영향때문이라고하는견해에의문을던진다.주자학이본격도입되는시기와부계혈연집단의조직화시기는그차이가너무나도크기때문이다.이움직임을근저에서규정한것은양반집단의경제력저하였고특히지방에사는양반들의활력이점차상실되어가는가운데,그들의생존전략으로서부계혈연집단의강화가꾀해졌다는것이다.
한편16세기부터18세기에걸쳐서전국적으로장시망이형성되었지만,상업의발전이라는면에서보면조선왕조사회는같은시기의중국이나일본과비교해보면빛을잃은것은부정할수없는사실이라고이책은서술하면서도한국학계의자본주의맹아론과거리를둔다.장시에있어상설점포의결여나화폐의미발달등이그것을상징한다.저자는그원인으로국가가상업에대해매우소극적인정책을고수한것을들지만보다근본적인문제는지배층의존재형태였다고말한다.조선왕조의지배층이었던양반은대대로서울에사는친척이나현직관료를제외하고는대다수가농촌거주자였다.그들은스스로가소유한농지나노비로부터일용물자를조달하고,시장교환을기본적으로필요로하지않았다.16세기이후경제의자급자족체제를지킬수있었던것도단순히국가정책에의한것이아니라,양반층의존재방식이보다중요한요인이었다는것이다.
한편18세기이후조선사회에서는다양한변동이일어난다.신향층이나향리층의대두,노비제해체,천주교의전래와침투,농촌으로파급된상품경제등을기술하는가운데저자는이시기의특징을신분제붕괴나동요로보는학계의통설에거리를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