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중국사 원 명 곤경에 빠진 제국

하버드 중국사 원 명 곤경에 빠진 제국

$30.00
Description
사회변화와 기후변화의 동시성을 통해 원-명 시대를 읽다!
『하버드 중국사 원·명: 곤경에 빠진 제국』은 13세기와 17세기, 드라마틱한 외세 침략 사이에 존재했던 중국의 실체를 규명한 책으로, ‘환경’이라는 낯선 이슈로 중국의 원-명 시대를 한 권에 담은 책이다. 결코 환경 결정론으로 치우지지는 않았지만 원의 심각한 자연재해가 정력적인 쿠빌라이의 치세 때에는 나타지 않았다가 그의 사후, 즉 원 중기 혼란한 정치적 변동기에 시작되는 등 환경적 접근을 근간으로 독재 정치의 성장과 복잡 다양한 사회상 및 상업화를 탐구하는 동시에 광범위한 남중국해 경제체제에 관심을 기울였다.

중국은 1368년, 주원장이 몽골을 몰아내고 명조를 세우면서 ‘한족’의 조국을 재건한 단절과 전환의 시점으로 인식했다. 그러나 저자는 중국 역사의 방향을 트는 전환기가 아니라 원과 명 두 왕조를 연결하는 고리의 시기라고 이야기한다. 몽골의 지배는 중단되고 명에게 권력이 돌아갔으나 이어지는 세기 동안 몽골의 유산이 전승되는 계기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처럼 원-명 시대가 송 시대와 구별되는 세 가지 특징을 소개하고 원의 유산이 명에 어떻게 계승되고 변용되었는지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아울러 일반 서민들의 삶과 경험을 충분히 보여주길 소망한 저자는 원-명 시대의 삶의 에너지와 변화상을 포착하기 위해 그림과 다양한 에피소드들, 그리고 생동감 있는 목소리를 추적하고, 한 편의 이야기처럼 당대의 역사를 펼쳐냈다. 또한, 수많은 지방지와 필기 등의 문집 자료에서 추출한 아주 작은 에피소드 몇 가지를 통해 당시 광범위하고 사회 경제적 변화상을 요약적으로 보여주는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독자들에게 지적 희열과 독서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

티모시브룩

저자티모시브룩TimothyBrook은1973년캐나다토론토대영문학과를졸업했으며,1984년미국하버드대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다.엘버타대연구교수와스탠퍼드대교수,토론토대교수를거쳐현재캐나다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의중국사교수이자캐나다왕립학회(theRoyalSocietyofCanada)회원이다.
그의주요관심분야는명대의사회·문화사,2차세계대전시기일본의중국침략,세계사와인권에대한역사학적관점이다.대표저서로『쾌락의혼돈-중국명대의상업과문화』(TheConfusionsofPleasure,1998),『근대중국의친일합작』(Collaboration:JapaneseAgentsandChineseElitesinWartimeChina,2005),『베르메르의모자』(Vermeer’sHat:TheSeventeenthCenturyandtheDawnoftheGlobalWorld,2008),『능지처참』(공저,DeathbyaThousandCuts,2008),Mr.Selden'sMapofChina:DecodingtheSecretsofaVanishedCartographer(2013)등이있다.『하버드중국사시리즈』(전6권)의책임편집자로편찬을이끌었으며,이책은이시리즈의5권에해당한다.

목차

목차
한국어판서문
들어가는말
1.용의출현
용의지배자|명의황제들|유럽의용|용의정체|역사적인의미
2.행정제도
일통전략|역참제도|강남과강북|행정구역|인구조사|인구이동|행정망
3.아홉번의늪
한파|가뭄|홍수|메뚜기떼|지진과화산|전염병|기근|아홉번의늪|도덕기상학|호시절
4.칸과황제
원의황제계승|명의전제정치|호유용의변|정난의변|토목의변|대례의논쟁|국본의위기|충성이라는딜레마
5.경제성장
농업제국|운송수단|도시의제국|은납화|경세제민|정신적혼돈|사라진호랑이
6.가족
친족망|여성의삶|남성의삶|직업세습호|신사사회|의례와재산
7.믿음
영혼에대한생각|유-불-도|우주론|사상적자율성|같음과다름
8.물품거래
살림살이|감식안|서적|가구|도자기|서예와회화|시장과취향
9.남중국해
해양무역|조공과교역|기로에선해안|남중국해의세계경제|은의유입|유럽인의중국진출|도망자의귀환
10.명의붕괴
다양한책임론|두차례만력의늪|만주족의출현|숭정의늪|반란|마지막을산다는것
나오는말
기온및강수상황
아홉번의늪
황제연표
옮긴이의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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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13세기몽골족과4백년후만주족의침략은
모두기후변화에서촉발되었다
‘환경’이라는이슈로중국의원-명시대를‘한권’으로그려낸최초의책
1270년대몽골의중국침략은1500년간이어온유교제국이외세의침략으로한순간떠밀려나며중국역사의경로를바꾼사건이었다.1279년원왕조로통합되기전에형성된중국의모습이이로서자취를감추고더는드러나지않게된것이다.그로부터4세기뒤초원에서밀고내려온또다른침략군이명왕조를무너뜨렸다.『하버드중국사원·명_곤경에빠진제국』은...
13세기몽골족과4백년후만주족의침략은
모두기후변화에서촉발되었다
‘환경’이라는이슈로중국의원-명시대를‘한권’으로그려낸최초의책
1270년대몽골의중국침략은1500년간이어온유교제국이외세의침략으로한순간떠밀려나며중국역사의경로를바꾼사건이었다.1279년원왕조로통합되기전에형성된중국의모습이이로서자취를감추고더는드러나지않게된것이다.그로부터4세기뒤초원에서밀고내려온또다른침략군이명왕조를무너뜨렸다.『하버드중국사원·명_곤경에빠진제국』은이두차례의드라마틱한외세침략사이에존재했던중국의실체를규명하는책이다.
이시기의복잡한역학관계를규정하는열쇠는다름아닌기후변화였다.쿠빌라이칸이남하하여중국을정복했던13세기,아시아도유럽처럼소빙하기가운데놓여있었다.원왕조는채1세기를버티지못한채무너졌지만,몽골의가치는명왕조의제도가운데여전히살아있었다.1630년대두번째강추위와함께가뭄이대륙을휩쓸었을때,명왕조는더는버틸힘을잃고침략자만주족에의해무너지고말았다.
‘환경’이라는낯선이슈로이시기를포착한티모시브룩교수(캐나다브리티시컬럼비아대)는환경적접근을근간으로독재정치의성장과복잡다양한사회상및상업화를탐구하는동시에,광범위한남중국해경제체제에특별한관심을기울인다.이러한변화들이중국의향후모습을형성했을뿐아니라,초기근대사회의초석을다지는데도크게이바지했다는것이다.최근역사학계의화두인‘지구사적인관점’이한껏들어가있음은물론이다.
이책의저자이자『하버드중국사』(전6권)의책임편집자로편찬을이끈티모시브룩은한국어판서문에서“일반서민이대부분철학이나정치와는동떨어진삶을살았던만큼나역시이『하버드중국사』시리즈가일반서민들의삶과경험을충분히보여주기를소망했다.”고밝힌다.이책은원-명시대의삶의에너지와변화상을포착하기위해그림과다양한에피소드들,그리고생동감있는목소리를추적하고,한편의이야기처럼당대의역사를펼쳐낸다.이책을옮긴조영헌교수(고려대역사교육과)는“이책은중국사와세계사를넘나드는지적흥미와사람냄새물씬나는이야기책을읽는듯한독서의즐거움을선사할것이라고확신한다.”며연구자와일반독자를모두만족시킬만한보기드문작품이라한다.

“명왕조의몰락과같은역사의굵직한사건을설명해주는요소가오직날씨만은아니지만날씨가이러한설명의일부분을차지해야한다”
『곤경에빠진제국』이란제목이시사하듯이이책은흥미롭게도공포에서이야기를시작한다.중국이라는세계에용이출현하는순간이었다.저자는무수한용의출현기사를기후변화와자연재해로해석하면서역사적시공간으로끌어온다.이는13세기에서17세기까지4백여년동안원-명의집권자와백성들의삶에영향을미치는여러요소중의하나그이상의의미를지니고있을뿐아니라,그사이에발생했던수많은정치·경제·사회적변동과참으로‘묘하게도’밀접하게연관되어있다는것이다.나아가3장에서제시하는아홉번의‘늪’(심각한기후재앙과그때문에발생한대규모참사에대한저자의은유적표현)은원에3차례,명에6차례발생했는데,이처럼전지구적으로발생한소빙하기의기후변화에주목한이점이바로이책의백미이다.
정사,실록,지방지,각종필기등의문집자료등중국사의기본사료에서뽑아낸9번의늪에관한정보는최근나이테,태양의흑점,빙하,포도나무의생장,화산폭발등에관한기상학자들의새로운발견및연구성과와도상당히일치함으로써신뢰성을더해준다.원의심각한자연재해가정력적인쿠빌라이의치세때는나타나지않다가그의사후,즉원중기혼란한정치적변동기에시작된다는점,원말까지심각했던자연재해가명이건국된이후백년가까이발생하지않았다는점,명의정치적혼란을가중시켰다고알려진만력제의치세기간에두차례의‘늪’이발생했다는점,그리고명의마지막자연재해인‘숭정의늪’동안원-명을통틀어전례없이심각한수준의기근,추위,홍수,지진,전염병,돌풍,메뚜기떼의피해가복합적으로발생하여전국적으로확산되었다는점등은사회변화와기후변화의동시성을우연의일치라고치부하기어렵게만든다.
이책은명나라의몰락과정에서정치적변동이나농민반란이이상기후와일정한상관관계가있음을제시하고있으나,결코환경결정론으로치우치지는않는다.저자는동북변경에서팽창한만주족의역사,14세기이래가장대규모로중국을엄습했던반란의역사,명의정치가붕괴한역사등다양한서사구조를담아낸다.서사구조에담긴스토리는다르지만이들이겹쳐지면서하나의역사,즉명의몰락을구성했다고저자는이야기한다.“이러한역사의굵직한사건을설명해주는요소가오직날씨만은아니지만날씨가이러한설명의일부분을차지해야한다.”는지적은음미할가치가있다.
한편저자는같은시기유럽의왕조들과확연히다른중국제국의특징으로,백성의복지를국가가책임져야한다는신념을꼽는다.유교의호혜원칙에뿌리를두고있는이러한신념에의해,황제는백성의삶에늘관심을보여야했고,관료들은백성의삶을보호하고향상하는데최선을다해야했다.그럼에도불구하고황제가기대에부응하지못하거나,관료들이자기배를채우는데급급하여백성을제대로먹여살리지못한실패한왕조는천명을잃어버린것으로,‘용’이야기는이를증명한것으로본다.
“명의마지막세기인17세기에관리들은국가와경제사이에애매하게놓인회색지대에관해새로운정책적실험들을계속해나갔다.···그들은구황을백성의삶의질을개선하는방대한계획으로보고는이를‘경세經世’,즉‘세상을바로잡는것’이라불렀다.···경세가들은국가가사용할수있는모든자원을동원하여백성이어려운시기에쇠하지않고좋은시기에번영할수있게하는것이야말로국가에헌신하는자신들의소임이라고이해했다.그들의관심은백성에게있었고그실천은경제로드러났다.이러한헌신의힘이워낙강했기때문에19세기‘이코노미economy'라는유럽의개념을번역하는새용어가필요할때,‘경세제민’으로부터‘경제’라는새로운단어가탄생하게된다.”-본문246~247쪽중에서
성균관대미야지마히로시교수는‘경제’라고번역한선인들은유학에대한깊은지식을가진사람들이었고거기에는정치적인함의가들어가있었지만지금의경제학자들은그것을얼마나의식하면서연구하고있는지의심스럽다고지적한바있다.이책의저자의주장과도맥락을같이하는것으로우리시대가다시새겨야할메시지이다.
1368년은중국역사의방향을트는전환기가아니라반대로원과명두왕조를연결하는고리의시기
‘환경’이라는이슈와함께이책의독특한특징은원-명시대를‘한권’에담아냈다는점이다.중국사에서명-청시대를하나로묶어서소개하는책은적지않으나원과명을한목에비교할수있는자료는책은커녕논문도거의없었다.그것은한편에서중국인들은주원장이몽골을몰아내고명왕조를세운1368년이‘한족’의‘조국’을재건한단절과전환의시점으로인식했으